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leonjung님의 블로그
http://blog.yes24.com/leonjung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leonjung
님의 블로그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3월 스타지수 : 별685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리뷰
스크랩
나의 리뷰
기본 카테고리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화낼거냥지혜정원고양이속마음고양이키우기고양이
2021 / 03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최근 댓글
리뷰잘읽었습니다 
시인 브로드스키 일화.. 
리뷰 정말 재미있게 .. 
시집을 읽고 싶어도 .. 
고양이가 너무 귀엽네.. 
새로운 글
오늘 8 | 전체 10349
2007-01-19 개설

전체보기
흑역사가 궁금하다면~ | 기본 카테고리 2021-01-15 12:58
http://blog.yes24.com/document/1364902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빌 포셋 등저/김정혜 역
다산초당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다산초당에서 두 권의 세계사 책이 출간되었다.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는 고대~근대편, 현대편이다. 나는 현대편 서평단에 당첨되어서 받았다. 흑역사라는 제목에 끌렸다. 언제부터인가 예전에 있었던 일중에 알리고 싶지 않거나 부끄러웠던 사건을 흑역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타인의 흑역사를 알고 싶어한다. 특히 연예인의 성형수술 전 사진을 보면서 깔깔거리며 뒷담한다. 그렇지만 본인의 흑역사는 알려지지 않길 바란다. 개인의 역사에서도 지우고 싶은, 절대 공개되길 바라지 않는 일이 있듯 세계사에도 그런 일들이 많다. 우리가 세계사 시간에 정사라 부르는 유명 사건 위주로 배우다 보니 그 이면의 숨겨진 일들은 알 수가 없다.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는 미국의 유수 저자들 11명이 합동으로 쓴 책을 다산북스에서 번역했다. 그 저자들의 면면을 보니 역사학자뿐 아니라 소설가, 정치학 교수에 공학박사까지 다양하다. 우리가 몰랐던 흑역사가 흔히 말하는 역사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분야는 다양하다. 전쟁 관련 내용은 역사학자가 썼겠지만 초코쿠키 탄생 비화나 NBC의 스타트랙 폐지, 코닥의 몰락 같은 내용은 역사학자만으로는 부족했을 것이다. 이런 내용들도 들어 있어서 세계사적 사건이나 전쟁 이야기만 있는 것보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고 역사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기본적인 역사지식이 있어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2차 대전의 개요와 히틀러에 대한 정보, 독일의 소련 침공 관련 역사적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면 여기서 다루는 흑역사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 공부하는 느낌으로 읽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역사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물론 상관없다.

이 책은 1930년부터 2003년까지 연대순으로 흑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많기 때문에 제목 아래에 저자 이름을 밝히고 글을 시작한다. 연대순으로 되어있다고 해서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목차를 보고 자신의 관심분야나 끌리는 제목을 먼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순서대로 시작했다가 기대만큼 흥미롭지 않다며 책을 덮어버리는 것보다는 관심사를 재미있게 읽는 게 더 좋지 않겠는가.

역사에 가정법은 없다는 말이 있다.
'그 때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이렇지 않았을까?' 라는 말은 안타까운 사건일수록 자주 한다. 하지만 나는 저 말에 회의적이다. 어차피 일어난 일을 이제와 안 그랬다면 이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이지 하나마나한 생각이다. 하등 쓰잘데기 없는 짓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 역사는 반복된다면서? 그러면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것이다. 역사는 인간이 만드는 것이다. 신이 아니므로 실수도 하고 부끄러운 일도 저지른다. 그럼 선조가 했던 부끄러운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역사는 승리한 자의 기록이라고도 한다. 우리는 승리자가 기록해 놓은 책을 교과서로 삼아 공부한다. 목소리를 내는 층과 매체가 다양해진 오늘날에는 승리자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기록해야 한다. 그래서 후손들이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시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만들어두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이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를 소개한다.



