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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피터 스완슨]괜찮은 스릴러, 뛰어난 몰입감, 그럼에도...... | Memento 2017-02-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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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저/노진선 역
푸른숲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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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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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반해서 산 책이다. "죽여" 혹은 "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니!! 평소의 신념과는 다른 도발적인 제목이었기에 덜컥 구매했다. 소설인지도 모르고 샀다. 이유는 알수 없지만, 사실은 사회과학관련 책으로 착각했다.


"솔직히 난 살인이 사람들 말처럼 그렇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은 누구나 죽어요. 썩은 사과 몇 개를 신의 의도보다 조금 일찍 추려낸다고 해서 달라질 게 뭔가요? 게다가 당신 부인은 죽여 마땅한 사람 같은데요." p. 55


"내가 살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죠? 사람들 생각처럼 살인이 비도덕적인 일은 아니라고 했잖아요? 난 정말 그렇다고 믿어요. 사람들은 생명이 존엄하다고 호들갑을 떨지만 이 세상에는 생명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거나, 미란다처럼 자신을 향한 상대의 사랑을 남용한다면 그 사람은 죽여 마땅해요. 너무 극단적인 처벌처럼 들리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요. 모든 사람의 삶은 다 충만해요. 설사 짧게 끝날지라도요. 모든 삶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경험이라고요. T.S. 엘리엇의 유명한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어떤 거요?" "장미의 한순간과 주목의 한순간은 똑같이 지속된다. 살인을 정당화한 말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래 사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는지 강조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타인에게 이용당할 때까지 살고 싶어 하는 거 같아요." p. 99~100


살인에 대한 주인공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중요한 중심축이다. 죽여(죽어) 마땅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한다. 누구나 살다보면 강한 충동을 느끼기 마련이다. "죽여(죽어)" 마땅한 사람들이라지만, 주인공 입장에서는 그럴지 모르나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의 첫 비밀은 공감할 수 있었다. 남성의 폭력이란 측면에서. 그러나 차후에 이루어지는 비밀은 점점 무섭기만 했다.


"이걸 명심하렴, 릴리. 세상이 늘 널 중심으로 돌아가진 않아." p. 76


"이런 희귀종 같으니." 한때 아빠는 날 그렇게 불렀는데 지금 내 기분이 딱 그랬다. 생생하게 살아 있고, 생생하게 혼자인 기분.?이 순간 내 유일한 동반자는 어린 나, 쳇을 우물에 밀어 넣은 아이뿐이었다.?p. 457~458


세상은, 심지어 소설 속에서도 주인공을 중심으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매력적으로 돌아간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중심으로 오고가는 이야기는 충분히 괜찮은 스릴러다. 주인공 여성만 뺀다면. '릴리'는 사이코패스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야기는 '릴리'를 중심으로 만 돌아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편하다.


우물이라는 비밀의 공간으로 시작해서 우물로 끝나는 열린 결말. 덱스터급의 흉악범들만 생각했던 것일까. 아니면 사랑, 사랑을 남용하는 자는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일까. 주인공은 당당한 여성일까 그저 싸이코패스 여성일까.


아마도 주인공 캐릭터가 불편했기에, 내가 공감하지 못한것일지 모른다. 괜찮은 스릴러, 뛰어난 몰입감, 그럼에도 불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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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진실, 기억나요? 그렇게 놀랄 거 없어요. 당신이 만나는 남자들은 대부분 5분 만에 당신을 상대로 역겨운 짓들을 상상할 겁니다." p. 53


그들이 술에 취해 작업을 걸 때조차도. 다들 전형적인 프레피 속물이었다. 3루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기가 3루타를 쳤다고 생각하는 인간들. p. 148


"계획대로만 한다면 잘못될 일은 없어요. 하나만 물을게요. 만약 오늘 케네윅에 지진이 나서 미란다와 브래드가 죽었다고 해봐요. 기분이 어떻겠어요?" "행복할 겁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내가 대답했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그들은 죗값을 치르겠죠." "우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거에요. 지진을 만드는 거죠."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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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사라 앤더슨]기대가 너무 컸나... | Memento 2017-02-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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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글,그림/심연희 역
그래픽노블 | 201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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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너무 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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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라는 단어에 매혹되었다. 일상, 공감 만화라 할 수 있을까.


