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Memento mori
http://blog.yes24.com/swordsou1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검혼
읽은 책에 대해 끄적거리는 연습하는 곳입니다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1,468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잡설
취중잡설
나의 리뷰
Memento
m o r i
살림지식총서
영화
태그
고궁을 나오면서 자살사건 눈사람자살사건 와장창 류근 상처적체질 notsure 달리봄 수동형인간
2017 / 1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새로운 글

2017-11 의 전체보기
[유시민의 공감필법-유시민]공감하는 글쓰기 | Memento 2017-11-10 10: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976609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유시민의 공감필법

유시민 저
창비 | 2016년 07월

        구매하기

공감하는 글쓰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유시민이라는 사람을 토론 때문에 처음 알았다. 간혹 짤방으로 돌아다니는 논리 정연한 토론은 사람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항소이유서는 내가 이 사람을 좋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정치인 유시민의 과오는 많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작가이자, 방송인 유시민은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오히려 부족함이 더 큰 매력 포인트가 아닐지. 물론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유시민의 공감필법은 작가 유시민의 책 읽는 법, 글 쓰는 법, 공부하는 법, 살아가는 법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강의다. 제목 그대로 공감하는 글쓰기 방법을 말한다. 그래서일까. 본인은 더 이상 항소이유서와 같은 글은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 공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매번 짧은 독후감을 쓰며 느낀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쓰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타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글이 얼마나 위대한 글인지를. 유시민은 읽고, 쓰는 것에서 제일 중요한 점을 공감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읽고, 쓰고, 나누고, 경험하는 것. 결국은 서로 소통하는 일을 바탕으로 공감하는 것이 유시민이 말하는 공부가 아닐까. 타인에게 온전히 가 닿을 수 없지만, 민주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단히 공감하려 애쓰는 것이 유일한 방향이리라.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글로 유시민이 작가가 된 이유를 봤다.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작가로, 자유인으로서 더 많은 글을 써주기를 기대한다.

-----------------------------------------------------------------------------

공부는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이어나가는 과정입니다. p.20

객관적으로 보면 우리의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믿으니까요. 우리 삶에는 우리 자신이 부여하는 것 말고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뜻입니다. p.32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의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기 때문. p.48

어떤 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의 변화가 그 사람의 변화의 질과 높이의 상한이라는 겁니다. p.56

위인은 못 되더라도 괴물은 되지 말자! p.58

저는 위인전 인생관을 버렸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사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p.72

어휘 부족과 문장의 단조로움은 지적 수준이 낮고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p.92

민주시민은 생각과 이해관계가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줄 아는 사람을 말합니다. p.132

울로프 팔메 스웨덴 수상 이렇게 태어난 것도 운명인데, 인간으로서 최선을 다해 의미 있게 살아야죠.”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강만길]‘나의 역사’ | Memento 2017-11-09 16:1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97533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강만길의 내 인생의 역사 공부

강만길 저
창비 | 2016년 07월

        구매하기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나의 역사’를 만들기 위함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역사란 무엇인가? 바꿔 말해 역사는 왜 배우는가? 강만길 교수는 역사 공부의 이유를 시대 흐름과 시대 변화의 단서를 파악해내는 일 p.136”이라고 말합니다. 시대의 변화와 시대의 흐름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바로 시대정신을 구현하고 한 사람의 자유로운 시대로부터 만 사람의 자유로운 시대로 발전하기 위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남의 역사가 아닌 따로 있는 나의 역사정확하게 또 설득력 있게 쓰 p.132”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 말합니다.

