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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와 2020년, 과연 우리들의 삶은 달라졌을까?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 소설 에세이 2020-09-1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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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

이경자 저
걷는사람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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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세끼 챙겨주는 것 가지고 더럽게 힘든 척 하네."


위의 인용구는 책의 등장인물의 대사가 아니다.

바로 나와 살고 있는 남편이 2주 전 내게 한 말이다. 코로나로 아이들 육아에 힘들다고 말할 때의 남편의 반응이다.

부끄럽지만 내가 이 남편의 말을 고백한 건 바로 이 말이 1992년에 출간되었다가 2020년에 개정되어 재출간된 소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의 맥락과 같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건만 10년이 훌쩍 넘어 20년이 지났건만 과연 여자들의 현실은 얼마만큼 변했을까 라는 질문 속에 이 단편소설은 출발한다.

앞에서 밝혔듯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1992년에 출간되었던 이경자 소설가의 54편의 짧은 소설 모음집이다. 페미니즘이란 단어도 몰랐던 시기, 가부장적 사회제도가 정점이었던 1990년대 저자는 여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의 현실은 매우 거칠다. 저자는 다듬지 않고 그 때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한다. 아들을 낳기 위해 별일을 다했건만 아들이 아님을 확인받는 순간 거침없이 낙태수술을 받는다. 워킹맘과 전업주부의 미묘한 갈등, 워킹맘이건만 아내에게만 가해지는 집안일 등은 때론 읽기 불편할 정도로 생생하다. 또한 여직원을 이름이나 직급이 아닌 '미스 리' '미스 한'이라고 부르고 결혼한 여직원을 배제하는 등 우리 사회의 모습을 그려진다. 이런 성차별적인 언어를 내뱉는 그들은 자신의 잘못을 자각하지도 못한다. 소설 속에서 문제를 인식하는 건 여자들 뿐이다. 잘못을 모르는 상대방은 문제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짐은 여자에게만 지워진다. 그렇게 저자는 각 짧은 이야기들을 마무리짓는다.

소설 속 여자들은 남편에게 말한다.


여보, 당신은 비행기를 타고

한 시간 만에 제주도를 가는 세상에 살지 않아요?

당신의 아내에 대한 생각이나 태도도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해요.


제발 시대도 변하는 만큼 아내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라는 1992년의 질문을 2020년도에 다시 질문해본다.

과연 강산도 변한다는데 이 사회는 얼마만큼 변했을까? 물론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여성들 살기 좋아졌다고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대학가고 아이 낳고도 직장에 다닐 수 있게 법적으로 보호해주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같이 일을 하는 처지에서도 여전히 육아의 짐은 여성에게 주어진다. 집안일은 여자가 주도해야 함을 강조한다. 밥 세 끼 차려주는 노동의 가치를 우습게 아는 남편의 태도가 1992년도에 비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군대 가기 전 마음에 드는 여성을 잡기 위해 일부러 동침할 것을 자연스레 권하는 남성들의 조언은 여성의 몸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기는 그 때 당시의 인식과 지금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폭력과 여성혐오와 비교했을 때 개선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소설은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계속 질문한다. 과연 이 사회는 나아졌는가? 여자들의 세상은 좋아졌는가?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질문 앞에 직면하게 한다.

《오늘도 나는 이혼을 꿈꾼다》는 분명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짧은 소설집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결코 여성의 이야기만을 다루지 않는다. 바로 우리 인간의 가식과 추악한 면을 폭로한다. 병원 환자 방문 생색내기 봉사를 하지만 치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환자와 사진 찍는데 열심인 그들의 모습, 가난한 사람을 돕는답시고 탁아소 봉사를 한다지만 필요한 물건이 아닌 쓸모 없는 물건 또는 '헌것' 따위 재고처분용으로 기부하는 이웃의 모습등은 우리 인간의 가면을 벗겨준다. 마트에서, 백화점에서 비싼 물건을 사면서 시장에서는 기를 쓰고 물건값을 깎으려는 여자의 행동에 시장 상인 할머니는 촌철 살인을 날린다.


