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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으로 만나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 | 구 리뷰모음(수정중) 2020-05-02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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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원저/시몽 바이이 글그림/이나무 역
이숲아이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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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누구나 그 이름은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읽어 본 사람은 거의 없는 책이죠. 저도 왠지 어려울 것 같은 생각에 원작 읽기에 도전한 적은 없는데요, 이번에 그림책을 통해 <유토피아>를 만나보았어요.


유토피아는 그냥 이상향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전에서 뜻을 찾아보니 '현실적으로는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 (출처 : 두산백과) 이라고 나와있더라구요.

토마스 모어가 그리스어의 '없는' 이라는 말과 '장소' 라는 말을 결합하여 '유토피아' 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다고 하니 왠지 책을 읽기도 전에 조금 슬퍼지더라구요. 완벽하게 좋은 이상향인 동시에 세상에 없는 곳이라니 말이죠.



하지만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닿을 수 없는 이상향을 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왕이 목욕을 하다말고 화가 나서 벌거벗고 뛰어 나오는 모습이라던지, 왕이 화를 낼 때 왕의 개도 같이 으르렁거리는 모습 등이 아주 재치있게 그려졌더라구요.

그림책으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읽을 수 있을 거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아이와 함께 깔깔 웃으며 유토피아를 읽게 될 줄이야! 너무 새롭고 기발한 책이었어요. 어려워서 어른도 읽기 힘든 책을 그림책으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다니요!

유토피아라는 말은 모르고 영화 주토피아만 알고 있던 딸이 "엄마, 이거 주토피아를 잘못 쓴 거 아니야?" 하고 물어서 한참을 웃었네요. 그러고 보니 주토피아도 동물들의 유토피아를 그린 이야기였군요.



토머스 모어의 유토피아는 어떻게 보면 정치나 종교논리에 의해 이용될 수도 있는 책인데요, 이 책은 어린이들이 함께 보는 책인 만큼 최대한 그러한 관점을 배제하고 담담하고 심플하게 이상향을 그려냈어요.

유토피아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고 집, 주민, 가족, 노동자, 학생, 가족, 공상가, 발명가, 잔치, 손님, 여행자, 상인, 풍경, 역사라는 단어와 그에 어울리는 그림들로 재치있게 유토피아를 그려냈네요.

책을 보면서 아이들은 유토피아가 어떤 곳인지 그림을 통해 발견해보고 각자 다른 유토피아를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겠어요.



모두가 꿈꾸는 공정하고 정의롭고 평등한 나라 유토피아. 돈이나 황금따윈 필요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일하고 그 결실을 똑같이 나누며 누구나 좋은 집에서 살고 누구나 배우며 함께 나라를 지키는 유토피아... 어떤 익숙한 정치이념이 떠오르기도 하죠.

그 이상향이 너무나 실천하지 어렵고 많은 폐해들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지켜보았죠. 그에 비해 지배자와 피지배자, 부자와 빈자의 차이가 단순한 차이를 넘어 차별과 억압으로 점철되는 디스토피아... 그 대조를 통해 어른들도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에요.

아이들은 그런 깊이까지 다다르지 않아도 될 것 같구요, 각자가 생각하는 유토피아를 그려보고 대화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의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을 덮기 아쉬운 책이었네요. 아이부터 청소년, 어른까지 읽어보아도 좋을 그림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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