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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꽃가람 - 유리화 | 기본 카테고리 2017-01-2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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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꽃가람 (전2권/완결)

유리화 저
마롱 | 201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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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라의 왕자인 청명대군 이경과, 명문가의 금지옥엽인 손명조가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예요.

그 형님인 세자와 함께 나라에 단 둘뿐인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경은 병약한 세자의 뒷전에서 소외된 삶을 살아왔어요.
그런 경이 유일하게 정을 쏟다시피 하는 상대가 친우의 여동생인 명조이죠.

명조의 오빠인 손명진을 접점으로 해서 어릴 때부터 만남을 이어온 두 사람은, 서로를 깊게 연모하는 사이로 발전해 온 상태에요.

그러던 어느 날 명조와 우연히 마주친 세자가 명조에게 반하게 되고, 세자는 명조와 경의 사이를 모르는 채 명조를 세자빈으로 맞이하겠다고 나서죠.

그 후 명조와 경은 두 사람의 관계를 알게 된 세자의 시험과 중전의 반대를 겪게 되지만, 결국은 시련을 극복하고 서로 맺어지게 돼요.


주인공 두 사람의 이야기만 볼 때는 그럭저럭 무난하게 흘러가는 듯 보이지만, 아쉽게도 썩 만족스런 작품은 아니었네요.
배경 설정이나 인물 설정 모두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었어요.

우선, 이 작품은 조선 시대를 차용한 듯한 배경을 가지는 시대물인데, 시대물로 보기에는 설정이 허술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어요.
그리고 이야기 전개상 굳이 조선 시대로 설정할 필요도 없어 보이구요.
이 작품 속에서처럼 조선 시대에 통용되던 법도를 모두 무시하고 이야기를 진행시킬 작정이었다면, 차라리 좀 더 자유로운 다른 시대를 참고하는 편이 나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등장인물들도 남주 경을 제외하고는 다들 별로였어요.

여주 명조는 얼핏 보면 괜찮아 보이지만 지나치게 경솔한 면이 있어요.
작품 속에서 사달이 일어나게 된 시초를 따져보면 결국, 궁에 초대받았던 명조가 경을 찾겠다고 나섰다가 세자를 만났기 때문인데,
여염집 규수가 궁 안을 혼자서 멋대로 돌아다닌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긴가요.
애초에 몰래 침입한 게 아닌 이상, 바깥 사람이 혼자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궁 안의 체계가 허술할 것 같지도 않지만요.

그러고 보면 경솔한 건 집안 내력인가요.
명조의 오빠 명진도 경솔하기로는 빠지지 않아요.
처음엔 명진의 허당기가 은근히 귀엽게 보이기도 했는데, 갈수록 천지분간 못하는 민폐덩어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리고 저는 대놓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인보다, 객관적으로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주인공을 힘들게 하는 주변 사람이 더 마음에 안 들 때가 많은데,
이 작품의 중전과 세자가 그런 인물이었어요.

우선 중전을 보자면,
아무리 봐도 그 정도가 심하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세자를 우선시하느라 경을 외면하는 처사는, 중전이라는 입장 상 어쩔 수 없다고 이해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명조와 관련된 일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구석이 보이지 않네요.
상대의 의사는 완전히 무시한 채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으면서, 왜 뜬금없이 명조를 비난하는 건가요.
자세한 사정은 알아보지도 않고서 다짜고짜 화부터 낸 것도 어이가 없었구요.
중전의 행동을 보면서 중전이 차라리 친모가 아니라 계모였다면, 경의 입장에서 몸은 더 힘들지 몰라도 오히려 마음은 편했겠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세자 역시 자신에게 쏠리는 편애 때문에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진척 하면서, 그 동생이 단 하나 절실하게 가지고 싶어하는 명조조차 자신의 손아귀에 틀어쥐려고 하는 모습이 보기 싫었어요.
따지고 보면 세자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든 상황인 건데, 오히려 두 사람에게 심술을 부리는 게 적반하장 같이 느껴지기도 했구요.
시대와 지위가 세자로 하여금,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느끼게 만드는 걸까요.

