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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쓰는 법-이원석]어떻게 서평인가 보다는 왜 서평인가 | Memento 2017-02-13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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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서평 쓰는 법

이원석 저
유유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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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서평인가 보다는 왜 서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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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는 법" 언듯 제목만 본다면 서평을 쓰는 방법에 대한 실전적인 글쓰기법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저런 방법으로 쓰면 좋은 서평을 쓸 수 있다는 기대로, 이 책을 선택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 있겠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실전적인 방법, 테크닉 등을 원했던 사람에게는 불만일 수 있으나, "서평"을 대하는 자세부터, 책을 읽는 한 방법, 작게는 좋은 서평집이나 책을 추천받는 정도로도 요긴한 합니다.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잘 녹아 있고 친절한 설명과 사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목차와 내용을 보았을 때, 서평 쓰는 실제적인 방법은 책에서 약 40페이지, 후반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나머지는 "왜 서평인가"를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의 표현대로라면, "서평은 독서의 심화이고, 나아가 독서의 완성"이며 종국에는 "건강한 공론장의 활성화", 즉 "건강한 민주사회"의 밑거름이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서평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말일까요. 서로의 책(서)에대한 평(평가)가 대화와 토론의 기초가 될 수 있고, 이러한 건전한 문화가 사회에 큰 도움이지 된다는 말이겠지요. 저 역시 그렇게 믿고있습니다.


1부에서는 서평이란 무엇인가?라는 기본 질문을 던지며,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를 비교함으로 서평의 본질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평의 기능과 목적, 가치를 "고전"을 예로 들어 친절히 보여줍니다. 또한 서평은 하나의 "사회적 봉사"로 표현하는데 이는 비단 본인 뿐 아니라 다양한 서평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2부는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인데, 우선 서평에 필수 요소인 "요약"과 "평가"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또한 서평가는 이러한 요소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그리고 후반 말미에 실전적으로 사용할 만한 몇가지 방법을 알려줍니다.


저자가 책에 표현한대로 나름 메모를 하며, 열심히 요약하고 평가를 해보았지만, 전반부에 너무 집중하거나 감명을 받은 걸까요. 아무래도 실전적인 기술을 배울려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책을 대하는 태도나 기본자세, 그리고 책을 고르는 방법, 또한 왜 글을, 서평을 써야하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에게 더 적합하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서평"이라 칭하기도 부끄러운 글들을 쓰게된 이유는 몇 백원 포인트를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조금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기에, 이 책을 집어들었던 터라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는 글 쓸 때 느끼는 저항감에 대한 태도에 있다." p.32 / 에필로그에서 말한 서평의 내일, "모든 독자가 저자가 되는" 사회에 대한 말에 자신감을 얻어 봅니다.


다만, 제목이 <서평쓰는 법>보다는 <왜 서평인가 : (부제) 서평 쓰는 법>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합니다. 제가 (원래는 소심하여) 감히 누군가를, 누구의 저작을 평하는것에 대해서 걱정스럽지만, 저자분께서 평하는걸 두려워하지 말라고하셨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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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축일기-강백수]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자기혐오'에 빠지다. | Memento 2017-02-0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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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사축일기

강백수 저
꼼지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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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가 '자기혐오'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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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우리 모두가 상품이되어 팔리기 위해 자발적인 노예가 되기도 쉽지 않은 세상에서, 서로 서로 보듬고 싶다는 그의 말을 보곤 안심이 되었다. 나도 그런 위로를 받고 싶었다. 서로 누가 그나마 더 좋다. 연봉이, 복지가, 명예가. 이런것들을 집어치워버리고 서로가 '사축'이니 만큼.


읽다보니 점점 더 답답해졌다.


"사축"이라면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도 먹고살 것은 주니까.

상급자에 의해 '사인화', 불합리함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내가 적응해 가는, 어른이 되어가는 지표일지 모른다.

일이 어렵고 고되고 쉴틈 없는 것 역시.


'이것 또한 지나'갈 것이다.


사실 우리가 힘겨워하는 것은 일이 문제가 아니다. 미생에서 말한 것처럼, '일'은 '일'로만 본다면 참아낼 수 있다. 그것은 '일'이고, 내가 먹고 살기 위한 '더러운' 방법일지라도, 살기 위한 고귀한 '밥'을 주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미워한다는 사실, 자기의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사실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더욱이 그 미움의 원인이 자신의 고의적인 소행에서 연유된 것이 아니고 자신의 존재 그 자체 때문이라는 사실은 그 불행을 매우 절망적인 것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미워하는 대상이 이성적으로 옳게 파악되지 못하고 말초감각에 의하여 그릇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알면서도 증오의 감정과 대상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자기혐오에 있다는 것입니다." -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p.329


내가 힘들고 우리가 힘든 것은 아마도 사람. 그로부터 비롯된 인간관계에 있다. 그리고 그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신영복 선생님께서 말한 것처럼 "자기혐오"에 있을지 모른다.


