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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S. 서프라이즈 호] 모험과 우정, 해양소설의 고전 | 장르소설 2018-02-0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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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H.M.S. 서프라이즈 호

패트릭 오브라이언 저/이원경 역
황금가지 | 201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높은 망루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바다, 돛을 올리고, 닻을 내리고, 키를 돌리고, 앞으로 쾌속 질주하는 서프라이즈호의 위엄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거친 남자들의 모험담을 그리는 해양소설은 장르 자체만으로도 멋지다. 게다가 탄탄한 스토리, 개성 강한 캐릭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위기와 갈등, 사나이들의 우정, 아름다운 여인과의 로맨스까지 어우러져 있다면 책 속으로 흠뻑 빠져들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세기 최고의 역사소설로 칭송받아온 영국 소설가 패트릭 오브라이언의「오브리-머투린」시리즈는 거의 모든 걸 충족시키는 작품이다. 발표된 지 몇 십 년이 지난 소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나폴레옹 전쟁이 절정으로 치닫던 19세기 초를 배경으로 하는 구식 전투 장면이나 항해술에 대한 설명적인 문장들도 그리 지루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서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할까. 사실 현대의 액션은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 폭력이 너무 자극적인데 반해 이 소설에서는 전투에 대한 서술이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생사를 오가는 장면이라 해도 담담하게 읽어갈 수 있다.

 

탁월한 전략가이면서도 용맹한 함장 잭 오브리와 군의관이자 아일랜드―카탈루냐 혈통의 의사이며 자연학자인 스티븐 머투린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는「오브리-머투린」시리즈는 총21권으로 첫 번째 책 『마스터 앤드 커맨더』는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 불리는 갈라파고스 섬의 신비함과 함장 잭 오브리라는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이는 배우 러셀 크로우가 벌이는 활약상이 장쾌하게 그려졌다고 한다. 뚱뚱하다고 놀림 받지만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는 잭 오브리와 깡마른 몸매를 지닌 까다로운 스티븐 머투리의 우정은 진지함과 유쾌함을 오간다. 휴식을 취할 때도 클래식 음악을 함께 연주하는 두 사람. 오브리는 바이올린을, 머투린은 첼로를.

 

시리즈의 3번째권인 「H.M.S. 서프라이즈 호」는 이전 작품을 읽지 않았더라도 인물들의 설명은 충분하다. 특히 탁월한 전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팀워크, 고도의 항해술을 이용한 적군과의 마지막 전투장면은 압권이다. 높은 망루에서 바라보는 드넓은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바다, 돛을 올리고, 닻을 내리고, 키를 돌리고, 앞으로 쾌속 질주하는 서프라이즈호의 위엄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나폴레옹(Napoleon)이 유럽을 장악하고 영국함대만이 그에 대항하고 있었다. 이 시기엔 바다가 전쟁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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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유쾌한 탐정 부자의 활약 | 장르소설 2018-02-0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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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왕녀를 위한 아르바이트 탐정

오사와 아리마사 저/손진성 역
비채 | 2011년 09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만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코믹 탐정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기도 한데, 술술 잘 읽히는 가벼운 미스터리로 기분전환용으로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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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와 아리마사의 소설이 늘 궁금했다. 미야베 미유키를 검색하면 늘 나오는 ‘다이쿄쿠구大極宮’의 한명이며, ‘신주쿠 상어 시리즈’ 역시 귀동냥으로 자주 들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엄마의 책장에서 ‘アルバイト探偵(아르바이트 탐정)’이란 책을 발견하고 “이거 엄마가 읽기에는 너무 B급스럽기도 하고 청소년 소설 같기도 한데?” 했더니 “코미디 액션 활극인데 꽤 재미있었어. 아마 니가 보면 더 좋아할 걸?”라고 하시기에 저자를 찾아보니 바로 오사와 아리마사였던 기억도 있고. 그런 연유로 표지가 마음에 들지 않기는 해도 반가운 마음이 앞섰던 책이다. 만화를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일본 코믹 탐정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기도 한데 흠, 재미있었다.