뒤에 가서 중전과 세자가, 사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아들을 또는 동생을 아끼고 있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도 별로였어요.
그런 주장이 와 닿기엔 중전과 세자의 행동들이 지나쳤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작품의 중간중간에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야기를 진행시키기 위해 조금 무리수를 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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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비낭만적 일상의 연애 - 윤재인 | 기본 카테고리 2017-01-2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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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비낭만적 일상의 연애

윤재인 저
루나노블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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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34살의 검사인 남주 마도윤과, 29살의 물리치료사인 여주 이가흔의 계약결혼을 주축으로 하는 이야기예요.
두 사람의 사이는, '계약결혼-이혼-재회'라는 나름 극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큰 갈등 없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는 편이에요.
중간에 미리 예정되어 있던 아픔이 있긴 하지만요.

도윤과 가흔은, 두 사람 모두 누군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여유가 없었던 7년 전의 과거에서, 짧은 마주침을 가진 적이 있어요.
그리고 현재에서 두 사람은 환자와 물리치료사의 관계로 다시 만나게 되죠.

어디까지나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는 것일 뿐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과거의 만남이나 현재에서 가흔과 재회하던 순간의 도윤을 보면, 좀 이기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기 중심적인 사람으로 보였어요.

현실에서 그런 사람을 만났다면 속으로 흉이라도 좀 보고 넘어 가겠지만, 도윤은 계약결혼을 소재로 한 로맨스 소설의 남주잖아요.
그저 '이 남자, 나중에 후회 좀 하겠구나' 하면서 씨익 웃었죠.

그런데 의외로 두 사람의 관계는 평탄하게 이어지는 편이에요.

가흔은 사기 당한 이모를 돕기 위해, 도윤은 불치병에 걸린 아버지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두 사람 모두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이혼이 예정된 계약결혼을 했지만,
서로에 대한 불만도 상황에 대한 불만도 없이, 상대를 배려하며 하우스 메이트에 가까운 결혼생활을 이어나가죠.

그러는 중에도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감정들이 조금씩 자라나기 시작하지만, 그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기도 전에 예정됐던 이별의 순간이 찾아오고 말아요.

두 사람 모두 변화한 마음에 따라 자신들의 관계를 변화시켰으면 좋았을 텐데,
그러기엔 스스로의 마음을 좀 늦게 알아차렸고 용기가 없었던 거죠.

오히려 이혼 후에 두 사람은 각자 스스로의 감정을 더 솔직하게 마주하게 되고,
도윤에 의해 반쯤 의도된 재회를 계기로 진짜 사랑을 시작하게 돼요.

두 사람이 갓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두고 의견을 나누는 에필로그는, 재미있으면서 의미도 있는, 상당히 만족스런 마무리였어요.


다른 분들도 그럴 것 같은데, 저는 로맨스 소설을 볼때 우선 가격에 따라 분량을 가늠해 보게 돼요.
그런데 이 작품은 생각했던 것보다 분량이 적었어요.
삽화가 포함된 작품이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작품들보다 분량이 적을 거라고 예상하긴 했는데, 예상보다도 더 적더라구요.
분량으로만 보면 이 작품은 딱 중편 분량이에요.

재미있는 중편 소설을 만난 적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미있기가 힘든 게 중편 분량의 로맨스 소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느 정도 틀이 정형화되어 있는 할리퀸 소설을 제외하고서요.

중편 소설의 경우에는 그 분량에 맞는 짜임새를 가지지 못하고, 무언가 되다 만 장편 소설 같은 미진함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꽤 있죠.
19금 소설의 경우엔 더 하구요. 길지 않은 분량 안에, 이야기 전개에 꼭 필요하지도 않은 정사 장면들까지 집어넣다 보면 내용은 더 빈약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 점들 때문에, 이 작품의 분량을 확인했을 때는 조금 걱정스러웠죠.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꽤 만족스럽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우선은 두 주인공들이 마음에 들었고,
두 사람이 일방적으로 기울지 않는 동등한 계약관계를 이루는 점이나, 상대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두 사람의 관계를 도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듯이 보이기는 하지만, 가흔도 마냥 생각없이 따라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서 좋았구요.

