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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년]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 중 최고작 | 장르소설 2019-05-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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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라진 소년

아즈마 나오미 저/현정수 역
포레 | 2012년 1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흰색의 마직 슈트와 검은색 셔츠, 넥타이는 은색이나 빨간색. 과시하는 겉모습 뒤로 수줍음 또한 감추고 있는 어설픈 면이 매력인 탐정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게 흘러간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삿포로 탐정의 활약을 그린 하드보일드 액션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의 작가 ‘아즈마 나오미(東直己)’. 마치 여자 이름 같지만 수염이 덥수룩한 아저씨다. 작품이 엄청 많은데 국내 출간작은 이 시리즈 12권 중 3권밖에 없다. [탐정은 바에 있다], [바에 걸려온 전화]에 이은 세 번째 도서 [사라진 소년 消えた少年]은 어쩐지 제목부터가 수상하다. 살아있을지 너무 궁금한 가운데 어쩐지 두려워지는 비극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 자꾸만 뒷부분을 들춰보고 싶어지는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밀려드는 악마의 유혹을 꾹꾹 참아내며 대신 부지런히 책장을 넘겼다. 앞의 두 권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탐정이 사건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동기에 개연성이 있고, 탄탄한 전개, 빠른 속도감,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재치와 유머, 절정과 함께 등장하는 액션의 시원한 한 방, 깔끔한 마무리까지. 마치 탐정과 함께 한바탕 뒹굴며 달린 기분이었다.


미모의 여교사의 부탁으로 불량배 클럽에서 중학생 쇼이치를 구한 탐정은 이후 우연히 만난 소년에게 호감을 품게 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의 친구가 참혹한 시체로 발견되고 쇼이치마저 행방불명된다. 단서를 찾아 수소문하던 중 마을에서 일어나는 장애인 복지시설 건설 반대운동에서 쇼이치와 마주친 순간 그만 눈앞에서 놓치고 만다. 지역 유지라는 어른들이 수상한 가운데 또다시 사라진 소년을 찾는 무리들은 더욱 많아진다. 과연 무사히 돌아올 수 있는 걸까. 대체 아직 어린 아이들을 해치려는 이유가 무엇일까. 탐정의 끈질긴 추적은 맞고 쫓기면서도 계속된다. 제발 살아만 있기를.


“그날 밤 소년들이 목격한 장면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이 소설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공간적 배경은 도쿄 이북에서 최대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삿포로의 스스키노.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전이라서 아날로그 시절의 묘미가 있다. 흥청거리는 번화가의 뒷골목에 있는 조용한 바 ‘켈러 오하타’에서 자신을 찾는 전화를 기다리며 위스키를 홀짝이는 탐정 ‘나’. 흰색의 마직 슈트와 검은색 셔츠, 넥타이는 은색이나 빨간색. 이토록 튀는 복장으로 혼잡한 스스키노의 거리를 누비는 과감함이라니. 과시하는 겉모습 뒤로 수줍음 또한 감추고 있는 어설픈 면이 매력인 탐정과 함께 하는 시간은 즐겁게 흘러간다. 그건 그렇고 가라데 유단자인 대학원생 친구 다카다가 없었으면 이 탐정 어쩔 뻔 했을까. 이번엔 정말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많았다.


소설가 아즈마 나오미는 삿포로에서 태어나 자라고 죽 삿포로를 배경으로 한 소설을 쓴다고 한다. 주인공 탐정 또한 삿포로 토박이로 환히 꿰뚫고 있는 거리나 건물의 지리를 이용해 위기를 벗어난다. 키 175센티미터에 몸무게 80킬로그램. 명석한 두뇌를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맷집 하나는 세다. 책임감과 정의감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면 난투극을 벌인다. 위험할 땐 허풍을 떨며 구원해줄 사람을 찾는 기지 정도는 있다. 묘한 매력의 소유자 ‘스스키노 탐정 시리즈’는 두 번째 작품 [바에 걸려온 전화]가 <탐정은 바에 있다>로 영화화되었고, 네 번째 작품 [탐정은 외톨이]를 원작으로 한 <탐정은 바에 있다 2> 또한 영화로 제작되었다. 주인공 탐정 역할은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다카다 역은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가 맡았다. 흠, 변태, 성소수자, 매춘 등 아무래도 국내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출간이 계속되지 않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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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월요일] 절친 워킹 걸의 리얼한 회사생활 | 일반도서 2019-05-1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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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참을 수 없는 월요일

