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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4-봄] 극락탕에 찾아온 행복 | 일반도서 2017-09-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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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즌 호텔 4

아사다 지로 저/양억관 역
문학동네 | 2007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수국으로 시작한 온천마을의 계절은 벚꽃 잎이 날리는 봄의 풍경과 함께 희망의 빛으로 반짝인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아사다 지로의 소설은 요즘 추세로 보면 트렌디하지는 않다. 그러나 재미있다. 게다가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느껴지기에 따스하고 정겹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진부한 아재 느낌이 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찾게 되는 집밥 같은 매력이 있다. 훈훈한 인간미가 가득한 [프리즌 호텔] 1편을 읽고 나머지 3편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만 4권으로 건너뛰어 버렸다. 연작소설이긴 해도 낱권으로 읽어도 무방한 1편 완결형 소설이지만 무엇이든 차례 지키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규칙위반이나 마찬가지이나, 4권을 모두 입수하는 때가 오면 처음부터 차례대로 다시 완주하리라 마음먹고 종장을 향해 책장을 넘겼다.

 

[프리즌 호텔]의 구성은 막장에 가깝다. 의리에 살고 죽는 야쿠자 조직, 제멋대로인 소설가의 횡포, 아름다운 비련의 여인들,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자식을 버리고 도망간 엄마, 남의 자식을 키우느라 자신의 일생을 바친 여자, 자주 등장하는 우연, 운명적인 만남, 속죄와 회한의 눈물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뻔한 대목에 이르러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이 많아져 그렇다 해도, 어쩔 수 없는 속물 인간이라 웃어도 좋다. 이런 따뜻한 막장이라면 얼마든지 작가의 의도에 빠져 주겠다. 수국으로 시작한 온천마을의 계절은 벚꽃 잎이 날리는 봄의 풍경과 함께 희망의 빛으로 반짝인다.

 

온천 마을에서 산골짜기로 들어가 일곱 굽이 고갯길 너머에 홀로 서있는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 통칭 프리즌 호텔의 핵심 시설은 오너인 야쿠자 보스 ‘기도 나카조’가 자부심을 갖고 건조한 ‘극락탕’이다. 이 노송나무로 만든 온천탕은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을 풍기는 인테리어로 인해 이곳을 찾는 야쿠자들의 삭막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황량한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어쩌다 오는 일반 손님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위안을 받는다.

 

창을 열고 열이 오른 얼굴을 바람으로 식힌다. 계곡에서부터 솟구쳐 오른 산허리는 삼나무로 덮여 푸르고, 저 먼 봉우리에서부터 미끄러져 내려오는 산줄기에는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
시원한 바람을 타고 유황 냄새가 날아온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피부에 닿는 것, 모든 것이 상쾌하다. 마치 극락과도 같은 곳이라고 오카바야시는 감탄했다. (p. 161)

 

온천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이 작품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다. 모든 여행의 기억은 즐겁지만 떠올리면 가장 마음이 촉촉해지는 여행은 가족과 함께 한 몇 번의 온천여행이다. 온 가족이 거의 온천광인 우리는 일본 여행 계획에는 반드시 온천마을을 넣는다. 특히나 밖은 시원하고 탕에 들어가면 뜨끈한 노천탕에 들어간 순간의 황홀한 느낌은 그야말로 극락 같다는데 동의한다. 행복이 별건가. 순간의 기쁨들이 모여 행복의 강을 이루는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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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호텔-1-여름] 그곳에 가면 치유가 된다. | 일반도서 2017-09-0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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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프리즌 호텔 1

아사다 지로 저/양억관 역
문학동네 | 2007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특유의 유머 감각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닌 고뇌와 마음의 상처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아사다 지로’ 표 힐링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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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만의 감옥을 갖고 산다. 스스로가 만든 마음의 감옥에서는 자신만이 문을 열고나올 수 있는 법. 나도 어쩌면 지금 일상의 감옥에 갇혀있는지도 모르겠다. 익숙함이라는 공기에 젖어버린 나머지 밖으로 나가길 거부하면서 말이다. 아사다 지로의 소설 [프리즌 호텔]에 투숙한 사람들 역시 각자의 감옥 속에 있다. 온천 거리의 산골짜기 한적한 곳에 야쿠자가 운영하고 있는 ‘오쿠유모토 수국 호텔’은 단체 여행을 즐기기 어려운 야쿠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수했다는 취지를 갖고 있지만, 이곳에 일반 손님들이 오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간혹 투숙하는 평범한 사람들도 있다. 물론 그런 속사정은 모르고 찾은 것이지만, 희한하게도 호텔을 떠날 때쯤이면 자신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떨쳐버리고 감옥에서 해방된 상쾌함을 느낀다. 그야말로 ‘아사다 지로’ 표 힐링 소설이다.