 

p. 137

맥아더는 트루먼 대통령에게 중국에 원자폭탄을 투하해 달라고 애처럼 졸랏지만 트루먼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맥아더는 적반하장으로 나왔다. 애초에 자신이 휘하 병사들을 지옥으로 데려갔음에도 그런 재앙에 대해 애꿎은 총사령관을 비난했다. 뿐만 아니라 타이완이라는 작은 나라에 발이 묶인 장제스의 국민당이 한국전쟁에 군대를 파병하고 싶어하자, 그들을 부추겨 공산당이 장악한 거대한 중국 본토와 ‘싸우도록’ 만들자는 황당한 주장을 반복했다. 장제스가 공격하면 한국에 대한 중공군의 압박을 줄일 수 있을 거라는 판단에서였다. 하원 의장이었던 공화당 조지프 윌리엄 마틴 주니어 의원이 의회에서 큰 소리로 읽었던 그의 편지를 포함해 맥아더가 트루먼을 공개적으로 비난하자 트루먼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고, 맥아더 장군을 해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노병의 전설적인 군인 경력은 1951년 4월에 막을 내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호주여행에세이~ | 기본 카테고리 2021-01-13 20:23
http://blog.yes24.com/document/1363935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

안정숙 저,사진
책구름 | 2013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년 5월, 나는 저런 사진을 찍어왔어야 했다.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생애 처음으로 호주여행을 계획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었고 언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나는 호주에 관광 목적으로 가려고 했지만 이 사진을 찍은 안정숙씨는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고 호주 일주 여행도 했다. 그 경험을 책으로 냈는데 제목이 <호주와 나 때때로 남편>이다. 제목처럼 혼자 여행 아니고 남편과 함께한 여행이다. 아니, 남편과 여행이라니? 놀라지 마시라! 무려 신혼여행이다!!

 

저자 안정숙씨는 자신을 계획적이라고 했는데 내 보기엔 무모했다. 이 책은 그 무모함의 결과물인데 미리 폭풍칭찬하고 싶다. 남편과 결혼 후 호주에 워킹홀리데이(이하 워홀)를 간 것, 그리고 함께 일주여행 한 것을 칭찬? 물론 그 두 가지 칭찬한다! 자신과 정반대의 성격인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는 여행을, 그것도 차로 여행(요즘 말로 차박)을 한 것이 더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절대 못할 것 같기 때문이다.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자유여행, 배낭여행이지~'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야외 취침은 도저히 못하겠다. 그리고 남편과 24시간 붙어있는 짓을 몇 달동안 하라고? 이혼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2009년 2월에 워홀비자로 호주에 입국했고 2010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4개월간 호주 본섬부터 태즈마니아까지 일주했다. 거의 10여 년 전 여행기다. 나는 워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오는 워홀 관련 내용에 시차를 느낄 수가 없다. 요즘에는 법규도 좀 바뀌었을 것이고 워홀러들의 태도나 그곳의 분위기도 변했을 것 같다. 최근에 워홀 다녀온 사람이 읽으면, ‘참 옛날 이야기네!’ 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호주에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으니 저자의 경험들이 새롭고 신기했다. 주로 자연과 날씨 이야기!

 

호주 여행기 제목에 굳이 ‘남편’을 넣은 이유가 뭘까? 다른 독자들은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책을 받는 순간 궁금했다. 그 이유는 읽다보면, 특히 마지막에 저자가 밝힌 내용으로 알 수 있다. 여행은 어디를 가서 무엇을 보고 경험하느냐가 중요하지만 동행인이 있는 여행이라면, 그 동행인에 따라 여행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지게 된다. 저자는 신혼여행이었기에 사랑하는 남편과 아무 문제가 없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오산이다. 저자는 7년이나 연애를 한 첫사랑과 결혼을 했지만 호주에서 살면서, 일주여행을 하면서 많이 부딪히고 힘들었다.

 

어찌 안 그렇겠나? 사랑이 판타지라면 결혼은 현실인 것을! 어디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결혼 전에 상대와 배낭여행을 가보라고! 그러면 그 상대와 평생을 함께 해도 될지 답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나는 그 말에 절감했었지만, 그 말을 들을 당시 나는 이미 결혼한 후였다. 그래서 그 말을 주위 미혼자들에게 설파했던 기억이 난다. 호주 여행기 리뷰를 쓰면서 남편과 여행한 것에 대해 길게 언급하는 이유는 저자의 용기에 그저 놀라워서이고, 여행 후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된 것만큼이나 남편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제목의 여행기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리라.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고, 덕분에 간접 호주 여행 잘 했다.