콜라값은 한 푼 못 깎는 것들이 …


1992년도와 지금은 달라졌는가? 다시 이 질문으로 돌아간다.

아니오. 나는 이 질문에 남편이 나를 향해 던진 한 마디로 대신한다.

"밥 세끼 챙겨주는 거 가지고 더럽게 힘든 척 하네."

십 년은 강산도 변한다지만 아직도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네, 달라졌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기 위해선 대체 몇 번의 세월이 흘러야 하는 것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씁쓸해지는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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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한 정치계에서 피어난 두 정치인의 우정 《바이든과 오바마》 | 기본 카테고리 2020-09-1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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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바이든과 오바마

스티븐 리빙스턴 저/조영학 역
메디치미디어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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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은 이제 조 바이든과 트럼프의 경쟁으로 좁혀졌다. 독불장군 트럼프를 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까지 나는 조 바이든이 대선후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오바마 시절 부통령이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조 바이든을 알지 못하지만 부통령 시절의 그의 이야기를 통해 향후 미국의 추세를 알고 싶은 궁금한 마음에 《바이든과 오바마》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표지 속의 인물은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재직시의 모습이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과 백인 부통령의 모습은 참 신선하게 다가온다. 《바이든과 오바마》의 저자 스티브 리빙스턴은 <워싱턴포스트>의 논픽션 도서 편집자와 <월스트리트 저널>과 <인터내셔널 해럴드트리뷴>에 기자 출신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이 취재한 오바마와 바이든의 파트너십과 우정과 그의 재직 시절의 모습을 통해 바이든 당선 이후 미국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준다.


제목에서 보여지다시피 이 책은 두 정치인에 관한 책이다. 먼저 오바마가 상원의원 당선 후 청문회에서 마주친 바이든에 대한 오바마의 첫 인상을 소개한다. 쉴새없이 질문하고 말하는 바이든의 모습을 보며 오바마는 말한다.


" 세상에, 그 양반 정말 말 많더군."


말 많은 양반 조 바이든. 오바마의 인상은 틀리지 않았다. 말이 많은 바이든은 그 후 자신의 말로 수많은 언론의 구설수에 오르기도 하고 공격하기 좋은 표적이 되기도 한다. 저자 스티븐 리빙스턴은 바로 이런 조 바이든의 약점으로 그를 설명해간다. 그리고 그 약점이 어떻게 오바마와 바이든의 관계를 점차 공고하게 해 주었는지를 차례 차례 설명해간다.

바이든은 상원의원 초선 시 아내와 막내 아이를 잃은 슬픔을 함께 지켜내 준 동료 상원의원들로부터 위로를 받은 후 상원의회에 깊은 애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의 입지는 외교 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나간다.


이에 반해 혜성처럼 등장한 오바마의 모습은 마치 노무현 전대통령을 연상케 한다. 흑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미국의 모습을 제시한 그의 모습에 열광하는 미국인의 모습은 기득권에 찬 정치인에 지쳤던 한국인들이 노무현에 열광했던 지지자들을 떠올리게 한다.


《바이든과 오바마》에서는 정치 입문부터 다른 그들의 차이점 속에 대중적 관심 속에 새로운 대권주자로 떠오른 오바마와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지 못한 조 바이든의 모습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를 잘 알지만 새로움을 기대할 수 없는 조 바이든에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드디어 경선이 끝나고 오바마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 고심 끝에 조 바이든을 부통령 러닝 메이트로 함께 한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오바마가 지적한 조 바이든의 첫 인상이였다는 점이 인상깊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이 말이 많고 말실수가 잦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그 점을 단점이자 장점으로 평가하며 바이든에게 손을 내민다. 솔직함, 거짓이 없는 조 바이든. 술수가 가득한 정치 세계에서 오바마는 그 점을 높이 평가했고 또한 자신의 짧은 정치 경력을 메워 줄 파트너로 조 바이든을 지목한다.


