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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블루스] 앨버트 샘슨 시리즈 1편 ‘아빠 찾기’ | 장르소설 2021-09-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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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인디애나 블루스

마이클 르윈 저/최내현 역
북스피어 | 2016년 03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탐정 사무실을 운영하는 앨버트 샘슨에게 한 소녀가 찾아온다. 다짜고짜 자신의 친부를 찾아달라는데, 어쨌든 그들의 계약은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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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하다는 사립탐정은 웬만해선 아는 편인데, ‘앨버트 샘슨Albert Samson’은 생소한 이름이었다. 헌데 저자 ‘마이클 르윈Michael Lewin’이 첫 번째 소설 [인디애나 블루스]를 출간한 건 1971년. 그렇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나만 몰랐던 인물이었나? 라기보다는 국내에서의 출간이 늦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여덟 권 중 달랑 두 권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모양이다. 일본에서는 제법 인기가 있는 듯 미야베 미유키가 강력 추천한 시리즈로 ‘스기무라 사부로’의 모델이 된 탐정이라고 하는데, 어째서 국내에서는 인기를 얻지 못했을까. 나름대로 답을 구해보자면, 자극적인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게 결정적이지 않을까싶다. 그러나 바로 그런 면에서 오히려 호감도가 높아지는 탐정물이기도 하다. 

 

미야베 미유키의 인터뷰를 응용하자면 “샘슨의 매력은, 일단 멋있지 않다는 거예요(웃음). 힘도 세지 않고요. 수수께끼의 미녀가 등장하지도 않아요. 탐정 소설에 흔히 나오는 멋진 대사를 읊조리지도 않죠. 하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맞다. 딱 그런 사람이고, 나 역시 그런 점들이 좋았다. 아내와 엄마가 읽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배어 있다는 게 전편에서 느껴진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영향을 받았음은 분명하나, 허무함이나 비정함 대신 평범한 시민이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감정들이 버무려져 있다. 사무실에는 먼지가 쌓이고 옆방을 집으로 삼아 잠이나 자는 것 같은 게으른 독신남이지만 일을 해야 할 때는 또 열심히 움직인다. 탁월한 능력자는 아닌 것 같으나 적어도 거짓과 타협하지는 않는 바른 사나이, 앨버트 샘슨. 이런 사람이 아빠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탐정 사무실을 운영하는 앨버트 샘슨에게 한 소녀가 찾아온다. 다짜고짜 자신의 친부를 찾아달라는 맹랑한 15세 소녀 엘로이즈 크리스털. 미성년자의 의뢰를 맡을 것인가부터 과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도 애매한 부분이 많지만, 어쨌든 그들의 계약은 이루어졌다. 엘로이즈의 생부를 찾는 일에 돌입한 앨버트 샘슨은 도서관부터 찾아 크리스털 가족에 대한 정보를 모은다. 재력가 집안인 에스테스 그래엄에게는 세 아들과 딸 플로어가 있었으나 전쟁으로 아들들은 모두 죽고, 하나 남은 딸과 결혼한 리앤더 크리스털과의 사이에 엘로이즈가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리앤더는 B형, 플로어는 O형, 엘로이즈는 A형. 있을 수 없는 혈액형의 조합으로 보아 소녀의 탄생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건 확실한 듯하나, 알면 알수록 핀트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진짜 아빠는 누구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짜 아빠 맞아?’부터 시작해야할 문제였다. 그래서 원제는 <Ask the Right Question>. 올바른 질문을 하세요!

 

이혼을 했지만 아무튼 딸 가진 아빠의 입장에서 앨버트는 엘로이즈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사건을 진행시키고 싶어 하고 독자인 나도 같은 마음이 된다. 최악의 결말만은 피해가기를... 다행히 나의 그런 바람이 크게 빗겨가지는 않은 셈이나, 의외로 긴장감 넘치는 클라이맥스를 선물 받았다.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스릴 서스펜스에서 잠시 쉬어가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소녀의 탄생년도는 1954년. 공책에 메모를 하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해서 복사본을 만들고 기록을 보려면 마이크로필름을 돌려야 하는 시대. 그런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요즘 같은 시대에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렇다고 본격 미스터리와도 다르고 코지 미스터리도 아니라는 점에서 이 작품의 진가는 높아진다. 적당한 유머감각 또한 작품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주요 요소다. 다음 편에서는 샘슨 탐정의 진짜 딸이 등장한다고 하니 또 다른 재미를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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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星がひとつほしいとの祈り] 별 하나 바라는 기도 | 일본원서 2021-09-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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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별 하나 바라는 기도