여성과 남성을 가르는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생물할적으로는 '자궁'의 존재가 아닐까 싶었다.

일상적인 부분은 충분히 공감하고 재미있고 위트있었다.

다만 '자궁'은 남성이라는 내가 (아마도) 경험할 수 없는, 짐작할 수 없는 부분이다.

어디까지나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그 부분에서는 인상깊었다.

다리털, 자궁, 생리 등등.

여성에게 가해지는, 혹은 남성과 다르게 적용되는 기준과 아픔을 익살스레 잘 표현했다.


다만, 내가 아직 공감 능력이나 공부가 부족한 것인지 기대한 만큼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어른이' 되기 글렀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엇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였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하면 '여성성' 혹은 '페미니즘'에 대한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꼈다. 제목과는 다른 것을 고민해서일까.



기대만큼의 만족을 얻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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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HIS-STORY이자 HISTORY | Memento 2017-01-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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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의 한국현대사

유시민 저
돌베개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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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story이자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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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것을 지어내거나 사실을 왜곡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그러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을 선택해 타당하다고 생각하는 인과관계나 상관관계로 묶어 해석할 권리는 만인에게 주어져 있다. 나는 이 권리를 소신껏 행사했다. p.12


역사는 누구의 것인가? 역사는 도구나 시종이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가? 객관적으로 공명정대한 역사가 존재할 수 있는가?

역사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니고, 그렇기에 모두의 것이다. 역사는 역사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고, 그 자체로서 존재한다해도 무의미하다. 다수가 합의할 수 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역사는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작가 유시민은 펜을 들어 그의 역사(HIS-STORY)를 썼다. 역사는 누구나 쓸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정답은 없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관통하여 살아온 그가 "자신의 시대를 힘껏 달려온 동시대의 모든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바라며, "내일을 만들어갈 청년들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담았다. 그러나 이 책은 그의 역사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한국사의 일면을 드러내주는 한국현대사(HISTORY)로 자리매김한다. 타당한 인과관계, 상관관계로 묶어 자신이 겪고 보고 살아온 길을 해석해 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 길을 걸어왔는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라운드 제로"로 명명되는 "대한민국을 질주했"고, 우리 "민족사의 문화유전자"의 영향 속에 "박정희"로 대표되는 동력을 타고 한국사를 이끌어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시대를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은 오늘날 투표의 결과로 나타났다.

민주주의 제도를 쟁취했지만, 민주주의는 "단순한 제도의 총합"이 아니기에,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기에 아직은 우리가 선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현대사에 굴곡이 있었다.

저자가 말한 역사는 아직도 끝이 난 것이 아니라 지속되고 있다.

한줄로 요약하자면 "난민촌에서 병영으로, 병여에서 광장으로 진화해가는 과정(p. 439)"이 지난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맞이 할 것인가.


세월호의 비극은 그렇게 달려온 욕망의 대한민국현대사가 도달한 곳이 어디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아이들의 애석한 죽음 앞에서 기성세대가 느낀 '미안함'은 그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서 비롯한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 p. 631


훌륭함은 아무 오류가 없는 완전무결함이나 지고지선의 경지를 이르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그런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드는 역사도 거기에는 도달할 수 없다. 만약 어떤 사회가 추하고 불합리하며 저열한 상태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더 아름답고 합리적이며 고결한 상태로 변화했다면, 그 과정을 기록한 역사를 훌륭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중략~ 과연 대한민국은 어떤 점이 55년 전보다 훌륭한가? 무엇이 그 변화를 만들었는가? 어떤 면이 아직도 부끄럽고 추악하며 앞으로 우리는 어떤 변화를 더 이룰 수 있을까? 나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p.14 ~ 15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의 비극적 모습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망하고 좌절하고 힘들어하고 있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이 떠밀려 가고 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55년 전, 국가가 국민들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도와주지 못했던 그 날들 보다는 나아졌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것을 이룬 것은 "욕망"이었고 욕망을 향한 "의지" 였다.


