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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 샤를로테 링크의 신작~ | 마뇨의 마법서 2020-06-1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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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사

샤를로테 링크 저/강명순 역
밝은세상 | 2020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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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미치광이 짓을 한 거야. 어느 누구도 아이들을 납치해 사랑해달라고 강요할 권리는 없어.

사람은 누군가를 억지로 사랑할 수는 없는 거야.

 

 

영국 북부의 항구 도시 스카보로.

3년 전 아버지가 살해되고, 그 후 집을 세 놨지만 세입자들은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사라졌다.

케이트는 휴가를 내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집을 치우고, 수리를 해서 팔아버릴 계획으로.

 

 

케이트는 전작 [속삭임]에서 나왔던 케이트 린빌이다.

런던 경찰국 소속인 그녀는 인근 숙박업소를 빌려 고향집이 수리될 때까지 머물 예정이었다.

그런데 그 민박집 부부의 딸 아멜리가 실종되는 사건이 벌이진다. 그리고 그날 공교롭게도 실종되었던 다른 여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되었다.

 

 

 

한나 캐스웰, 사스키아 모리스, 아멜리 골즈비는 비슷한 나이에 납치됐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직감력이 뛰어난 케이트는 일련의 납치 사건을 한 명의 범인 소행으로 보지만 스카보로 경찰 반장 케일럽은 생각이 다르다.

과연 이 아이들은 각각 다른 사람에게 납치된 걸까? 아니면 한 사람에게 납치된 걸까?

 

 

사춘기 호르몬이 들끓는 시절의 10대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탁구공 같다.

오로지 자신만의 세계에서 자기만을 우선에 두기 쉬운 아이들에게 주변 어른들의 모습은 본받고 싶지 않은 삶이다.

설사 그것이 자기를 사랑해 주는 부모라고 하더라도.

 

 

이야기의 중간중간 범인의 독백이 나온다.

링크 여사의 오래된 수법이다.

범인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뿐 독자에게 단서를 주지 않는다.

그래서 범인의 독백은 긴장감만 고조시킬 뿐이다.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별명이 붙은 범인은 단서 하나 없고, 실종 일주일 만에 아멜리는 극적으로 탈출해서 집으로 돌아온다.

물론 아멜리의 목숨을 구해준 남자는 영웅으로 거듭나고 그걸 미끼로 진드기처럼 아멜리의 부모에게 들러붙어 버린다.

케일럽은 아멜리의 목숨을 구해준 알렉스를 의심하고 수사를 진행하지만 그의 알리바이는 확고하고 아멜리는 납치되었던 상황에 대한 기억을 잃었는지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는 와중에 엄마와 문제가 있던 맨디는 엄마가 화가 나서 끓는 물을 팔에 부어버리자 집을 뛰쳐나와 방황한다.

그리고 타서는 안되는 차에 올라타고 만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링크 여사의 솜씨는 치밀하게 발전했다.

서로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이야기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지는 모양새를 엮어 가는 솜씨가 탁월하다.

이 작품에서 링크는 십 대 여자아이의 반항심을 그려냈다.

누가 아이들을 순진하다고 했던가!

 

 

무모하다는 말에 딱 어울리는 아이들은 스스로 위험을 자초한다.

어른들은 몰라주는 아이들의 세계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다 컸다고, 세상을 안다고 생각한다.

품을 벗어나서야 비로소 겁을 먹고, 발버둥을 치지만 결코 소용없는 짓이다.

 

 

 

 

아무런 감정이 담겨 있지 않은 무심한 눈동자. 케이트는 이전에도 감정이 부재한 범죄자를 체포한 적이 있었다. 인간에 대한 애정과 공감능력이 부재해 타인과의 소통이 전혀 불가능한 존재. 그는 타인의 슬픔이나 고통에 무감했다.

 

 

 

 

갇혀 있어야 할 사람들이 사회에 나오게 됐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많은 일들 가운데 하나였다.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에게 사랑은 채울 수 없는 갈증과 같다.

사랑을 강요하는 사람은 남의 사랑도 아무렇지 않게 뺏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보다.

 

 

더 이상 자신에게 기회가 없다고 생각되면 가장 쉬운 방법은 잊는 것이다.

오직 자신에게 돌봐 달라고 애걸하는 사람에게만 신경 쓰면 될 일이니까.

그렇게 살기 위해 몸부림쳤던 아이들은 굶어 죽었다.

외딴곳에 갇혀서 살기 위해 변기 속 물과 자신의 오줌까지 마셔가며 버티다 결국 맞이 한 건 죽음이었다.

 

 

근무지가 달라 사건에 개입할 수 없었던 케이트는 프리랜서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건을 혼자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발품은 자그마한 단서로 연결되고 케이트는 범인에서 성큼 다가간다.

이 부분에서 케이트가 너무 어이없이 당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하긴. 모든 주인공이 완벽하게 똑똑할 순 없지!

 

 

 

 

 

정작 범인은 활개치고 다니게 놔두고 나처럼 힘없는 사람만 줄기차게 따라다녔으니 실패할 수 밖에요. 반장님은 완벽하게 범인을 헛짚었어요. 만약 내가 당신이라면 당장 술을 한잔 따라 마실 거예요. 당신은 술을 마셔야 기적을 일으킨다는 소문이 파다하던데요. 수사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술에서 모두 나온다고요.

 

 

케일럽은 알코올 문제가 있고, 케이트는 매사 자신감 부족이다.

게다가 연애 전선에도 빨간 불이 켜진 이 두 사람.

서로의 장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이 두 사람이 스카보로에 둥지를 틀고 서로를 아끼며 사건을 해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래서 이 수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링크 여사의 큰 그림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두 사람의 캐미가 다음 편에서는 더 진하게 발휘되기를 기대해본다.

 

 

꽤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시간 순삭의 힘을 가지고 있다.

은근한 스릴을 즐기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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