이 작품에는 비록 그 하나하나가 짧기는 해도 상당히 많은 수의 에피소드가 나오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어수선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어요.
그 점이 의아했는데, 각각의 에피소드들을 어설프게 연결시키지 않고, 장면을 전환하듯이 뚝뚝 끊어서 배치한 구성 덕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중간에 의미없는 씬이 들어가지 않은 것도,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데 한 몫 한 것 같구요.

하지만 확실하게 19금을 만족시키는 장면도 들어가 있어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후에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제법 수위가 높거든요.
의미없는 정사 장면이 수시로 등장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끊어놓는 것보다는, 필요한 곳에서 확실하게 보여주는 구성 쪽이 저는 더 좋았어요.

굴곡없는 평탄한 로맨스를 좋아하는 취향을 가진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같은 가격대의 쟁쟁한 로맨스 소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내용이 충실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삽화를 포함하는 19금 소설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고려해 볼 때, 그 분류 속에서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작품이었다고 생각돼요.
제가 이런 의견을 당당하게 내세울 수 있을 정도로 이 분류의 작품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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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퀸만화] 다시 만날 사랑 - 조안 로스/하시모토 타카코 | 기본 카테고리 2017-01-2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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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고화질세트] [할리퀸] 다시 만날 사랑 (전3화/완결)

하시모토 타카코/조안 로스 저
미스터블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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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적인 끌림과 과거로의 시간여행이 주된 소재가 되는 이야기예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자주인공이 시간여행을 통해, 과거로 가서 남자주인공을 만나는 거죠.

결말은 별로 마음에 안 들지만, 그 외의 이야기들은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어요.
주인공들도 마음에 들었구요. 특히 여주가 의외로 능동적이고 진취적이어서 좋았어요.


여주 노엘은 유럽의 왕국인 몽크로와의 공주인데, 결혼을 앞두고 보게 된 한장의 그림을 통해 떠오른 어떤 남자의 모습에 이끌려, 그림의 배경인 미국의 위스키 리버를 찾아가요.
그곳에서 노엘은 자신이 떠올렸던 남자가, 과거에 그 지역에 살았던 인디언 혼혈인 유명작가로, 누명을 쓰고 교수형을 당했다는 걸 알게 되죠.
그 남자가 바로 이 작품의 남주 울프예요.

노엘은 울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면서, 잘 알지도 못하는 과거의 남자에 대해 강렬한 끌림을 느껴요.
그러던 중 노엘은 자신도 모르는 새에 과거로 옮겨가서 울프와 마주치게 되죠.

과거에서 노엘은 울프를 구해주기도 하고, 울프와 함께 도망을 다니기도 하고, 울프의 어머니쪽 부족을 만나기도 하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하게 돼요.
그 과정에서 울프가 미워했던 아버지에 얽힌 안타까운 진실도 알게 되구요.

그리고 결국에는 그 아버지의 도움 덕에 울프는 누명을 벗게 되죠.

하지만 아쉽게도 제 기준에서는 완전히 해피엔딩인 이야기는 아니었어요.
모든 일이 마무리된 후에 노엘은, 다시 현대로 돌아오게 되거든요.

작품의 마지막에서 노엘이 울프의 환생인 남자를 만나 다시 사랑을 이어 가리라는 걸 보여주긴 하지만, 그걸로는 만족스럽지 않아요.

우선은 노엘이, 아무리 울프의 환생이라고 해도, 생김새와 성장 배경 등이 완전히 다른 사람을 보면서 그 사람을 울프라고 생각할 수 있을지가 의심스럽구요.

그에 더해서 과거에 남겨진 울프가 너무나 안타까워요.
아무리 포장을 한다고 해도, 노엘과 진실한 사랑을 나눴던 울프가 노엘만을 그리며 외로운 일생을 살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으니까요.

차라리 노엘이 과거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말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현대에 있는 노엘의 가족들과 친인들에게 잔인한 일이 되려나요.


