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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桜 ハウス] 사쿠라 하우스의 네 여인 | 일본원서 2020-08-1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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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櫻ハウス

藤堂志津子 저
集英社 | 2009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셰어하우스인 '사쿠라 하우스'에서 공동생활을 시작한 네 명의 여성은 살면서 느끼는 본심을 서로 나누면서 가족과는 또 다른 따스한 정으로 연결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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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토도 시즈코(藤堂志津子)는 1988년 [マドンナのごとく 마돈나와 같이]로 나오키상 후보에, 같은 해 [熟れてゆく夏 익어가는 여름]으로 제10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여성의 마음속을 꿰뚫는 연애소설을 주로 다루고 있으며 수필가로도 활약 중이다. 셰어하우스인 [사쿠라 하우스 櫻 ハウス]를 무대로 하는 이 작품은 속편에 이어 3탄까지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국내정서와는 조금 다른데다 썩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기에 역시 번역서는 나오지 않으리라고 본다. 별다른 사건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신기한 것은 어느새 여자들의 심리에 공감하며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주인공 쵸코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고모에게서 유산으로 물려받은 오래된 단독주택을 셰어하우스로 활용하기로 하고, 면접을 통해 3명의 여성을 선별한다. 그렇게 공동생활을 시작한 네 명의 여성은 나이도, 외모도, 성격도, 가치관도, 남자 취향도 각각이지만 큰 트러블 없이 3년을 살았다. 처음 만난 지 10년 후, 그들의 나이는 쵸코蝶子 46세, 토모코遠望子 41세, 아야네綾音 36세, 마사키?? 31세가 되었다. 7년 만에 다시 모두 만나 보니 세월은 흘렀지만 여전히 각자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그녀들. 살아온 이야기와 살면서 느끼는 본심을 서로 나누면서 가족과는 또 다른 따스한 정으로 연결되어 간다.



* 참고

[夫の火遊び] 남편의 불장난

사쿠라 하우스 2탄. 하우스 셰어를 시작한지 십 수 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야 밝혀지는 마사키의 이혼에 얽힌 진상. 약혼 파기를 반복하고 있던 아야네가 선택한 남자. 토모코를 찾은 여자의 목적은? 그리고 쵸코에게 새로운 남자가!? 열심히 살고 있지만 어딘가 코믹해져 버리는 30, 40대 여자들 4명을 기분 좋게 그리는 걸작 연작집.



[ほろにがいカラダ] 씁쓸한 몸

사쿠라 하우스 3탄. 여자의 숫자만큼 연애의 방식이 있다. 시청에 근무하는 독신 쵸코는 50세를 맞이하자 어떤 결단을 내린다. 미혼모 토모코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기고, 이혼녀 아야네는 40세가 넘어서도 엄마의 연애에 반항 중이다. 자유로운 독신 마사키에게도 또 다른 사랑이 찾아오는데, 가족과 친구 사이에 있는 네 여인의 연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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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坂家の三姉妹 brother sun] 하나사카가의 세자매 | 일본원서 2020-08-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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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早坂家の三姉妹

小路幸也 저
德間書店 | 2011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소한 일상의 흔히 있을 수 있는 가족이야기로 따스한 정이 오간다. 하나사카 가에는 세 명의 자매가 있다. 안즈, 카린, 나츠메. 그리고 새엄마가 낳은 남동생 요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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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지 유키야小路幸也는 엄청난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 지금까지 번역 출간된 작품은 그다지 많지가 않다.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걸까? 솔직히 독자를 끌어들이는 몰입도는 약하지만, 잔재미는 꽤 있는 편인데 말이다. 이 작품도 소소한 일상의 흔히 있을 수 있는 가족이야기를 그린 소품 같은 소설이다. 처음 출간된 제목은 [brother sun 早坂家のこと]. ‘하나사카 가에 생긴 일’이라고 하면 될까? 하나사카 가에는 세 명의 자매가 있다. 안즈, 카린, 나츠메. 엄마는 자매가 어렸을 때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빠는 3년 전 재혼해서 가까운 곳에 신혼집을 구해 이사를 했는데, 새엄마가 낳은 남동생의 이름이 바로 Sun이다. 요陽 짱. 일본은 이름 붙이는 게 특이하달까, 재미있다고 할까, 만약 우리나라라면 놀림 꽤나 받을 것 같지만, 그들 문화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예쁜 이름이라고 받아들이나보다. 살구(あんず), 모과(かりん), 대추(なつめ)에 그들 과실이 잘 자라도록 빛을 비추는 태양(陽)이라니 말이다. 수박(すいか), 귤(みかん), 포도(ぶどう)라는 이름이 될 뻔했다고도 하니 대추는 양반인 셈이다. 


