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는 스포일러가 엄청나게 가득합니다. 작품을 읽지 않으셨으면 보시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안녕. 가시나무 공주가 6권으로 완결이 났습니다.
이작품의 시작은 이러했습니다. 아르바이트라면 뭐든 했던 고등학생 3학년 미사토 테츠는 자신의 부모와 친분이 있는 카라사와가의 도우미로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별채에 혼자 살고 있는 카라사와 시즈를 만나게 됩니다. 기묘하지만 아름다운 모습의 시즈에게 테츠는 마음을 빼앗겨 버리지만 시즈에게는 큰 비밀이 있었죠. 세간에는 다중인격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은 빙의체질로 인해 다른영혼이 시즈의 몸에 들어와 차지하는 것이었죠. 테츠는 귀신의 존재를 두려워했기에 그 사실을 알고서는 시즈와 거리를 두려고 합니다만 결국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말죠. 그리고 시즈곁에 있는 영혼들과도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시즈와 테츠만이 아는 사실이 되는 거죠. 하긴, 다른 사람에게 말해도 믿어주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쨌든 이러한 이야기로 시작된 이작품은 6권까지 오면서 주인공들의 성장을 정말 잘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테츠는 아르바이트를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함께 자신이 그렇게 좋아했던 축구부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로 인해 생겼던 친구와의 갈등 등 여러가지를 시즈와 만남으로 인해 해결해나감으로써 정신적인 성숙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성장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다름아닌 카라사와 시즈인데요. 카라사와 시즈는 어렸을때부터 빙의체질로 인해 다른 영혼이 몸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그로 인해 다른사람한테는 그야말로 미친사람 혹은 정신이상자쯤으로 보였겠지요. 그때문에 부모마저도 그런 시즈에게 두려움을 품고 별채에 격리시키기에 이릅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자 시즈는 자기 스스로 성장하기를 포기해버리고 자신 곁을 맴도는 영혼들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계속해서 잠만 자는 상태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테츠와의 만남을 통해 변하게 됩니다. 테츠와 같이 행동하고 지내면서 시즈라는 자아는 점점 성장을 하게 됩니다. 작품에서는 그것을 컵에 물이 가득찬다고 표현합니다. 예전에는 그 컵이 텅 비어 있었기에 다른 영혼이 끼어들 여지가 있었지만 테츠와의 만남을 통해 시즈는 그 컵에 물을 채워가기 시작했다고 말이죠. 그리고 드디어 이 작품의 제목이 왜 안녕. 가시나무 공주인가가 나옵니다. 바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의 공주를 시즈에게 빗댓것이었네요. 그리고 그런 잠자는 시즈를 깨운것이 바로 테츠였던 거네요. 보면서 아 그렇구나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바로 시즈곁에 머물며 다른 영혼들로부터 지켜주던 영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시즈곁을 맴돌던 영혼들은 4명인데요. 시노부같은 경우는 시즈의 증조부로 작품초반부터 밝히고 있었고 가장 늦게 합류한 카나토라는 꼬마 영혼도 정체랄 것이 없었지만 다른 두명의 영혼은 베일에 가려 있었습니다. 여자영혼과 아저씨영혼이라는 것 정도였죠. 하지만 미레이라는 여자 영혼의 경우 5권에서 테츠의 엄마 영혼임이 밝혀지며 저를 깜짝 놀라게 했지만 아저씨 영혼인 하루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었는데요. 마지막권이 이번 6권에서 밝혀지게 됩니다. 하루는 아이가 있는 여자를 사랑했고 그 여자의 딸과 잘지내고 싶었지만 서툴렀던 평범한 아빠였습니다. 테츠일행은 하루의 딸인 사쿠라와 만나고 하루가 어떻게 죽게 되고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가슴이 먹먹해지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너무 안타까워서 혹시 미레이처럼 혼수상태로라도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요.
그렇게 하루의 이야기는 마무리가 되고 6권의 말미에 시즈는 더이상 빙의체질이 아니게 됩니다. 시즈는 자신이 외톨이가 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슬픔에 빠지지만 시즈에게는 테츠가 있어줬기에 다시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그리고 시즈는 다시 앞으로 나갑니다. 그리고 혼수상태인 테츠엄마의 손가락이 까딱이는 모습과 함께 이 작품은 끝이 납니다.
정말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처음에 이거 재밌다더라라고 하는 주변의 반응에 끌려 사게 됐지만 절대 후회할 선택이 아니었네요. 6권을 보면서 굉장히 먹먹했었습니다. 감동적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말이죠. 괜히 밤에 봐서 감수성이 풍부해진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이상 이작품의 주인공들의 모습을 볼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정말 좋게 끝난 것 같아 만족스럽네요. 작가분이 다음에는 어떤 작품을 그리실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작품이 나온다면 반드시 눈여겨 보게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