그렇다면 강만길 교수는 이 시대의 흐름을 무엇으로 보고 있을까요. “분단시대가 키워드라 하십니다. 반 토막 난 한반도는 우리 민족과 국가가 만 사람의 자유로운 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분단이라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는 거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역사 교육이 필요할 것이고, 좌우합작, 중도파 등 그간 소외받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분단시대 역사학의 임무와 보람 p.71”이 여기에 있다고 말하십니다. 누군가는 빨갱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강만길 선생은 우리 땅의 지정학적 위치가 해양 세력을 겨누는 칼이자 대륙으로 가는 다리’ p.86”이기에 현실적인 인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는 “‘동강난 칼이요 부러진 다리가 되되었고, 때문에 우리가 엄청난 분단 고통을 당하는 대신 주변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은 각기 나름대로의 안전을 얻는 상황 p.99”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민족통일은 완전한 칼과 다리로 거듭나는 길이 되는 것일 겁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면 결국 우리는 이 시대에 필요한 정신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해양과 대륙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우리가 붙들고 이뤄야 하는 것은 평화공존이 아닐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칼과 다리가 아닌 평화의 한반도를 이룩하는 것이 시대의 사명일지 모르겠습니다. “‘민족통일을 시작하고, 그럼으로써 국토통일을 이루어가고, 맨 나중에 국가통일을 하는 p.110” 순의 한반도 통일이 그 사명을 이룬 것이 되지 싶습니다다만 그 길에 대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을테니, 수많은 토론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그 토론을 위해서 각자가 가진 '나의 역사'는 그 재료가 되겠다고 생가각합니다. 찬찬히 읽으며 노학자가 역사는 무엇인지, 우리는 왜 역사를 배워야하는지, 어떤 역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공부를 통해서 각자가 나의 역사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야할지 고민해 봅니다.

-----------------------------------------------------------------------------

때로는 이 같은 전쟁 후의 경제 발전을 어느 한 통치자(p.34)의 공적처럼 말하기도 하는데, 전쟁이 끝나고 난 뒤에 그것을 복구하는 과정에서는 자연히 경제가 발전하게 마련인 겁니다. p.35

불행한 분단시대에 사는 의식 있는 민족 구성원이라면 독립운동전선의 좌우익 통일전선운동과 해방고안의 남북협상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그 전통과 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남북합(p.70)작의 통일국가를 이루기 위한 평화통일운동의 주도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올바른 역사 인식과 역사 교육이 강조되는 것이며, 분단시대 역사학의 임무와 보람이 바로 여기에서 찾아지는 것입니다. p.71

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서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이 발발할 긴박감이 높아졌을 때부터 대륙과 해양 사이에 걸친 우리 땅의 지정학적 위치가 해양 세력을 겨누는 칼이자 대륙으로 가는 다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p.86

38도선은 우리 땅을 동강난 칼이요 부러진 다리가 되게 함으로써 그 주민들은 엄청난 분단 고통을 당하는 대신 주변의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은 각기 나름대로의 안전을 얻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p.99

분단과정을 국토분단국가분단민족분단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했지만, 통일과정은 분단과정과는 그 순서가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 ‘민족통일을 시작하고, 그럼으로써 국토통일을 이루어가고, 맨 나중에 국가통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p.110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어느 시기의 현실적 상황을 그대로 유지(p.122)하려는 생각과 입장이 강한 사람을 보수주의자라 할 수 있고, 현실적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그것을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생각과 입장이 강한 사람을 진보주의자라 할 수 있습니다. p.123

내가 책을 통해 읽는 역사는 당연히 내 역사가 아니라 나에 앞선 선배 역사학자들의 역사입니다. 남의 역사를 참고해서, 아니 그것을 넘어서 내가 쓰고 가르쳐야 할 나의 역사는 따로 있으며, 그 따로 있는 역사를 가장 정확하게 또 설득력 있게 쓰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p.132

개별 사실을 고증하는 작업이 역사학의 임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시대 흐름과 시대 변화의 단서를 파악해내는 일이야말로 수준 높은 역사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p.136

역사는 이상의 현실화 과정이다 p.146

이성적 동물로서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려 노력해왔으며 그 끊임없(p.146)는 노력의 과정이 곧 인류사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147

인간의 역사는 한 사람의 자유로운 시대로부터 만 사람이 자유로운 시대로 발전해 간다. - 헤겔 p.147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김영란]“저에 대해 길고한 단 하나의 책”을 찾아가는 과정 | Memento 2017-11-08 22:1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97401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

