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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에 숨겨진 비밀 | 리뷰 2013-01-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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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일곱명의 술래잡기

미쓰다 신조 저/현정수 역
북로드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4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을만큼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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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학교 공부에, 학원에 지쳐 친구들과 놀 시간이 별로 없다고 한다.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보면, 뭐 공부를 영 안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 틈틈이 친구들과 놀이를 하고, 그것도 모자라서 하교길이나 방과후에도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놀이터에서 놀았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요즘 아이들보다는 많이 논 편이 아니었나 싶다. 요즘 아이들은 그나마도 게임기나 휴대폰, 컴퓨터로 하는 게임을 한다는데, 나 어릴 때만 해도 게임기가 많지 않았다. (라고 써놓고 보니, 남자 아이들은 즐겨했는지도 모르겠다.) 기껏해야 '다마고치' 정도였고, 보통은 얼음땡, 술래잡기, 숨바꼭질,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몸으로 때울 수 있는(?) 놀이를 즐겨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룰도 아주 단순하고 별 대단한 놀이도 아닌데 뭐가 좋다고 열심히 했는지 모르겠다. 뭐 그래도 이렇게 어른이 되어 추억할 거리가 되었으니 좋은 것이겠지만...
 
여러 놀이들 중에서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체격이나 체력의 차이가 많이 나는 친구들끼리 해도 실력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술래가 바뀌는 간격이 짧아서 누구나 한번씩은 술래를 해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더욱 즐겨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어릴 때부터 키가 크고 운동 신경이 좋아서 이런 놀이들을 해도 잘하는 편에 속했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만큼은 잘했던 기억이 없다. 술래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말을 마치는 걸 잘못 듣고 움직여서 걸린다든지, 술래가 되어도 다른 아이들이 움직이는 걸 잘 잡아내지 못했다. 특히 이 놀이의 묘미 중 하나는 움직였나 안 움직였나를 두고 술래와 아이들이 말싸움을 하는 데에 있는데, 나는 이 말싸움을 못했다. 그래서 잘 하다가도 얼음땡이나 술래잡기 같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놀이를 하자고 우기곤 했다.

 

일본에도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똑같은 전통 놀이가 있다. 다른 점이라면 술래가 외치는 말이 다르다는 정도. 그것도 '(일본의 국화인) 사쿠라 꽃이 피었습니다'가 아니라, '달마 상이 굴렀다(다루마상이 코론다)'로 완전히 다르다. 나는 처음에 이 말을 듣고 왜 하필이면 다른 인물도 아닌 달마가 굴렀다고 한건지 궁금했다. 물론 달마는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인물이고, 달마의 모습을 본딴 전통 인형 또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지만, 달마가 구른 일이 아이들 놀이에 등장할 정도로 대단한 일인가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츠다 신조의 <일곱 명의 술래잡기>를 읽으면서 어쩌면 '달마 상이 굴렀다' 라는 말에는 달마가 굴렀다는 뜻 말고도 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곱 명의 술래잡기>는 본격 추리와 토속적인 괴담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지닌 호러 미스터리의 거장 미츠다 신조의 신작이다. 미야베 미유키, 마츠모토 세이초 같은 이른바 '사회파'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했을 때 이 소설은 확실히 새로운 느낌이 났다. 미스터리와 호러, 전통 괴담을 더했다는 점 때문에 나는 나카마 유키에와 아베 히로시 주연의 일본 드라마 <트릭(TRICK)>을 연상했는데,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소설은 '생명의 전화'에서 상담원 일을 하는 여성이 한 남자로부터 이상한 전화를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남자는 어린 시절 '다루마 신사'에서 함께 놀았던 소꿉친구들에게 한명씩 전화를 걸고 있는데, 만약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자살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었다. 상담원은 다급히 그를 찾았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날부터 그 남자의 친구들이 하나씩 하나씩 죽음으로 몰린다.

 

이 소설에는 '아이가 사라진다'라는 모티브가 자주 등장한다. '아이가 사라진다' 라고 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일본어 원제는 '행방불명(行方不明)'이라는 말 대신 '신이 (아이를) 숨겼다'는 뜻의 '카미카쿠시'라는 전통적인 표현을 쓴다. 이런 말이 따로 있을 정도라면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사망, 유괴, 유기, 실종 등 어떤 이유로 아이가 사라지는 일이 많이 있었다는 뜻이 아닐까? '달마 상이 굴렀다'라는 말도, 말 그대로 달마가 굴렀다는 뜻일 수도 있지만, 저자의 상상대로라면 누군가의 죽음, 특히 아이의 죽음이나 실종을 뜻하는 비밀스런 말이 아니었을까. 이렇게 무서운 말이, 착하고 순진한 어린 아이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더 오싹하다.

 

470여 페이지에 달하는 두꺼운 책인데도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을만큼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구성과 현실감 넘치는 캐릭터들 때문에 읽는 재미도 있었다. 일본의 신사라든가, 미신 같은 전통에 친숙한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도쿄 변두리의 쇠락해가는 마을 분위기라든가, 사람들 사이의 흉흉한 기분을 상상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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