사실 부통령은 인정받지 못하는 자리이다. 나 역시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상원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가 부통령을 받아들이기 위한 바이든의 제안은 그가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준다.명목상 부통령의 자리가 아닌 모든 일을 함께 의논하고 회의에 동석하는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요구하고 오바마는 이에 흔쾌히 동의한다.


이 책에는 조 바이든의 말실수가 빈번하게 나오며 한 때 오바마와 바이든의 관계가 위험할 뻔한 에피소드 등을 들려준다. 그의 약점으로 백악관은 곤경에 빠질 때도 있고 언론은 그 점을 잘 이용한다. 이 에피소드들을 보면서 과연 대통령이 된 조 바이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다. 하지만 이 약점을 뛰어넘어 외교 안보 전문가인 조 바이든과 대통령인 오바마가 서로 시너지를 얻으며 협력하는 모습은 새로운 부통령상의 모습과 정치가들의 연대를 인상적으로 보여 준다.


미국의 민감한 이슈인 인종 문제에 있어서도 스스럼없이 함께 하는 흑인 대통령과 백인 부통령의 모습으로 그들은 미국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해주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그들의 모습만으로 화합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은 오바마의 대통령 자유 훈장 수여라는 감동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한다.

《바이든과 오바마》는 이 두 정치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치인들의 피말리는 기싸움 및 공격할 거리를 찾는 언론의 모습등을 통해 미국 정치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만약 조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기고 대통령이 된다면 아마 오바마 시절 재직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하게 해 준다. 다만 아무리 오바마와 실질적인 파트너십으로 행정을 꾸려왔다해도 대통령보다 부통령인 그의 역할은 미미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영화 또는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런 생각을 해 본다. 바이든의 가족이야기, 그리고 노련한 정치가와 풋풋한 정치 신인이 연대해 가는 과정이 영상으로 제작해도 좋을 것 같다. 바이든이 대통령이 된다면 과연 그는 어떤 대통령이 될까? 이 책을 통해 조심스레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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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침묵할 때가 아닌 토론할 때이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 인문 2020-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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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이일영,이인미,이재경,도이,황인혁 저
지식공작소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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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이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 나는 '시민'에 나를 대입했다.

나름 페미니즘의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게 '박원순의 성폭행 사건'은 혼란 그 자체였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진보인사들 사이에도 박원순 사건은 양측으로 갈라졌다.

비록 그의 마지막 행보가 매우 실망스럽긴 하나 그의 죽음에 대한 추모가 먼저라는 입장과 '피해자와 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속히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피해자 연대 측의 주장은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었다. 그 혼돈 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고 입장을 내세우면 다른 쪽의 강한 비판에 직면해야했다. 이 상황 속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시민들이 생각을 말하기보다 침묵을 택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은 멈춰 버린 진실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열고 생각을 나누며 그대로 멈춰 서지 말고 한 발짝 더 나아가고자 하는 기획으로 제작되었다. 처음 이 책은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 일지>부터 가장 최근의 진행상황부터 시작하여 역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박원순 -> 문단계 미투 -> 안희정 -> 스포츠 -> 문화계 등 사건의 발생과 진행 상황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한국 내에서 이 사건이 어떻게 발달되어 있는지 독자의 이해를 돕게 해 준다.



이 책의 기획의도에 동의하고 참석한 이일영, 이인미, 이재경, 도이, 황인혁 다섯 명의 인사들로 이루어진 이 토론에서는 이 다섯 명 이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초대되었으나 거부한 사람도 있음을 밝힌다. 참석한 이 분들 또한 주변의 만류와 많은 고심 끝에 참여했음을 말하며 쉽지 않았음을 나타냈다.

