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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책의 문장들이 내게 필요할 때 | 소설 에세이 2020-02-14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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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전승환 저
다산초당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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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한 번씩 책을 읽다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한 문장을 발견했을 때 마음이 울컥 치밀어 오르곤한다. 남들에게서 받지 못했던 위로를 책이 위로해 줄 때 갇혀 있던 눈물샘이 터져버리거나 그 한 문장이 마음 속에 내내 맴돌곤 한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의 저자 전승환씨는 책의 좋은 글귀들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마음 큐레이터다. 저자가 운영하는 <책 읽어주는 남자> 채널의 정체성을 살려 쓴 저자의 첫번째 에세이 책이다.

저자가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이용하고 있어서일까? 책에서 저자는 라디오 DJ가 청취자들에게 책을 읽어주듯 친근하게 말을 건다. 여러 책들이 자신에게 위로를 건네주었던 문장들과 그 때의 상황이 함께 아울러져 문장의 향취가 짙게 풍기곤 한다.

울지 말게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날마다 어둠 아래 누워 뒤척이다, 아침이 오면

개똥같은 희망 하나 가슴에 품고

다시 집을 나서지


말주변이 없는 나는 오늘 힘들어하는 지인에게 변변찮은 위로보다 이 한 문장을 건넸다.

나의 변변찮은 위로보다 책 속의 글귀가 나의 말보다 더 큰 치료제가 되어준다. 이 시를 들려 주며 누군가와 술 한잔 기울이고 싶다는 저자의 글을 보며 가까운 지기를 불러 술잔을 나누고 싶다.

박총 작가의 [읽기의 말들]에서 나를 살리는 문장이 이내 몸 곳곳에 기숙하면 자칫 세상에 휘둘리지 않을 강단이 생긴하고 했다. 책 속의 문장들이 마음에 쌓이고 쌓여 힘든 시기를 지날 때 몸에 새긴 문장이 힘과 강단을 주곤한다.

저자 또한 책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야기를 만날 때 힘을 주는 독서의 능력을 이야기한다.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여러 상황을 견디며 그들에 대입하며 살아내는 경험은 허구일지라도 문득 닥치는 돌발상황에 우리에게 힘을 주곤 한다.

이 책은 내가 글을 쓰기보다 직접 읽지 않고는 느끼기 힘든 책이다. 저자가 수록한 각 책의 글귀와 저자의 경험과 위로는 내가 백 마디 말을 한들 느낌이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꼭 읽어보시라. 그리고 느껴보시라. 이 힘든 세월 함께 견뎌낼 친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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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라는 전쟁터 『일곱 개의 회의』 | 소설 에세이 2020-02-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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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곱 개의 회의

이케이도 준 저/심정명 역
비채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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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이도 준은 일본 드라마 히트작인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의 원작자로 알려져있다.

은행원인 한자와 나오키가 조직의 비리에 저항하며 펼쳐지는 소설 <한자와 나오키>는 많은 직장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전개하며 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았다.

오피스활극의 최적화된 이케이도 준의 최신작 《일곱 개의 회의》 또한 조직의 비리에 대한 소설이다. 다만 <한자와 나오키>는 조직에 굴복하지 않는다면 이 《일곱 개의 회의》는 대부분의 인물들이 도쿄겐덴이라는 중견기업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들의 고뇌와 한계를 절실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소설 《일곱 개의 회의》에서 주택 관련 영업을 담당하는 하라시마는 낮은 실적으로 인해 늘 영업1과의 높은 실적과 비교당한다. 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는 하라시마에 비해 영업1과장인 사카도는 꾸준한 실적향상과 젠체하지 않는 겸손함으로 회사의 상사와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엘리트이다.

사카도 과장의 밑에 만년차장으로 근무하는 핫카구 차장의 회의 태도를 지적하자 이에 격분한 핫카쿠 차장은 직장괴롭힘방지 위원회에 고발하며 조용했던 도쿄겐덴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친다. 늘 실적달성에 성공하며 인정받는 사카도였기에 이 일이 사과로 끝나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겠거니 생각한 예측과 달리 사카도는 대기발령으로 좌천되고 그 공석을 하라시마가 대신하게 된다.

《일곱 개의 회의》에서는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라시마의 시선에서 하청업체 사장인 이쓰로의 시선, 새로운 출발을 위해 퇴사를 결심한 여직원 유이, 기타가와 부장 및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이 도쿄겐덴이라는 조직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보여준다. 그 조직에 처한 위치 뿐 아니라 그들의 어린 시절과 가족 등을 함께 보여주며 개개인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저자는 독자들에게 설명해준다.

소설의 시점이 다른 등장인물의 시점으로 옮겨가며 이 도교켄덴 조직에 대한 거대한 비밀이 양파 껍질을 벗기듯 조금씩 실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실체가 벗겨졌을 때 독자는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에 대해 집중하게 된다.

이 《일곱 개의 회의》에서는 단 한 명만이 양심적인 결정을 하지만 <한자와 나오키> 같은 영웅은 없다. 모두 이 조직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느 정도 비리와 타협하며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하지만 그 비리에 눈감는 등장인물들의 배경을 함께 그려가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가령 당신이 이 인물의 가정 형편이었다면 당신은 이 불의에 NO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진지하게 묻는다.

비리에 타협하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탓하기보다 이러한 비리가 조장되도록 만드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독자들에게 납득시킨다. 모회사로부터 가해지는 무리한 실적 달성에 대한 압박, 하청업체를 후려쳐서 이익을 버는 대기업의 횡포, 대기업으로 인해 점점 밀려나는 동네상권과 중소기업 등의 모습이 결국 비리를 조장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면서 아무리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죄는 죄이며 그에 대한 책임은 결코 피할 수 없음을 명백하게 드러낸다.

《일곱 개의 회의》에서 저자는 직장의 모습을 더 현실적으로 그러낸다. 그 현실 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고 대답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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