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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현철]우생마사 | Memento 2016-09-27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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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는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현철 저
팬덤북스 | 2016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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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류의 책을 볼 때 무지 불편하다.

왜인지 어릴 적 재미삼아 읽던 혈액형별 성격처럼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처럼,

모든 내용이 다 나의 이야기 같다.

물론 이런저런 그럴싸한 이야기로 모인 혈액형별 성격과는 다르게

실제 저자의 직, 간접적인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둔 글이지만,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


이 불편함의 근원은 무엇일까? 아마도 또 하나의 강박일지 모른다.

책 제목처럼 "잘해야"한다는 압박이 책읽는 자체에도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왁벽할 수 없음에도 완벽해지려는 교만, 내가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노력.

이것들이 역설적이게도 나를 견디기 어려운 지옥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 쉬기 위한 독서 속에서도.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내 자신을 답지에 끼워보고(책 내용과 비교하여)

오답이라 느끼는(책 내용에 따라 살아가고 있는) 내 자신이 불쌍하고도 무섭게 느껴졌다.


우생마사라는 말이 있다. 소보다 말이 수영을 더 잘하지만(?)

홍수가 일어 났을 때 물에 빠진다면 말보다 소가 살아남는다.

순응과 타협이 죄악시 되는 급변하는 경쟁사회지만, 결국 우생마사일지 모른다.


강한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일테니.

오늘도 내가 가진 흠에 힘들지만 느릿느릿 버텨냈고,

불편했지만 어쩌면 나는 아직도 최악은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하며

천천히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이었다.


<다만, 이미 샀던 책의 개정증보판이었다는 것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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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보겠습니다-황정은]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버텨내는 것 | Memento 2016-09-1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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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계속해보겠습니다

황정은 저
창비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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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도 죽음도 무서운 우리. 하찮음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 개개의 ‘부족’으로 존재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버텨내는 것, 견뎌내는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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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소설에서 1인칭으로 이야기하는 주인공들보다, 두 여자의 어머니인 애자씨가 인상 깊었다.

 

왜 어머니 이름을 ()로 했을까. 사랑스러운 사람이건만, 내면이 죽어버린 (, )씨의 말이 나에게는 더욱이 다가왔다. 나 역시 한때는 사랑스러웠을지 모르나 문득 커버려 껍질만 남아버린 존재일지 모른다는 동질감일까.

 

짧지만 늘 살면서 느끼는 거라면, 1이라는 즐거움 뒤에 2라는 슬픔이 오고, 2라는 슬픔 뒤에 3이라는 즐거움이오고... 그렇게 슬픔4, 즐거움5, 슬픔6, 즐거움7... 커져만 가는 간극이 점점 부담스럽고 견디기 힘들어진다고 느낀다. 오늘도 버티고, 내일도 버티고, 그러다 문득 견디지 못해 내려놓고 싶을 때. 정작 죽음이 두렵다.

 

삶 속에 기쁨과 슬픔의 간극을 감당하기가 무섭고, 그렇다고 끝내기에는 죽음이 두려운. 그렇다고 그 간극이 영화처럼 엄청나거나, 격정적이지도 않다. 늘 그렇듯 평범한, 하찮은 일들임에도 그것이 때로는 숨 막히게 다가온다.

 

책 속의 주인공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물론 만남(출생)과 헤어짐(죽음)은 삶은 개개의 부족에게는 큰 사건임에도, 담담하게 그려진다. 이런 담담함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소설의 매력은 거기에 있다고 본다. 삶의 의미가 어떻다느니, 이래서 살아가야한다느니 식의 어줍지 않은 위로나 희망을 담은 메시지를 툭 던져 주지 않는다. 각자의 간극 속에서 담담히 말할 뿐이다.

 

삶도 죽음도 무서운 우리. 하찮음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 개개의 부족으로 존재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버텨내는 것, 견뎌내는 것인지 모른다.

 

그렇기에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보겠습니다.

 

는 마지막 문구가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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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후 3년-조한성]만약에, 만약에라는 상상 | Memento 2016-08-28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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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해방 후 3년

조한성 저
생각정원 | 2015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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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역사 소설이나 드라마를 볼 때, 등장하는 스토리. 현대의 인물이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의 역사에 개입한다. 그리고 과거의 역사를 통쾌하게 비틀기 시작한다. 하지만, 현대의 인물이 현실로 돌아오고, 역사는 결국 우리가 아는 역사로 돌아온다. 현실 역시 바뀌는 것이 없다. 역사는 불변한다,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지만. 이러한 만약이 역사를 이해하거나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는 것은 틀림이 없다. 특히 발칙한 만약이라는 상상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대사처럼 알려진 바가 없거나 근현대사처럼 아쉬움이 큰 부분일 것이다.


