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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보석 도둑을 찾아라! 사랑은 덤~ | 일반도서 2021-05-2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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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에펠탑 아래의 작은 앤티크 숍

레베카 레이즌 저/이은선 역
황금시간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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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가 레베카 레이즌의 ‘로맨틱 파리 컬렉션’ 두 번째 작품은 앤티크 숍을 운영하는 아눅의 이야기로 더욱 ‘할리퀸’ 소설다워졌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로맨스 소설가 레베카 레이즌의 ‘로맨틱 파리 컬렉션’ 두 번째 작품은 앤티크 숍을 운영하는 아눅의 이야기다. 저자는 로맨스 소설의 명가 ‘할리퀸’ 출판사의 떠오르는 신예 작가라고 하는데, 첫 번째 작품인 [센 강변의 작은 책방]보다 이번 작품이 더 ‘할리퀸’ 소설다워졌다. 남자에게 배신당하고 사랑을 경계하게 된 아눅. 우연인지 아닌지 자꾸만 마주치는 멋진 남자 트리스턴에 대한 갈등. 보석 도둑을 둘러싼 의혹과 흥미진진한 모험. 가족 간의 애정과 친구와의 우정. 옛 남자와의 악연. 골동품 경매와 화려한 파티. 이 모든 것이 벼룩시장에서 리츠 호텔까지 로맨틱한 파리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생트로페로 안내한다. 뻥 뚫린 공간 속 다양한 색조의 파란 하늘, 끝이 보이지 않는 청록색의 눈부신 바다,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 잔물결, 바닷가에 모인 아이들의 행복한 비명, 역사를 자랑하는 언덕 위 웅장한 대저택, 파릇파릇한 잔디밭과 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화단, 밤이면 사파이어색 구름사이로 달빛이 비치고 선착장과 늘어선 배에서는 네온등을 환하게 밝힌다. 밴드의 활기찬 재즈 연주가 바람결에 실려 오고 커플들이 서로 손을 잡고 속삭이며 한가로이 걸어 다니는 생트로페는 새로운 사랑이 자리 잡기에 완벽한 장소다.

 

오래된 물건은 그것을 소유한 사람의 정신이 깃들었다고 믿는 아눅.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헨리 밀러, F. 스콧 피츠제럴드, 아나이스 닌 등 파리를 사랑한 예술가와 문인들이 사용하던 물건을 대하며 그에 꼭 맞는 임자를 찾아주기 위해 진심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봄에서 여름에 이르는 싱그러운 이 계절에 가슴 두근거리는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아눅과 함께 파리로 떠나보는 것도 좋으리라. 전반부가 조금 지루하고 서로서로 의심하는 정황이 짜증나는데다 막판 병원 소동이 약간 억지스럽기는 해도 오래전 심취했던 ‘할리퀸’의 향수를 느낄 수 있었다. 3연작 중 마지막 작품 [샹젤리제 거리의 작은 향수 가게]에서는 어떤 곳을 안내해줄지, 메마른 생활에 촉촉함을 충전하고 싶은 날이면 찾아가야겠다.

 

"오래된 물건의 가치를 소중히 여길 뿐만 아니라 패션조차 1940년 대풍으로 차려입는 여주인공 아눅, 카바레 가수 출신으로 80세에 가까운 나이에도 화려하게 꾸미고 열렬히 연애하며 개방적인 태도로 살아가는 마담 뒤퐁, 평범한 주부였으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파리로 상경한 아눅의 엄마, 언뜻 대책 없이 살아가는 듯 보이지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줄 아는 아눅의 동생 릴루까지, 이 책의 여성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생생히 살아 있다."
-출판사 서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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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머린] 다시, 진나이와 무토의 이야기 | 일반도서 2021-05-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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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서브머린

이사카 고타로 저/최고은 역
현대문학 | 2019년 1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년범죄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복잡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은 가해자의 사연과 희생자의 입장을 오가며 죄와 벌, 용서에 관한 주제를 보다 깊이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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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이사카 월드를 잘 나타내는 작품이라면 소설집 [칠드런チルドレン]을 빼놓을 순 없을 것이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인물로, 평소에는 엉뚱하기 그지없지만 사람들이 무방비 상태에 있을 때 어디선가 툭 튀어나와 묻어두었던 가슴 속 스위치를 쿡 누르는 남자 ‘진나이’야말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을 고스란히 쏟아내는 대변인 같은 존재니까 말이다.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의 [서브머린サブマリン]은 바로 그 진나이陣?와 무토武藤의 활약을 다룬 ‘칠드런’의 후속작이다. 매번 새로운 인물과 세계를 만들어 내는 데 주력하기 위해 속편은 잘 쓰지 않는다는 작가이고 보면 진나이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칠드런이 출간된 이후 12년이 지나고 이번에는 장편으로 돌아왔다.

