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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교양] 클래식이 알고 싶다 : 안인모 | 모여랏!리뷰 2019-11-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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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클래식이 알고 싶다

안인모 저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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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찾아 듣는 편도 아니었고, 클래식에 그다지 관심을 둔 적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클래식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마 빈으로 떠난 여행이 아니었다면 지금까지도 클래식은 나와 상관없는 분야라고 선을 긋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클림트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에 정한 여행지였는데, 뜻밖에 작곡가들도 만나게 되었다. 음악과 예술의 도시 빈,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브람스, 쇤 베르크 등 많은 작곡가들의 흔적과 음악 앞에 클래식에 대한 지식이 더 있었다면 보고, 듣고, 느끼는 게 달라졌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 뒤로 클래식에 기웃거려보기도 했지만, 클래식에 대해 하나도 모르기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하는지 너무 많은 정보와 선택지 때문에 더 혼란스럽고 복잡해졌으며 점점 클래식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고 있을 찰나였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클래식이 알고 싶다! 딱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제목인지라 더 흥미롭게 다가올 수밖에!


살롱 문화가 자리 잡았던 낭만시대! 사실 낭만시대는 중세 시대 기사들의 격정적인 사랑의 감정들을 묘사한 이야기에서 시작된 낭만이 바로 낭만시대라고 한다. 이렇게 클래식의 왕초보의 걸음마는 낭만시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슈베르트, 쇼팽, 리스트, 슈만, 클라라, 브람스, 멘델스존 7명의 자유로운 몽상가이자 낭만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작곡가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그들의 삶과 음악 그리고 사랑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클래식 교양을 채워주는 건 기본이고, 지루하고 어렵다고 느껴졌던 클래식의 편견이 파사삭! 깨지는 순간! 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어서 술술 읽히는 마법을 경험했다. 무려 클래식 관련 도서를 말이다! 작곡가의 이야기에 맞춰 등장하는 QR코드는 작품 감상과 더불어 BGM 역할도 톡톡히 해 더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직접 들으며, 설명 들으니 이해도 더 잘 되는 것 같고 작가의 상황과 감성이 그려져서 인지 그저 음악이란 장르에 불가했던 클래식이 처음으로 이해와 공감 감성이 한꺼번에 쓰윽 - 밀려왔다.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더 알차게 읽을 수 있는 4가지 팁이 있다.

첫 번째, 본문 속에 등장하는 QR코드로 독서와 음악 감상을 동시에 하면서, 책에 더 몰입 된다는 점.

중간중간 등장하는 QR코드는 꼭 BGM 같아서, 설명에 필요한 클래식이 때론 잔잔하고, 때론 웅장하게 울려 퍼지면, 단순히 글로 머릿속에 그렸던 이야기들이 몽글몽글 그 형체를 가지기 시작하면서 클래식 감성까지 더해져 머릿속도 마음도 말랑말랑해진다.

두 번째, 래알꼭알+래알깨알 숙지하기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꼭 알아야 하는 클래식 용어를 쉽게 알려주며, 작곡가들 사이의 흥미진진한 관계와 더 흥미로운 비하인드스토리까지! 그로 인해 저 멀리 계시던 천재 작곡가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세 번째, 클래식 대회가 가능해지는 작곡가별 키워드 10은 각 챕터를 읽고, 다시금 머릿속을 정리하기 딱 좋은 페이지이지, 흐릿해지는 기억력을 붙잡아 놓기 좋은 키워드 정리 같았다.

네 번째, 안인모작가가 특별히 추천하는 명곡 리스트를 볼 수 있다는 점!

어떤 곡을 먼저 들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나 같은 클래식 왕초보에겐 너무나도 좋은 명곡 리스트가 아닐 수 없다.

글로 만나 본 클래식이 알고 싶다를 넘어 더 클래식이 알고 싶다면, 책의 저자이자 팟캐스트 음악 분야 독보적인 1위! 래알 방송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안인모 작가와 송라이너 데이브 니어가 함께 하고 있는 음악방송으로, 책과는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이 가득 느껴져,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듣기 안성맞춤이었다.

마음이 울적하고 어두울 때, 아름다운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즐거운 기운이 솟아나 마음의 방황이 사라집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예술이여, 나는 그대에게 감사드립니다. / 028

우리는 고독한 만큼 자유롭고, 자유롭기에 고독합니다. 현대사회를 살며 우리는 많은 것들로부터 속박당해요. 과연 돈, 명예, 사랑 등 여러 멋진 것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낭만 시대의 음악가들은 고전주의의 형식으로부터 자유로웠어요. 그들은 자유롭고 고독했죠. 그 고독을 즐기며 자유를 꿈꾸는 멋진 인생이 우리 앞에도 똑같이 펼쳐져 있어요. / 304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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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명가/인문학] 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 김현균 | 모여랏!리뷰 2019-11-1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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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어둠을 뚫고 시가 내게로 왔다

김현균 저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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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읽었던 책 들 중에 읽었던 시집을 떠올려 봤을 때, 한 손에 꼽을 정도로 나에게 '시'라는 분야는 까마득하게 먼 곳에 있는 것이고, 그곳으로 향하는 시선이나 관심은 그저 작은 호기심과 동경이 섞여있을 뿐이었다. 마음에 와닿는 시구절을 만났을 때 그것을 옮겨 적으며 느꼈던 두근거림. 자구 곱씹어 내뱉어보는 문장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나와 '시'사이의 거리였고, 오롯이 시인의 감정과 함축된 의미와 감성들을 흡수하지 못한 채 문장 그 자체가 주는 울렁거림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이런 내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라틴 아메리카 문학을 마주하게 됐다. 그것도 무려 시에 관한 것이다. 아마도 이 책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내용들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낯섦 그 자체였다. 하지만, 이 책이 마음에 든 건 제목부터 너무 멋들어졌기 때문이다. 시와 서먹서먹한 나에게 딱이다 싶을 정도로.
시는 무엇이며 시를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시詩라는 한자를 해자解字하면 "일정 음률에 따라 마음을 헤아려 노래하다" /43


