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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 테드 창 | 마뇨의 마법서 2019-07-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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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테드 창 저/김상훈 역
엘리 | 2019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테드 창을 통해 미래를 살짝 엿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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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미래나 과거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더 잘 알 수는 있는 것입니다.

 

 

테드 창을 통해 미래를 잠시 엿보고 왔다.

내가 여지껏 상상했던 미래와 조금 다른 미래의 이야기다.

영화나 소설을 통해 시간을 거스르는 일들을 종종 봐왔는데 그들은 모두 과거든 미래든 자신과 마주치는 것을 경계했다.

테드 창은 자기 자신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미래의 자신과의 만남에서 시간 여행을 하는 자들은 조금은 더 현명해지고, 조금은 더 깊어졌을 자신들과 대화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가는 자신의 길을 다지고 있다.

물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는 결국 본인 자신의 선택이다.

 

그 무엇도 과거를 지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회개가 있고, 속죄가 있고, 용서가 있습니다.

단지 그뿐이지만,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어려운 문장들의 나열들이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건 기우였다.

과학적 지식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게도 테드 창의 이야기는 쉽게 다가서게 한다.

테드 창의 이력은 우리가 흔히 분류하는 이과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는 어떤 문학작품 속의 이야기보다 더 감정적이다.

그래서인지 세련된 미래의 문학작품 세계를 접한 느낌이다.

가본적 없는 미래를 마치 가서 눈여겨보고 온 사람처럼 이야기하기에 그의 모든 이야기가 사실처럼 느껴진다.

 

가만히 있으면서 주의를 끌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치에 맞는 행동이다.

 

 

거대한 침묵에서 우주로 자꾸 신호를 보내는 인간들은 자신들의 곁에서 자신들의 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앵무새들에겐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우주가 당혹스런 침묵을 지니는 이유는 자신들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다.

많은 문명들이 존재하는 우주에서 자신들을 드러냈다가는 원하지 않는 접촉으로 인해 멸망을 자초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인간은 그런 두려움없이 무모하게 자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우주로 쏘아 올리는 신호에 들이는 비용을 앵무새를 연구하는 데 쓴다면 앵무새로 인해 다른 종의 동물들과의 소통도 이루어질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

 

인간의 활동은 나의 동포들을 멸종 직전까지 내몰았지만, 나는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을 뿐이다.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생명이 없이도 스스로 진화해가는 디지언트들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는 어때야 하는가?

단지 프로그램이니까 사용하다 싫증 나면 던져 놓으면 되는 것인지

살아 숨 쉬는 생명체는 아니지만 프로그램을 켜 놓으면 스스로 학습하면 발전해가는 그들을 생명이 있는 것으로 간주해야 하는지 읽으면서도 답을 낼 수가 없었다.

 

마르코를 존중하고 싶다면 그를 인간처럼 대해야 할까, 아니면 그가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까?

 

선행 학습 같은 이야기들이었다. 내겐.

알 수 없는 미래에 벌어질 법한 문제들을 미리 예습해 보는 시간들을 지나서 나는 미래가 생각만큼 두려운 시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테드 창 같은 작가들이 그리는 미래의 세계들을 우리가 잘 읽고 계속 상상해간다면 좀 더 현명한 미래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의 행보는 미래로 가는 길목에 있다.

기계가 능한 게 있고, 인간이 능한 게 있다.

기계와 인간이 공존해야 하는 세계가 미래라면, 가상세계 역시도 우리가 가지게 될 하나의 세상이라면

우리는 그 모두를 아우르는 마음과 생각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것에 관해서 그 누구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아름답게 들려줄 사람은 테드 창 같은 감수성을 가진 이성적인 작가일 것이다.

 

어째서 다들 테드 창에 열광하는지 이제야 알 거 같다.

그가 그리는 세계가 결코 어느 하나만을 유리하게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쪽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한쪽을 통해 양쪽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글쓰기를 잃어버리는 시점에 와 있다.

필사가 유행을 하고, 손글씨로 된 무언가가 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한 일처럼 생각되는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는 이미 테드 창의 이야기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찾아내야 하는 건 인간다움이다.

가상의 세계에서도 기계의 세상에서도 절대 흉내 낼 수 없는 것.

인간다움을 지켜내는 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우리를 다르게 만드는 건 바로 우리의 마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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