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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얼 극단 ‘연극사랑’의 첫 공연 “아비”를 보고… | 내가 사는 곳 이야기 2009-09-18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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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몬트리얼에도 드디어 연극 단체 하나가 생겼습니다.  여러 교민 여러분들이 후원

하시고 부산을 근거로 연극 활동을 하셨던 조미경씨가 대표로 하여 연극사랑이라는 극단이

탄생하게 되었지요. 

 

그들의 창단 공연인 아비를 지난 토요일 저녁 이곳 몬트리얼 대학 내에 있는 한 극장에서

참관했습니다.  이 연극은 모두 두 번 공연되었는데, 전 날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공연 전 얼

핏 듣게 되었지요.  그래서 공연을 관람 하기 전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공연을 기다렸답니다.

 

사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 출연진과 연출을 담당하셨던 조미경 대표의 약력을 훑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연출가는 물론 대개의 출연자들이 이 전에 연극을 공연했었던 경력이 있으시더군

.  그러니 완전 아마츄어의 공연은 아닐 거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지만 공연을 다 관람하고

난 후엔 기대 이상으로 호연을 펼쳤던 출연자들 비롯한 연출가와 모든 스텝들에게 진심에서

우러난 큰 박수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 시간을 쪼개내어 연습에 몰두했

었을 그들의 노고에 진정한 사의와 격려를 보내드리고 싶었거든요.^^

 

아비는 우리의 아버지를 낮춘 말이지요.  왜 제목을 아버지로 하지 않고 아비로 하였을

까를 잠시 생각해 보았는데 연극을 관람하면서 그 이유를 나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

은 고사하고 가장 흔하게 쓰이는 아버지로도 불리지 못할 만큼 아버지의 위상이 작금에

추락했음을 은근 비트는 제목이 아닐까라는 것이 저의 소견이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고요.

 

연극의 내용을 조금 살펴보자면, 자신의 남은 생이 얼마 되지 않았음을 감지한 아버지가 자

식들을 불러모아 놓고 자신의 전 재산을 한 대학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음을 통고합니다. 

와 같은 아버지의 결정에 세 자녀는 즉각 반발하면서 어머니를 꼬드겨 사후 책을 모색하게

되고, 아버지는 아내와 자식들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숨을 거두게 되는데 그제서야 자식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되고 아내는 남편의 사랑을 재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기본 줄거리입

니다.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가 없었던 우리의 아버지들처럼 주인공

버지역시 자식에게나 아내에게 무심하고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면서 그저 돈 버는 데만 골

몰하는 지독한 구두쇠로 여겨집니다.  돈벌이에 급급해 장애를 가진 첫째 아들을 공부도 시키

지 않고 일터로 끌고 다니다 결국 교통사고로 잃고 나서도 여전히 아버지는 묵묵히 일만 하는

사람이었지요.  게다가 아내에게 표현하는 사랑은 무시와 냉대로 비춰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던 아버지가 자신의 전 재산을 한 대학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과연 그대로 다 납득

할 가족들은 몇이나 될 것인가 라는 게 저를 비롯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일 거라고 여겨졌

던 게 사실이었는데요.  그건 왜냐면 아버지가 앞장서 부를 축적한 것은 일면 맞는 이야기지

만 연극 속 어머니의 대사처럼 그건 또 한 편으론 아내의 내조에 힘입은 바 크므로 온전히 그

만의 공이라곤 볼 수 없을 테니까 말이지요.  또한 부모의 재산을 자신의 몫으로 당연히 생각

하는 대개의 자식들, 그런 대부분의 의식 속에서 자신의 몫을 지키려는 자식들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자 과연 몇이나 될까란 생각도 해 보았는데, 그 또한 우리들의 잘못된 통념을 탓할 일

이지 그런 통념을 자기들에게 적용시키는 그 자식들만을 탓할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습

니다.  물론 이건 조금 과장된 연극적 요소(예를 들어 자식들의 비난받아 마땅한 일련의 행위

들, 아내의 이혼소송 등)를 배제하고 드리는 말씀이고요.

 

그런 의미에서 이건 그저 연극 속의 한 장면이라기보다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극히 사실적

논제의 제시라고 여겨졌습니다.  연극을 관람하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다시금 이러한

문제들을 숙고해 볼 수 있었던 아주 적절한 기회였다고요.  하지만 연극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이런 논란의 여지가 있는 재산형성의 공에 관한 사실 여부나 그 재산을 둘러싼 가족 간

의 갈등이 다는 아니었겠지요.  어떻게, 누구에 의해 축적되었든 피땀으로 일군 재산을 의미

있게 사용한다는 것과 바로 그러한 의지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간의 갈등과 그 갈등을 풀

어나가는 화해과정이 더 중요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그렇습니다.  연극은 그러한 갈등의 화해 과정을 주로는 가슴 시리게, 때론 유머를 이용하여

우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우리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기도 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동시

에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이해하게 된 자녀들과 남편의 사랑을

확인한 아내를 보여주면서 바람직한 결말로 끝을 맺고 있지요.  표면에 드러나는 어떠한 사실

보다 그 속에 내재한 진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일깨워준 것입니다.  그래서

또한 연극의 결말에서 찌릿한 가슴 저림을 경험했던 게 사실이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우리들 모두 공감했던 아버지의 숭고한 뜻, 자녀들과 어머니의 이해와

같은 긍정적인 결말 외에도 또 하나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았지요. 

그건 바로 지금까지 우리가 소홀했거나 잊고 있었던 것들, 즉 마음 속 감성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는 교육, 부모와 자식간의 허심탄회한 대화, 부부 간의 참된 동반자로서의 의식과 배우

자에 대한, 자식에 대한, 또 부모에 대한 사랑 표현 같은, 물질적 안정만큼 중요한 감성적 가

치들을 인정하는 의식이 지금까지는 많이 부족했었단 것을 인식하고, 또 단순한 인식을 넘어

고무하려는 노력 역시 기울여야 할 거라는 것 말입니다.

 

상대에 대한 배려 없이 그저 나만 옳으면 정당하다 라는 논리는 더 이상 요즘 같은 감성의 시

대엔 먹히지 않는 독재적 판단이자 오류일 뿐이지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선의보다

는 그 선의를 제대로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그래서 중요할 테고요.  그런 점에서 이 연극의 주

인공이었던 아버지가 아내와 자식들에게 미리 이해를 구하고, 함께 의논했더라면 더 좋았겠지

만 그랬었다면 이 연극이 탄생할 이유도 없었을 테니 이런 가정은 하나마나 한 이야기겠지요?

ㅎㅎ

 

그럼에도 이 연극이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를 깨닫고 다시 한 번 숙고하는 것이 연극을 제대

로 감상하는 하나의 방법일 거라는 믿음으로 연극 속에서 제 자신 느꼈던 것들을 한 번 주절거

려 봤습니다.  더불어 이 연극을 관람한 것이 진정한 가족애에 대한 개념을 되새길 수 있었던

은 기회였음을 밝히면서, 몬트리얼의 신생 극단 연극사랑의 무한한 발전을 기원한다는 인

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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