"겨울"에는 "원시적인 우정"이지만, "여름"에는 "형벌 중의 형벌"인 내 옆의 사람.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나의 상사와 동료,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양가적인 감정. 내가 느끼는 혐오는 상대도 느낄 것이다. "스끼다시 내 인생" "그래 내가 뭐 잘났냐."


그리고 그런 나 자신이 더 없이 견디기 힘든게 아닌가 하는 질문.


괜한 헛생각만 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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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괜찮은 스릴러, 뛰어난 몰입감, 그럼에도...... | Memento 2017-0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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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노진선 역
푸른숲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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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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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해서 산 책이다. "죽여" 혹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니!! 평소의 신념과는 다른 도발적인 제목이었기에 덜컥 구매했다. 소설인지도 모르고 샀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사실은 사회과학관련 책으로 착각했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p. 55


"내가 살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죠? 사람들 생각처럼 살인이 비도덕적인 일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난 정말 그렇다고 믿어요.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여 마땅해요. 너무 극단적인 처벌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짧게 끝날지라도요.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경험이라고요. T.S. 엘리엇의 유명한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떤 거요?" "장미의 한순간과 주목의 한순간은 똑같이 지속된다. 살인을 정당화한 말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래 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강조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p. 99~100


살인에 대한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중요한 중심축이다. 죽여(죽어) 마땅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강한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죽여(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럴지 모르나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의 첫 비밀은 공감할 수 있었다. 남성의 폭력이란 측면에서. 그러나 차후에 이루어지는 비밀은 점점 무섭기만 했다.


"이걸 명심하렴, 릴리. 세상이 늘 널 중심으로 돌아가진 않아." p. 76


"이런 희귀종 같으니." 한때 아빠는 날 그렇게 불렀는데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랬다. 생생하게 살아 있고, 생생하게 혼자인 기분.?이 순간 내 유일한 동반자는 어린 나, 쳇을 우물에 밀어 넣은 아이뿐이었다.?p. 457~458


세상은,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을 중심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돌아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오고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괜찮은 스릴러다. 주인공 여성만 뺀다면. '릴리'는 사이코패스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야기는 '릴리'를 중심으로 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편하다.


우물이라는 비밀의 공간으로 시작해서 우물로 끝나는 열린 결말. 덱스터급의 흉악범들만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랑, 사랑을 남용하는 자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일까. 주인공은 당당한 여성일까 그저 싸이코패스 여성일까.


아마도 주인공 캐릭터가 불편했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한것일지 모른다. 괜찮은 스릴러, 뛰어난 몰입감, 그럼에도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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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진실, 기억나요? 그렇게 놀랄 거 없어요. 당신이 만나는 남자들은 대부분 5분 만에 당신을 상대로 역겨운 짓들을 상상할 겁니다." p. 53


그들이 술에 취해 작업을 걸 때조차도. 다들 전형적인 프레피 속물이었다.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p. 148


"계획대로만 한다면 잘못될 일은 없어요. 하나만 물을게요. 만약 오늘 케네윅에 지진이 나서 미란다와 브래드가 죽었다고 해봐요. 기분이 어떻겠어요?" "행복할 겁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대답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들은 죗값을 치르겠죠." "우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거에요. 지진을 만드는 거죠."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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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사라 앤더슨]기대가 너무 컸나... | Memento 2017-02-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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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글,그림/심연희 역
그래픽노블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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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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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었다. 일상, 공감 만화라 할 수 있을까.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생물할적으로는 '자궁'의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일상적인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있고 위트있었다.

다만 '자궁'은 남성이라는 내가 (아마도) 경험할 수 없는, 짐작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그 부분에서는 인상깊었다.

다리털, 자궁, 생리 등등.

여성에게 가해지는, 혹은 남성과 다르게 적용되는 기준과 아픔을 익살스레 잘 표현했다.


다만, 내가 아직 공감 능력이나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기대한 만큼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른이' 되기 글렀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였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하면 '여성성' 혹은 '페미니즘'에 대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꼈다. 제목과는 다른 것을 고민해서일까.



기대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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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HIS-STORY이자 HISTORY | Memento 2017-01-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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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돌베개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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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story이자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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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사실을 왜곡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선택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로 묶어 해석할 권리는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이 권리를 소신껏 행사했다. p.12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역사는 도구나 시종이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가? 객관적으로 공명정대한 역사가 존재할 수 있는가?

