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별에서 초등 중학년이 읽기 좋은 동화, '홀려 향수' 가 나왔네요. 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느꼈는데, 약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화장품을 연구한 작가가 쓰셨다고 해요. 향수를 소재로 한 이야기가 탄생한 배경을 조금은 알 것 같더라고요. 향수라는 소재가 아이들 작품에서 사용되는 일은 드문데, 이색적이고 신선했습니다.
홀려향수는 말 그대로 사람을 홀리는, 인기를 가져다주는 향수에요. 이 책은 전학을 와 외톨이로 지내던 연주가 마법의 향수를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어요. 뿌리기만 하면 인기를 얻게 된다는 홀려 향수는 짝사랑을 다가오게 만들고, 크리에이터가 방송 출연을 제안하게까지 만들어요.
하지만 아무런 노력없이 쉽게 얻은 인기는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마법의 향수 덕분에 얻은 인기가 진정 나를 나타내고 사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까요?
'홀려향수'는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삽화도 너무 예뻐서 깜짝 놀랐어요. 독특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면서도 아이들 눈에 쏙 들어오는 일러스트입니다. 요즘 책 속 그림들이 정말 고퀄리티라 보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특히 이 채은 삽화가 정말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글과의 조화도 아주 좋았던 것 같고요.
초등 2학년 딸아이가 그림책이나 저학년 동화는 졸업하고 고학년들이 읽는 책은 또 어려워하는 단계에 있는데, 이 책은 중학년 동화라 좋더라고요. 글밥이나 난이도는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저학년 동화처럼 시시하거나 금방 끝나버리지 않아요.
중학년 동화라고 따로 나오는지 몰랐는데 간만에 딱 맞는 수준의 책을 찾아 아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마주별의 '홀려향수' 초등 2~4학년 친구들 읽기 딱 좋을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