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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이상의 소설! | 기본 카테고리 2020-11-0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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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노볼

박소영 저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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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사람들은 그것을 들여다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그저 이쁘구나! 몽환적이다! 라는 생각뿐일까? 스노볼을 아래 위로 흔들어 보면 동그란 세상 속에서 파티가 벌어지는 것 같다. 동그란 돔은 아래쪽에 부착된 세상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스노볼을 보던 박소영 작가는 아마도 창조주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싶다. 영원히 따뜻하고 반짝거리기만 할 스노볼 세상과 영하 41도의 평균 온도가 지속되는 바깥 세상을 만들어낸 박소영 작가는 창비와 카카오페이지가 주최한 제 1회 영어덜트 장르문학상 대상을 거머쥐었다.

 

당신이 460쪽이 넘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한다면, 작가가 만들어 놓은 세상 속으로 훅! 빨려들어갈 것이고, 더 적극적이라면 등장인물이 될지도 모른다. 대부분은 자신이 스노볼 세상 속 액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모습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안락한 곳에서 아름다운 미모를 자랑하며 특별히 연기라 할 것도 없이 자신의 삶이 그대로 중계되니 이 얼마나 누워서 떡먹기인가. 방금, 앞 문장을 읽는 순간! 어라! 하며 문제 혹은 부작용을 발견했다면! 당신은 영화나 책 쫌 본 사람이다.

 

그렇다. ‘액터로 발탁되면 인기를 먹고 살아가지만 사생활이 없다. 비록 편집방송이기는 하지만 모든 생활이 오픈되어 있다. 배우 발탁과 연출은 디렉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한다. 스노볼 세계가 작동하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곳은 연예 기업인 이본미디어 그룹이 100년 넘도록 대를 이어서 하고 있다. 스노볼과 정반대로 혹한기만 계속되는 세상인 바깥 세상에 사는 아이들은 이본미디어에서 송출하는 방송을 보며 액터와 디렉터를 꿈꾼다. 스노볼에 입성하는 것이 소원이다.

 

이 문단까지 읽고,

, 트루먼쇼랑 설국열차 믹싱버전인데?’

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는 마시라! 위 내용보다 더 흥미진진한 반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 내용을 쓰고 싶은 맘 굴뚝같지만 그러면 줄거리를 써야하고, 그러면 책에 흥미가 떨어질 것이다. 그러니 직접 읽어보길 추천한다! 소설 멋진 신세계를 연상시키는 의료 윤리문제도 들어있다.

 

서두에도 밝혔듯 작가의 상상력에 그저 놀라면서 읽었다. 다양한 영화와 소설들을 믹싱한 것 같지만 작가의 독특한 상상력이, 거기에 스토리텔링 능력까지 결합하여 새로운 작품을 탄생시켰다. 꽤 긴 분량이었지만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다. 아니? 아니! 이러면서, 이젠 또 무슨 일이 벌어질까? 기대하며 읽었는데 돌아보니 정말 순삭이었다. 보통은 소설을 읽을 때, 특히 이런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나오면 다음 내용을 예상하며 읽는다. 그래서 내 예측이 맞을지 아닐지 확인해보는 재미가 있는데 이 소설은 그럴 겨를이 없었다.

 

가상의 세계, 디스토피아적 미래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현실에 대한 은유가 많다. 유튜브로 모든 걸 배웠다는 사람들이 많다. 어쩌면 우린 눈 뜨고 있는 동안 미디어 속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짜 뉴스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 있고 가짜 뉴스인지 모르고 휘둘리는 이들도 있다. 지금은 계급 없는 사회라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소설 속에 나뉘어진 공간은 계급이다. 스노볼이 안락함을 누리려면 에너지를 생산하는 이들이 있어야한다. 스노볼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어떤가? 이 세상이 별일 없이 잘만 굴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고 부정적인 부분은 가려져 있지 않나. 책이니까, 미래의 가상세계니까, 현실과 다르고 더 극적인 거라고 치부할 순 없다.

 

이 소설은 우리가 포장한 세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가리고 있는 세상을 생각해 보게 한다. 십대후반 여자아이들을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은 비슷한 또래의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고 사회문제와 연결하여 비판적 토론을 해볼 수 있겠다. 이 한권에 다양한 토론거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여성 캐릭터와 플롯 분석을 재미있게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영어덜트를 넘어선 나같은 나이든 독자는 혀를 내두르며 읽은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 위 리뷰는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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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를 찾아서~~ | 기본 카테고리 2020-11-0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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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

오강남,성소은 공저/최진영 그림
판미동 | 2020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여행!