왜 이 사건에 대해 토론자들은 고심해야 했으며 지인들은 왜 굳이 나가고자 했을까?

바로 박원순이라는 상징성과 죽음 때문이었다.

차라리 처음부터 나쁜 인간이었다면 이 사건은 입장을 쉽게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칭 '남성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여성 문제에 대한 인권변호사이기도 했던 박원순의 진실과 죽음 앞에서 그를 옹호하는 측과 비판하는 측 그리고 침묵을 지키는 쪽으로 갈라졌다. 한 쪽이 이야기를 하면 다른 한 쪽이 맞받는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침묵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침묵 앞에서 이 사건은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에서 모인 다섯 명의 토론자들 또한 이 부담감과 그래도 말해야 한다는 의무감 앞에 무거운 발걸음을 하고 토론에 응했다.

하지만 이 다섯 명의 토론자들은 해답을 제시하진 않는다. 그리고 이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분량 속에 이들의 토론은 앞부분만을 차지할 뿐이다. 다만 토론자들은 박원순 사건으로 갈라진 현 상황과 왜 진보라고 칭하는 정치인들 사이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주목한다.

예명을 쓰며 참석한 도이씨는 비서실에 근무했던 경험을 통해 안희정, 박원순 비서실에서 함부로 말할 수 없는 그 위계의 무거움을 토로하며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변호한다. 또 다른 연사는 처음에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던 박원순 전 시장이 정치의 옷을 입은 후 달라져가는 권위적인 모습을 비추어간다.

무엇보다 정의를 위해 헌신했지만 젠더 평등에 대해서는 무심했던 진보 정치인들의 괴리 또한 연달아 발생하는 이 사건의 이면을 짚어 준다.

토론자들은 이 박원순 성추행 사건의 진실의 양분화를 가장 우려한다.

박원순의 죽음 앞에 갑자기 멈춰버린 이 진실은 진실 추구를 주장하는 측을 매정하다고 비판하고 추모하는 쪽은 진실을 외면한다고 비판받는다. 서로 날카롭게 비판하는 이들의 논쟁만 있을 뿐 토론은 멈춰버렸다. 이에 대한 토론 없이 절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걱정하며 극복하기 위해 어렵게 토론을 이어나간다.

이 문제가 복잡한 이유가

죽음이라는 너무 큰 장벽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생명보다 소중한 것은 없잖아 라는 논리 앞에서

이야기는 멈춰버린다.

떼어놓고 보고 싶은데,

미투 사건은 미투 사건이고 공을 추모하는 건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에서는 이 진실에 반응하는 세대간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의 이면에 드러난 사회혐오 등이 있음을 밝혀준다. 결코 이 사건이 젠더 사건으로만 묻히는 것이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나아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박원순 사건을 시작으로 안희정 사건과 여러 미투 사건의 진실과 법정 판결문을 함께 기록하는 이 책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철저히 보여준다. 『박원순의 죽음과 시민의 침묵』은 답을 말하지 않는다. 참여한 다섯 명의 토론자들 또한 답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 앞에 보여지는 이 진실을 뛰어 넘자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토론하자고 이야기한다. 그러기 위해서 이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 보자고 이야기한다. 침묵을 깨자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침묵 상태만을 고수할 수 없다. 말해야 하고 나누어야 한다. 그리고 하나씩 바꿔나가야 한다. 이 책의 기획 또한 많은 시민들의 침묵 상태를 깨고 한 발짝 나아가기 위한 이유이다. 지금 이 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침묵이 아니고 비판을 위한 토론이 아닌 개선을 위한 토론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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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0분 완벽 홈트, 《오늘부터 1일》 | 자기계발 2020-09-0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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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오늘부터 1일

김지훈 저
리스컴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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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운동 부족을 호소합니다. 이 현상과 더불어 '확진자'가 아닌 '확찐자'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면서 홈트레이닝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1일》 또한 현 추세에 맞추어 1일 20분 홈트로 평생 탄력 있는 몸매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20분? 짧아 보이는 시간인 것 같지만 실상 운동에 돌입하고 나면 5분이 한 시간처럼 느껴지는 것 알고 계시죠?