 

소설가 기도 코노스케는 삼촌 나카조가 도쿄 교외에 위치한 온천 리조트 호텔의 오너가 되었으니 쉬러 오라는 초대를 받고 찾아간다. 야쿠자 소설로 인기작가가 되었음에도 야쿠자인 삼촌을 좋아하지 않지만 궁금하기도 하고 유일한 혈육이니만큼 자신이 물려받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한편으로 있기 때문이다. 이 비딱한 성격의 ‘코짱’이 비서이자 애인인 ‘기요코’와 함께 도착한 날, 먼저 투숙해 있던 야쿠자 단체 한 팀의 손님 외에 은퇴한 샐러리맨 부부와 동반자살하려는 가족이 찾아오면서 호텔은 북적이게 된다. 마침 태풍이 몰아치고 암흑가의 유명 킬러와 수수께끼의 여관 안주인, 유령 가족까지 합세한 아수라장의 밤이 지나자 비바람이 물러간 자리에 솟아오른 태양의 빛처럼 후련한 마음이 된 사람들은 내일의 희망을 찾아 각자의 길로 떠난다.

 

[프리즌 호텔]은 특유의 유머 감각과 함께 사회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닌 고뇌와 마음의 상처를 따스하고 유쾌하게 그려내는 아사다 지로의 작품으로 사계절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일단 첫 작품인 ‘여름 편’을 보고 다른 책을 볼 것인지 결정하려 했는데 아무래도 모두 찾아 읽게 될 것 같다. 멋진 의협심을 지닌 오너 ‘나카조’를 위시해 의리로 뭉친 사나이들, 야쿠자인 ‘구로다’ 점장은 물론, 정직한 성품으로 인해 한직을 돌다 이곳에 정착한 ‘하나자와’ 지배인과 최고의 실력을 갖춘 양식계의 ‘핫도리’ 셰프, 그리고 정통 일식 분야에 있어 장인의 솜씨를 자랑하는 ‘가지’ 요리장이 이곳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프리즌 호텔]로 찾아갈지 다른 에피소드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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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달의 뒷면과도 같은 삶의 단편들 | 일반도서 2017-09-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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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달

무코다 구니코 저/김윤수 역
마음산책 | 2007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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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기억 하나쯤은 묻어두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사회의 모습인 듯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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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에 단 1%의 의심도 없이 100% 순수하게 기뻐하거나 슬퍼하거나 분노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양심에 손을 얹고 솔직하게 스스로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았을 때 인간은 두 얼굴을 지니고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무코다 구니코의 단편집 <수달>에 수록된 13편의 소설은 인간 내면에 숨어있는 얼굴을 조명하고 있다. 삶에는 여러 가지 장애가 있기 마련이고 갑자기 닥친 어둠은 마음 깊숙한 곳에 그늘을 하나씩 만든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불쑥 튀어나오는 기억들은 아픔을 동반하지만 똑바로 마주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신의 인생이니까.

 

- 활달하지만 수달 같은 잔인함을 지닌 아내,「수달」
- 면접 보러 온 여자를 정부로 삼는 중소기업 사장,「비탈길」
- 어머니에 대한 애증을 딸에게 투사하는 가장,「붙박이창」
- 불륜 상대였던 여직원의 결혼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하는 남자,「우삼겹」
- 아내에게마저 버림받고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실직자,「맨해튼」
- 자신을 짝사랑했던 사내를 우연히 전차에서 본 임산부,「개집」
- 눈썹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남편에게 구박받는 아내,「남자 눈썹」
- 우연한 사고로 아이의 손가락을 잘라버린 엄마,「무달」
- 애인과의 한때를 남동생에게 들키고만 이혼녀,「사과 껍질」
- 떨쳐버리고 싶은 옛 기억에 시달리는 중년 남자,「시큼한 가족」
- 기묘한 욕망 때문에 남동생을 중이염에 걸리게 한 남자,「귀」
- 어느덧 훌쩍 변해버린 남편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내,「꽃 이름」
- 인생의 오점을 합리화하는 회사 중역,「다우트」

 

요즘 같은 뒤숭숭한 시기에 찜찜한 이야기는 듣기도 읽기도 싫은 기분이라서 처음에 1980년 나오키 상 수상작이라는 <수달>을 먼저 읽고 계속 읽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커버 뒷면에 적힌 위의 짧은 소개글을 본 것 또한 역효과를 가져온 탓에 한참을 밀어 두었던 책이다. 그래도 읽던 책은 끝을 봐야 하는 성격 상 다시 잡고 읽다 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너무 현실에 있을만한 이야기들이라 더 섬뜩한 기분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기에 감춰졌던 내면이 드러나는 순간은 애처롭기 그지없다. 엄마, 아내, 남편, 가장, 사장, 중역, 사원, 실직자, 세상의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들. 고단한 기억 하나쯤은 묻어두고 살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인간사회의 모습인 듯해 더욱 아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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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데이트] 어떤 만남이 준 특별한 하루 | 일반도서 2017-09-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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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천국의 데이트

