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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 증오와 편견에 대한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 마뇨의 마법서 2020-04-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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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저/공민희 역
걷는나무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이야기 곳곳에 스민 유머감각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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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약해지는 게 정말 짜증 난다. 칼릴은 인생을 잃어버렸는지 모르지만 나도 무언가를 잃었다. 그것이 날 열 받게 한다.

 

스타.

열여섯 흑인 소녀다.

흑인 빈민가 가든 하이츠에 살지만, 학교는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열여섯 소녀의 인생은 순탄치 않다.

10살 때 길에서 그냥 지나가는 차에서 무작위로 쏜 총에 친구 나타샤를 잃었다.

그리고 6년 후 스타는 어느 파티에서 삼총사 중에 한 명이었던 칼릴을 만난다.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를 하던 중 총격전이 벌어지고 칼릴은 스타를 데리고 파티장에서 빠져나온다.

스타를 집에 데려다주려던 칼릴의 차를 경찰이 세우고 이유 없는 수색이 시작된다.

 

경찰을 만나면, 절대 움직이지 마. 대꾸도 하지 마. 시키는 대로 해. 두 손은 보이는 곳에 둬.

아빠에게 어려서부터 훈련을 받은 스타는 시키는 대로 한다.

그런 스타가 걱정스러워 안부를 묻던 칼릴에게 경찰이 총을 쏜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움직였다는 이유로.

 

그날 스타가 들은 두 번째 총소리는 그녀의 어릴 적 삼총사 중에 한 명을 또다시 데려갔다.

아주 멀리로.

 

이건 비단 나와 칼릴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에 관한 거다. 우리 모두.

우리와 같은 모습의 사람들, 우리처럼 느끼는 사람들, 나와 칼릴을 모르지만 우리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 말이다. 내 침묵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목격자가 된 스타를 지키려는 사람들과 그 아이를 흠집 내기를 바라는 사람들, 자신들에 대한 정보를 흘릴까 봐 죽이려 하는 사람들 틈에서 스타는 열여섯 살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을 겪는다.

그리고 스타는 결정한다.

 

침묵을 지키기 보다 목소리를 내기로.

 

아름다운 이야기다.

증오와 편견을 이야기하면서도 증오스럽거나 편견스럽지 않다.

등장인물들이 내는 목소리는 모두 '이해'를 위한 목소리였다.

 

작가의 데뷔작인데 글이 아주 매력적이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모든 것이 살아있다.

흑인 소녀 스타와 사립학교에 다니는 스타는 같지만 다른 스타다.

하지만 이 서로 다른 스타가 합쳐지는 순간 진정한 스타가 된다.

 

스타의 친구 헤일리와 남자친구 크리스는 편견에 빠진 백인과 그 편견과 증오를 넘어서는 이해를 가진 인물로 대표된다.

제목 당신이 남긴 증오는 투팍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그게 사회가 우리에게 주는 증오란다. 우리에게 맞지 않는 시스템을 만들어둔 것. 그게 터그 라이프야.

스타의 부모가 스타를 지키기 위해 보인 그 모든 것들은 부모로서 증오와 편견에 맞서 아이들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정말 잘 보여준다.

만약 당신의 아이가 스타처럼 백인 경찰이 쏜 총에 흑인 친구가 죽은 걸 목격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스타의 부모는 도망치지 않았다.

그들은 스타에게 강요하지도 않았다. 스타가 올바른 길을 스스로 찾도록 도왔다.

그것이 어떤 길이 될지 충분히 예상하고서도 스타가 결정한 길이었기에 그 길을 가도록 지지해 준다.

 

이 작은 소녀의 목소리는 그렇게 울려 퍼진다.

목격자로서 그날 있었던 일들과 칼릴을 둘러싼 무수한 이야기들을 스타는 친구로서, 목격자로서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이야기한다.

그것이 이 이야기가 가진 힘이다.

 

슬프고, 억울하고, 답답하고, 안타깝지만 또 그만큼 재밌고, 유쾌한 이야기였다.

당신이 남긴 증오는.

이야기 곳곳에 스민 유머감각이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였다.

 

책을 읽고 한동안 리뷰를 쓸 수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느낀 이 모든 감정들이 녹아들어 어떤 말로 표현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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