여하튼, 아이를 임신하고 결혼을 한데다, 피차 재혼이라 결혼식도, 신혼여행도 생략한 아빠와 새엄마를 위해 세 자매는 모처럼 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한다. 아직 2살밖에 안된 아가를 맡아 돌보아주기로 하고. 두 분이 떠난 바로 그날, 있는 줄도 몰랐던 백부라는 분이 찾아온다. 대체 20년 동안 서로가 소식조차 끊고 살아오게 만든 형제간의 사정이란 게 뭔지, 갑자기 찾아오신 이유는 또 무엇인지, 세 자매는 몹시 궁금하지만 백부는 아무런 설명 없이 다시 떠나고 만다. 그러나 핏줄은 통하게 마련인지 우연과 필연이 겹쳐 과거의 전말이 밝혀지게 된다. 사실 알고 보면 별 것 아니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이 소설의 맹점이다. 자신들은 쇼킹하다고, 심한 이야기라고는 하나, 3류 드라마에서 곧잘 등장하는 류의 삼각관계 또는 불륜관계일 뿐이니까. 뭐 실제로 내 가족에게 일어난 일이라면 또 느낌이 다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건 각기 성격은 달라도 사이좋게 지내는 세 자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가 흐뭇한 기분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여자형제가 없는 나로서는 조금 부럽기도 했고. 어렸을 때는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그다지 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은 여자형제가 있었으면 싶은 마음이 문득문득 들곤 한다. 게다가 이토록 정다운 자매들의 모습을 볼 때는 더더욱. 첫째는 다정하고 인자한 성격의 약혼자가, 둘째는 좋은 집안의 차분한 도련님 같은 애인이, 셋째는 잘생기고 이해심 많은 혼혈 남친이 있기에 화목함을 방해하는 일은 없을 듯한 이 하나사카 가의 이야기는 자매의 시선으로 번갈아가며 이어진다. 가족관계야 복잡하면 어떠랴. 무슨 일이 있어도 따스하게 서로를 배려하며 살아간다면 그게 바로 바람직한 가족 아니런가. 저자의 다른 작품 [도쿄 밴드 왜건]과 비슷한 부분은 있어도 또 다른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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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ひろいもの]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 일본원서 2020-08-09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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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ひろいもの

山本甲士 저
小學館 | 2013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연히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같은 재생의 이야기. 5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에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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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야마모토 코우시山本甲士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야기 속에 따스한 온기가 감돌기 때문이다. [3번가의 석양 ALWAYS 三丁目の夕日]은 노스탤직한 분위기가 정겨웠고, [우리동네 이발소 かみがかり]는 사소한 계기로 인생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한다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 [히로이모노 ひろいもの] 역시 우연히 주운 물건이 가져온 기적 같은 재생의 이야기였다. 대인관계에 자신이 없는 가방가게 아르바이트 점원, 인기가 없는 걸 불운 탓만 하는 여배우, 거친 성격으로 구직에 애를 먹는 남자, 이지메가 원인으로 은둔형 외톨이가 된 청년, 연인의 죽음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여성. 5명의 남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5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연작소설집에는 읽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힘이 실려 있었다.


セカンドバッグ

세컨드백이라 함은 일본사람들이 즐겨드는 작은 가방을 가리키는 모양이다. 가방가게에서 일하지만 제 역할을 못하던 호리에 유키타카.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영 서툴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 건 세컨드백을 주운 이후부터다. 주인을 찾아주려다 이런저런 검색을 하게 되고 덕분에 가죽의 종류부터 시작해 제품의 지식을 쌓게 되자 고객에게 할 이야기가 많아지고 자신이 붙게 되자 사람 자체가 달라졌다.