김영란 저
창비 | 2016년 07월

        구매하기

“저에 대해 길고한 단 하나의 책”을 찾아가는 과정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995.7.20.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독서일이다. 선물로 받은 책이었다. 국민학생이 꼭 읽어야 할 세계명작 50선 중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기억하는 최초의 소설책이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읽고 또 읽고, 상상하고 상상하는 재미로 지냈다. 워낙 산골짜기 시골이라 친구도 없었고, 놀거리도 없었다. 혼자서 상상하는게 유일한 놀이였고, 그래서 책은 나의 좋은 놀이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그냥 재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점점 머리가 클수록 책을 읽고 있으면 논다는 생각을 안 하기에, 공부하는 것보다 편했기에 더 읽었다. 스스로에게도 좋은 핑계가 되었다. 그렇게 짧은 독서 인생을 보내다 문득 돌아보니 책은 어느덧 짐이 되었다. 실재 책이 너무 많아져 좁은 원룸에 가득찼다. 이사다닐때마다 여간 짐이 아니다.  읽고 억지로라도 감상을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삼으려다보니 책읽는 일이 부담스러워졌다. 스스로 좋자고 한 일이 부담이 되어 꺼려지게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당위와 만난다. 이래야만 한다. 저래야만 한다.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 당위들 중에 내가 어느 당위도 쉬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책읽기에 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단순히 면피용으로 쉬운 마음으로 읽고 사는데, 이런저런 당위가 붙어버리니 부담스럽기만 하다.

김영란의 책 읽기의 쓸모는 그래서 일정 부분 위안을 준다. 책읽는 일에 부담을 느끼는 점은 어떻게 보면 쓸모있는 독서를 하고자 함이었다. 시간낭비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두려움에 효율성과 효과성을 따져가며 재느라 불안했던 것이다. 결국 수 많은 당위에 압박 때문에 독서의 재미를 잊었던 것이 아닐까. 저자는 책읽기의 당위보다는 나만의 책읽기, 나만의 책을 말한다. 확실히 저자는 그 길을 가고 있다. 목적이 아닌 순수한 책읽기의 즐거움. 그리고 거기서 얻어진 지혜가 자신의 삶을 이끌어주었는지 담담히 말한다. “저에 대해 길고한 단 하나의 책”을 찾아가는 과정임에 깊은 공감을 한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그런 책을 만나고 싶고, 써보고 싶다.

저자의 말이 정답은 아니다. 다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안내가 될법 하다. 부담스러워하지 말자. 효과성과 효율성이 전부가 아니다. 순수한 즐거움 역시 살아가는, 독서하는 하나의 유의미한 이유다. 

-------------------------------------------------------------------------------

사춘기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자지가 가지고 싶고 또 되고 싶지만 가능하지 않은 것이 있다는 걸 깨달아가는 시기인 거지요. p.42

‘과거에 대한 향수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현재를 희미하게 만든다.’ p.65

서로를 온전한 인간으로 보는 것이 곧 시적 정의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p.78

“다른 사람의 고통을 정확하게 상상하여 사려 깊게 측정하고, 나아가 그것에 관여하고 또 그것의 의미를 물을 수 있는 능력은 인간의 실상이 무엇인지 알고 또 그것을 바꾸어나가는 힘을 얻는 강력한 방법” (누스바움, <빼앗긴자들> p. 195) p.89

‘진리는 상상의 문제다.’ 어슐러 르 귄(sf작가) p.90

저는 저의 책 읽기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에 대해 기록한 단 하나의 책을 찾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걸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안다 해도 멈출 수 없는 것이지요.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역시나 인생의 시간을 탕진하고 낭비했다고 탄식할 것이 틀림없겠지만요. 그렇게 단 하나의 책을 찾아가는 도중에 우연히 저와 맞아떨어지는 책들을 만날 수도 있었던 거지요. p.117

“좋은 문학은 우리에게 격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불안을 야기하며, 당혹스럽게 만든다. 이는 전통적인 경건함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자신의 생각과 경건함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향을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고통을 가져다준다. 우리 각각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 사람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듣게 되고, 그렇게 배운 지식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된다.” (<시적정의> p.33~34) p.128