 

가정법원 조사관 무토는 악연인지 운명인지는 몰라도 새로 발령받은 곳에서 몇 년 만에 진나이와 또다시 한 팀이 된다.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 않은데도 어디나 얼굴을 들이미는 진나이로 인해 어이없는 상황에 처할 때도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필요한 존재이기도 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토가 맡은 가해자 소년 두 명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소년범죄’라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복잡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은 가해자의 사연과 희생자의 입장을 오가며 죄와 벌, 용서에 관한 주제를 보다 깊이 파고든다. 날로 심각해지는 소년범죄와 부조리하게 느껴지는 소년법의 실태는 우리사회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참 어려운 난제가 아닐 수 없다.

 

무면허 운전으로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다나오카 유마와 인터넷에서 암약하는 협박문 투고자의 개인정보를 알아내 협박편지를 보낸 오야마다 슌. 그리고 소년시절 인사교통사고를 일으킨 과거를 지닌 와카바야시. 설령 모두 악의는 없었다고 해도 그들이 일으킨 사고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결과를 낳은 것이다. 하지만 소년범죄는 법적으로 전과기록이 남지 않는다. 평생 속죄라는 짐을 진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 안타깝지만 이미 저지른 짓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규정대로 처분하면 된다지만 과연 올바른 처분이란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사연이라는 것이 있으니 말이다. 제목 ‘서브머린’이 가리키는 것처럼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바다의 수면 밑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실타래가 엉켜 잠복해 있다. 작가 역시 결론을 내기는 어려웠겠지만 진나이의 입을 빌려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武藤、別におまえが頑張ったところで、事件が起きる時は起きるし、起きないなら起きない。そうだろ? いつもの仕事と一?だ。俺たちの頑張りとは無?係に、少年は更生するし、?目な時は?目だ。
무토, 특별히 네가 열심히 해봤자, 사건이 일어날 때는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으려면 일어나지 않아. 그렇지? 늘 하던 일과 똑같아. 우리들의 노력과는 무관하게, 소년은 갱생할 것이고, 안 될 때는 안 돼는 거야.

 

이미 벌어진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해도, 안 돼는 건 안 돼는 거라고 해도, 어떻게든 최선의 길을 찾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진나이나 무토처럼. 정직한 사람이 이기는 건 옛날이야기에서나 나오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살고자 하는 ‘바보 이반’ 같은 이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리라. 

 

물론이지. 우리와 함께 살자.

 

롤런드 커크는 끊임없이 색소폰을 불었다. 아직이다, 아직 더 불 수 있어, 아직 관중들을 우주로 데려갈 수 있어, 하고 독주를 선보였다.
“그 운명이 너무 가혹하기는 하지. 그래도...... 인생 전부가 그런 건 아니었잖아. 롤런드 커크는 최고의 순간을, 최고의 연주를 몇 번이나 만들어냈어.”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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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暗いところで待ち合わせ] 어둠 속의 기다림 | 일본원서 2021-05-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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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暗いところで待ち合わせ

乙一 저
幻冬舍 | 200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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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없는 자와 보여서는 안 되는 자의 이상한 동거. 서스펜스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의한 온기가 흐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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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오츠이치乙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소설 [어둠 속의 기다림]은 서스펜스 분위기를 띠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의한 온기가 흐르는 작품이다.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주인공 미치루가 있는 공간은 어둠속에 싸여있으나 묘하게도 이 소설의 전반적인 이미지는 그다지 어둡지 않다. 어딘가에 빛이 한줄기 스며드는 듯해 마치 조명이 등장인물을 따라다니는 연극무대를 보는 느낌이다. 볼 수 없는 자와 보여서는 안 되는 자의 이상한 동거. 단지 며칠이 지났을 뿐이지만 그들의 마음에는 작은 등불이 켜지기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서히 앞이 보이지 않게 된 20대 여성 미치루는 유일한 가족인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세상에 홀로 남겨졌다. 원래 소극적인 성격이었던 그녀는 외부와는 담을 쌓은 채 그저 식물처럼 살아가고 있다. 하나뿐인 소꿉친구 가즈에가 애써 밖으로 이끌어내려 하지만 혼자서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미치루. 그런 그녀의 집에 어느 날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몰래 숨어든다. 전차에 동료를 밀어 죽인 혐의로 경찰에 쫓기고 있는 폐쇄적인 성격의 청년 아키히로. 그가 이 집에 잠입한 진짜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

 

そもそも何のためにみんなは生きているのだろう。仕事、家族、趣味、何か目標があって生活しているのだろうか。何のために人生はあるというのだ。幸福な家庭をつくるという、ただそれだけのために人生を捧げているのだろうか。
애당초 무엇을 위해 모두들 살고 있는 걸까? 일, 가족, 취미, 뭔가 목표가 있어서 생활하고 있는 것일까. 인생이란 무얼 위한 거냔 말이다. 단란한 가정을 이루겠다는, 단지 그것만을 위해 삶을 바치고 있는 것인가.