 

사진 속 호주의 자연은 입이 떡 벌어질만큼 멋졌다. 패밀리 레스토랑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아웃백’이 호주의 광활한 초원지역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저자는 그 아웃백에서 이런 마음을 느꼈다.

p.86

일단 하늘부터가 말이 안 됐다. 이렇게 지독하게 푸른빛이 가능하다니. 고층건물에 멋대로 가려진, 매연으로 제 색을 잃은 서울의 것과 하나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거기까지 가서 고작 하늘 타령이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누구든 호주 아웃백 하늘을 보고 나면 내 말에 동의하리라. (……) 새끼 도마뱀, 꽃 한 송이, 들풀 하나도 귀한 그 땅을 지나면서야 알았다. 내가 원하는 것은 작고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내 감정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며 사는 일이라는 걸.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철조망 없는 야생 동물원에 다름 아닌 아웃백 사진을 싣지 않은 것은 그렇다쳐도 분홍빛이 도는 '에어호'는 사진으로 보고 싶었는데 글로 만족하려 했는데 포털에서 찾아봤다.ㅎㅎ

"동서로 77킬로미터, 남북으로 144킬로미터, 경기도 면적쯤 되는 에어 호수(Eyre Lake)는 사실은 물 대부분이 증발하고, 그 자리에 눈이 덮인 듯 소금이 얕게 깔린 염호다. 건조하고 오래돼서, 비가 내려도 물이 쑥 빠져버리는 땅, 그 대륙을 통틀어 하필 가장 건조한 지역에 자리 잡은 이 호수는 지난 150여 년동안 물로 가득 채워진 적이 불과 세 번뿐이란다. 어디를 둘러봐도 거대한 하늘과 발목을 간질이는 물뿐이었다. 진흙과 소금이 뒤섞인 호수 바닥은 하얀 눈밭 같았다. 연분홍 가루를 살살 흩뿌려놓은 것같이 핑크빛으로 물든 곳도 있었다."

 

그 곳을 담기 위해 카메라 셔터를 막 눌러대다가 자동차 바퀴가 진흙에 빠진 걸 알게 된다. 호수 한가운데에서 말이다. 여행 시작할 때 장만했던 중고 포드 익스플로러는 계속 말썽을 일으켰다. 구매비용보다 더 많이 드는 수리비용, 이동할 때마다 생긴 잔 고장뿐 아니라 위처럼 지리나 날씨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는 계속 골칫거리였다. 그런데 독자 입장에서는 그 차 때문에 에피소드가 생겨 더 재미있게 읽었다는 건 아이러니다.

 

차 때문에 생긴 문제를 포함 그들이 여행객으로서 겪는 일종의 고난 상황을 친절한 호주 사람들 덕분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저자가 운이 좋았던 걸까? 흔히 여행에서 당하는 사기 같은 일들은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마지막에 폭우를 피해 머문 소방서와 그 주위 사람들은 먼 나라에서 온 여행객에게는 구세주와 같았다. 그 에피소드에서 공감했던 내용은 친절한 호주사람들보다 저자의 심리 변화였다. 여행 막바지에 동행하게 된 남자 후배가 마뜩찮아서(하는 짓마다 사사건건 맘에 안 듬) 너무 힘들었는데 대피소(소방서)에서 풍족한 대접을 받고나니 갑자기 여유로워진 것이다.