많이 읽기 위한 비법은 없는 듯합니다. 다만 잘 읽기 위한 비법은 ‘천천히 읽기’라는 것이지요. p.151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대리사회-김민섭]“여기에 사람이 있다” | Memento 2017-11-07 16:50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97138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대리사회

김민섭 저
와이즈베리 | 2016년 12월

        구매하기

“여기에 사람이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대리하게 될 때가 많다. 담당이 휴가를 가거나, 혹은 사무실에 아무도 없거나, 있더라도 도움이 안 되거나. 결국 내 일이 아니지만 불가피하게 대리하게 된다. 이때 가장 어려운 점이 권한 문제다. 내 업무이거나, 혹은 내가 책임질 일이라면 주도권을 가지고 해결 할 수 있다. 막말로 망하면 내가 짤리면 그만이다. 하지만 대신할 때의 문제는 내가 책임지기도 어렵고 잘해봐야 본전이다. 대리가 끝나고 상황이 요상하게 돌아가는 경우 비난은 나의 몫이다. 그렇다고 수습하는 일도 쉽지 않다. 답답한 노릇이다. 매일 살아가는 직장, 비교적 작은 대여섯명의 관계도 이렇듯 머리가 아프다.

대리의 문제를 사회 전체에서 바라본다면? 사회가 복잡해지고 분화될수록 대리의 문제는 복잡해진다. 돈이 매개가 되고 대리의 존재는 희미해진다. 권한은 더 희미해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점점 더 제한적이다. 사전적으로 대리는 타인을 대신하여 어떠한 행위를 하는 것이란 의미다. 따져보면 역사는 대리의 역사다. 대리를 착취로 바꿔도 무방하다. 과거에는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를 대부분 노예나 식민지인들이 담당했다. 이를 공고히 한 것은 선민의식이라는 이념이었고, 신분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매개였다. 지금은 자본주의라는 이념이 지배하고 있고, 돈을 매개체로 하여 동물, 기계(로 위장된 가난한 인간)가 담당하고 있다.

근대사회는 거대한 사기극이다. 누구나 주체가 될 수 있고, 주체가 되어야만 했다. 실상은 그 누구도 주체가 될 수 없음에도.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돈이 있어야만 주체로 설 수 있다. 그런데 돈을 벌려면 주체가 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 3651년 동안 우리는 얼마나 주체적일까. 돈을 쓰는 그 순간만이다. 그 순간의 위안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대리자로서 살아가고 있을까.

대리사회의 저자 김민섭은 대리노동의 현장 속에서 주체로 설 수 없는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대리운전사업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작 운전대를 잡고 있지만, 목적지를 선택하고 창문 하나 열고 쉴 수 있고 출발하고 멈추고 어느 업체에서 일하고 돈을 얼마나 받고. 어느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지점은 내 직업을 대리기사로 마음먹는 일 정도? 주체로서 선택지도 제한적이지만 정작 문제는 결과는 모두 개인의 책임이다. 일을 하는 것도, 사건사고가 나는 것도. 허울뿐이지만 주체적인 존재이니까. 책임은 있지만 권한은 희미해지고, 계약서는 있지만 내가 계약서를 바꿀 수 없다. 주체로 설 수 없는 시스템, 서로 주체로 대하지 못하는 현실, 동류이지만 동료가 될 수 없는 상황. 그나마 저자는 주체적인 소리를 낼 수 있기에 다행일까.

동류이지만 동료가 될 수 없는현실에,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 괴물과 싸워 이기 위해서는 서로 공감하고 이어지려는 노력. 그것만이 해결책은 아니지만 유일한 치유책이 아닐지. 거창하게 시스템을 바꿀 수 없지만, 현재 우리 삶에서 버티고 살아갈 유일한 방법이다. “여기에 사람이 있다.” “어느 곳에도 사람이 있다.” <지방시>이후 르포르타주를 써나고자 하는 삶의 방향을 보며, 오늘도 묵묵히 대리사회를 살아가는 저자에게 응원을 보낸다. 더불어 대리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도.