알렉산더 매컬 스미스 저/이수현 역
문학동네 | 2008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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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트’는 유쾌하고 따뜻한 만남에서 다소 섬뜩한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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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소설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의 저자 알렉산더 맥콜 스미스가 쓴 색다른 단편소설집이다. 여러 나라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형태의 ‘데이트’는 유쾌하고 따뜻한 만남에서 다소 섬뜩한 이야기까지 다채롭게 펼쳐진다. ‘뛰어난 이야기꾼’ ‘이야기의 마술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를 증명하듯 어디에나 있을 법한 우리 이웃 같은 인물들이 겪는 하루를 특별하게 조명하고 있다. 스위스, 포르투갈, 오스트레일리아, 이탈리아, 아프리카 남로디지아를 여행하며 온갖 부류의 사람들과 수다를 나눈 기분이다.


원더풀 데이트
취리히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저택에 사는 헤어 블루글리와 마담 데르맛의 어느 화창한 봄날의 데이트. 여느 날이나 다름없는 평범한 코스로 발걸음을 옮기다 커피 향기에 이끌려 새로운 카페에 들어선다. 다양한 젊은이들 속에서 활기를 찾는 두 사람, 그 어느 때보다 즐거운 기분으로 멋진 하루를 보낸다.

 

작고 예쁜 데이트
포르투갈의 호텔에서 매년 휴가를 보내는 남자. 도시의 혼란스러움과 아름다움, 잘생긴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밤 산책을 나선다. 리스본 광장에서 만난 남자가 소개해준 어린 소녀를 데리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소박한 데이트를 한 뒤 호텔로 돌아오지만 소녀인줄 알았던 아이는 소년이었다.

 

불라와요에서
아프리카 남부 짐바브웨 남서부의 도시 불라와요(Bulawayo). 농장 출신의 어여쁜 앤은 그곳 학교에서 교직을 얻은 잘생긴 남자와 결혼한다. 그러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관계를 맺지 못하는 남편은 부부 생활을 외면하고 질투심을 유발하려던 학생과의 데이트는 과감한 탈출을 감행하는 도화선이 된다.

 

먼 북쪽에서
오스트레일리아 케언즈로 발령받은 여자. 어느 주말 다른 부서에서 일하는 남자와 드라이브를 하기로 하는데 맞는 곳이라곤 없는 사람과 최악의 데이트를 하던 중 악어농장에서 남자가 악어에게 끌려가는 사고를 당한다. 설상가상으로 남자를 밀었다는 혐의를 받는데, 그녀를 구해줄 변호사가 등장한다.


데이트의 병리에 대한 소고

데이트는 원래 구애의식이지만, 데이트를 구애의식으로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우리는 다른 문화에서 수행되는 구애의식들을 알고 있고, 다른 시대, 다른 종족의 구애의식들을 인정한다. 그러나 데이트에 대해서는 당연하게 여길 뿐, 그것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지니는지 깨닫지 못한다. 데이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다.
- 「데이트의 병리에 대한 소고」중에서


칼와라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북서쪽 칼와라의 외딴 농장에는 아버지와 딸 둘이 살고 있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여의고 아버지가 지극정성으로 키운 착한 소녀는 그림에 소질이 있어 교사는 대학을 추천하지만 혼자 남을 아버지가 걱정이다. 인근 농장의 아들이 일을 도와주러 오고 자연스럽게 둘은 데이트를 하게 된다.


뚱뚱한 데이트
뚱뚱한 사람들을 위한 소개기관을 통해 데이트를 하게 된 두 사람. 공통취미인 오페라를 관람하고 근처의 유명한 이탈리안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며 대화를 나누던 중 서로 더 뚱뚱하다는 다툼으로 이어지고 만다. 벌떡 일어난 여자를 따라 일어서려는데 의자 팔걸이에 엉덩이가 끼어버린 남자. 오히려 비난의 화살은 식당 주인에게 향하고 두 사람은 자신들의 푸근함으로 다시 의기투합한다.


어머니의 영향력
시장이었던 남편을 휘어잡았던 어머니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아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아들은 친구에게 파티를 열어달라고 부탁하고 그곳에서 매력적인 여성을 만난다. 하지만 데이트를 나누는 영화관으로 어머니가 불쑥 등장하자 독립을 선언한다.