 

이 책은 분명 여행에세이인데 나는 심리에세이처럼 읽었다. 호주의 자연 사진을 보며 감탄했다. 하지만 저자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주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었고, 타인의 마음 변화를 보며 내 마음과 비교해 보기도 했다. 저자도 나도 장녀다. 이 장녀들의 특징 중 하나가 모든 일을 다 컨트롤 해야만 마음이 놓인다는 것이다. 자신이 언니, 누나이기 때문에 발동하는 책임감인데 여기에 완벽주의적 성격까지 결합되면 피곤한 스타일이 된다.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저자는 여행에서 돌아와 이 책을 쓰는 데 2년이 걸렸다. 그 사이 첫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했다고 한다. 이 책이 2013년에 출간되었고 여행에서 돌아온 것은 2011년이니 벌써 10여년이 지난 셈이다. 그 사이 저자는 둘째를 낳았을까? 소설을 쓰고 싶다던 꿈은 이루었을까? 절대적 포용심으로 아내를 사랑하던 남편과도 여전히 알콩달콩 잘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위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고양이, 문제보단 사랑~ | 기본 카테고리 2021-01-11 14:53
http://blog.yes24.com/document/1362125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어떡하지?! 고양이

이주희 글,그림
문학동네 | 2021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작년 12월 초,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내가 처음으로 가게 된 모임이었고 어색함을 없애려고 그랬는지 사람들이 우리집 고양이를 자꾸 화제에 올렸다. 아무래도 반려동물 이야기는 무람하게 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중 한 명이 고양이 키울 때의 단점만 자꾸 부각시키면서 내게 답을 종용했다. 그의 가족 네 명중 본인 빼고 모두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며 내가 반대해주길 바라는듯 했다.

 

그럴리가! 집사인 내가? 왜 반대를?? 나는 빙빙 웃고 말았다. 그 사람이 반대하는 이유를 듣다보니 예전에 나를 보는 것 같았다. 나 역시 집안에서 털 달린 동물을 키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 생각했고,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지만 승낙하지 않았다. 그랬던 내가 지금! 삼냥이의 집사다! 이러니 그 모임에서 고양이 키우는 걸 결사 반대하던 사람의 심정이 이해가 되고도 남았다.

 

허나 보통 집사들은 그 사람이 문제나 애로사항이라고 짚었던 것들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 어째서 그럴까? 집사들은 고양이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깟 불편함들은 고양이에게서 받는 사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나도 키우기 전엔 반대하던 이유가 수두룩했지만 그런 건 별 문제 되지 않는다는 걸 고양이가 우리 집에 오고 나서야 알았다. 그러니 일단 집에 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계속 데려오지 못할 이유만 쌓아갈 게 분명하다. 어른도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 고민이 이렇게 많은데 아이들이라면 어떨까? 아이다운 고민부터 시작해 부모님의 반대까지 선결과제가 너무나 많다. 이렇게 고양이를 집에 데려오기 전에 하는 고민들로 내용이 구성된 그림책이 나왔다.



 

이주희 작가의 <어떡하지?! 고양이>이다. 제목 ‘어떡하지’ 뒤에 물음표와 느낌표가 연속으로 들어있는 이유가 있다. 고양이가 이럴 땐 어쩌지? 라는 질문의 물음표이고, 책이 끝날 때는 ‘어떡하지’ 뒤에 기쁨과 즐거움의 느낌표가 된다. 문학동네 프리뷰어에 신청해서 받게 된 이 그림책은 일반적으로 어린이용이라 분류된다. 하지만 나는 집사용이라고 부르겠다. 나처럼 고양이책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집사들에게는 소장각이기 때문이다.


 

이주희 작가는 이 책에서 고등어 무늬를 가진 고양이를 너무나 귀엽게 그려냈다. 주인공 여자아이도 그렇고 고양이도 그렇고 머리가 동글동글하니 크다. 고양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연상시켰는데 도라에몽보다 훨씬 귀엽다. 얼굴은 그대로인데 눈동자와 꼬리의 미묘한 움직임으로 표정과 감정을 살려냈다. 이 그림책을 본 아이들이라면 고양이를 따라 그리겠다고 할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고양이 대신 이 책을 사준 부모라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가 책을 읽고 오히려 부모를 설득하게 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의 부작용이라고 하겠지만 이런 부작용은 얼마든지 일어나도 좋다.

 

무슨 일이건 그 일을 해보기 전에 부정적 예측만 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렇다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야할 것이다. 그게 사는 건가, 어디!  뭐든 직접 부딪혀보는 게 중요하다. 미리 겁 먹지 말자!