시바타 요시키 저/박수현 역
바우하우스 | 200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재벌2세도 왕자님도 연애도 없고, 명품 브랜드도 화려한 파티도 세련된 브런치도 없는 진짜가 나타났다. 그래서 더 공감도 가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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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시바타 요시키 柴田よしき’ 작품의 연관단어는 ‘칙릿소설’이다. 라이트노벨이니, 코지 미스터리니, 칙릿이니 하는 용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망설임을 가져오는 요인이었다. ‘칙릿(chicklit)’이란 ‘젊은 여성’을 의미하는 영어 속어 ‘chick’과 문학을 의미하는 영어 ‘literature’의 줄임말인 ‘lit’을 합쳐 만든 신조어다. 주된 골격은 대도시에 사는 2,30대 직장 여성이 일과 사랑 속에서 갈등하며 내외적으로 성장해 간다는 것으로 대표적인 소설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달콤한 나의 도시> 등을 꼽을 수 있다. 한때는 이런 이야기들을 즐겨 보던 적도 있었지만 “대도시에 사는 여성이 짝을 애타게 찾아 헤매며 다이어트를 하고 신발 쇼핑을 하며, 자주 절망하지만 결국 훌륭한 왕자를 찾는 줄거리”라는 진부함에 질려버린 탓에 멀리 하던 장르였으나 이 작품 [참을 수 없는 월요일 やってられない月曜日]에 도전해보기로 한 이유는 ‘진짜 워킹 걸의 세계에 주목한 이야기’라는 소개글 때문이었다.


재벌2세도 왕자님도 연애도 없고, 명품 브랜드도 화려한 파티도 세련된 브런치도 없는 진짜가 나타났다. 그래서 더 공감도 가고 재미있다. 하물며 주인공은 예쁘지도 않은 오타쿠다. 그래도 독자에게는 귀엽게 느껴진다. 경리부의 타카토오 네네(高遠寧?)와 총무부의 모즈 야야(百舌鳥??)는 회사의 낙하산 입사 동기로 166cm와 140cm 콤비의 마치 만화 같은 절친이다. 출판사에서 경리부와 총무부는 안정된 자리일지는 몰라도 별 보람이나 능력발휘는 못하는 부서라서 네네는 여러모로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로 그녀가 몰두하는 취미는 ‘N게이지용 150분의1 크기의 주택모형 만들기’. 어지간한 끈기가 아니면 못할 것 같은 작업임에도 그 시간만큼은 행복한 그녀는 스스로도 오타쿠라고 인정하고 있다. 한편 야야의 취미는 ‘코믹마켓에서 동인지 만들기’. 취향도 성격도 전혀 다르지만 그 적당한 거리 때문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네네와 야야의 리얼한 회사 생활이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참을 수 없는 월요일 

모두에게 비밀인 화요일 

눈물 나게 외로운 수요일 

달콤 쌉쌀한 목요일 

그래도 기쁜 금요일 

목숨 겁니다. 주말입니다. 

에필로그_ 또다시, 참을 수 없는 월요일


요일별로 챕터가 나뉘어져 있지만 일주일간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런데 각 챕터별로 몇 주일 동안 벌어지는 일들이 각 요일들의 특성을 생각하면 묘하게 수긍이 가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은 짜증나고 한가운데 있는 수요일은 외롭고 주말을 앞둔 금요일은 기쁘고 다시 되풀이되는 하루하루. 우아한 싱글, 화려한 싱글, 초라한 싱글은 대체 누가 결정하는 것인가. 겉치레는 필요 없다. 좋아하는 일, 적성에 맞는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납득하면 그 뿐. 좋아하는 무언가로 행복감을 맛볼 수 있다면 일상은 쳇바퀴 돌 듯 흐른다 할지라도 삶이 그리 재미없거나 무의미한 것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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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의 가면] 아프리카 여탐정들의 활약 | 장르소설 2019-05-0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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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인의 가면

알렉산더 매콜 스미스 저/이나경 역
북@북스 | 200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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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직스러운 음마 라모츠웨와 영리한 마쿠치 부인.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인간애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각박한 현실 속에 삭막해진 마음속을 채워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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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탐정 ‘음마 라모츠웨’ 이야기는 내가 요즘 가장 애호하는 시리즈 중 하나다. 눈에 띠는 대로 읽다보니 이제야 3권 [미인의 가면 Morality for Beautiful Girls]을 만났지 뭔가. 순서가 뒤죽박죽되었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큰 지장은 없다. 전편에 흐르는 따스한 기류 때문인지 책을 붙들고 있는 동안만큼은 어느 조용한 휴가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아프리카 ‘보츠와나 Botswana’ 라는 곳이 친숙하게 다가온다. 솔직히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던 나라다. 아프리카 대륙의 남쪽 한가운데 위치한 보츠와나는 1966년 영국의 식민지 보호령에서 벗어나 ‘보츠와나 공화국 Republic of Botswana’으로서 독립하게 되었다고 한다. 수도는 가보로네 Gaborone. 바로 이곳에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사무실이 있다.