《오늘부터 1일》의 저자는 표지의 여성 분이 아닌 바로 김지훈 트레이너 입니다.

<위대한 배태랑>, <오늘부터 1일>, <다이어트 마스터>, <겟잇뷰티>등 다수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익숙한 스타 트레이너입니다. 김지훈 강사의 유명세 답게 슈퍼모델 이현이 또는 개그우먼 허안나씨가 추천사를 써 주셨습니다.


먼저 이 책은 운동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에 관해 설명해 줍니다.

가장 많이 보편화된 상식인 6시 이후로 금식해야 된다고 알고 있는데요, 저자는 바로 잠자기 3시간 전까지가 중요하다고 말해 줍니다. 유산소 운동에만 집중하면 단시간 다이어트에 좋지만 그만큼 요요 현상도 빨라지기 때문에 《오늘부터 1일》은 다이어트 책이지만 근력 운동, 전신 운동으로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해 줍니다.


20분 운동 방법이라고 하는데 과연 어떤 방식으로 20분을 채울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은 초보자를 위해 운동 진행 방법이 있어 이 방법 대로 3세트 반복해서 따라하도록 안내해 줍니다. 또한 요일별로 진행 방법도 설명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준비물이 필요합니다.

매트, 덤벨, 튜빙밴드, 운동화 이 네 가지가 필요한데요,

저는 요가 전용 매트가 아닌 소음 충격용 매트로 대신하고 튜빙밴드만 구매했습니다.

실내에서도 운동화를 신을 것을 권장하는데 운동화를 신어야 더 효과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오늘부터 1일》의 운동법은 초급, 중급, 고급으로 세분화해 각 단계에 알맞은 운동법을 제공해 줍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집중 부위에 맞춰 운동법을 제공해 주며 유의해야 할 부분을 표시해 주어 따라하기 쉽게 제작되었습니다. 각 운동마다 해당 회수와 시간까지 나와 있어 책을 보며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

이 20분 프로젝트 이외에도 단기 프로젝트 7일 비키니 도전 프로그램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로 빠른 시간내에 체중을 감량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수록된 듯합니다.

곧 다가올 추석 이후 이 프로그램으로 운동하는 방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부터 1일》은 다이어트 책이지만 스쿼트, 데드리프트와 같은 근력운동으로 요요 현상을 막아주고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차별점이 있습니다. 초보자라면 초급에 집중하고 자신감이 붙고 익숙해지면 중급으로 넘어가서 운동 단계를 키울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에 집에 있을 때 운동하기 좋은 책입니다.

하지만 운동의 효과는 본인의 의지와 실행이 중요합니다. 저도 《오늘부터 1일》 20분에 도전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운동의 효과가 나타날 때 다시 이 책에 대한 포스팅을 하고자 합니다.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몸을 만들고 싶으신 분,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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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릴러, 《탄제린》 | 소설 에세이 2020-09-0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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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탄제린

크리스틴 맹건 저/이진 역
문학동네 | 2020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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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탕헤르는 소설 <연금술사>에 나오는 도시로 익숙하다. 태양이 내리쬐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바다를 끼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 그 매력적인 도시 탕헤르가 두 여인의 운명을 가르는 탐욕적인 도시로 돌아왔다. 뜨거운 태양 아래 펼쳐지는 소설 《탄제린》은 독립을 앞둔 모로코의 정치적 열광과 혼란 , 그리고 외국인이 드나드는 그 특유의 분위기 아래 전개되는 두 여인의 사랑과 우정, 배신을 다룬 로맨스릴러다.