 

사실 이 모~~~~든 이야기들은 고양이 입장에선 웃기는 소리다! 고양이한테 물어나 봤나?? 인간들 맘대로 정해놓고 좋다했다 싫다했다 하니까 말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4        
문장속에서 만나는 작가의 생애 | 기본 카테고리 2021-01-11 01:16
http://blog.yes24.com/document/13618463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박완서 저
세계사 | 2020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어머니의 글은 분명 여러 번 읽었을 터인데도 볼 때마다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위는 박완서 작가님의 딸 호원숙씨가 쓴 프롤로그의 첫 문장이다. 작가님이 쓴 660여편의 에세이 중 35편을 선별하여 낸 책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의 프롤로그이다. 호원숙씨의 저 말에 수긍할 수밖에 없다.

 

작가님의 모든 작품을 다 읽지 않은 일반독자는 늘 새로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또 그 반대일 때가 있다. 에세이를 읽다보면, 어라 이거 소설에서 읽은 내용인 것 같은데 하고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이번 책에서도 박적골 이야기와 할아버지, 친정어머니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는 듯했다. 그렇다고 다 아는 얘기 또 듣는 식상함이 아니라 할머니가 해주시는 옛날이야기처럼 비슷한 이야기를 들을 때의 편안한 마음이 되었다. 나처럼 작가님의 책을 어느 정도 읽은 독자라면 반가움과 새로운 마음이 교차했을 것이다.

 

이 책을 내면서 작가님의 작품을 고르느라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만듦새에도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양장본에다가 표지 그림은 거친 듯 부드러운 유화이고, 내지 그림도 적절하게 삽입되어 있다. 660 여 편이나 되는 에세이 중에 고르고 골랐으니 얼마나 빛나는 문장들이 숨어있을까? 나는 그 문장들을 한편한편 차분하게 음미하듯 읽어보았다. 70~80년대에 쓴 글에서 드러나는 시대상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는 재미가 있었고, 작가로서 세태를 바라보는 시각, 그 긍정성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글의 구성을 시대 순서대로 해 놓은 건 아니다. 작가님에 대해 잘 모르거나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라면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유년의 기억이 살아 있는 글부터 시작해 나목으로 당선되었을 때의 이야기, 아들과 남편을 잃은 후의 글은 작가의 생애에 있어 굵직굵직한 사건들이기 때문에 작가 정보 확인으로 적당하다. 그와 함께 시대상을 알게 되는 건 덤이다. 작가님이 데려가는 그 시절 속 지하철과 백화점 같은 일상적 장소에서는 요즘은 볼 수 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격세지감과 함께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해도 인간 심리의 보편성도 확인하게 된다. 역시 좋은 글이란 이런 것이라며 고개를 주억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 마음이 더 걍팍해졌다. 이런 때일수록 사람들이 작가님의 따뜻한 문장으로 위로받으면 좋겠다. 작가님 타계한지 10주기로 출간된 이 책이 딱 걸맞다. 화나서 울긋불긋해진, 모나서 삐쭉빼쭉해진 마음을 동글동글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찾은 문장들]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중-

 

남의 좋은 점만 보는 것도 노력과 훈련에 의해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으니 누구나 시험해보기 바랍니다. 남의 좋은 점만 보기 시작하면 자기에게도 이로운 것이, 그 좋은 점이 확대되어 그 사람이 정말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변해 간다는 사실입니다. 믿을 수 없다면 꼭 한번 시험해보기 바랍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중-

 

자랑할 거라곤 지금도 습작기처럼 열심히라는 것밖에 없다. 잡문 하나를 쓰더라도, 허튼소리 안 하길, 정직하길, 조그만 진실이라도,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말하길, 매질하듯 다짐하며 쓰고 있지만, 열심히라는 것만으로 재능부족을 은폐하지는 못할 것 같다. -중년 여인의 허기증 중-

 