산문 쓰기는 불을 밥을 짓는 것에 비유되고, 시 쓰기는 발효시켜 술을 빚는 것에 비유된다. 청나라 문인 오차오 -화롯가에서 시를 말하다 중 / 44


문학은 배고픈 거지를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문학은 그 배고픈 거지가 있다는 것을 추문으로 만들고, 그래서 인간을 억누르는 억압의 정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자기 기만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 50

 

이미 명강의로 소문난 '서가명강'은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의 줄임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7번째 책이자 강의이기도 하다. 현직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편하게 보고, 들을 수 있으며, 1 대 1 수강생이 되는 것! 얼마나 멋진 일인가?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김현균 교수가 들려주는 강의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4명의 시인의 낯선 이름과 낯선 문학과 낯선 배경들이 등장한다. 낯섦을 넘어 어려움에 진도도 더디게 나가는데, 그 또한 마음을 달리 먹으니 재미로 다가왔다. 책의 시작을 열고 있는 좋은 독자에 대한 정의! 규범을 초월한 원초적 즐거움에 몸을 맡기는 독자! 모르는 단어와 용어는 사전을 찾아 읽었다. 그러다 보니 포스트잇을 점점 늘어났지만,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까지 느껴졌다. 참고로, 새로운 지식이 쌓이는 식의 쾌락 독서! 너무 좋다! 그리고 신기하게 낯설고, 어렵게 다가온 책이지만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루벤 다리오, 파블로 네루다, 세사르 바예호, 니카노르 파리 그 이름부터 생소하고 낯설었던 라틴 아메리카 대표 시인들의 이름들이 더 이상 걸림 없이 자연스레 입안에 맴돌다 뚝하고 뱉어져 나왔다.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신기하고, 뿌듯함이 느껴졌다. 시작은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역사적 사실과 시는 무엇인가. 시를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해 4명의 시인들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사회적 분위기부터 역사적인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 그 안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들을 보며 위대한 시인들의 삶 또한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희로애락을 담고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는 무엇이고, 시를 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시의 막연한 동경을 구체화시켜준 책을 만났다. 낯선 이름, 낯선 라틴아메리카 문학, 생소한 용어들을 만날 때마다 배움이 주는 설렘 때문에 읽는 맛이 났다. 어렵게 읽히던 시인들의 이름이 툭툭 자연스레 나오고, 그들의 삶 이야기와 둘러쌓고 있는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사실이 더해지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다시금 떠올랐다. 전문지식이 주는 배움과는 조금 다른 앎.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고독과 외로움,  그 안에서 느껴지는 생동감 있는 시인의 삶 거기서 오는 공감과 이해가 주는 앎.


소개된 4명의 시인 중 가장 마음에 갔던 세사르 바예호, 젊은 나이에 교향을 떠나 줄곧 이주자의 길을 걸었던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들 때문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닌다. 하지만, 그는 단 한순간도 고향을 마음에서 내려놓은 적은 없다. 비록 죽는 날까지 그리고, 죽어서도 다시는 고향으로 가지 못했지만 말이다. 한 평생 가난과 병으로 인해 고통 속에서 살았던 바예호. 그리고 그 고통이 바예호 문학의 원천이었을 거란 사실이 한없이 쓸쓸하게 다가왔다. 삶을 위해 나아가야 하지만, 병든 몸과 지독한 가난 때문에 더 이상 나아질 희망이 없다는 그 불확실함이 주는 고통은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감히 그 고통과 상실, 고독을 이해하겠다. 말할 수 없었다. 낯선 땅에서 자신의 죽음을 예고하는 시를 써 내려갔을 때 보예르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진실은 살고 싶은 마음을 역으로 노래한 게 아니었을까? 생계를 위해 직업을 따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그가 세상에 남긴 시집은 세 권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그것만으로도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최정상에 서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당신이 잠들도록 난 눈이 되어 하염없이 내렸네.라는 근사한 비문을 가진 시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詩 비참한 저녁 식사 - 세사르 바예호

이제껏 고통을 겪었는데 언제까지
의심을 품고 살아야 하는 걸까 …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이
식탁에 앉아 쓰라림을 삼켰다. 배가 고파
한밤중에 잠 못 이루고 우는 아이처럼 …
끝없는 아침나절, 누구도 아침을 거르지 않고
타인들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건 언제쯤일까.
이곳으로 데려와 달라고 한 적 없는데,
언제까지 이 눈물의 계곡에 머물러야 하는 걸까.

 

詩 박수와 기타 - 세사르 바예호

지금,
손을 잡아끌고, 우리 사이로,
너의 감미로운 사람을 데려오렴.
함께 저녁을 먹고, 잠시 하나의 삶을 두 개의 삶으로 만들자.
하나는 우리의 죽음을 줘버리자.
지금, 함께 오렴. 제발
노래를 좀 불러다오,
그리고 네 영혼으로 기타를 쳐다오, 손뼉을 치며.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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