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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엠 봉준호 | 마뇨의 마법서 2020-02-2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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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I AM 아이엠 봉준호

스토리박스 글/최우빈 그림
주니어RHK | 2020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봉준호와 영화제작에 대해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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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미래 직업 탐구 학습 만화책이다.

 

이번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여파로 관심이 높아진 영화감독과 영화 제작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생충은 작년과 올해 아주 많은 해외의 영화제에서 많은 상을 받았고

영화제의 꽃이라 불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국제 장편영화상, 감독상, 작품상을 받았다.

 

유례가 없는 상복을 받은 봉준호 감독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나 인터뷰 형식으로 방송을 탔는데

이 책엔 그 내용들이 모두 담겨 있다.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해서 늦은 시간까지 영화를 보는 아들에게 부모님은 강요나 명령 없이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고, 그런 집안의 자유로움이 영양제가 되어 봉 감독은 영화에 대한 꿈을 키워가게 된다.

 

그의 첫 번째 영화 플란다스의 개는 신선한 내용이었지만 흥행하지 못했다.

식당에서 밥을 시켜 놓고 한 술 뜨려는 순간 제작자가 인사를 하러 오자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밥도 못 먹고 식당을 뛰쳐나오는 장면이 있다.

제작자는 그저 영화 재밌다는 이야기를 하려 했을 뿐인데 자기 때문에 손해를 입혔다는 사실에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밥도 못 먹고 식당을 도망치듯 나온 감독의 심정이 어땠을까?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살인의 추억으로 자신의 이름을 대한민국에 알리게 된다.

이 만화에는 봉준호 감독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감독이라는 직업과 영화 제작이라는 과정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져서 인지 어른들도 영화감독의 일과 영화 제작 과정, 스태프들의 역할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토토라는 인물을 설정하여 그 아이가 봉 감독과 대화를 하며 궁금한 것들을 알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어서 훨씬 이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기생충 등의 제작 과정에서 생긴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서 마치 다큐멘터리 한 편을 고스란히 만화로 옮겨 놓은 것 같다.

 

봉준호 감독은 그날 처음 투입된 현장 스태프의 이름까지 알고 있다.

스태프들을 이름으로 불러주고, 밥시간을 철저하게 챙기고, 작업 시간이 늘어지지 않게 치밀한 계산으로 배우들과 카메라의 동선을 계획해서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 감독이다.

 

화를 내지 않고, 사람들을 설득하고 이해시켜서 촬영을 진행시키는 봉 감독의 이야기를 보며

감독이라는 직업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말끔하게 재정비하는 시간이었다.

 

영화감독은 마치 신과 같은 위치에서 촬영 현장을 자기 맘대로 좌지우지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봉 감독은 그런 면에서 감독이라는 직업에 혁신을 가져온 인물인 거 같다.

 

이 책을 보다 보니 어느 날 본 다큐에서 봉 감독의 영화 마더에 캐스팅되었던 김혜자 씨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1월에 만났는데 배가 막 나와있는 거야. 그래서 그 배를 어떻게 할 거예요? 했더니 많이 먹어서 그렇다고 그래서 아. 저 사람이 되게 되게 힘들게 찍었구나. 그걸 알았어요.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 안 하는 거야.

 

 

봉테일이라는 별명처럼 세세하고 자잘한 부분까지 동선을 생각하게 완벽하게 짜인 콘티로 불필요한 시간, 인력, 감정을 없애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바로 그의 몸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다.

 

많은 사람을 배려하려면 그만큼의 스트레스를 자신이 받아야 한다.

사람들이 칭찬하는 봉 감독의 그런 배려 뒤에는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풀어야 했던 고통이 남겨져 있었다.

 

감독이라는 마냥 편하게 느껴지고, 영화 제작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생각을 이젠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세상 모든 리더의 자리는 맡기는 쉬워도 이끌어가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라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감독이 되려면 영화적 상상력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었다.

 

배우 캐스팅과 영화 제작비와 자신에게 쏟아 준 믿음과 신뢰들을 저버리지 않으려 그 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

한 편의 영화가 나오기까지는 열정만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

많은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그것을 위한 고도의 치밀한 계산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생충은 그런 노력 위에 세워진 탑이다.

모든 것을 아우르는 힘을 가진 사람의 에너지가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분명한 선을 남겼다.

 

봉준호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으로 이 책을 보았지만

그가 일하는 곳에서 함께 호흡을 한 배우, 스텝이라는 직업과 좋은 안목으로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투자자나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하나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그 영화를 위해 노력한 무수한 사람들의 꿈과 바램이 담겼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은 가끔 편견에 빠진 어른들을 일깨우는 힘을 가지고 있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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