앞으로 역사를 만들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욕망"하고 "의지"를 가져야할까. 작가는 "공감과 공명(p.629)"이라고 믿는다. 나의 역사를 위해서는 무엇을 욕망하고 의지해야할까. 아직은 고민이 많다. 다만, 그것은 이미 내가 우리가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이리라 생각한다.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연장이다. 그런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와 있다.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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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서 모든 청년에게 '제대로 된 일자리'decent job가 주어진 적은 한번도 없었다. p. 56


대한민국현대사를 만든 힘이 욕망이었다고 생각한다. p. 74


국가의 진화는 '욕망의 위계'를 반영한다. 문명 발생 이후 호모 사피엔스가 생물학적 진화를 이루었다는 증거는 없다. p. 82


한국전쟁 이후 대한민국은 권위와 함게 힘을 가진 지배층이 존재하지 않는 '그라운드 제로'사회였다. p.87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그라운드 제로' 대한민국을 질주했다. 그 욕망의 탁류는 누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대중의 내면에 존재하고 잇던 것이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둑을 터뜨려 물길을 냈고, 그 욕망의 탁류 위에서 위험천만한 '역사 레프팅'을 했다. p. 90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라운드 제로' 사회에서 개별적, 집단적으로 욕망을 충족하는 방법을 신속하게 터득했다. 나는 이것이 민족사의 문화유전자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p. 92


박정희 대통령을 가장 좋아하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대상은 사실 그의 인격과 행위가 아니라 그 시대를 통과하면서 시민들 자신이 쏟았던 열정과 이루었던 성취, 자기 자신의 인생일 것이라고 나는 추측한다. p. 146 ~ 147


마르크스가 말한 것처럼, 어느 곳에서나 자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구멍에서 피와 오물을 흘리며 태어났다. p. 181


우리는 '콜레라와 페스트 사이의 선택'에 직면했던 셈이다. p. 217


재벌이 새로운 지배계급으로 헌법 위에 군림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가권력을 통한 정치적, 민주적 개입과 통제뿐이다. p. 224


민주주의는 단순한 제도의 총합이 아니다. 제도와 행태와 의식의 복합물이다. 합리적인 제도가 있어도 행태가 비뚤어지면 그 제도는 힘을 잃는다. 권력집단과 유권자의 행태는 욕망과 감정, 의식과 관습을 비롯한 여러 요소에 좌우된다. 좋은 헌법이 있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집권세력 또는 통치자가 헌법과 민주주의 기본원리를 존중해야 하며 시미들이 자기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행사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다. p. 264-265


우리의 민주주의는 대통령과 정부, 집권세력이 헌법을 존중하려고 노력할 때만 제대로 작동한다.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은 것이다. p. 281


집권세력의 반민주적 행태는 대통령과 여당 정치인들의 교만과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을 반영한다. p. 283


1987년 이후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민주주의는 더 깊어지고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은 성숙하지 않았다. p. 392


우리가 대한민국을 위해 있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우리를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다. ~ '자유주의적 각성' p. 423


미래의 우리 아이들이 오늘보다 더 훌륭한, 최소한 지금보다 덜 추한 대한민국에서 살게 된다면, 그런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은 바로 이러한 공감과 공명에서 나올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p. 629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들 각자의 머리와 가슴에 이미 들어와 있다. 지금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 시각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것들이 시간의 물결을 타고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가 된다. 역사는 역사 밖에 존재하는 어떤 법칙이나 힘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역사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욕망과 의지다. 더 좋은 미래를 원한다면 매 순간 우리들 각자의 내면에 좋은 것을 쌓아야 한다. 우리 안에 만들어야 할 좋은 것의 목록에는 역사에 대한 공명도 들어 가 있다. ~ 벗이여, 미래는 우리 안에 이미 와 있습니다! p.633~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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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이원재]우리는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가? | Memento 2017-01-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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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아버지의 나라, 아들의 나라

이원재 저
어크로스 | 201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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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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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함께하지 못하지만, 아버지와 나는 의견 충돌이 잦았다. '요즘 애들()은 도전적이지 못한가.'라고 질책하셨고, 나는 항상 '그 도전의 결과가 우리 지금의 모습입니까.'라고 아버지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었다. 지금은 그 대못만 남았고, 이제는 '내 자식이 생긴다면?'이라는 질문을 넘겨받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돌이켜보면 아버지 세대는 도전의 시대였다. 공무원은 시켜줘도 하지 않았다는 세대, 직장을 다니며 누구 밑에서 일하느니 작은 가게라도 운영하여 가족을 부양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세대였다. 가끔 택시를 타서 들었던 푸념 섞인 아버지 세대의 이야기는 그랬다. 그리고 그들의 자식이 어른이 되었고, 아버지 어머니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비슷해진 능력 및 자격과 더 불평등해진 결과'라는 상충되는 상황을 정당화하려는 배제와 차별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 114