해방 후 3: 건국을 향한 최후의 결전은 이러한 아쉬움을 여실히 보여주는 지점이다. 개항기의 안이한 대처로 나라를 잃었고, 그 나라를 부지불식간 되찾을 기회를 얻었던 시기. 해방정국 3. 그야말로 격동의 시기였고, 혼란했으나 그만큼 기회가 많았던 시기다. 민족주의자와 민족반역자, 좌파와 우파, 권력과 비권력이 잃었던 나라를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를 두고 싸웠던 시기. 작가는 여운형, 박헌영, 송진우, 김일성, 이승만, 김구, 김규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현대사를 바라본다.


별다를 것은 없다. 중도파는 제일 먼저 척결되고, 좌우 극단을 흐르는 상황. 그리고 그것은 우리 민족의 의지와는 달리 외세(혹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정된다. 거기에 영합한 세력은 국가 중심세력이 되었고, 한반도는 전쟁에 휩싸여 오늘날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쉬운 것일까. 그래서 이런 저런 상상들. 만약에 그랬다면.


그러나 그래보았자 결국은 소설과 드라마처럼 결론이 나지 않았을까. 동서 냉전이라는 마치 잘 짜여진 각본대로 우리의 역사는 변하는 것은 없었을까. 역사처럼, 그리고 이어져오는 현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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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서민]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 Memento 2016-02-1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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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서민적 글쓰기

서민 저
생각정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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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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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그렇게 잘나셨어요? 라는 질문에 


세상에서 제일 짜증나는 답이 있다. 

나는 쉬웠다. 나는 이렇게 했더니 되더라는 식의 이야기들을 들을때다.

이를테면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쉬웠다느니 뭐 이런 이야기. 타고난 재능이라느니.

원망도 많이 해봤지만 신께서 주지 않은 것들을 어떻게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짜증나는 일이, 노력만이 답이다라는 말.

누군가는 노력의 천재라고도 하지만.....

불행히도 나에게는 노력할, 집중할 인내력 역시 부족했으며 

무언가에 집중할 만한 열정도 마찬가지로 없었다.


그러나 둘 다 없다면 나에게 남은 유일한 기회는 두번째로 짜증나는 답변이다.


<서민적 글쓰기>는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 실용적인 글을 '서민적'인 방법으로 쓰는 방법을 쉽게 풀어 썼다. "지옥훈련"으로 대변되는 그의 부단한 노력은, 그의 단점에서 비롯되었다지만, 그것이 그를 지탱하고 나아가고 발전하게 한 힘이다. 1만시간의 법칙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긴 시간의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음을 이 책으로도 역시 보여주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의 외모(?) 역시 신이 내려준 재능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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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박현희 저]동화, 그 속에 숨겨진 잔인함 | Memento 2016-02-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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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박현희 저
뜨인돌 | 201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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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그 속에 숨겨진 잔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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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골 출신이었다. 집성촌 마을에서 항상 수 많은 어른들 속에서 지내야했다.
자잘한 규칙들, 이를테면 문지방을 밟으면 안된다. 밤에 피리를 불면 안된다.
뭐를 하면 안된다. 위험하다. 잘못되었다. 어른들에게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어렸던 나는 어른들이 무서워서 그들이 시킨 자잘한 것들을 어기지 않았다.
그때마다 왜? 왜? 라는 물음을 가졌다.

하지만 "밤에 손톱을 깍으면 안된다."는 스스로 잘 지켰다. 만화영화에서 손톱을 먹고 
나로 변한다는 이야기를 본 뒤였다. 물론 옛날이야기이긴 하고, 지금도 그러지 않을 것을
알지만서도..... 

동화는 이를테면, 이런 이야기 인지 모른다. 교묘한 이야기를 통해 규칙을 준수하게 만들고

사회에 필요한 사람을 만들고, 왜라는 의문보다는 복종을 하게 만드는.


아이러니 하게도 학교 선생님으로, 현장에 있으신 분이 이런 글을 쓰셨다는게 반갑기도하다.


사람마다 다양하게 볼 수 있지만, 선생님이 학교의 근대적 의미를 밝히고, 

학생들에 애정을 가지고 믿어주며, 교육현장에서 있을 문제를 말하고, 

이것들을 동화를 통해 풀어내시는 내공이 부럽다.


어쩌면 커버린다는 것은 이런 이면을 알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순수하게 글자만을 보다가(동화그대로 읽다가), 

자신만의 문맥을 발견하는 것(동화속에 숨겨진 잔임함을 읽어내는, 혹은 자신만의 생각이 굳어지는).


그런면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저자의 생각에 많은 동의를 한다.


어쨌든,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었고, 생각할 점도 많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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