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찾기를 아주 어릴 때부터 엄청 좋아했는데요, 9살이 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랍니다. 그런데 이제 수준에 맞는 미로 찾기 책을 찾기가 쉽지 않네요. 시중에 나오는 어린이 미로찾기 책은 아마도 거의 다 해보지 않았을까 싶어요. 서점에만 가면 딸이 미로찾기 책을 찾는데 요즘엔 적당한 책을 잘 못 고르겠더라구요.
그런데 미로의 난이도에 관계없이 아이들이 빠져들만한 매력 넘치는 미로찾기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되었네요. <토마스와 엠마의 미로나라>라는 책이에요. 책을 건네주자 마자 역시 함박웃음을 짓는 딸이네요. 미로찾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꺼에요. 처음엔 '그림책이야? 미로찾기야?' 하더니 금방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는 듯 책에 푹 빠져서 한참을 이야기를 읽다가 미로를 찾아나가더라고요.
<토마스와 엠마의 미로나라>는 스토리가 있는 그림책을 기본으로 한 동화 속 미로찾기 책이라 단순히 워크북 형태로 발간되는 여타 미로찾기 책들과는 다릅니다.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가 주인공 아이들과 함께 미로찾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랄까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환상적이고 섬세한 그림들 역시 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매력적인 요소에요. 미로에는 계단도 있고 사다리도 있고 정말 숲속의 길처럼 연결되어 있기도 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이 길을 걷고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답니다.
조그만 미로아이를 따라 아이들이 미로여행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는 마치 앨리스가 시계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를 탐험했던 동화속 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것 같기도 했어요. 엠마는 커다래지고 오빠인 토마스는 작아지며 이 미로모험을 더 흥미롭게 만드네요. 우리 아이는 토마스가 책 속 미로에 들어가는 장면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해요. 미로 수준도 그렇게 완전 쉬운 편은 아니어서 시간을 좀 들이면서 재미있게 할 수 있었네요.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는 미로찾기 그림책 <토마스와 엠마의 미로나라>에요. 미로찾기는 집중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데도 좋지만 이렇게 동화속 미로찾기는 상상력까지 더해주더라구요. 우리 딸도 미로아이를 만나 미로찾기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네요. 겨울방학 중 즐겁게 읽었던 책이라 추천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