 

누군가가 있음을 감지했지만 불안함에 섣불리 내색하지 못하는 미치루. 정적 속에서 오도카니 생기 없이 살아가는 그녀가 신경이 쓰이는 아키히로. 그렇지만 세상과의 장벽을 만들며 살아온 그들의 공통분모 때문인지 서서히 그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감정의 문을 살짝 여는 순간에 이른다. 아키히로는 정말 살인범일까?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기는 하는 걸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추운 겨울날, 그들만의 세상에는 슬픈 징글벨이 울리고 길을 찾는 젊은이들의 앞날에는 새로운 빛이 비치고 있다.

 

“어느 날, 나의 어둠 속에 누군가 찾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원서를 입수해 읽게 되었는데, 일본어를 공부한다면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초보 일어 입문자의 입장에서 사전을 많이 찾지 않고도 읽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몰입도도 커서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것이었다. 보이지 않는 자와 들키지 않으려는 자이기에 대화도 없고 서로의 심리적인 서술만 가득한데도 지루할 새가 없이 어느새 캐릭터에 동화되어가며 진실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언젠가 혼자가 될 모든 이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세상을 향한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있다. 다만 그 문을 넘어서는 발걸음은 스스로가 내디뎌야 하는 것이다.

 

一人で?く演習は最初のうち恐いかもしれない。でも、支える人がそばにいれば、きっと大丈夫だと思うから。
혼자 걷는 연습은 처음에는 무서울지도 모른다. 하지만 도와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분명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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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킬러] 살인예고편지에 숨은 진실 | 장르소설 2021-05-1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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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레이디 킬러

에드 맥베인 저/박진세 역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9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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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라고는 해도 다양한 종류의 범죄사건을 다루는 87분서 이야기. 이번에는 예고살인범을 찾아 수사를 벌이는 경찰들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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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라고는 해도 다양한 종류의 범죄사건을 다루는 87분서 이야기. 이번에는 예고살인범을 찾아 수사를 벌이는 경찰들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대개 이런 소설은 한정된 시간 속에 사건을 일단락지어야 하는 구성상 긴장감이 흐르게 마련이고, 따라서 순식간에 페이지가 넘어간다. 87분서 7번째 작품 [레이디킬러Lady Killer]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시간이 흐를수록 고조되는 형사들의 초조함이 손에 잡을 듯 가깝게 느껴지는 생동감을 지니고 있다. 

 

 ‘오늘 밤 8시에 레이디를 죽이겠다. 어쩔 텐가?’

 

아침부터 푹푹 찌는 여름날 8시, 한 꼬마가 경찰서로 들어와 편지 한 통을 건네고 사라진다. 과연 이 편지는 진짜인가, 장난인가. 이른바 ‘크랭크’ 전화와 편지는 많은 시간과 예산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 가려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예고살인에 대한 편지를 받아 든 87분서 형사들은 의심스럽기는 해도 번스 반장과 상의한 끝에 사건 추적에 나선다. 하지만 도대체 ‘레이디’를 어떻게 특정할 수 있단 말인가. 대도시에서 원한을 살만한 레이디를 수배하는 것도 그렇지만 편지를 가져온 꼬마를 찾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빨간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수많은 소년들로 경찰서는 북새통을 이루고 형사들은 머리를 싸맨다.

 

자, 여기서 추리소설 애호가들은 눈치를 챌 것이다. ‘레이디’가 단순히 여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리라는 걸. 도시를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는 동시에 엉뚱한 사람을 감시하기도 하고 거의 잡을 뻔한 용의자를 놓치는 등 길고 뜨거운 하루를 보내는 동안 어느덧 시간은 8시에 가까워진다. 마지막이라 각오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형사들에게 퍼뜩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과연 시간을 맞출 수 있을까? 87분서 시리즈 중 소품에 가까운 작품이지만 그다지 복잡하지도 않고 잔인하거나 안타까운 장면이 없어 가볍게 즐길 수 있다. 모처럼 코튼 호스 형사가 활약하는 편이기도 하니 작가의 짓궂은 희생양이 되었던 그를 불쌍히 여겼다면 드디어 87분서에 녹아든 그를 응원해 줄 마음이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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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針がとぶ - Goodbye Porkpie Hat] 바늘이 튀다-굿바이 포크파이 햇 | 일본원서 2021-05-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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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일서]針がとぶ Goodbye Porkpie Hat