--------------------------------------------------------------------------------

우리 모두 스스로 주체라고 믿지만 실은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에 앉아 있는 대리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p.5

외면하고 침묵하는 것으로는 그 무엇도 나아지지 않는다. 온전한 나로서 사유하고, 또 주변의 또 다른 나를 주체로서 일으켜 세워야 한다. p.15

모두가 존중할 만한 각자의 삶을 영위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에 없던 자각, 노동은 그러한 성찰을 가능케 했다. p.23

소통은 주체가 된 이들의 논리를 확인하고 강요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다. ... 우리는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부터 시작해 교사, 직장 상사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을의 공간에서 순응하는 방법을 주로 배웠다. p.46

국가 시스템에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도 자신을 주체로 믿는, 동시에 사유하지 않고 모든 현상을 바라보는 국민은 지금의 국민국가가 지향하는 대리사회의 이상향이다. 그렇게 대리국민이 된 이들은 국가를 위한 싸움에 스스로 나선다.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며 국가에 대한 비판을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자신들의 국가를 위해, 그에 순응하지 않는 이들과 몸소 싸워나간다. ... 국가라는 단위를 벗어나더라도, 그러한 시대의 논리를 몸(p.47)에 새긴 개인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그들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시스템에 순응하지 않는 개인들을 주저앉힌다. p.48

우리는 순응하는 몸에 익숙해진 개인들이다. 국가/사회 시스템에 편입되어 있는 한 그것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욕망을 대리하는 대리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자신을 둘러싼 구조와 마주하고, 주체가 되어 사유해야 한다.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불평해야 한다. 그것은 한 개인이 가진 사회적 책무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성찰이다. p.48

호칭을 결정할 자유를 빼앗겼을 때부터 나의 신체는 이미 나의 것이 아니었다. p.69

스스로 한 발 물러서서 타인의 눈으로 자신의 공간을 바라보는 일은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오히려 괴물에 잡아먹히지 않은 주체들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어려운 행위다. 그러고 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행동과 말은 통제되더라도 사유하는 주체로서 존재할 수 있다. p.104

일상은 한없이 평온하다가도 어느 날 이렇게 가혹하게 다가온다. p.135

가족은 끊임없이 서로를 위한 대리로 살아가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위해, 너는 나를 위해, 우리는 너를 위해, 그렇게 끊임없이 주체와 대리의 경계를 넘나든다. p.141

내가 일하는 이유는 나의 가족과 함께 행복하고 싶어서다. 그런데 도와주러 나온 아내가 목이 마르다는데 고작 그것에 과민하게 반응했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물 값을 아끼고 뛰어다니는 것은 나 혼자서만 하면 그만이다. 나의 할머니는 차비 몇 백 원을 아끼겠다고 몇 정류장을 걸어 다녔다. 나의 어머니도 그랬다. 덕분에 나는 행복했나 보다. p.143

안의 주체는 여성으로, 바깥의 주체는 남성으로, 그렇게 공간에 따른 역할을 나눈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서 고착화되는 것은 주로 여성이다. p.160

그렇게 서로를 대리하면서, 그리고 주체의 언어로 상대방을 상상하면서 우리는 가족이 된다. p.161

사회는 우리를 대리인간으로 만든다. 나아가 소중한 사람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게 한다. 그러한 대리사회의 욕망은 결국 모두를 집어삼키고, 주체로서의 자리 역시 빼앗는다. p.182

그런데 부부는/가족은 한 동이의 물을 함께 지고 버티는 존재다. 하지만, 강태공도 허생도 물동이를 지려고 하지 않았다. 조금만 버티면 그것을 내려놓게 해주겠다면서 그 역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물이 가득 찬 물동이를 홀로 위태롭게 지고 있던 한 여인은, 결국 그것을 놓아버렸다. 물을 쏟은 책임은 우선 자신의 역할을 외면한 이들에게 있다. p.198