재물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내가 쓰고 살던 집과 가재도구를 고스란히 두고 떠날 생각을 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의 최후의 집은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가방이 아닐까 내가 끼고 살던 물건들은 남 보기에는 하찮은 것들이다. 구식의 낡은 생활필수품 아니면 왜 이런 것들을 끼고 살았는지 남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나만의 추억이 어린 물건들이다. 나에게만 중요했던 것은, 나의 소멸과 동시에 남은 가족들에게 처치곤란한 짐만 될 것이다. 될 수 잇으면 단순 소박하게 사느라 애썼지만 내가 남길 내 인생의 남루한 여행가방을 생각하면 내 자식들의 입장이 되어 골머리가 아파진다. -잃어버린 여행가방 중-


 

-그 때가 가을이었으면 중-

 

**위 리뷰는 네이버카페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동심을 찾아가는 시간 | 기본 카테고리 2020-12-29 14:09
http://blog.yes24.com/document/1355272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미아로 산다는 것

박노자 저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당신들의 대한민국>으로 유명한 박노자 교수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처음 듣는 이름일 수 있는 박노자는 현재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태생인데 2001년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이름을 박노자로 바꾸었다. 노자는 러시아의 아들이란 뜻이다. 한국에서 역사학자로서 자리를 잡기에 그는 너무나 비주류였다. 시간강사를 벗어날 수 없었기에 오슬로 대학의 정교수 자리로 옮길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여 년간 오슬로 대학교에서 한국학을 가르쳐야 했기에 국내의 동향에 관심을 놓을 수 없었고, 글로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고, 간간이 책도 출간하고 있다.

 

이번 신간 <미아로 산다는 것>의 제목에 ‘미아’를 저자가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넘어가야 한다. 저자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액체 근대’를 빌려와 설명한다. ‘액체 근대’란 모든 것이 흐르는 물처럼 너무나 빨리 바뀌어 어떤 장기적 관계 맺기가 불가능한 상황을 일컫는 것 으로 현재 한국의 20대 젊은 층들이 주로 이에 해당한다고 말한다. 또한 오늘날 대부분 ‘온라인 인생’을 살고 있는 우리는 자본에 사생활을 내어주었으므로 액체 근대의 미아들은 전부 투명인간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저자 자신을 포함해 미아로 살아가는 우리에게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는 각자가 스스로에게 ‘나의 생각이 무엇이냐’ 라고 물어보는 것이야말로 혁명적 질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동양철학사상가 이지(이탁오, 1527~1602)의 일성을 가져와 주류 의식이 나에게 주입되기 전 본래 진심을 회복해야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을 동심이라 부르며, 동심을 회복한다는 것은 변화를 말하는 것이고, 그 변화는 타인의 계몽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동심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가 동심을 회복하는 변화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라면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 위 내용이 들어있는 머리말에서 오래 머무를 것이다.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타인에 의해 주입되거나 권위자의 시각으로 필터링 된 것이 아닌 동심을 회복한다는 것에 대해 숙고한 후, 저자가 책에서 진단하는 문제의식에 동조 혹은 비판의 입장을 정리를 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새롭게 접하는 시각에 대한 수용 여부를 판단하고, 자신의 동심을 찾아가게 된다면 독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혹여 자신의 생각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해도 괜찮다. 저자의 사유에 본인이 동조하는지 아닌지를 알게 된다면, 그것으로도 수확이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찾아가다보면 진심 회복의 길이 보이는 것이 될테니까.

 

