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
http://blog.yes24.com/yolleep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케이토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1,07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테마도서
서평이벤트
나의 리뷰
일반도서
장르소설
일본원서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라플란드의밤 올리비에트뤽 북유럽스릴러 사미족 앙리픽미스터리 문학미스터리 고전미스터리 클래식미스터리 경감시리즈 서평이벤트
2018 / 04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글
오늘 6 | 전체 16838
2017-08-07 개설

2018-04 의 전체보기
[납장미] 인생의 황혼에 선 야쿠자의 삶과 투쟁 | 일반도서 2018-04-09 21:24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2890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납장미

마루야마 겐지 저/양윤옥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름다운 회귀도의 푸른 바다와 들판에 부는 바람의 싱그러움, 진홍빛 장미의 진하고 그윽한 향이 처연하도록 가슴을 파고든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일본 작가들이 선생으로 여기며 존경해마지않는다는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책을 골랐을까 싶을 정도로 선생의 작품 세계를 충분히 감상하기에는 참으로 인내심이 많이 필요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을 먼저 접했더라면 생각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납장미>를 읽은 후 나의 상태는 기력이 모두 빠져나간 느낌이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500페이지가 넘는 장편 소설이 별다른 사건도 없고 주인공이 느끼는 감상으로만 이어지고 있는데도 하루하루를 보내면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야쿠자의 마음 속 갈등에 대한 표현이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주옥같은 시어로 묘사된 서정적인 문장에 감탄해 마지않으며 존경의 예를 올리지만 솔직히 재미는 없다.

 

주인공은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의 야쿠자다. 15년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그곳에 청년 킬러가 찾아온다. 가을까지 얼마 남지 않은 여름동안 유보된 삶, 몰랐던 딸의 존재, 그녀를 성녀로 여기며 사이비 종교를 연상시키는 마을사람들의 행태, 딸을 지키고 싶은 아버지의 부정,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는 킬러와의 한판 승부 등 이야기의 전개는 긴장감과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물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느낌은 극도로 정적이라는 아이러니가 묘한 감각을 전해주는 이색적인 소설이다. 마치 소리 없이 스릴러 액션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문학계에서는 마루야마 겐지가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견된다고들 하는데 전반적으로 흐르는 고독한 인간 군상이나 확고하고 고집스러운 세계관, 판타지적 요소, 이미지에 강한 감각적인 문장 등은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겠으나 내가 느끼는 그들의 커다란 차이는 ‘소리’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은 읽는 내내 다양한 배경음악이 들리는 듯한데 반해 마루야마 겐지의 작품은 긴박하기 그지없는 액션 씬에서 조차 정적이 흐른다. 대신 향기가 있다. 아름다운 회귀도의 푸른 바다와 들판에 부는 바람의 싱그러움, 진홍빛 장미의 진하고 그윽한 향이 처연하도록 가슴을 파고든다.

 

색다른 것은 작가가 이 작품을 구상할 때 영화 '철도원'의 주연배우인 다카쿠라 켄을 미리 주인공으로 삼고 쓴 소설이라는 점이다. 책을 읽으며 장면들을 머리에서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쉽게 주인공을 떠올리게 해주어 인물을 그리는 수고를 덜어 좋았고, 보통은 영화화되었을 때 주인공의 이미지가 생각 같지 않아 불만인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의 명배우 다카쿠라 켄은 선과 악의 갈등,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고뇌하는 전직 야쿠자 노인의 모습으로 적격이라고 생각된다. 어떤 기자의 평에서 서양영화로 만든다면 주인공 겐조의 역할에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추천한다는 기사를 봤는데 같은 의견이다. 악을 악으로 해결하는 투쟁의 길,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며 회한에 젖는 폭력단 두목이 맞는 쓸쓸한 말년의 삶, 거친 행동 뒤에 자리 잡은 인간적인 따뜻한 마음. 완독하기까지 인내심이 무진장 필요하긴 했어도 깊이 있는 작품을 통해 인생이라는 파도를 헤쳐 나갈 각오를 다져본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일요일들] 잠시 멈춰 돌아보는 시간 | 일반도서 2018-04-04 19:19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0276805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일요일들