삶의 무게는 힘겹지만, 어떻게든 그 누구도 넘어지지 않아야 한다. 당신도 나도 잘 버텨내기를 바란다. p.200

노동의 관계도는 가장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다. 사용자와 노당자가 계약의 주체로서 서로 연결되어 있으면 그만이(p.225).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용자는 그 중간에 대리인을 끼워 넣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주체로서 감당해야 할 여러 책임에서 벗어난다. p.226

노동자의 주체성을 강탈하는 동시에 그 빈자리에 주체라는 환상을 덧입히는 것이다. 그것이 일상화된 사회에서는 자신을 주체로 믿는 대리가 된 노동자만이 존재한다. 어쩌면 열정 착취보다도 한 단계 진화한 방식이다. 노력뿐 아니라 행복과 만족까지도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영혼 착취라고 규정하고 싶다. p.227

우리가 상상해야 할 우리는 아직 너무나 많다. p.229

갑과 마주하려는 을의 앞을 막아서는 것은 또 다른을이다. 그들은 한 걸음 물러서거나 밀려난 을에게 너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갑의 욕망을 대리하는 대리인간이면서도, 자신을 그 공간의 주체로 굳게 믿는다. 자신들이 괴물이 되었음을 누구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분노는 주변의 을이 아닌 저 너머의 갑을 향해야 하고, 공고하게 구축된 시스템에 닿아야 한다. 모두가(p.233) 돌아서서 갑과 마주하고, 대리사회의 괴물과 싸워나가야 한다. p.234

동류이지만 동료가 될 수 없는 사이였다. p.237

우리 사회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다. 을의 앞을 막아서는 것은 또 다른 을이다. 반드시 폭언이나 폭력을 수반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전쟁의 수행자가 된다. 내 주변의 목소리를 외면하거나 그와 나 사이에 선을 긋는 것 역시, 갑의 욕망을 대리하는 행위인 것이다. p.239

말조심은 을이 아니라 오히려 갑이 더 해야 하는 것이었다. 글을 쓸 때 쉼표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것처럼, 말을 할 때도 그렇게 조심을 해야겠다. 의미 없는 단어로, 몸짓으로,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p.242

언젠가부터는 타인의 자살을 두고 그래도 그러면 안 되지라고는 도저히 말을 못하겠다. (p.250)것을 순간적인 잘못된 판단으로 폄하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먹먹해진다. p.251

가족적 우애가 노동에 대입되는 것은 전근대적인 폭력이 되기 쉽다. 그 과정에서 많은 비상식이 상식으로, 비합리가 합리로 탈바꿈하게 된다. p.254

오히려 우리가 아는 가장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조직일수록, 개인의 노동에 대한 대가를 늦게 지불한다. p.267

사람의 인연은 쉽게 끊을 수 없으니 누가 먼저 용기를 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곧 잊고 있던 선을 기억해 내고 서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대리기사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오래 기억하고 싶은 날이다. p.296

그저 핸드폰에서 간단한 클릭 몇 번을 하는 것으로 자신이 해야 할 그 무엇을 타인에게 대리시키면서, 그 기계 너머에 사람이 있음을 잊는 것이다. p.308

사실 노동의 본질은 대리. 우리는 스스로 하기 어렵거나 귀찮은 일을 타인에게 대가를 주고 대신하게 한다. 하지만 과정의 수고로움은 잘 드러나지 않고 결과만이 남는다는 점에서 노동(p.313) 그 자체는 대개 은폐되기 마련이다. p.314

우리는 그들을 요정이나 기계가 아닌 사람으로 호출해야 한다. 기계 너머의 타인을 상상하기란 점점 어려운 일이 되어가지만, 결국 그들을 주체로서 고양시키는 일은 역시 사람의 몫이다. p.318

중심부나 주변부에서는 보이지 않는, 그 경계에 있는 이들에게만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균열이다. 조직의 시스템이 가진 어느 균열이 희미하게나마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조금 더 중심부에 다가서게 되면 그것을 곧 바로잡겠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경계에서 멀어질수록 그 균열은 점차 보이지 않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경계를 완전히 벗(p.322)어나고 나면 그 시스템이 완벽하다고 믿게 되는 것이다. ... 함께 우리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던 그들이, 어느새 그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그저 경계에서 한 발 나아간 것뿐인데 마치 자신이 비판하던 시스템의 대리인이 된 것처럼 사유하고 말한다. p.323

