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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게리 매커보이,게일 허드슨 공저/김은영 역
사이언스북스 | 2006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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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친척뻘인 영장류들처럼 인간도 잡식성이다. 우리와 유전적 차이가 단 1퍼센트에 불과한 침팬지도 잡식성이다. 침팬지는 원래 과일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 침팬지의 입술은 길고 움직임이 자유로우며 양볼 안쪽에는 특별한 주름이 있어서 먹으거리로부터 즙을 짜 먹거나 빨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침팬지는 식물의 싹, 씨앗, 식물성 단백질도 즐겨 먹는데, 1년 중에서 특별한 시기에 많은 양의 곤충, 주로 개미나 흰개미, 애벌레 등을 먹는다. 1년 내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덩치가 작거나 중간 정도 되는 포유류를 잡아먹는다. 곰비에 서식하는 침팬지들의 경우, 연간 섭취량의 2퍼센트 정도을 단백질로 섭취한다.

 

침팬지는 더 이상 본능의 울타리 안에 갇혀 있지 않다. 관찰과 모방, 그리고 연습을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때로 어떤 행동을 유심히 관찰한 다음 그것을 그대로 모방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같은 집단에 속한 다른 개체가 그 행동을 학습하는 것이 가장 쉽기는 하지만 침팬지는 평생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습득한다.

 

빵과 포도주는 옛날 팔레스타인 평민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에 의식에서 널리 쓰일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빵과 포도주는 기독교와 가톨릭의 성찬식에서 예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성체가 되었다. 인도 인구의 80퍼센트는 힌두교도다. 옛날부터 윤회를 믿는 힌두교도들은 사람이 죽으면 육신을 떠난 영혼이 달에 갔다가 비가 되어 다시 땅에 내려와 먹을거리 속으로 스며든다고 믿었다. 죽은 것이 산 것을 먹여 살린다고 믿는 것이다. 힌두 우파니샤드의 경구, "우주 안에는 먹는 자와 먹히는 자가 있을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것이 먹을거리이다." 역시 같은 믿음을 담고 있다.

 

매년 거의 300만 톤의 농약이 지구상에 뿌려지고 있다. 우선 논밭에 뿌려진 살충제가 원래 그것이 뿌려진 목적인 해충에 가서 닿는 양은 0.1퍼센트에 불과하다. 결국 잉여의 살충제는 그 주변의 다른 죄 없는 생명체들을 죽인다. 살충제에 노출된 벌꿀의 면역 체계와 생식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아예 꿀을 따 모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산업용 화학 물질, 가정용 화학 물질 등과 섞여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농약은 돌고래, 고래, 그 외의 수천 가지 수중 생물들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킨다. 그로 인해 개구리 같은 양서류에게 선천성 기형이 생긴다.

 

유전자를 변형시킨 작물의 장기적인 효과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오늘날에는 세계적으로 16,700만 에이커(675,839제곱킬로미터)의 땅에서 유전자 변형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이 작물은 옥수수, 면화, 대두, 캐놀라 등으로,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살충 성분을 강화하거나 제초제를 견딜 수 있게 변형된다. 미국은 유전자 변형 작물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다. 콩의 81퍼센트, 옥수수의 40퍼센트, 캐놀라의 73퍼센트, 그리고 면화의 73퍼센트가 유전자 변형 작물이며, 이 기술은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세계 기아 문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연구를 해 본 사람이라면 지금 지구 어디선가 8억 명의 사람들이 굶고 매일 3만 명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어 가는 이유가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정치 불안, 불안정한 식량 유통 체계, 정부의 부패, 인구 과밀 또는 과도한 방목으로 인한 토양의 황폐화, 거대 기업의 농토 장악으로 지역적 특색에 맞는 농경이 불가능해진 점, 농민들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을 수 있는 수단을 잃어버리고 도시로 떠나는 이농 현상 등 그 이유는 다양하다. 이런 상황에 처한 농부들은 대대로 물려받으며 농사를 짓던 땅을 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떠나지만 도시에서 찾을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 그들에게는 어울맂 않을 뿐만 아니라 도시는 이미 대량 실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일자리조차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때 자부심을 갖고 농사를 짓던 농부들이 굶주림에 지쳐 거지가 되어 간다.

 

오늘날에는 동물 보호 운동가들의 활동 덕분에 '하얀' 송아지 고기를 얻기 위해 송아지들을 60센티미터 폭의 조그만 '송아지 틀'에 가두어 기른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이 틀에 갇힌 송아지들은 편히 눕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뒤로 돌아설 수도 없다. 식도락가들이 찾는 흰 송아지 고기를 만들기 위해 짧은 생의 마지막 몇주 동안은 철분이 전혀 없는 사료만을 먹인다. 체내에 미네랄 성분이 부족해진 송아지들은 미네랄을 섭취하기 위해 자기 오줌까지 마시려고 할 정도가 된다. 16주에서 18주 정도 고통스러운 기간을 보낸 송아지들은 결국 감옥 같은 우리에서 끌려 나온다. 너무 오래 운동을 하지 못한 송아지의 다리는 걷는 것조차 불안하다. 그렇게 도축장으로 끌려가는 동안 다리가 부러지는 송아지도 종종 생긴다.

 

동물의 사료에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투입하는 관행은 매우 심각한 문제다. 농장에서 기르는 가축에게 항생제를 자꾸 투여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좋지 않은 먹이와 과밀한 사육 환경,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부터 동물들을 보호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량의 항생제를 투여하면 동물들의 성장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매년 수백만 킬로그램의 항생제가 가축의 사료에 섞여 들어간다.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는 항생제의 여덟 배를 가축이 먹어 치운다. 이렇게 일상적으로 항생제를 먹이다 보니, 여러 가지 박테리아가 현대 의학이 심각하게 의존하고 있는 항생제에 내성을 갖게 되는 결과를 불러왔다. 질병 예방 차원에서 동물에게 투여된 항생제는 이제 인간의 먹이 사슬 안으로 들어왔다.

 

채식을 하자 곧 신체적으로도 아주 좋아졌다는 것을 실감하기 시작했다. 여하튼 내 몸이 가볍게 느껴졌다. 고기를 먹으면 죽기 전까지 제 살 속의 독 기운을 없애려고 애썼던 동물들처럼 사람도 자기가 먹은 고기 속에 들어 있는 독 기운을 없애려고 애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가능한 한 유기농 식품과 방목한 축산품을 먹으로 노력한다.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육식이 꼭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은 그 반대다. 첫째, 인간의 몸은 해부학저으로 많은 양의 고기를 자주 섭취하는 데 적당치 않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은 장의 길이부터가 다르다. 육식 동물의 장은 짧아서(제 몸 길이 정도) 먹이 중에서 소화되지 않은 것도 부패하기 전에 재빨리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게 되어 있다. 초식 동물은 식물성 먹이로부터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의 길이가 길다.(보통 자기 몸의 네 배 정도) 인간의 장도 길이가 길다. 따라서 육식을 하면 고기 찌꺼기가 장에 너무 오래 머무르게 된다. 다른 측면에서 보아도 인간은 육식에 적합한 신체 구조를 갖고 있지 않다. 고기를 찢거나 베어내기 적합한 이빨도 없고 발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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