 

"불평등"의 시대다. 누구보다 동질감이 깊고, 스펙이 높고, 노력하는 세대지만, 누구보다 사람구실하기 어려운 시대. 자발적 노예가(안정적이거나 고소득이거나) 되기 위해 각자도생하는 무한 경쟁의 세대가 지금 우리의 세대다. 분명 우리 부모님이 바랐던 우리의 삶은 이런 모습이었을까? 안타까운 마음에서, 혹은 더 노력하라는 뜻에서 나의 아버지는 질타를 하셨을 것이다. '공무원(안정)'에만 목메지 말라고 더 노력하라고.

 

노량진으로부터 읽어야 할 것은 젊은 세대의 비겁이 아닙니다. 경제적 안전, 일의 보람, 그리고 진입 과정의 공정성을 포괄하는 새로운 세대의 일자리 패러다임입니다. 청년들은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일자리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한다면 기업 경영도, 일자리 정책도 헛다리 만 짚을 뿐입니다. p. 262

 

그러나 저자는 말한다. 젊은 세대가 비겁하거나 안정만을 추구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라고. 아버지의 '나라'와 우리의 '나라'는 너무나도 달라졌다고, 그렇기에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2010년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은 '액면 세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중략)... 그래서 '액면 세대'란 소득을 모을 수는 있지만 그 소득을 재테크로 불려 의미 있는 자산으로 만들기는 어려워진 세대라는 뜻입니다. 돈을 모은다면 모은 그대로, 집을 산다면 산 값 그대로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물려받지 않고서는 재산을 형성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셈입니다. p. 327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을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사회 시스템도 바뀌어야 하지만 시민의 의식도 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환경 변화가 결과적으로 지배적 관행을 바꾸면 사회가 변화하는 것입니다. p. 324

 

전반부는 아버지의 나라를 분석하고, 중반부는 아들의 나라를 진단한다. 그리고 종반부는 손자의 나라에 대한 바람을 적었다.

 

그도 자신의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나라가 있을 것이고, 그 바람직한 나라에 대한 소망을 이 책을 통해 이끌어 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혼자만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고, 저자의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일은 빚을 지는 일이다. 대차대조표에 빗대 말하자면 내가 쓴 글은 자기자본계정 대신 부채계정에 쌓인다. 글을 남기면 지적 자산이 커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부채를 늘리면서 쌓은 자산일 뿐이다. 글이 늘어날수록 현실에 지는 빚, 현실을 짊어지고 실천하는 이들에 대한 빚이 커지고 만다. p. 7

 

그렇기에 남들과 소통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을 '빚을 진다'고 표현했다. 자신만의 힘으로 해낼 것, 해낸 것이 없음을 알기에, 함께 변화하고 고민하고 연대해야하기에. 1%가 바뀐다고 모든 것이 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나머지 99%가 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 미래세대에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각자도생''무한경쟁'의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결국 다음 세대에게 어떤 사회를 물려줄 것이냐에 관한 이야기로 모아집니다. 지금 내 눈앞에 있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만큼의 가치를 지닌다고 믿는다면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기준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p. 423

 

선택의 기로에서서 1%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99%의 각성을 촉구하는 그의 외침. 우리는 어떤 삶을 원하는가? 그리고 어떤 나라를 물려줄 것인가? 오늘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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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변화로 지키지 못할 약속이라면 폐기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약속을 써넣어야 합니다. p. 66

 

로버트 스키델스키(영 워릭대 명예교수, 영 상원의원, 경제사가, <얼마나 있어야 충분한가>의 저자)

제가 "한국 경제가 얼마나 더 성장해야 충분할까요?" 라고 묻자 그는 "무엇을 위한 충분함입니까?"라고 되묻더군요.