サングラス

팔리지 않는 단역배우로, 들어오는 일이 연기보다는 전대공연 사회뿐인 것을 운이 나빠서라고 자기 합리화시키며 세월을 보내고 있는 이시키 아야카. 그녀가 우연히 주운 물건은 스포츠용 선글라스였다. 호기심으로 써봤을 뿐인데 비염도 사라지고 감각이 예민해지는 느낌에 묘하게 뛰고 싶은 기분이 맹렬히 솟아오른다. 그렇게 조깅이 일상화되던 어느 날 원래의 소유자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면서 기적이 찾아왔다.


バッジ

욱하는 성질 때문에 진득하게 일을 못하고 수없이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면서 거친 인생을 살아온 죠바루 키이치. 또다시 실업자가 되어 일을 찾던 중 경찰수첩을 줍는다. 이게 진짜인지 위조품인지 궁금하고 호기심도 뭉게뭉게 커진다. 어떻게 돌려줄까 고민하던 중, 심심풀이 삼아 거리에서 만난 불량배에게 시험해보니 상대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진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자신의 태도도 건실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가.


ハンドグリップ

이지메 때문에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히키코모리로 생활한 지 어언 3년. 와타세 아키히로는 아무 것도 할 용기가 생기질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차에 옆집에서 벌어진 가정폭력을 신고하는데 잡혀간 남자가 보복하러 돌아올까 두렵다. 밤 산책 중에 악력기를 발견한 걸 계기로 시작한 운동이 의외로 즐겁고 더욱 몸을 만들고 싶어졌다. 신체가 건강해지니 정신 또한 건강해지는 건 당연한 일이려나. 점점 당당한 남자가 되어간다.


ウォッチ

자동차 전복사고로 애인이 죽은 쇼크를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가나에. 밥도 제대로 먹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울고만 지내는 그녀를 친구 사오리가 끌어낸다. 드라이브에서 돌아오다 들른 추억의 공원에서 우연히 특색이 있는 손목시계를 주웠다. 애인이 마음에 들어 했던 거꾸로 가는 시계. 운명 같은 끌림에 팔찌처럼 차고 다니며 그가 자신에게 전하려 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열심히 찾아보기로 하는데, 의외의 만남과 조우한다.


思いが?められた道具は、ときに人を導く。

마음이 담긴 도구는 때때로 사람을 인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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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헝가리로 출장을 간 마르틴 베크 | 장르소설 2020-08-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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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연기처럼 사라진 남자

마이 셰발,페르 발뢰 공저/김명남 역
엘릭시르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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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에서 실종된 스웨덴의 기자를 좇고 있는 마르틴 베크.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유럽의 문화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을 타고 눈앞에 다가오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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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작가 커플인 마이 셰발과 페르 발뢰의 ‘마르틴 베크’ 시리즈 제2탄은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다. 첫 작품 [로재나]에서 사건에 임하는 경찰 수사를 리얼하게 그려냄으로써 그동안 미스터리 장르의 주류를 이루던 천재적인 탐정물과 선을 그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이 시리즈는 시작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완성된 10권의 작품은 북유럽은 물론,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작품은 외무부의 의뢰를 받고 철의 장막을 넘어 출장을 간 마르틴 베크의 이야기다. 헝가리에서 실종된 스웨덴의 기자를 좇고 있는 마르틴 베크. 각국의 경찰이 정식으로 공조를 하기는 외교적으로 애매한 상황이라 홀로 수사를 진행하지만 그야말로 연기처럼 사라진 듯 남자는 행방이 묘연하기만 하다. 


