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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에세이, 살고 싶다는 농담 | 구 리뷰모음(수정중) 2020-08-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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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살고 싶다는 농담

허지웅 저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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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님이 4년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는 광고문구가 인터넷 서점을 장식하고 있네요. 사실 저는 그의 전작을 읽어본 적은 없습니다. 글을 쓰시는 분으로는 알고 있었는데, 방송활동으로 익숙해져있던 분이었어요. 우연한 기회에 읽어본 그의 글은 방송에서 봐 온 날카롭고 차가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왜 진작 그의 글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의아했어요.

방송에서의 이미지가 저에게 어떤 편견을 안겨주어 그의 글을 제대로 만나보지 못하게 했었구나 후회가 일었습니다. 그의 글은 녹록치 않은 현실에 악착같이 천착하면서도 묘하게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글의 힘이 참 부족한 저로서는 그의 재능이 참 부럽고, 그 재능을 앞으로도 오래오래 만나고 싶습니다.

얼마전에 인생의 큰 고비를 겪으셨다 들었습니다.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조차 하기 힘들지만, 견뎌내어 주어서 그리고 다시 펜을 들어주어서 정말 고맙습니다. 저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살기로 결심해주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의 펜 끝에는 결론은 아니지만 어떤 결심이 느껴졌고, 삶의 바닥에서 느낀 것들을 청춘들에게 나누어주고 싶은 진솔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그의 표현방식이 시니컬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었는데, 이 역시 편견이었어요. 오히려 그가 지독히 솔직하고 예민한 사람이라는 게 느껴지는 글들이었어요. 예민하다는 것은 흔히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지만, 세상의 결을 하나하나 다 느끼며 산다는 건 그만큼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이해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허지웅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Don't worry, Be happy 등과 같은 듣기만 해도 소름돋는 클리쉐들을 전혀 입에 담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언어는 예리하게 날이 서 있고 진솔하며 탁월한 감각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고 그냥 좋은 일을 하면 된다는 식의 무심한 듯한 문구들은 어떤 지혜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오랜 팬분들은 당연히 이 책을 만나보리라 생각하지만, 저처럼 방송인 허지웅에 대한 편견으로 아직 그의 책을 만나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편견은 사실상 진실과는 아주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난 사람, 허지웅. 그의 책 '살고 싶다는 농담' 은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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