吉田 篤弘 저
中央公論新社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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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가지 만화경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지만, 무언가 연결고리가 하나씩은 내재되어 있어서 그 절묘한 부분을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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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아쓰히로吉田篤弘는 묘한 작가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지 명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자꾸 읽고 싶어진다. 별다른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가 궁금해지는 긴장감도 없다. 하지만 뭔지 모를 힘이 다음 페이지로 이끌고 있다. 그의 작품에는 그림이 그려진다. 언젠가 꿈속에서 보았던 것 같은 영상들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글자가 이미지가 되고 그곳에 들어선 나를 발견한다. 잡음이 섞인 레코드의 음악소리가, 오래된 거리의 조용한 소음이, 먼 반도의 바다 냄새를 품은 바람이 그리움처럼 밀려든다. [針がとぶ - Goodbye Porkpie Hat]은 7가지 만화경 같은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는 단편집이지만, 무언가 연결고리가 하나씩은 내재되어 있어서 그 절묘한 부분을 맞춰보는 재미가 있다.

 


針がとぶ 바늘이 튀다
백모는 시인이었다. 포크파이 햇이 멋지게 어울렸다. 무엇이든 버릴 때는 ‘굿바이’라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 백모와 정말 ‘굿바이’하게 되자 유품정리를 하던 조카는 책장에서 하얀 정방형의 물건을 발견한다. 비틀스The Beatles의 "White Album". 오래된 레코드를 듣다보니 B면의 마지막 곡이 거의 끝날 무렵, (그렇다면 “Good Night” 일까?) 아무튼 그 부분에 이르면 여지없이 바늘이 튄다. 언제까지나 들을 수 없는 그곳, 한순간의 공백에는 그리운 기억이 있다. 

 

金曜日の本-「クロ-クル-ムからの報告」より 금요일의 책-‘물품보관소의 보고’로부터
호텔 클락룸에 근무하는 나의 즐거움은 금요일에 서점에 들러 재미있을 법한 책을 사서 주말 내내 읽는 것이다. 어느 금요일 퇴근 무렵, 클락룸에는 단 하나의 모피코트가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채 남아있었다. 분명 여배우 베로니카 레이크Veronica Lake를 꼭 닮은 여자였다. 얼마 전 본 영화(유리열쇠The Glass Key?)에서 그녀의 이름은 자넷, 그날 읽은 책 <운명의 여도박사>의 주인공도 자넷. 우연이지만 픽션과 현실이 뒤섞여 겹쳐지는 이상한 체험으로 밤을 꼴딱 새워버렸다.

 

月と六月と觀覽車 달과 6월과 관람차
텅 빈 주차장의 바닥은 바다에서 모래바람이 불어와 마치 달의 표면 같았다. 야심차게 만들어놓은 유원지는 찾는 사람이 없어 6월의 뜨거운 주차장에서는 아르바이트 직원 다섯 명이 무료한 나날을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검은고양이. 남몰래 고양이를 보살피는 리더 바리캉은 무언가를 손바닥에 쓰는 버릇이 있다. 훗날 시인이 된 나에게 영향을 준 그와 그 시간들. 여름날 내내 멈춰있던 관람차가 돌아가기 시작했듯이 모두가 어딘가로 움직이고 있다.

 

パスパルトゥ 파스파르투
그림을 그리며 세계를 돌아다니는 나는 ‘롱 슬립 반도’에 도착한다. 이름처럼 좁고 긴 소매의 형태를 한  반도에 집을 빌리고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걸 마련해주는 잡화점의 사내와 친해졌다. 백과사전 영업일을 하던 프랑스인으로 줄무늬바지를 입고 다니는 그의 잡화점 ‘파스파르투’는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만물상이다. 그가 가져다준 자전거 ‘율리시즈’를 타기도 하고, 그곳에서 어울리는 동안 전에 없는 창작욕구가 밀려와 주변의 모든 것을 그림에 세밀하게 담기 시작했다.

 

少しだけ海の見えるところ1990-1995 조금이라도 바다가 보이는 곳
백모의 일기에는 자기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 그림을 좋아하던 조카 ‘유이’는 아버지를 넘어설 수 없다며 사진을 선택했다. 그녀가 어렸을 때 그린 ‘하얀 반도’. 예전에 자신도 그곳에 가고 싶었다. 그는 정말 새가 되어버렸을까? 지금 나는 조금이라도 바다가 보이는 곳을 찾고 있다...