소련의 영향력 하에 놓였던 동유럽과 자유서방진영인 서유럽을 가르던 이른바 '철의 장막(Iron Curtain)'이 처음 걷힌 건 헝가리의 기여가 컸다. 사회주의 국가였던 헝가리는 1989년 5월 2일 오스트리아 국경 감시망을 해체함으로써 동독 시민이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거쳐 서독으로 탈출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것이 불씨가 되어 같은 해 11월 9일의 베를린 장벽 붕괴로 이어진 것이다. 이 시리즈는 1960~1970년대 작품이므로 아직 헝가리의 민주화가 이루어지기 전이다. 인민공화국이 갖고 있는 어딘가 서늘하고 우수어린 분위기가 감도는 가운데 오히려 현지에서 벌어지는 경찰의 움직임은 기민하게 이루어진다. 덕분에 마르틴 베크는 위기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을 얻고 마약범죄를 소탕하는데 일조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자국 기자의 실종사건은 안개 속에 묻혀있다. 도대체 남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담담하면서도 뛰어난 묘사 덕분에 아름다운 도나우강을 배경으로 마르틴 베크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노라면 부다페스트 거리를 관광이라도 하는 듯 생생하게 이미지가 떠오른다. 사자상이 새겨진 다리와 트램이 오가는 거리, 널찍한 광장과 노천카페, 겔레르트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 머르기트 섬과 우이페슈트(Ujpest) 지역을 지나 강을 오르내리는 유람선, 파도타기 풀장과 유황온천이 공존하는 팔라티누스 욕탕. 유구한 역사를 지닌 동유럽의 문화가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선율을 타고 눈앞에 다가오는 기분이다.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흘러가리라. 한 사나이의 삶도 그와 관련된 누군가의 인생도 그러했다. 세상에 죽어도 되는 사람은 없지만 죽음을 자초하는 사람은 있는 모양이다. 사건을 해결해도 개운치만은 않은 경찰이라는 직업, 가정마저도 원만하게 꾸려가기 힘든 이들에게 연민을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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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모두가 수상하다. 범인은 누구? | 장르소설 2020-08-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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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와카타케 나나미 저/서혜영 역
작가정신 | 201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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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자키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 한바탕 소동으로 떠들썩한 블랙 코미디라도 한 편 본 듯한 기분, 그러나 뒷맛은 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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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 미스터리도 이제는 꽤 다양해진 것 같다. 로맨스, 미스터리, 유머가 뒤섞여 결국 사건은 맥이 빠져버리는 전개가 대부분이던 이 장르가 발전하게 된 계기는 아무래도 일본에서 붐을 일으킨 ‘일상 미스터리’라는 독특한 문화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 않을까싶다. 이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가 ‘와카타케 나나미若竹七海’ 또한 공헌도가 크다고 봐야할 것이다.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 중 첫 권인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 ヴィラ-マグノリアの殺人]은 저자의 작품 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장편미스터리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이 정도면 본격 미스터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구성이 탄탄하고 사건의 전개도 흥미로웠다.


이 시리즈는 하자키葉崎라는 가상의 해안도시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사건을 다루고 있다. 바닷가 언덕에 지어진 열 채의 이층집 ‘빌라 매그놀리아’. 영화 ‘매그놀리아(Magnolia)’가 연상되기 때문일까, 이름부터 뭔가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다양한 인물의 숨겨진 이면이라는 점에서 통하는 면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이 작품은 ‘코지 미스터리’인지라 유쾌한 입담과 함께 산뜻한 결말을 향해 순조롭게 나아간다. 하얀 목련처럼 우아하고 낭만적인 풍경 속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곳에 사는 입주민들은 나름대로의 고충을 모두들 안고 있다.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이 모이게 된 이 빌라에서 어느 날 시체가 발견된다. 비어 있던 3호 빌라에서 죽은 남자는 얼굴도, 손가락 지문도 모두 뭉개져 있고, 신원을 알 수 있는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 게다가 열쇠도 잠겨있고 억지로 연 흔적도 없는 밀실 살인사건. 사건 당일에는 태풍이 불어 외부인의 왕래도 없던 상황이다. 그렇다면 범인은 부동산 아니면 빌라 주민들로 압축된다는 이야기인데, 연이어 두 번째 살인이 일어난다.


빌라는 아래 위 두 줄로 다섯 채씩 10가구가 있는데다 언덕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는 저택에는 하드보일드 작가 부부가 살고 있어서 일단 등장인물이 많다. 그 많은 사람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각자의 비밀이 드러나는데, 첫 번째 사건은 신원조차 모르니 용의자를 좁히기 쉽지 않았지만 두 번째 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다만 모두가 용의자라는 점. 작가는 가장 가까운 사람 또는 가장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원칙은 지키되,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결말을 준비해두었다. 곪을 대로 곪은 상처를 확 터트리고 나면 불행에서 행복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니 인생이란 재미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바탕 소동으로 떠들썩한 블랙 코미디라도 한 편 본 듯한 기분, 그러나 뒷맛은 꽤 좋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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