여주가 과거로 가서 남주를 만나고, 과거를 바꾸고, 현재로 돌아와서 남주의 환생과 만난다는 기본 설정만 보면,
이 작품은 주드 데브루의 '영원보다 긴 사랑'의 아류작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생각돼요.

하지만 그 설정 속에 채워 넣은 이야기들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주드 데브루의 작품을 기억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크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었어요.

사실 작품의 마지막에서 남주의 환생이 여주 앞에 나타났을 때에야, 겨우 주드 데브루의 작품을 떠올렸을 정도니까요.


재미있게도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이런저런 조각들에서 여러 다른 작품들을 연상하게 되었어요.

우선은 앞서 언급한 주드 데브루의 작품이 있고,
여주인공이 임신한 대목에서는 다이애나 개벌든의 '아웃랜더'가 생각났어요.
찾아보면 더 있을 수도 있지만, 얼핏 떠오르는 걸로는 이 작품의 노엘이, 아웃랜더의 여주 다음으로 긴 임신기간을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이건 정말로 뜬금없지만, '나바호 인디언'과 '아나사지'라는 단어를 보면서 미국드라마 엑스파일이 생각나기도 했구요.


덧붙여서, 노엘이 약혼 중에 울프와 사랑에 빠진다는 걸 생각하면 좀 껄끄럽긴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노엘이 우선 현대로 와서 약혼자와의 일을 정리한 후에 다시 과거로 돌아가 이야기를 이어갈 수도 없는 거니까요.
뭐, 솔직히 말하자면, 계속 기억하고 있기에는 그 약혼자의 존재감이 너무 약하기도 했구요.
기억해 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몽크로와 은행의 부은행장인 약혼자 벨트란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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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유리나비 - 안정은 | 기본 카테고리 2017-01-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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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유리나비

안정은 저
블라썸 |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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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된 여주인공 유현빈은, 자신에게 집착하는 쌍둥이 오빠에게 유린당하는 충격적인 상황에서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을 듣게 돼요.

그와 함께 믿어 의심치 않았던 어머니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까지 듣게 된 현빈은, 그 길로 집을 뛰쳐 나와 어린 시절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 외딴 섬의 보육원을 찾아가죠.

어머니를 따라 섬의 보육원을 방문했었던 열살 때의 현빈은, 독특한 외모의 또래 소년을 만나 크리스털 나비가 달린 목걸이를 선물받은 기억이 있어요.

그 소년이 남자주인공인 정시후예요.

어린 시절 만났던 현빈을 거의 숭배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던 시후는,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현빈을 바로 알아보지만, 그 만남의 상황 때문에 실망감을 느끼고 현빈을 외면해 버려요.

하지만 시후는 섬에서 다시 현빈을 만나 진실을 알게 되고, 현빈을 사랑하게 되죠.

그러던 중 상황을 알게 된 현빈의 아버지가 훗날을 기약한 이별을 두사람에게 종용하고, 두 사람은 그 뜻을 받아들여요.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변함없는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죠.


아쉽게도 제 취향에는 잘 안 맞는 작품이었어요.

후반의 일부분을 빼고는 거의 시련만 겪다시피 하는 현빈이 너무나 안타까웠거든요.
그 시련의 대부분이 현빈이 평생을 사랑하고 의지해 온 가족들로 인한 거라는 점이 안쓰러움을 더하구요.

그런데다가 후반에서는 현빈이 가족들과 다시 잘 살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서 황당하기도 했어요.
사람들마다 제각각 기준이 다르겠지만, 제가 볼 때에 그들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보이거든요.


사실 저는 실질적인 혈연이 없는 남매의 사랑이라는 소재를 꽤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이 작품은 그런 상황의 아주 안 좋은 예를 보여준달까요.

현빈의 오빠가 순서만 제대로 지켰다면, 적어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는 애틋한 조연이라도 되었을 텐데, 이 작품에서는 정도를 모르는 패륜아일 뿐이네요.

겨우 스무살 밖에 안 됐으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현빈의 오빠가 무섭게 느껴졌어요.
한편으로는, 겨우 스무살이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지만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스스로를 책임질 능력이 없는 나이 어린 이들의 이야기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는, 저의 취향을 다시 한번 확인했죠.