천국의 데이트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교외 주택에 대학에 가기 전까지 머무르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로 한 엠마. 어느 날 산책길에 늘 가던 버려진 교회 옆에서 아름다운 청년을 만난다. 함께 한 소풍에서 환한 빛 속에 서로 포옹을 한 뒤 임신을 하게 된 엠마는 그가 천사임을 깨닫고 아이를 낳아 천상으로 보낸다.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만남이 이루어지는 데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존재한다는 당연한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해 본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런 기적을 너무 소홀히 여기고 있는 건 아닌지. 데이트 폭력 소식을 들을 때면 방황하는 욕망과 부질없는 집착이 안타깝다. 데이트를 하다보면 매번 비슷한 패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루해지기도 하고 이별로 이어지기도 하는 데이트지만 인간생활에 있어 지극히 중요한 요소임은 분명하다. 만남의 의미를 소중하게 여긴다면 행복한 데이트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리라.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는 정석만 유념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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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라이프] 목가적인 전원 속 미스터리 | 장르소설 2017-09-0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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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틸 라이프

루이즈 페니 저/박웅희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한 퀘백 지역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는 미스터리 소설로 낙엽이 쌓여가는 늦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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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퀘백은 프랑스와 영국 간에 여러 번 쟁탈이 계속되었던 탓에 두 나라의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도시다. 아름다운 풍경으로도 유명한 이 지역의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하는 미스터리 소설 [스틸 라이프]는 낙엽이 쌓여가는 늦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린다. 애거서 크리스티 상을 여러 번 받은 작가 루이즈 페니의 데뷔작품으로 미스 마플이 사는 영국의 세인트 메리미드 마을처럼 이곳 주민들은 자연을 벗 삼아 정을 나누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강력범죄와는 전혀 관계가 없을 것만 같은 이 스리 파인스 마을의 단풍나무 숲에서 노부인 제인 닐이 추수감사절 이른 아침 시체로 발견된다. 사슴 사냥철이라지만 화살이 심장을 관통했다는 건 우연한 사고라 하기엔 석연치가 않다. 퀘백 경찰청 아르망 가마슈 경감과 그의 반원들은 수사에 착수한다.

 

평생 마을에서 독신으로 살았던 제인 닐은 교사 시절 아이들에게는 귀기울여주고 은퇴 후에는 다정한 이웃이 되어주던 온화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을 지녔던 인물로 누군가에게 원한을 샀다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그녀의 삶을 따라가 보니 사람 사는 곳은 모두 그렇듯이 이곳 마을 사람들에게도 갈등과 시기와 숨겨진 비밀이 존재하고 있었다. 아마추어 화가였던 제인이 그린 그림에는 마을의 주민들이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는데 그 안에 답이 있는 건 아닐까. 가장 친하게 우애를 나누었던 이웃인 클라라는 슬픔 속에서도 무언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다. 사려 깊고 존경 받는 인물 아르망 가마슈 경감의 날카로운 눈에 포착된 진실은 무엇일까. 특별한 반전이나 짜릿한 긴장감은 덜하지만 인간 본연의 마음 속 감정이나 지역 사회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교류 등의 이야기를 공감도 높게 그리고 있어 마을의 풍경 속에 한 걸음 들어선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는 소설이다.

 

아름다운 나무들이 울창한 숲을 배경으로 집집마다 하나둘 불이 켜지고 맛있는 음식 냄새가 감도는 작은 마을이 눈에 보이는 듯해 비극적인 살인사건을 마주하면서도 온기가 전해져온다. 오래된 역사를 간직한 골동품이나 불어권과 영어권 사이에 빚어지는 작은 마찰들에 대한 묘사 등이 섬세한 표현으로 이루어져 재치 넘치는 유머와 함께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지지 않도록 균형을 맞추고 있다. 깔끔한 전개와 자연스러운 엔딩 사이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견습 형사 니콜이다. 도통 말이 통하지 않는 그녀를 도대체 어떻게 하나. 아무리 가르쳐도 안 되는 후배를 보는 답답함이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단 말이다.

 

인생은 선택이야. 매일, 하루 종일, 누구와 대화할까, 어디에 앉을까, 무얼 말할까, 그걸 어떻게 말할까. 그리고 우리 인생은 그런 선택에 의해 규정되지. 그런 만큼 선택은 간단하고도 복잡해. 강력하기도 하고.
인생을 지혜로 이끄는 데는 네 가지 문장이 있다.

“‘모른다.’ ‘도움이 필요하다.’ ‘미안하다.’ 그리고 ‘내가 틀렸다.’”
또 시작이시군. 니콜은 생각했다. 구시렁구시렁. 잘 들어야 해.
“우리는 실수로부터 배우네, 니콜 형사.”
아무려나.

 

오늘 하루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는 않았는지 곰곰 되짚어 본다. 인격자인 가마슈 경감도 포기한 니콜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까. 경감이 보여준 니콜 형사의 미래는 불평 많고 자기 합리화만 하려는 괴팍하고 심보 사나운 노파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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