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마뇨의 빗자루 여행
http://blog.yes24.com/wolfair2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witchM
영화와 책 그 사이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4월 스타지수 : 별1,96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Wish List
My Favorites
이벤트 스크랩
나의 리뷰
마뇨의 마법서
기대평
태그
수상한쇼핑몰 마보융 장안24시 거짓말을먹는나무 프랜시스하딩 강지영 중국소설 자음과모음 현대문학
2021년 4월 5 post
2021년 3월 6 post
2021년 2월 9 post
2021년 1월 8 post
2020년 12월 27 post
2020년 11월 17 post
2020년 10월 16 post
2020년 9월 13 post
2020년 8월 14 post
2020년 7월 22 post
2020년 6월 18 post
2020년 5월 13 post
2020년 4월 14 post
2020년 3월 17 post
2020년 2월 17 post
2020년 1월 15 post
2019년 12월 24 post
2019년 11월 24 post
2019년 10월 23 post
2019년 9월 15 post
2019년 8월 3 post
2019년 7월 15 post
2019년 6월 14 post
2019년 5월 16 post
2019년 4월 15 post
2019년 3월 10 post
2019년 2월 6 post
2019년 1월 9 post
2018년 12월 8 post
2018년 11월 8 post
2018년 10월 7 post
2018년 9월 7 post
2018년 8월 10 post
2018년 7월 4 post
2018년 5월 4 post
2018년 4월 3 post
2018년 3월 1 post
2018년 2월 2 post
2017년 11월 6 post
2013년 7월 2 post
2008년 4월 1 post
달력보기
새로운 글
최근 댓글
좋은 내용 소개해 주.. 
리뷰 재밌게 읽고 가.. 
시리즈를 모아두니까 .. 
좋은 리뷰 잘 읽었습.. 
리뷰 잘 봤습니다. 
나의 친구
나의 친구들
오늘 5 | 전체 11256
2006-07-28 개설

2020-12-12 의 전체보기
좀머 씨 이야기 | 마뇨의 마법서 2020-12-12 21:1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3459127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좀머 씨 이야기

파트리크 쥐스킨트 저/유혜자 역/장자크 상페 그림
열린책들 | 2020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제발 나를 좀 그냥!

절규처럼 들리는 저 문장은 좀머 씨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문장이다.

긴 막대기와 밀짚모자 배낭을 메고 하루 종일 온 사방을 돌아다니는 사람.

좀머. 독일어로 여름을 뜻한다는 좀머.


한 소년의 푸릇푸릇 한 성장기가 전반적인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 간간이 출연하지만 잠시도 존재감을 멈추지 않는 좀머 씨의 이야기는 소년의 파릇함에 대비되는 어두움이다.


사람이 한 번에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세상에 대한 복수와 세상 안에서의 영생. 그래서 나는 복수를 택하기로 했다!

지각했다고 노발대발하는 피아노 선생님이 묻힌 건반 위의 코딱지 때문에 계속해서 틀린 연주를 해야 했던 소년.

그로인해 엄청난 꾸중을 듣고 자살을 결심했던 소년의 울분은 좀머 씨의 고통스러운 한숨 속에 막을 내린다.


폐소 공포증.

전쟁 중에 입은 상흔이 좀머 씨를 조금씩 좀먹어 갔는지도 모르겠다.

한곳에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만든 그의 과거는 무엇이었을까?





장자크 상페의 그림으로 각인되는 좀머 씨.

단순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머릿속을 떠다닌다.


좀머 아저씨는 가끔씩 사람들 눈에 띄기는 하였지만 사람들의 의식 속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는 사람들의 표현을 빌자면 세월 다 보낸 사람이었다.

소년이 한창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던 어느 날 저녁

그는 호수 안으로 사라져가는 좀머 씨를 보게 된다.

엄청난 사실을 눈앞에서 보게 되면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처럼

아직 인생의 시작점에 겨우 선 소년의 눈에 좀머 씨의 모습은 죽음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내가 어째서 그렇게 오랫동안 또 그렇게 철저하게 침묵을 지킬 수 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누가 쥐스킨트일까?

엉뚱하게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호수 속으로 사라진 좀머 씨일까, 침묵을 지킨 소년일까?

그날의 일을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못한 소년이 자라서 좀머 씨 이야기를 끄적인 게 아닐까?


은둔자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는

침묵과 함께 사라져서 영원히 어딘가를 배회하고 있을 거 같은 여운을 남긴다.

나와 소년은 알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좀머 씨의 마지막.


철저하게 외로웠던 영혼은 그렇게 사람들에게서 사라졌다.

가끔 궁금해하지만 아무도 찾지 않는 좀머 씨.

한 사람의 기억 속에 갇힌 좀머 씨.

단 한 마디만을 남겼지만 여전히 울리고 있는 목소리.


"그러니 제발 나를 좀 그냥 놔두시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이나 온전히 내맘대로 쓴 리뷰입니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