"한국은 1960년대 이후 1인당 소득이 수십, 수백 배 늘어난 나라입니다.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불안과 불공정에 시달립니다. 게다가 최고의 자살률과 최악의 청년 실업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경제성장이 계속 이어지고 소득이 더 늘어나고 그 과실을 좀 더 적극적으로 분배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요? 아니면 성장과 소득 중심으로 짜인 우리 삶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기일까요?"그랬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p. 243

"올바른 질문은 성장함으로써 그 공동체가 갖고 있는 필요가 해결되는가에 있습니다. 성장만으로는 불평등 같은 여러 사회문제를 해소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이미 판명이 났습니다. 다른 처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정말로 답하려면 먼저 그 공동체가 원하는 필요가 어떤 것인지를 찾아야 합니다.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공동체가 함께 정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맞춰 그런 삶을 창출할 수 있는 경제를 떠올려야 하고, 그런 경제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정치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그는 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경제는 원래 영원히 성장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멈추게 되어 있습니다."p. 244

 

소득은 수단입니다. 좋은 삶이 목적입니다. 이것이 이 시대 우리가 가져야 할 소득에 대한 올바른 관점입니다. p. 246

 

새로운 현상을 목격할 때 먼저 가져야 할 태도는 '왜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가'를 질문하는 것입니다. 진지한 질문 뒤에야 해답이 나옵니다. 만일 그 새로운 현상이 '문제'라면 그 질문으로부터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이 시작될 것입니다. 만일 그게 새롭고 긍정적인 방향이라면 그 질문으로부터 확산 방법을 찾는 과정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p. 252

 

 

물론 생산 과정에서도 여전히 인간에게 남아 있는 일이 있을 것입니다. 우선 로봇과 신기술 그리고 그들이 일하는 과정 자체를 기획하는 일, 창조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 사이에 공감을 이루는 일, 즉 돌보는 일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하는 일이 있습니다. p. 289

로봇이 당장 대체할 수 없는 일은 세 가지 입니다. 창조적인 일, 전통적으로 가족, 친구, 이웃이 하던 '돌봄'의 영역의 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영''정치' 영역의 일입니다. p. 307

 

 

개인들은 그 기간 동안 인내심 있게 버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낮은 성장률 아래서도 더욱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삶을 재조직하는 것입니다. 개인이 덜 쓰고 오래가는 삶을 기획하는 일, 소비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에서 보람을 찾는 일, 새로운 환경에 맞게 '좋은 삶'을 다시 정의하고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개인들이 더 많아져야 불평등 문제에 대한 궁극적 해결책들도 더 빠르게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p.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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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뉴스의 나라-조윤호]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 Memento 2017-01-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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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나쁜 뉴스의 나라

조윤호 저
한빛비즈 | 201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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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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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 <뉴스의 시대>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나쁜 뉴스의 나라>가 있다랄까.

너무 거창한 표현일 수 있겠다. 

하지만 뉴스에 대해 이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은 드물다고 생각한다.


좌파(?)주의적 관점이라는 비판을 받을수 있있다.

작가의 관점을 반대로 적용해보는 것도 (조중동의 반대지점에서 적용해 보는 것) 재미있을 것 같다.

JTBC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판단처럼 보인다. 종편이 이제 자리를 잡아가는 상황이라면 시기상 판단하기 힘든 부분이 아닐까. '진보 상업주의' 측면에서는 타당한 부분이 많다. 다만 오히려 기존의 방송사보다 훨씬 정상이기에 진보적으로 보이는(?) 현상도 있지만.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은 최순실과 같은 비선실세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기자가 기레기가 된 것은 단순히 개나 소나 기자가 되어서가 아니다. 우리 역시 함께 한 것이다. 


뉴스가 가십거리에 피상적으로, 정권에 종속된 것은 정치인과 기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가 묵인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뉴스에 대해서 배워야 한다. 우리가 성장해야하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만 한다. 그냥 앉아 있으면 누군가 해주겠지가 아니다. 우리 하나 하나가 소리를 질러야만 한다.

우리가 보고 있다고, 얼렁뚱땅 넘어가지 말라고.


많은 사람들이 '개, 돼지' 발언에 화가 많이 났을 것이다. 

그럼에도 가만히 있는 다면 개, 돼지가 되는 것이다.


이책은 언론에 대해서 소리내기 위해 배울 수 있는 좋은 안내서다. 

언론의 구조에서 대안 그리고 마지막에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질문까지 던져주는 좋은 책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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