이런 책은 사유의 폭을 확장시키는 장점이 있다. 그러므로 박노자의 책을 처음 접하는 독자라면 모든 내용을 위처럼 하지 말고 본인의 관심사에 해당하는 챕터나 사회적으로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안을 깊이 파고들어도 좋다. 저자의 기고 글과 책을 계속 만나온 독자라면 그의 사유에 변화가 있는지, 제시하는 대안에 대해 찬성인지 반대인지 자신의 입장을 정하고 그에 따르는 논거를 정리해보면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나는 저자가 <당신들의 대한민국> 때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에 그는 시간강사였기에 말도 안 되는 처우에 대해 길고 자세히 논했었다. 우리사회의 여타 다른 문제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과격한 면을 띠기도 했고, 대안 제시는 비교적 구체적이었다. 그에 비해 이번 책에서는 그의 펜촉이 두루뭉술해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회문제를 진단하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글의 말미에서 좋은 말로 끝내려고 하는 느낌이었고 이론적이거나 피상적인 대안 제시(시쳇말로 하나마나한 이야기) 로 끝이 났다. 나는 왜 그런지 생각해봤다. 그가 한국을 오래 떠나 있어서일까? 미디어로만 접하는 한국을 표현하는 것은, 예전에 몸으로 부딪히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을 때와는 결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설마 서술어가 경어체라서 그런가? 이것이 과연 저자의 변화때문일까? 글을 수용하는 독자의 변화도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당신들의 대한민국>을 읽고 충격을 받았던 14년 전의 내 사고와 지금의 내 정신세계의 차이를 간과하고 읽은 것이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축적된 독서량과 사회문제에 대한 내 시각의 변화가 저자를 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리고 <당신들의 대한민국>과 이번 책 사이에 출간된 책을 읽지 않았기에 14년의 간극을 크게 느낀 것일 수도 있다. 어쨌든 나의 이런 사유들이 저자가 머리말에서 강조했던 내용에 부합되는 활동인 것 같아 의미있었다고 생각한다.

 

책 내용 중 인용하고 싶은 일부를 소개한다.

 

p.82~83 도대체 한국 남자들은 바보인가요? 신자유주의가 상황을 악화시켰다면 신자유주의를 상대로 투쟁하고 노동당이나 정의당에 대량 가입해야 답이죠. 신자유주의로 인해 남성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보는 여성들에게 도대체 왜 한풀이를 하는 것일까요? 강자에게 얻어맞고 약자를 때리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물론 안 되죠. (……) 페미들에 대한 혐오 하나로 자한당(현 국민의 힘)에 투표하려는 한국의 젊은 중하위층 남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xx 달린 사나이’로서의 특권, 다시 말해 페니스 하나가 여태까지 한국 사회에서 보장해주었던 특권의 잠재적 상실을 더욱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한국의 ‘페니스 파시즘’은 미국의 백인 특권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고, 당장에 ‘상실’될 일이 없는데도 그들은 그 특권이 약화되는 ‘경향’에 위기감을 느끼고 극우화하는 것이죠.

 

p.205 그런데 ‘비정규직 양산’이 사회문제가 되어 여론을 의식한 정부가 적어도 정부의 직접적 영향력이 미치는 공공부문에서만이라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사실 정규직화도 아니고 기존 비정규직에 대한 경쟁 채용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를 시도한다면 총자본의 이해를 대변하는 주?중?동은 과연 어떻게 나올까요? 맞습니다. 비정규직 착취로 발생하는 ‘이윤’에 대해서는 일절 이야기하지 않고 바로 독자들의 질투심에 호소합니다. 어렵게 채용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을 예로 들어 ‘정규직화로 무임승차하는’ 기존 비정규직에 대한 질투를 북돋우는 것입니다. 실제 취준생들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반대하고 있는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정규직화 경향으로 전체 노동시장에서 정규직 비율이 높아지고 ‘계절 노동이나 임시적 노동이 아니면 정규직으로 뽑아야 한다’는 당위 의식이 퍼지면 사실 노동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유리한 것이죠. 그러나 ‘취준생의 분노’를 가장한 극우 언론의 기사들은 사회적 ‘질시’에 호소하여 ‘정규직화’에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하기도 하지요.

 

p.186 동유럽에 비해 아직도 상당히 남아있는 조직 노동의 힘, 노동자를 조직화할 가능성, 나름대로 발전된 일부 공공부문(대중교통 등), 비록 우파 헤게모니의 사회이긴 하지만 그나마 가능한 정권 교체, 군사주의의 폐단이 매우 심한 가운데 그나마 전쟁에 대한 혐오증, 평화 추구적 분위기의 공고함 등은 한국 사회의 커다란 장점들입니다. 이런 장점들을 기반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이제 걱정할 것이 없다”고 단언했던 미국의 저명한 석학 브루스 커밍스와 달리 저는 우파 헤게모니 속의 한국 ‘민주주의’의 ‘질’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비관적이라서 걱정할 것이 태산 같다고 봅니다. 하지만 특히 커밍스 옹이 사시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낙관의 이유들도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위 리뷰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