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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너구리 가족에게서 가족애를 배우다 | 일반도서 2017-08-14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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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유정천 가족

모리미 토미히코 저/권일영 역
작가정신 | 200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작품 속 배경인 교토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는 너구리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며 보이는 행태와 다르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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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작가라 불리는 모리미 도미히코의 <유정천 가족>. 너구리와 텐구, 인간이 어울려 유쾌한 소동을 벌이는 판타지 세계에 동화되어 한바탕 꿈을 꾸고 난 것만 같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에서도 언급된바 있는 ‘텐구 てんぐ(天狗)’가 또 등장하는데, 하늘의 개라고 풀이되지만 신선과 괴물의 경계에 있는 듯한 이 존재와 너구리의 둔갑술이라는 요소가 흥미진진한 이야기 전개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일본에서 너구리는 고양이, 여우와 더불어 인간으로 둔갑하는 3대 요물로 칭해 지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소설의 주인공인 너구리 가족은 요괴라기보다는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작품 속 배경인 교토에 터전을 잡고 생활하는 너구리들의 모습은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며 보이는 행태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다다스 숲에 사는 너구리 명문 시모가모 가문에는 사형제가 있다. 그러나 위대한 부모를 가진 자식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랄까. 수많은 너구리들에게 존경받고 너구리 세상을 통솔했던 아버지 ‘시모가모 소이치로의 피를 제대로 잇지 못한 좀 덜 떨어진 자식들’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다. 장남 ‘야이치로’는 책임감은 강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약해지고, 차남 ‘야지로’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버린 히키코모리, 삼남 ‘야사부로’는 재미만 쫓아다니는 보헤미안 너구리, 막내 ‘야시로’는 예민하고 여린 성정을 지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위대한 그들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급작스럽게 불귀의 객이 되어버린 후에도 자식들 모두가 부족함이 없는 너구리라는 굳은 믿음과 깊은 사랑으로 가문의 중심을 잡고 있다. 그들 형제의 스승인 텐구 ‘뇨이가타케 야쿠시보’와 그가 납치해와 반텐구가 된 여자 ‘벤텐’, 그녀가 어울리는 ‘금요구락부’의 인간들이 꾸려가는 이야기다.

 

텐구는 인간을 잡아가고, 인간은 너구리를 냄비요리로 만들어 먹고, 너구리는 텐구를 함정에 빠트린다. 이렇게 수레바퀴처럼 빙글빙글 돈다. 돌아가는 수레바퀴를 보고 있으면 그 무엇보다 재미있다.

 

너구리 세상에도 누리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있다. ‘니세에몬’이라 부르는 이 자리에서 너구리 세계에 평화를 가져왔던 아버지 소이치로의 뒤를 잇고자 하는 장남과 야망에 불타는 소이치로의 동생 ‘에비스가와’가 부딪치며 두 가문은 이른바 정적의 관계다. 간계, 비리, 부정을 일삼는 ‘에비스가와’ 무리와 재력이나 세력은 부족하지만 성실함을 기조로 삼는 ’시모가와‘ 가족을 보며 우리 사회의 단면이 오버랩되었다. 특히 ’바보의 피‘가 흐른다며 껄껄 웃는 소이치로의 모습에서 나는 어쩐지 고 노무현 대통령이 떠올랐다. 요즘의 사회 분위기와 당신이 떠나신 시기가 맞물려서 더 그런 느낌이 든 건지도 모르겠지만.

 

너구리의 세계에는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 너구리도 있고 너는 또 고지식한 편이니 다툴 일도 많을 거다. 하지만 한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친구 한 마리를 만들어야 해. 다섯 마리의 적을 만들 때는 친구를 다섯 마리 만들어야 하지. 그렇게 적을 만들어 언젠가 너구리 세계의 반을 적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네 곁을 보렴. 네겐 동생이 셋 있다. 이건 아주 마음 든든한 거야. 그게 네 비장의 카드가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거다. 잊어서는 안 된다. 형제간의 우애!

 

노는 걸 좋아하지만 꾀 많고 다정한 우리의 화자 ‘야사부로’와 함께 나도 속으로 소망을 빌어본다.
“우리 가족과 그 친구들에게 적당한 영광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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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9일의 신부] 로맨틱 서스펜스 심리 미스터리 | 장르소설 2017-08-1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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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6월 19일의 신부

노나미 아사 저/이가림 역
창우books | 2009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찾는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며 로맨틱 서스펜스로서의 재미를 더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기억상실이라는 병은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장치로서 픽션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다. 이 소설은 국내영화 <하울링>의 원작으로 유명한 <얼어붙은 송곳니>의 작가 노나미 아사의 작품으로 ‘나는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찾는 여성의 불안한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젊은 아가씨의 기억상실이라는 점에서 세바스띠엥 자프리조의 <신데렐라의 함정> 같은 분위기가 감도는 듯싶었으나 아기자기한 감성과 현실적인 감각을 불어넣어 로맨틱 서스펜스로서의 재미를 더했다.

 

교통사고 이후 깨어나 보니 낯선 남자의 집에 있음을 알게 된 치히로는 그러나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경찰도 병원도 절대로 싫다. 그런 와중에 6월 19일에 자신이 신부가 되기로 했다는 기억이 번뜩 떠오른다.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장소부터 찾으면 실마리가 풀릴 것 같은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낯선 남자 카즈유키의 존재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일기를 보면 남자는 분명 이 여자를 알고 있음에도 치히로의 앞에서는 모르는 사람인 척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갔어.’ 카즈유키가 아는 치히로는 누구일까. 치히로의 기억상실은 몇 번째인 걸까. 치히로가 가까스로 기억해낸 일 년 전의 자신은 진정한 본모습이 아닌 것만 같은데 과거를 알면 알수록 비참한 기분이 든다. 한 가지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행복한 ‘준 브라이드’가 되고 싶은 누군가가 곁에 있었던 것만 같다는 느낌이다.

 

미스터리 자체는 그다지 복잡하지도 놀랍지도 않지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카즈유키의 일 년은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애절하고 지순한 러브 스토리라는 면을 감안하면 모든 게 설명될 수 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클라이맥스의 서스펜스도 쫄깃하고, 모든 기억을 찾았을 때 딱 맞아떨어지는 퍼즐의 쾌감을 안겨주는 결말도 만족스러우니 말이다.

 

TIP. ‘준 브라이드(June bride)’란?

June(6월)이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결혼을 주관하는 여신 ‘주노(Juno)'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한 연유로 6월은 결혼이나 여성의 권리를 수호하는 달로써 이 달에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한평생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갈 수 있다는 전설에 따라, 특히 일본에서는 6월의 신부가 인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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