시대가 바뀌었고 그녀는 현대의 보츠와나 공화국 국민이었으므로 여성 사립탐정을 비롯한 모든 국민들의 존엄성을 헌법이 보장하게 되었다. 스타디움에서 영국 국기가 내려오고 환호하는 군중들 앞에 저 파란 보츠와나 국기가 게양되었던 1966년의 그날, 그 헌법이 제정되었다. 그것은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도 견줄 수 없는 기록이었다. p.79


대륙의 중앙에 위치함에 따라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에워싸이듯 국경을 접하고 있는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근접한 지역에 위치한다. 다수의 종족은 츠와나족 Tswana(바츠와나족)으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종족 간 갈등이 거의 없고 민주주의 제도가 발전된 나라라고 한다. 가끔씩 종족에 대한 부분도 언급되는데 줄루족 Zulu, 스와지족 Swazi, 바사르와족 Basarwa 등등. 보어인 Boer은 몰라도 다른 부족은 솔직히 나로서는 차이를 잘 모르겠지만 음마 라모츠웨는 이렇게 정의를 내렸다.


사실 잘 뛰는 선수들은 모두 케냐 출신이다. 그곳 사람들은 키가 크고 다리가 길어서 달리기에 아주 좋은 체격이었다. 바츠와나족 사람들은 별로 키가 크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남자들은 체구가 단단해서 가축을 돌보는 데 좋지만 운동에는 적당치 않았다. 사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대부분 잘리기를 달 못한다. 하지만 스와지의 저 위대한 육상선수 리처드 ‘콩코드’ 마부소처럼, 줄루와 스와지족에서는 이따금 달리기 잘하는 선수들을 배출한다. 물론 보어인(네덜란드계 남아공 사람들)들은 스포츠를 제법 잘했다. 그들은 브라만 소처럼 허벅지가 탄탄하고 목이 굵으며, 당당한 체격을 지녔다. 그들은 똑똑하지는 않지만 럭비를 아주 잘했다. 그녀는 럭비 선수들처럼 체격이 좋진 않아도, 케냐 육상 선수처럼 빠르지 않아도, 믿음직하고 영민한 바츠와나 남자가 더 좋았다. p.149


음마 라모츠웨는 자신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대단한 사람으로 전통적인 예의가 사라지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그녀에게도 이제 약혼자가 생겼다. 결혼으로 인해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우선 사무실을 하나로 합쳐서 경비문제를 절감하기로 하는데 약혼자인 마테코니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정비소, 사무소, 아이들, 마테코니 씨, 마쿠치 부인, 보보농에 사는 마쿠치 부인의 가족들까지도 그녀에게 달려있다는 책임감을 안고 분연히 일어서는 음마 라모츠웨. 다행히 정비소의 부지배인 역할을 맡긴 조수이자 비서 마쿠치 부인은 의외로 수습공들을 휘어잡아버리는 능력을 발휘하고, 고아농장의 포토콰네 원장에게 마테코니를 부탁한 후 정부 관료의 의뢰를 해결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한편 음마 라모츠웨가 사무소를 비운 사이 들어온 또 하나의 안건, 미인대회 참가자 중 진짜 착하고 정직한 여성을 찾아달라는 의뢰에 마쿠치 부인은 신통한 방법으로 적임자를 식별해내는데 성공한다.


믿음직스러운 음마 라모츠웨의 지혜와 푸근한 인간성도 매력적이지만 역시 마쿠치 부인이 없다면 심심해지고 말 것이다. 영리하고 재치가 있으며,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자신을 받아준 상사에 대한 의리 또한 단단한, 진짜로 강하고 정직한 여성. 두 사람을 보고 있노라면 진정한 인간애에서 오는 풍요로움이 각박한 현실 속에 삭막해진 마음속을 채워주는 듯하다.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내게는 코지 미스터리라기보다 힐링소설로 다가오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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