스스로 물러났다면 지금 나의 삶은 조금 더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다. 사실 그동안 나아가는 법만 배워왔지 물러서야 한다고는 그 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다. 그것은 어느 공간에서의 패배를 고백하는 것이고 경쟁에서 도태된다는 의미와도 같다. 무엇보다도 우리에서 이탈해 고립되기를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p.324

누구도 가르쳐준 바 없지만, 결국 우리는 한 걸음 뒤로(p.326) 물러서야 한다. 밀려나기는 쉽지만 물러서기는 어렵다. 그것은 공간의 주체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고 절대로 패배가 아니다. 그러고 나면 시스템의 균열이 보다 선명하게 보인다. 그 균열의 확장을 통해, 그동안 자신의 욕망을 대리시켜 온 대리사회의 괴물과 마주할 수 있다. 그때부터는 사유하는 주체가 된다. 여전히 행동과 언어는 통제될지라도, 정의로움을 판단하는 주체로서 일으키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강요되는 천박한 욕망을 거부할 용기를 얻는다.

우리 모두는 경계에 있다. 다만, 한 걸음만 물러설 용기를 가지면 된다. 대리인간으로 밀려날 것인지, 스스로 물러서고 다시 나아오는 주체가 될 것인지,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p.327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민족문제연구소]우리는 아직 해방을 맞지 못했다 | Memento 2017-11-05 22:43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967858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eBook]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

민족문제연구소 저
생각정원 | 2017년 03월

        구매하기

우리는 아직 해방을 맞지 못했다고. 그래서 아직도 싸우고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910년 8월 29일. 조선은 망했고 35년(또는 36년) 간 일제 강점기의 암흑기를 거친다. 이 기간 많은 사람들이 희생했다. 우여곡절 끝에 원자폭탄 두 방으로 한국은 독립을 당했다. "내 장담하건데, 조선국민이 제정신을 차려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자신은 반드시 돌아온다며 한국을 저주했다. 그래서 일까. 이후 근현대사는 한국에 있어서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일본은 한국전쟁을 통해 세계 강국으로 우뚝섰다. 독립한지 72년이 지났지만, 과연 우리는 완전한 독립을 이뤘을까. 아베 노부유키의 말에 입맛이 쓰다. 아직 100년도 지나지 못했지만, 과거의 상처를 극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군함도, 끝나지 않은 전쟁>은 우리에게 묻는다. 그리고 답한다. 

해방된 지 70년이 지났어도 우리는 아직 해방을 맞지 못했다고. 그래서 아직도 싸우고 있다. p.752~753

근현대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지만, 일본 식민지 지배가 우리 민족에게 아니 전세계에 어느만큼 아픔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부끄러울 따름이다. 잘 알려진 '위안부' 어르신들의 문제를 넘어 강제노역, 전범이 되어 처형당한 조선인들, 강제징용되어 어느 밀림에서 고향을 그리워 했을 사람들. 매 사례 마다 가슴을 후벼팠다. 교과서나 책에서 그저 숫자로만, 글자로만 접했던 사실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통해 아픔으로 다가왔다. 해방이 되어도 돌아오지 못할 가족을 기다리며, 험난했던 현대사를 살아온 분들이 마지막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을까. 돈의 문제일까.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막연한 반감이 많다. 한일전 만큼 치열하고 시청률이 보장되는 프로그램도 없다. 모두에게 지더라도 일본만큼은 이겨야 한다. 이 의식은 오랜 역사에 기초한 아픔의 표현이다. 단순한 반감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한 적을 구분해야 한다. "우리는 일본, 일본인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 침략 및 일제 강제동원의 '강제성',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세력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p.643" "무엇인가를 미워할 때는 자신이 미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p.626" 그럼에도 무작정 감정적으로만 살지 않았는가. 오히려 같은 한국인보다, 일본인들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준 경우가 많지는 않을까. 반성해본다. "지난 세기 일본의 과거는 한국의 과거였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일본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p.641" 우리는 어쩌면 일본과 뗄 수 없는 함께 가야만 한다. 함께 진실을 기록하고, 기억하고, 극복해야한다. 그들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폭력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일본이라는 규정하기 어려운 허상 전체를 적으로 둘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시민들과 연대해야 할 때이다. p.641"라고 하는 말이 와닿는다. "다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겠다. p.301" 친구로, 함께 살아갈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강제동원 100년의 문제를 해결할 가장 근본적인 노력은 진실을 기록하고 과거를 기억하는 데 있다. 사실 이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더 나은 미래를 살기 위해 가져야 할 책임과 의무이자 기본적인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 책으로 진실을 기록하고 과거를 기억하고자 했다. 다음은 당신 차례이다. 당신은 어떤 진실을 기록하고, 또 어떤 과거를 기억할 것인가. p.16"