먼저 《탄제린》의 저자 크리스틴 맹건은 작가의 처녀작인 이 소설로 인지도를 얻은 작가이다. 《탄제린》은 조이스 캐럴 오츠의 호평과 함께 조지 클루니가 출간 전에 이미 영화 판권을 구입해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소설 《탄제린》은 남편 존의 설득으로 모로코의 탕헤르에 온 앨리스의 모습으로부터 시작된다. 탕헤르의 생활에 만족하는 존과 달리 앨리스는 이 낯선 곳에 적응이 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후견인인 고모가 보내주는 돈에 만족해하는 존, 그리고 홀로 쓸쓸이 아파트를 지키는 앨리스는 외롭기만 하다.

앨리스를 찾아 미국 뉴욕에서 모로코까지 온 대학 룸메이트 루시는 앨리스를 만날 생각에 설레인다. 대학 시절, 그들의 뜨거웠던 우정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급하다. 설렌 마음을 안고 앨리스의 아파트에 도착한 그녀는 앨리스가 예전 자신이 알던 그 때의 모습이 아님을 직감한다. 깡마르고 생기가 없는 모습의 친구를 바라보는 루시는 과거의 친구 모습을 회복해주리라 다짐한다.

소설은 앨리스와 루시 두 사람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교차되어 진행된다. 교차되며 서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가지만 서로가 기억하는 추억은 전혀 상반된다. 루시가 기억하는 추억은 함께 웃고 어울리며 뜨거웠던 모습인 반면 앨리스의 기억 속의 루시는 자신을 미행하고 남자 친구 톰과의 사이를 질투하며 힘들게 했던 섬뜩한 추억들이다.

앨리스와 루시가 모로코에서 처음 재회하며 느낀 놀라움과 반가움을 이어 두 인물의 감정의 변화는 롤러코스터를 타듯 바뀌어간다. 반가움과 안타까움, 그리고 다시 미래를 약속하는 우정과 사랑, 하지만 곧이어 밝혀지는 과거의 진실 앞에 들이닥친 분노, 그리고 그 뒤에 남는 음모와 배신 등의 감정의 소용돌이가 독립을 앞둔 모로코의 혼란과 열광 속에 어울러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탄제린》의 작가 크리스틴 맹건은 이 책의 배경인 모로코의 탕헤르를 최대한으로 활용한다. 왜 작가가 이 책의 제목을 《탄제린》이라고 지었는지를 읽어보면 느낄 수 있다.

외국인과 현지인이 뒤섞인 이국적인 분위기, 그림 작업실이 있는 넓은 바닷가, 그리고 바닷가에 있는 무덤들, 사람들이 붐비는 수크(시장), 사람들이 독립할 거라는 희망에 부푼 광장 등, 탕헤르의 모든 풍경과 배경들이 루시와 앨리스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준다. 그리고 미국에서 갓 건너온 루시가 바로 이 모든 탕헤르의 요소를 이용하여 모로코에 정착한 앨리스를 비극으로 몰아가는 상황 또한 이 소설의 아이러니이다.

작가 크리스틴 맹건은 소설에서 탕헤르를 매혹적이고 치명적인 도시로 독자를 안내한다. 무엇보다 이 소설은 탕헤르의 열기와 그 풍경이 눈에 보이는 듯 선명하게 그려낸다. 마치 그 곳에 가 있고 싶다는 듯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탕헤르의 번잡한 도시에서 루시와 앨리스를 상상하게 만든다. 바로 그 매력이 이 소설의 영화화가 확정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 소설을 읽기 전, 탕헤르는 <연금술사>의 도시로 다가왔다. 하지만 《탄제린》을 읽고 난 후 이제 나는 모로코 탕헤르를 떠올릴 때면 루시와 앨리스를 떠올릴 것이다. 두 여인의 운명이 갈라지는 곳, 그러하기에 루시와 앨리스 두 사람에게 절대 잊혀질 수 없는 도시 탕헤르, 그들이 탄제린일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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