 

とうとう答えを出せず、ずいぶんいろいろなものをこぼしながらここまで來てしまった。
あるいは、それでいいのか。何ひとつ殘らない方が?
끝내 답을 내지 못하고 꽤 여러 가지를 흘리면서 여기까지 오고 말았다.
아니면, 그걸로 좋은 걸까. 무엇 하나 남지 않는 쪽이?

 

路地裏の小さな猿 뒷골목의 작은 원숭이
숏 슬립 반도에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체재하며 창작 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물론 다른 재미에 빠진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좀처럼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어릴 적 골목 안 어떤 집에서 가둬 기르던 도망친 원숭이에 대한 이야기를. 그러던 어느 날 근처 롱 슬립 반도에 잠시 머물렀다는 화가 ‘와다 분시로’의 ‘자화상’이라 이름 붙여진 새의 그림을 본 순간 매료되어버렸다. 그리고 화집 <CLOAKROOM>에. 이제는 원숭이는 떨쳐 내버리고 클락룸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가.

 

最後から二番目の晩餐 최후에서 두 번째 만찬
나는 세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다.(아마도 유이?) 세상에서 사라지기 직전의 낡은 것을 주로 찍는다. 우연히 만난 친절한 여인의 집에 묵었을 때는 만물잡화점 ‘파스파르투’에서 산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필름으로 오래된 의자들을 찍었다. 그러나 사라지는 건 물건이 아니라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스쳐가는 생각들이리라. 마지막이 되어버린 최후의 만찬을 되풀이하고 있는 어느 청년처럼, 어떤 사람은 행위로, 누구는 문자로, 또 누군가는 그림으로, 혹은 사진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무언가를 남기고 있을 뿐이다. 

 

<extra story>
水曜日帽子-「クロ-クル-ムからのもうひとつの報告」수요일의 모자-클락룸에서의 또 한 가지 보고
다시 클락룸. 이 세상에는 잠시 다니러 온 것일 수도 있다고 한다면, 가능한 모든 것을 접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 기묘한 4인조 코러스그룹이 호텔 물품보관소에 제5의 멤버 것이라는 모자케이스를 맡겼다. 손님의 물건에 손을 대서는 안 되겠지만, 모자케이스를 살짝 열어본다. 포크파이 햇을 처음으로 만져보았다. 영원히 접하지 못할 수도 있는 감촉의 기억. "Goodbye Pork Pie Hat"

 

だいたい私がいつも思い出す言葉は、百科事典に載っていない言葉なのだ。
"すべてを、望んでは、ならない。"
대체로 내가 늘 떠올리는 말은 백과사전에 실리지 않은 말이다.
"모든 것을 바라서는 안 된다."

 

이야기 속에서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의 등장인물 중 주인공인 ‘필리어스 포그Phileas Fogg’보다 그의 하인 ‘파스파르투Passepartout’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온갖 궂은일을 처리하면서 세계일주를 함께 완주한 파스파르투를 잊어선 안 된다는 것. 사실 그가 없었다면 미션클리어는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드러나지 않는 곳에 숨겨진 보물이 있다. 누구도 보물이라고 생각지 않는. 그러나 거기에서 생각지 못했던 소중함을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참의미인지도 모른다. 어디에서나 흔하게 루비를 캐낼 수 있는 마을에서는 가짜 루비가 훨씬 더 귀중한 물건이듯이.

 

本當に素晴らしいところは、どんな地圖にも載っていない。
정말로 멋진 곳은 어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참고로 소제목의 ‘포크파이 햇Porkpie Hat’은 꼭대기가 납작한 소프트 모자로, 돼지고기파이 모양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절모보다 챙이 좁으며 윗부분이 둥글고 납작한 것이 특징이다. 1800년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주로 여성들이 쓰던 모자였으나 점차 남성용으로 더욱 발전해 1920년대 무성영화 배우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의 모자로도 유명하다. 1930~50년대 재즈 색소포니스트로 활약했던 레스터 영Lester Young의 트레이드마크이기도 했는데, 그의 사후에 재즈 작곡가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가 색소폰의 거장이었던 레스터 영을 기리며 "Goodbye Pork Pie Hat"를 작곡했다. 이곡은 이후 다시 재즈 가수 조니 미첼Joni Mitchell이 가사를 붙여 노래 불렀으니 그야말로 사라지는 건 시간일 뿐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녀 역시 이 모자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포크파이 햇의 주인공은 1971년 영화 <프렌치 커넥션French Connection>의 진 해크먼Gene Hackman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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