역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모두의 것이다. 역사는 역사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고,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해도 무의미하다. 다수가 합의할 수 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역사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작가 유시민은 펜을 들어 그의 역사(HIS-STORY)를 썼다. 역사는 누구나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관통하여 살아온 그가 "자신의 시대를 힘껏 달려온 동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바라며, "내일을 만들어갈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담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역사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국사의 일면을 드러내주는 한국현대사(HISTORY)로 자리매김한다. 타당한 인과관계, 상관관계로 묶어 자신이 겪고 보고 살아온 길을 해석해 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라운드 제로"로 명명되는 "대한민국을 질주했"고, 우리 "민족사의 문화유전자"의 영향 속에 "박정희"로 대표되는 동력을 타고 한국사를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대를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은 오늘날 투표의 결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 제도를 쟁취했지만, 민주주의는 "단순한 제도의 총합"이 아니기에,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기에 아직은 우리가 선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현대사에 굴곡이 있었다.

저자가 말한 역사는 아직도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난민촌에서 병영으로, 병여에서 광장으로 진화해가는 과정(p. 439)"이 지난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 할 것인가.


세월호의 비극은 그렇게 달려온 욕망의 대한민국현대사가 도달한 곳이 어디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아이들의 애석한 죽음 앞에서 기성세대가 느낀 '미안함'은 그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비롯한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p. 631


훌륭함은 아무 오류가 없는 완전무결함이나 지고지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드는 역사도 거기에는 도달할 수 없다. 만약 어떤 사회가 추하고 불합리하며 저열한 상태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더 아름답고 합리적이며 고결한 상태로 변화했다면, 그 과정을 기록한 역사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점이 55년 전보다 훌륭한가? 무엇이 그 변화를 만들었는가? 어떤 면이 아직도 부끄럽고 추악하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변화를 더 이룰 수 있을까?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p.14 ~ 15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의 비극적 모습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이 떠밀려 가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55년 전,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도와주지 못했던 그 날들 보다는 나아졌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이룬 것은 "욕망"이었고 욕망을 향한 "의지" 였다.


앞으로 역사를 만들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고 "의지"를 가져야할까. 작가는 "공감과 공명(p.629)"이라고 믿는다. 나의 역사를 위해서는 무엇을 욕망하고 의지해야할까. 아직은 고민이 많다. 다만, 그것은 이미 내가 우리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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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모든 청년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 job가 주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p. 56


대한민국현대사를 만든 힘이 욕망이었다고 생각한다. p. 74


국가의 진화는 '욕망의 위계'를 반영한다. 문명 발생 이후 호모 사피엔스가 생물학적 진화를 이루었다는 증거는 없다. p. 82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권위와 함게 힘을 가진 지배층이 존재하지 않는 '그라운드 제로'사회였다. p.87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라운드 제로' 대한민국을 질주했다. 그 욕망의 탁류는 누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대중의 내면에 존재하고 잇던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둑을 터뜨려 물길을 냈고, 그 욕망의 탁류 위에서 위험천만한 '역사 레프팅'을 했다. p. 90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라운드 제로' 사회에서 개별적, 집단적으로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신속하게 터득했다. 나는 이것이 민족사의 문화유전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p. 92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대상은 사실 그의 인격과 행위가 아니라 그 시대를 통과하면서 시민들 자신이 쏟았던 열정과 이루었던 성취, 자기 자신의 인생일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p. 146 ~ 147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어느 곳에서나 자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흘리며 태어났다. p. 181


우리는 '콜레라와 페스트 사이의 선택'에 직면했던 셈이다. p. 217


재벌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가권력을 통한 정치적, 민주적 개입과 통제뿐이다. p. 224


민주주의는 단순한 제도의 총합이 아니다.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다. 합리적인 제도가 있어도 행태가 비뚤어지면 그 제도는 힘을 잃는다. 권력집단과 유권자의 행태는 욕망과 감정, 의식과 관습을 비롯한 여러 요소에 좌우된다. 좋은 헌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집권세력 또는 통치자가 헌법과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존중해야 하며 시미들이 자기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p. 264-265


우리의 민주주의는 대통령과 정부, 집권세력이 헌법을 존중하려고 노력할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것이다. p. 281


집권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는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의 교만과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을 반영한다. p. 283


1987년 이후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다. p. 392


우리가 대한민국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 '자유주의적 각성' p. 423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오늘보다 더 훌륭한, 최소한 지금보다 덜 추한 대한민국에서 살게 된다면,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은 바로 이러한 공감과 공명에서 나올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p. 629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역사는 역사 밖에 존재하는 어떤 법칙이나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욕망과 의지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한다면 매 순간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 좋은 것을 쌓아야 한다.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할 좋은 것의 목록에는 역사에 대한 공명도 들어 가 있다. ~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 p.6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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