요시다 슈이치 저/오유리 역
북스토리 | 2017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도쿄에 사는 다섯 사람들의 일상에서 현대인의 상처와 희망에 대해 그리고 있는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이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 타인과의 관계, 불안정한 심리 등을 섬세하게 그리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 <일요일들>역시 도쿄에 사는 다섯 사람들의 일상을 담았다. 생각해 본다. 내게 일요일이란 어떤 의미일까? 다른 사람들이 일요일을 보내는 방법은 각자 어떻게 다를까? 어렸을 때는 일요일이 정말 싫었다. 다음날이면 또다시 빡빡한 학교생활과 지루한 공부가 시작되었으니까.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을 때는 일요일이 좋았다. 새로운 한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만큼 열정과 젊음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그냥 또 하루가 간다는 느낌일 뿐. 사실 일요일이란 열심히 보낸 일주일에 대한 보상이자 선물인데 바쁘게 지낸 날이건 하릴없이 지낸 날이건 일요일 밤에 느끼는 아쉬움은 늘 남는다. 천성이 게을러서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에서의 등장인물들이 보내는 일요일 또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삶과 그다지 다를 건 없다. 매사에 매듭을 짓지 못하고 떠밀리듯 살아가는 남자, 일요일이면 습관처럼 쓰레기를 버리는 남자, 늦은 밤 조용히 혼자 독서를 하는 여자, 결혼을 약속한 여자와 사별한 아들과 아내를 잃은 아버지는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남자친구의 폭력을 이겨낸 여자는 자립의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그들의 과거 어디쯤에서 공통적으로 스쳐간 어린 형제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현대인의 상처와 희망에 대해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늘 여자로 인해 인생이 좌우되어 버리는 다바타는 살면서 끝까지 해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8년 전쯤 만난 어린 형제에게 엄마가 사는 집을 찾아줬던 일을 떠올린다. 또다시 여자를 따라 자신의 인생이 바뀌어버릴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런 답답한 자신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태양은 말이지, 계속해서 보고 있으면, 더 이상 눈이 부시지도 않고, 뭐 아무렇지도 않게 되더라.” [일요일의 운세]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다 백수가 되어버린 와타나베는 혼자 밥을 해먹는 자취생활에 익숙해져 간다. 의대생이던 여자친구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각자의 길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할 때다. 어느 날 파친코 주차장에서 만난 어린 형제에게 타코야키를 사주며 다른 사람이 먹는 모습에 흐뭇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것처럼 타인과의 관계도 만나고 헤어짐이 반복되는 것이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사교적이고 성격 좋은 나츠코는 활달하고 개방적인 아야, 조신하고 차분한 치카게와 함께 8년 전 어느 날 휴가여행을 떠났다가 크게 다투고 헤어진다. 어느 일요일 밤 책을 읽다가 치카게에게서 강도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사로잡힌 그녀는 그때 여행에서 돌아오던 신칸센에서 만난 어린 형제에게 매몰차게 대했던 기억을 떠올리곤 삭막한 도시의 밤을 불안해한다. 강도를 당한 그녀가 나일수도 있었어... [일요일의 피해자]

 

게이고는 결혼을 약속했던 여자친구를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어느 일요일을 고향에서 올라온 아버지와 보내며 상처하고 홀로 된 아버지의 생소한 모습에서 동병상련을 느낀다. 여자친구가 죽고 반송장처럼 지낼 때 정신을 차리게 해주신 아버지. 그때 집 앞에 있던 어린 형제도 초밥집에 데리고 간 기억이 난다. 잊을 수 없는 것도 있는 게 인생이기에 따듯한 교류가 필요한 것이다. [일요일의 남자들]

 

세상에 어떤 여자가 자신이 맞고 살 거라고 생각이나 하겠는가. 20대의 노리코 역시 평범한 여자였다. 도쿄에 올라와 독립하면서 이삿짐 아르바이트생과 만나 함께 살기 전까지는. 맞는 것도 습관이 되어버릴 즈음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자립지원센터에 찾아간 그녀는 그곳에서 만난 어린 형제에게 자신도 모르게 힘이 되어주고자 한다. 피해자였던 그들은 세월이 흘러 각자 새로운 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그래,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야!” [일요일들]

 

세상을 살아가는 건 어쩌면 힘든 날의 연속일지 모른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기에 지금 이 시간들을 타인에게, 또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보내기로 하자. 무심히 지나쳤던 일들을 후회하기도 하고, 자신도 모르는 새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일요일엔 잠시 멈춰 서서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