못한지 오래되어 하고 싶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

나, 지금! 여기! 있는데, 찾아야 한다고??

내가 여기 있는데 나를 잘 모른다.

나를 모르니 나를 알아야 하고 찾아야 한다.

 

 

파랑새를 찾아 머나먼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니 파랑새는 집에 있더라는 이야기처럼, 이 책 <나를 찾아가는 십우도 여행>도 비슷한 면이 있다. 불교의 선종에서 본성을 찾는 것을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하여 그린 그림인 ‘십우도’를 최진영씨가 다시 그렸고, 그 내용은 오강남 교수와 성소은 선생이 공동으로 정리했다. 두 공동 저자는 각 그림 내용에 대한 설명을 심도 깊게 하기 위해 그 내용과 연계되는 다른 책들을 여러 권 소개한다. 그러므로 이 책 한 권 안에 27권이 더 들어있다고 보면 된다. 불교나 종교관련 책 뿐아니라 철학, 명상, 과학까지 망라되어 있다. 그간 제목만 들어봤지 읽어보지 못했거나 계속 미루었던 책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면 이번에 정독의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소를 찾아 나섰다가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여행에서 그 소는 진짜 소가 아니라 결국 나 자신이다. 책에서는 ‘참나’라고 부른다. 나를 찾아 떠났다가 근원으로 다시 돌아오는 여정에서 고통과 번뇌, 공부와 깨달음의 과정을 겪으면, ‘참나’를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의하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 과정을 겪는 건 아닐 것이다. 배경지식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저마다 갈구하는 바도 다를 것이며, 소개하는 책을 구해 읽는 실천력도 분명한 격차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나를 찾는 여행을 성공하기는 어렵다.

 

 

나는 책 소개를 보고 내가 누구인지, 나를 찾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판사 서평단에 신청했다. 허나 리뷰를 쓰기 위해 책을 빠르게 읽어야했고, 해설하는 다른 책들을 찾아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아쉽다. 혹 이 리뷰를 읽는 사람들도 이것을 참고했으면 한다.

 

 

이 책은 한 번에 쉽게 읽어지는 책이 아니다. 10개의 그림 하나하나를 보고 설명을 읽고 추가로 소개하는 책을 찾아 읽고, 그 그림이 말하는 바를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 욕심 부리면 안 된다. 하나의 그림과 연계된 책까지 읽으려면 최소 한 달은 걸릴 것 같다. 십우도니까 10달이다. 넉넉하게 1년으로 잡고 책에 소개된 27권의 책을 다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소개한 모든 책을 다 읽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이 더 관심가는 분야의 책으로 확장되어 더 많은 책을 읽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처음의 과제인 ‘참나’를 찾게 된다면 성공인 셈이다.

 

 

물론 내가 추천하고도 위 과정을 실천하리라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이 책에 소개된 책 중에서 꼭 읽어야겠다고 고른 책은 있다. 숭산의 <선의 나침반>과 타라 브랙의 <자기 돌봄>, 김상봉의 <호모 에티쿠스>이다.

 

 

이 나이 먹도록 굽이치는 감정의 격랑을 감당하기 힘들 때가 있다. 명상을 해야 한다! 마인드 콘트롤을 하자!며 다독여봐도 안 된다. 그런 때에 맞춤한 글을 찾았다. 아래에 첨부하며 이 리뷰를 마친다.

 

 

너무 오래 스스로를 위장한 채 살다보니 점점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면, 그래서 이젠 자신을 찾아야겠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p. 168~169

 

내게 무시로 찾아오는 감정의

인간은 여인숙이다.

날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온다.

 

기쁨, 우울, 슬픔

그리고 찰나의 깨어있음이

예약 없이 찾아온다.

 

그 모두를 환영하고 대접하라.

비록 그들이 방을 거칠게 어지럽히고

거칠게 휩쓸어 아무것도 남기지 않더라도

 

 

손님 하나하나를 존중하라

그들이 스스로 방을 깨끗이 비우고

새로운 기쁨을 맞이하게 할 것이다.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후회

웃으며 맞으라

집 안으로 초대하라.

 

 

누가 찾아오든 감사하라

모든 손님은 나를 안내하기 위해

먼 곳에서 온 분들이니.

 

- 루미, <여인숙> -

☞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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