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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인터뷰] 6번째 주인공 - '初步'님 | 지목! 릴레이 인터뷰 2015-12-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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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예스블로그 입니다.


6번째 주인공은 오랜 시간 동안 예스 블로그를 사용해 주시면서 제 1기 파워문화블로그를 역임하신 初步님입니다.


⇒ 初步 님 블로그 바로 가기




Q. 안녕하세요 初步님. 릴레이 인터뷰의 6번째 주인공이 되신 것 먼저 축하드립니다. 닉네임을 ‘初步’라고 짓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글쎄요, 처음 시작하면서 초보이기에 초보라고 지은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냥 한글로 초보라고 쓰니 정말로 초보 같더라고요. 그래서 한자로 고쳤는데, 그러고 나니 제가 보아도 무슨 거창한 뜻이 있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렇게 닉네임을 짓고 난 다음에 의미를 만들었죠. 初步는 말 그대로 '첫 걸음'이잖아요. 무슨 일을 하던지 첫 걸음을 내딛지 않고서는 할 수가 없고요. 그리고 그 첫걸음을 내디딜 때의 마음이 初心이구요. 그래서 항상 첫 걸음을 내딛는 마음, 즉 初心을 잃지 말자라고 의미를 부여했지요. ㅎ~


Q. 예스블로그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제가 예스24를 알게 된 게 2005년 경으로 기억하는데요. 직장근처에 서점이 있어서 필요한 책은 주로 그곳에서 구입하고 있었는데, 당시 중3이던 큰 아이가 찾는 참고서를 구입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찾은 곳이 온라인서점이었고, 그 이후로는 아예 책은 예스24에서만 구입했지요. 그러다 2009년 1월인가 2월, 우연히 예스블로그를 방문하게 되었지요. 정말 잘못 클릭해서 들어왔거든요. 들어온 김에 이곳 저곳 다니다가, 나도 책을 읽고서 내 생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그때까지는 책을 읽으면 간단히 메모해서 책갈피에 끼워놓고 말았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였는데 어느새 7년이 지났고, 블로그에 올린 리뷰가 1200권 가까이 되네요.


Q.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


사람들이 저보고 내성적이라는 말은 하지 않고, 주로 외향적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가만히 보면 그렇게 외향적이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제가 먼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조금은 서툴지요. 그럼에도 블로그를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물론 동년배들을 알게 된 것도 그렇지만 조금은 어린(?) 사람들과 책을 매개로 해서 알게 된다는 것이 오프라인에서는 그렇게 쉽지만은 않거든요. 처음에는 댓글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던 사이 같다는 감정이 들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며칠이라도 안보이면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Q. 좀 더 사적인 질문으로 가볼까요?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글쎄요, 가장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저는 먹는 것에 그다지 신경을 쓰는 편이 아니라서요. 그러다 보니 있으면 먹고, 없으면 굶는다고나 할까, ㅎㅎ~ 음식이라는 것이 그저 한끼 때운다는 편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헌데 가리는 음식은 있어요. 버섯은 종류 불문하고 피하지요. 왜 그런지는 저도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어려서부터 버섯은 그냥 싫더라구요. 그 좋아하는 소주를 마실 때 사람들이 송이버섯을 구해 가지고 와 삼겹살과 같이 굽더라도 전 송이만은 사절이거든요. 오죽했으면 회사식당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버섯국이 나오는 날엔 별도로 다른 국을 끓여주시더라구요..


Q. 최근 새롭게 생긴 관심 분야가 있다면?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두어달 전 농촌으로 이사를 했어요. 거창하게 귀농은 아니구요, 귀촌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네요. 헌데, 집에 딸려있는 밭이 조금 넓어요. 아직은 제가 회사에 속해 있는지라 주말에만 가지만, 밭을 보면서 어떤 나무를 심고, 어떤 작물을 재배하면 좋을지 수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물에 대해서도 알아야겠고, 또 감나무가 한 30여그루 되는데 전지를 해주어야 한다고 하네요. 그것도 알아야겠고, 의외로 알아야 할 것이 많더라구요. 덕분에 주말엔 책도 읽지 못하지만 동네 노인분 들에게 이것,저것 배우느라 정신이 없네요.


Q. 시간을 3년 전으로 돌릴 수 있다면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신가요?


지금이 2015년 말이니까 3년 전이면 2012년 말이네요. 그때는 하고 있던 프로젝트로 인해 주말은 고사하고 명절 때도 쉬지 못했죠. 1년 동안 집에는 명절 전날 올라갔다가 당일 날 아침 제사 지내고 내려 올만치 정신 없이 바빴던 시기였죠. 당시에 그렇게 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이 있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아이들과 많은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아쉽구요. 그리고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술을 최소한 하루는 걸러서 마셨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그만큼 책을 더 읽었을지는 모르지만요..


Q. 최근 본 책이나 좋아하시는 책 중에서 추천하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책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어떤 책이 나에게 가장 많은 감동을 주었는지를 손 꼽는다는 것은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감동을 준 책이라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동은 희미해저 가고, 또 다른 책에서 얻은 감동이 그 자리를 대신해가기 때문이지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읽은 책들 중, 누구에게나 선뜻 권할 수 있는 책, 언제고 생각이 나면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책장의 맨 앞을 차지하고 있는 책은 분명히 있게 마련입니다. 아래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제가 블로그에 몇 번 포스팅도 했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첫 번째가 고 리영희 선생님의 [대화] 입니다. 리영희 선생님은 80년대를 살았던 우리들의 영원한 스승 이지요. 그도 말했지만 그가 저술한 [우상과 이성], [전환시대의 논리]는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를 의식화의 주범으로 몰기도 했고, 그 책을 읽은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삶 자체를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도 여러 사람이 돌려가면서 읽었던 지라 헤어진 책을 숨어서 읽고, 또 그 내용들을 토론하던 시절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우리가 살았던 시대에 많은 사람들에게 주저 없이 스승으로 불렸던 그런 지식인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동시대를 살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죠. 그러한 리영희 선생님의 삶과 사상을 알 수 있는 책, 내가 살아오면서 만난 최고의 책 중 하나 입니다.