 

도쿄 히로오역 근처 산타테레사 아파트 2층에는 '사이키 인베스티게이션 Saiki Investigation'이라는 네온사인이 빛난다. 사이키 료스케의 탐정사무소로 고3인 아들 사이키 류가 방학이나 틈이 날 때는 아르바이트 삼아 탐정일을 돕고 있다. 아버지 료스케의 전직은 다양한 직업을 거쳐 비밀첩보원까지 이르렀다는데,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자유분방한 성격과 화려한 인맥만큼은 영화에 등장하는 스파이 캐릭터에 딱 들어맞는다. 이번에 의뢰받은 일은 '라일왕국' 미오 왕녀의 밀착 경호. 복잡한 외교문제로 민간업체인 사이키 탐정사무소에 맡기기로 한 것이다.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 북쪽에 존재하는 작은 섬나라 라일왕국의 왕에게는 다섯명의 부인이 있고, 다섯명의 딸이 있다. 일본인인 2부인의 딸 미오 왕녀가 극비리에 방일하는 것. 류는 자신과 동갑인 이국의 미소녀에게 반해 사랑과 정열을 다해 보호하기로 마음먹는다. 총잡이, 폭탄전문가, 종교집단, 혁명단체가 얽히고설킨 와중에 일본에서 남쪽나라까지 사이키 부자의 모험은 계속된다.

 

신주쿠 상어 시리즈는 무척 거친 하드보일드라고 들었는데 아르바이트 탐정 시리즈는 술술 잘 읽히는 가벼운 미스터리로 기분전환용으로 알맞다. 고민거리를 잊고 싶다거나 화를 식히려 할 때, 머리가 아프고 복잡할 때, 가슴이 답답할 때, 잠시 아무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무언가를 기다리느라 지루할 때, 뭐 재미있는 게 없을까 심심할 때, 그런 때라면 이 책을 집어 들면 된다. 부담스럽지 않고 어렵지도 않고 무엇보다 통쾌하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이 닥쳐도 배짱 두둑하고 유머를 잃지 않는 매력 쩌는 명콤비 부자의 등장만으로도 잡생각은 훨훨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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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오페라] 따스한 일상의 맛 | 일반도서 2018-02-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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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수프 오페라

아가와 사와코 저/맹보용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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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을 맛있는 수프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린 이야기. 읽는 동안 배부른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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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을 맛있는 수프처럼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린 이야기 「수프 오페라」는 읽는 동안 배부른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예쁘고 친근한 이미지의 작가 아가와 사와코의 다른 책들을 검색해보니 일본 단편드라마로 보았던 ‘옥상이 있는 아파트’의 원작자라고 한다. 역시 사람들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는 나날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잔잔한 이야기로 크게 공감했던 기억이 있다. ‘수프 오페라’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 속에 수프 레시피까지 부록으로 딸려 있어 처음에는 음식이 주가 되는 이야기인가보다 생각했지만 ‘수프’는 다양한 색깔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 가는 길의 매개체일 뿐이다.

 

싱글 남녀 3사람이 우연히 한 지붕아래 함께 살게 된다. 대학 사무소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루이’는 어린 시절부터 쭉 같이 살아온 이모 ‘토바짱’이 사랑을 찾아 집을 나가버리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립을 하게 된다. 그런데 혼자가 되자마자 홀연히 나타난 60대의 화가 ‘토니’에게서 친근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다. 그즈음 또 한 남자, 20대의 잡지기자 ‘코스케’와 엮이며 세 명이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각각 너무나 다른 성격이지만 음식을 할 때나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을 할 때만큼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이룬다. 가끔은 다투고 때론 화를 내기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그렇게 생활이 자리를 잡아가는데 아직 남아있는 틈 때문일까. 조금 멀어진 세 사람. 다시 평화롭던 동거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나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 등 함께 사는 형태의 동거 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배려와 명확한 규칙만 잘 지켜진다면 가까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도 외로운 싱글들에겐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주인공 ‘루이’와 성격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아서인지 더 재미있게 읽혔던 소설 「수프 오페라」.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음식, 그림, 나무로 만든 옛날식 집, 자그마한 정원, 스크린으로 옮겨도 어울릴 소재들이지만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맛깔 나는 글 솜씨 때문에 읽는 재미가 더 쏠쏠할 것 같다. 지구상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난다는 건 확률로 따져 본다면 기적이라고 한다. 기적과도 같은 나의 지인들, 소홀하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일이다.