책은 묻는다. 해방 72년. 아직도 우리는 해방되지 않았다. 진정한 해방을 위해서 우리가 가야할 길이 멀다. 그들이 싸운 기록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나아가 우리가 저지를 과오는 없는가. 반성해 본다.

-------------------------------------------------------------------------------

가마이시 사람들은 태평양전쟁기의 함포사격이나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반복되는 자연(p.216)재해 등 수많은 피해를 극복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들은 태평양전쟁기 강제노동에 동원된 조선인과 중국인, 연합군 포로들에 대해서도 결코 외면하지 않았다. p.217

전산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담당 직원의 성의였다. p.253

제막식에서 강인창 씨는 "우리가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친구가 될 수 있고, 세대와 국경을 넘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관계라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라고 말했다. 서정복 씨는 "지금까지 일본이라면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지만, 지금은 얼어붙은 마음이 눈이 녹아내리듯 감동의 눈물이 흐른다."며 우리의 노력을 격려해 주었다. p.298

'오키나와 한의 비 모임'의 이사 다이라 오사무 목사는 말한다. "한이란 단순히 원망과 고통, 복수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자신이 받은 고통이나 상처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사상이다. 우리는 깊은 한을 안고 있음에도 친구가 되려고 하는 피해자들의 피나는 노력에 부응해야 한다. 그때서야 비로소 새로운 평화의 가능성이 열릴 것이다." p.300

다시는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지 않겠다. p.301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라는 멍에를 져야 했던 조선인 BC급 전범들. 누가 그들을 전범으로 몰아넣었는가. P.318

유해를 수습하면서 이와부치 씨는 뼈와 유골을 이렇게 구분하며 말했다. "수습하기 전의 뼈는 단지 뼈일 뿐 유골이라 할 수 없다. 사람이 정성들여 수습한 뼈라야 비로소 유골이라 할 수 있다." 참으로 의미있는 말이었다. ...... 질문을 하게 되면, 유해는 '물질'에서 '사람'으로 나에게서 의미가 전환된다. 삶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ㄷ이 의미를 부여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p.465

진실의 힘은 강하다. 그것이 이 세상을 바꿀 우리의 유일한 무기이다. p.526

무엇인가를 미워할 때는 자신이 미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p.626

지난 세기 일본의 과거는 한국의 과거였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일본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암울한 시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나서서 싸우는 여러분들의 고귀한 마음과 활동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일본이라는 규정하기 어려운 허상 전체를 적으로 둘 것이 아니라,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시민들과 연대해야 할 때이다. p.641

우리는 일본, 일본인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일제 침략 및 일제 강제동원의 '강제성',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역사의 진실을 외면하는 세력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용서 없이 역사 청산을 이룰 수 없다. 이 문제를 다음 세대로 미루어서는 안 된다.  이는 우리 세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p.643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목숨 값으로 우리는 지금의 경제성장과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p.756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진행중인 이벤트
트랙백이 달린 글
내용이 없습니다.
스크랩이 많은 글
내용이 없습니다.
많이 본 글
오늘 59 | 전체 45700
2005-12-30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