상황의 안타까움과는 별개로, 미숙한 주인공들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거든요.

현빈의 오빠는 당연히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마음조차 제대로 알지 못한채 우유부단하게 흔들리는 현빈도,
사랑한다고 하면서 의지가 되지 못하는 시후도,
어느 정도 이해는 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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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계약 연애 - 민예원 | 기본 카테고리 2017-01-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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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계약 연애

민예원 저
늘솔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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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연애로 시작된 남녀가 진실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야기예요.
중간에 두 사람 사이에 이별이 있었던 걸 생각하면, 재회물이라고 볼 수도 있구요.

여주인공 한나연은 헌신했던 남자친구에게 배신당한 상황이에요.
남자친구가 군복무를 하는 동안 쭉 기다렸는데, 제대한 남자친구는 나연의 친구와 바람을 피워버린 거죠.
그런데다가 배신한 두 사람의 농간으로 인해 주변으로부터 안 좋은 시선까지 받게 되구요.

나연은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을 타개하면서 바람피운 남자친구에게 복수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애인대행 서비스를 신청하는데,
이때 나연 앞에 나타난 사람이 남자주인공인 윤세혁이죠.

세혁은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는 무명배우로, 지인이 하는 애인대행 서비스를 도우면서 나연을 만나게 된 건데, 사실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어린 시절 서로를 동경했던 두 사람은 만남을 거듭하면서 서로를 좋아하게 되지만, 세혁의 전 여자친구가 계기가 되어 이별하게 되죠.

물론 결국은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사랑의 결실을 맺게 되지만요.


나름 전형적이고 무난한 이야기예요.

그런데, 어디까지나 저의 취향에서 볼 때 그렇다는 거지만,
응? 응? 응? 하게 되는 설정들이 있어서인지 썩 즐거운 마음으로 읽게 되지는 않았어요.

일단은 여주인공인 나연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전 남자친구의 배신 때문에 더 그렇게 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좀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연의 자격지심이 좀 답답했어요.
어쩌면 두사람의 이별은, 비록 세혁의 전 여자친구가 계기를 만들었다고는 해도, 나연의 성격 탓이 크지 않았을까 생각돼요.

그리고 소개글을 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주인공들의 나이가 어려요.
나연이 대학생이고 세혁도 나연과 동갑이니까, 두 사람의 나이는 많이 잡아봐도 23~24살 정도이려나요.
물론 나이보다는 나연이 아직 학생이라는 점이 좀 더 마음에 걸렸지만요.
자립할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썩 좋아하지 않는 제게는, 두 사람의 나이와 처지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이었거든요.

그런데다가 나이 어린 두 사람의 이야기가 산뜻함이나 풋풋함이 아닌, 질척거리는 느낌을 더 강하게 풍기는 것도 별로였구요.

마지막으로, 이별했던 두 사람이 1년 후에 다시 만난다는 것도, 너무 짧은 시간이라 좀 공감이 안 됐어요.
미숙했던 두 사람이 자리를 잡기에는 1년은 좀 짧은 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소극장 무대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했던 세혁이,
1년 사이에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높은 시청율로 방영을 마치고 한류스타까지 되어 있다는 건 좀 무리수인 것 같아요.

나연 역시 대학원도 아닌 학부 유학인 상황에서, 비록 아르바이트라고는 해도, 1년 사이에 현지에서 통역 현장에 투입될 수 있을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도 지나치게 낙관적인 듯 하구요.

보통 재회물을 읽을 때는 두 사람이 떨어져 있는 기간이 너무 길다는 안타까움을 갖고 보게 되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는 이별 기간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는 드문 경험을 했네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별한 두 사람인만큼, 조금 더 긴 시간이 흐른 후에 성공한 모습으로 만났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저런 걸리는 점 대부분이 나연이 학생이라는 설정에서 비롯된다는 걸 생각하면 좀 아쉬워요.
나연이 사회 초년생 정도로 설정되었다면, 좀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두 사람의 재회 후에 나연이 자신을 직시하고 세혁과의 관계를 다시 만들어가는 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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