 

그건 그렇고 얼굴형이 사각이라서 오드리 헵번과 닮았다니... 그러고 보니 턱의 윤곽으로 인해 개성이 더욱 부각되는 여배우도 많다. 카메론 디아즈, 키이라 나이틀리도 그렇고, 다이앤 크루거, 안젤리나 졸리, 페넬로페 크루즈, 커스틴 던스트, ‘닥터 본즈’ 에밀리 디샤넬 등등 외국 여배우들은 이리도 당당하게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데 국내에선 왜 그리 깎아대는 걸까? 관상학적으로도 아래턱은 말년복이라서 조금은 받쳐 주는 편이 좋다고 한다. 비슷한 인상의 예쁘지만 무개성인 요즘 미인들, ‘나도 오드리 헵번’이라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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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랜드] 우리는 즐거움을 팝니다! | 장르소설 2018-0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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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조이랜드

스티븐 킹 저/나동하 역
황금가지 | 2014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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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땐 정면으로 부딪쳐 볼 일이다. 즐거움은 저 너머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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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물을 무지막지하게 싫어하면서도 스티븐 킹만은 예외로 열렬한 팬이기까지 하다. 호러, 서스펜스, 판타지가 주를 이루는 미스터리라고 장르를 단순하게 규정짓기에는 그의 작품 세계에는 실로 다양한 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상상력을 지닌 타고난 이야기꾼인 스티븐 킹이 안내하는 세상에는 공포와 어둠이 드리워진 한편으로 따스한 휴머니즘이 존재한다. 호러라고는 해도 특별한 이유나 동기 없이 도끼나 전기톱을 휘두르는 미치광이의 잔학한 폭력과는 달리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어진 원초적 공포를 묘사하기에 더욱 무섭기는 해도 공감되는 두려움이다. [조이랜드]는 서스펜스보다 인간심리에 더 초점을 맞춘 작품으로 일종의 성장소설에 가깝다고 봐도 좋을 듯하다. [스탠 바이 미]나 [내 영혼의 아틀란티스]처럼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전편 가득 흐른다.

 

이야기는 19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스물한 살의 대학생 데빈 존스는 여자 친구에게 실연당한 마음의 상처를 달래기 위해 ‘조이랜드’라는 놀이공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조이랜드Joyland’라니. 놀이공원의 이름으로는 최고의 네이밍 아닌가. 즐거움이 가득한 곳. 모든 아이들의 꿈의 동산. 그러나 활력과 열기 가득한 그곳에도 어둠의 그림자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니 과거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공포의 집’에는 유령이 있다는 소문이 돈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하루하루 바삐 돌아가는 일과에 실연의 아픔도 서서히 치유되어가던 어느 날 한 소녀의 목숨을 구하고, 또 한 소년과 만나면서 그의 인생은 변화를 맞이한다.

 

마치 회고록처럼 전개되는 이 작품을 읽다보면 롤러코스터, 대관람차, 공중그네, 회전목마 등등 놀이기구를 탄 사람들의 떠들썩한 환호가 귀에 들리는 듯하고 아이스크림과 팝콘의 달콤 고소한 냄새, 함박웃음과 함께 퍼지는 기분 좋은 공기와 뜨거운 열기가 생생하게 다가온다. 여름철 성수기에 활짝 피어났다가 겨울철 휴지기동안 정적이 감도는 놀이공원의 모습이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 것도 같고. 데빈의 선택은 한 소년을 날게 하고, 한 여성에게, 또한 스스로에게 살아갈 용기를 주었다. 살다보면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럴 땐 정면으로 부딪쳐 볼 일이다. 즐거움은 저 너머 어딘가에 반드시 있다.

 

‘우리는 즐거움을 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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