두 번째는 신영복 교수님의 [강의] 인데요. 제가 동양고전에 관심을 갖고, 그리고 즐겨 읽게 된 이유가 이 책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요. 고전을 읽는 까닭은 과거에서 현재를 읽고, 미래와 소통하기 위한 것이라고 신영복 교수는 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우리가 동양고전을 읽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번역해 놓은 고전을 읽기만 한다면, 대부분 그 고전에서 우리가 무엇을 읽어야 할지를 모르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에 대한 독법이 중요하다는 생각 입니다. 인문학의 보고라 불리는 수많은 동양고전들을 한 권, 한 권 찾아서 읽는 기쁨은 읽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런 고전을 읽기 전, 우리에게 동양고전의 독서방법을 알려주는 책 [강의]가 있기에 기쁨은 배가 될 수 있다는 생각 입니다. 독서는 먼저 텍스트를 읽고, 저자를 읽고, 그리고 자기자신을 읽어야 하는 삼독(三讀) 임을 알려주는 책, 수많은 동양고전들을 대할 때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책 이지요.


위의 두 권의 책 말고도 최근 들어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책이 있는데요.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3부작 입니다. [총,균,쇠], [어제까지의 세계], [문명의 붕괴]가 바로 그것인데요, [총,균,쇠]에서는 인류문명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서 생각할 볼 시간을 주었고, [어제까지의 세계]에서는 더 나은 미래, 더 행복한 삶의 조건이 어떤 것들인지를 과거사회와 현재사회를 비교함으로써 그 희망과 생존에 대한 해법을 들려주었다는 생각 입니다. 마지막으로 [문명의 붕괴]는 과거의 위대했던 문명사회들이 붕괴되는 가운데에서도 다른 많은 사회는 수천 년 간 그 삶을 이어온 원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 사회의 지속 가능한 삶은 환경에 대한 우리의 마음가짐에서부터 비롯됨을 말하고 있지요. 지금의 시점에서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Q.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그리고 좋아하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훈, 조정래 작가를 좋아합니다. 그 중에서도 조정래 작가는 그가 [태백산맥]을 쓸 때 처음 알게 되었지요. 80년대 후반, [태백산맥]이 출간될 때 다음편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그 때까지 출간된 책을 몇 번씩 읽은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 후 그의 3부작 [아리랑], [한강]을 읽으면서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특히나 그의 치열한 글쓰기는 나 자신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돌아보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고,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그의 말은 당시 제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저는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전작읽기를 하는 편인데요, 그 이후 나온 그의 신간은 거의 읽었고, 요즘은 틈이 날 때마다 그의 예전 작품들을 찾아 읽고 있습니다.


Q. 슬슬 마무리를 해야겠네요. 예스블로그에 바라는 점을 적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요즘 제가 조금 소홀해져서 느끼는 생각인지는 몰라도 예스블로그가 예전에 비해 활기를 잃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예전부터 활동하시던 블로거들과 새로 유입되는 블로거들의 조화가 필요하지만, 그들 모두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이벤트 같은 것에 신경을 쓰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어떤 이벤트여야 할지는 고민해봐야겠지만 그런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블로거들이 예스에 보다 애정을 가질 것이란 생각이 드네요. 저야 블로그를 예스에서 처음 시작하고 유일하게 하고 있지만서두요.


어쩌다 보니 제가 올해 마지막 인터뷰를 했네요. 예스블로거 모든 분들 올 한해 수고하셨고요, 2016년에는 3快(유쾌,통쾌,상쾌)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는 건 기본이구요..^^


Q. 마지막으로 다음 릴레이 인터뷰를 이어갈 블로거를 지목해주시고, 그 블로거에게 궁금한 점도 말씀해 주세요.


'하루(belepoque)'님요. 세계 어디에서든지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블로그를 할 수 있는 거지만, 그래도 독일에서 꾸준히 하시는 것을 보면서 감탄을 했거든요. 더군다나 내년에는 한국으로 들어온다고 하시니까 2016년을 여는 인터뷰를 '하루'님이 한다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진]

사실 인터뷰를 망설였답니다. 이유는 사진 때문이지요. 사진 찍는거 별로 좋아하지도 않지만, 아직까지 회사라는 조직에 속해있다 보니 익명의 공간에 드러난다는 것이 조금 거시기해서요. 그렇다고 사진을 꼭 보내달라는 담당자 분의 청을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나름대로 고심 끝에 선택 했습니다.



지금부터 딱 25년 전 사진입니다. 시골로 이사오면서 사진첩을 정리했는데 몇 장은 핸드폰에 담아두었거든요.


위의 사진을 찍은 시점에서 25년보다 몇 년 오래된 사진 입니다. 저도 이 사진이 아직까지 있었다는 사실을 두 달 전에 알았거든요. 암튼 저 꼬마가 初步랍니다. ㅎ~



마당 한 켠에 서있는 수령 100년이 넘었다는 감나무입니다. 내년에 감이 열리면 블로거분들 초청할까 해요. 먹을 만치 따 가시라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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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 임해주신 '初步'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다음 인터뷰이로 지목되신 '하루'님께서는 

참여 여부를 쪽지로 알려주시면 자세한 안내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번째 릴레이 인터뷰 추천도서 당첨자와 댓글 당첨자는 내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


많은 관심과 참여 그리고 댓글 부탁드립니다^0^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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