하라마 마하 저/김영종 역
대원씨아이(단행)(대원키즈) | 2021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레트로 풍의 애틋한 7편의 이야기들이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나름대로의 위안을 받을 법한 소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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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다 마하의 소설집 중에서도 평이 좋은 작품이어서 기대가 되었다. 수록된 7편의 단편소설은 약간 레트로 풍의 애틋한 이야기들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각 편의 주인공들이 풀어놓는 소박한 염원은 나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읽고 있노라면 어쩐지 눈물이 핑 도는 부분이 있다. 그다지 슬프거나 가슴 아픈 에피소드도 아닌데, 왜 그럴까 생각했더니, 이건 대부분 엄마와 딸의 이야기였던 것이다. 재미와 감동을 떠나서 가슴 깊은 곳에 감춰져있던 스위치가 눌린 듯한 기분이랄까, 감성을 건드리는 섬세한 표현에 한편을 읽고 나면 다음 편으로 넘어갈 때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한 묘한 여운이 감돈다. 세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나름대로의 위안을 받을 법한 소설집이다.

 

시대가 어떤 먹구름으로 덮여도, 당신이라는 별은 변함없이 빛난다-
時代がどんな暗雲におおわれようとも、あなたという星は輝きつづける――

 

■ 춘희 椿姬 La traviata
광고대리점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는 20대의 디자이너 카스미. 뜻하지 않은 임신을 알리자 거래처 임원인 불륜상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수술비를 건네고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하라는 냉랭한 반응뿐이다. 문득 산부인과에서 마주친 10대 소녀는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한다. 그녀를 기다리는 남자친구인 듯한 소년의 손에는 빨간 동백꽃이 쥐어져 있었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기를. 아무튼 건강하다면 그걸로 됐으니까.
あんまり無理しすぎないように。とにかく元氣なら、それでいいから。

 

■ 동이 틀 때까지 夜明けまで Before the Daybreak Comes
30세가 된 히카루는 유명한 여배우를 엄마로 둔 덕분에 아빠를 몰라도 학창시절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자랐으나 성인이 된 이후로는 누구의 딸이 아니라 스스로의 이름으로 살아가기를 원해 아프리카 봉사단체에서 일한다. 갑자기 날아든 엄마의 부고. 마지막 유언에 따라 엄마의 고향이라고 생각되는 큐슈의 작은 마을 ‘요아케夜明‘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먼동이 터올 때 엄마는 길을 떠나셨다. 이제 오직 혼자서, 히카루도 여행을 떠나려 하고 있다.
夜明けとともに、母は旅立っていったのだ。今たったひとり、ひかるも旅立とうとしている。

 

■ 별 하나 바라는 기도 星がひとつほしいとの祈り Pray for a Star
잘나가는 카피라이터 35세의 후미카는 일 핑계로 출장을 간 마쓰야마에서 애인과 함께 주말을 보내고 싶었지만, 처자가 있는 그는 집으로 돌아가고 결국 혼자 도고온천으로 향한다. 여관에서 느긋하게 마사지를 받기로 하는데 맹인 할머니 안마사는 뭔가 기품이 느껴지고, 그녀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전쟁은 일본인의 삶에도 참담한 아픔을 안겨주었으니...

 

단지 한 가지만은 갖고 싶었다. 닿을 수가 없었던, 바로 그 별.
たったひとつ、ほしかった。屆くはずのなかった、星。
손과 손을 잡으면 모두가 행복해
手と手をつなげばみんな幸せ

 

■ 샛길 寄り道 On Her Way Home
하구와 나가라는 40대를 바라보는 독신의 커리어우먼으로, 항상 함께 여행을 다니는 친구사이다. 이번의 여행지는 아키타현의 오가반도男鹿半島. 박력 넘치는 간토 마츠리를 보고, 다음날은 시라카미 산지白神山地 투어를 신청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곳은 아오모리현에서 아키타현에 걸친 산악 지대로 일본 최대의 원생적인 너도밤나무 숲이 펼쳐져 있다. 그런데 홀로 투어버스에 오른 검은 슈트의 젊은 여성에게는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 

 

혼자서 열심히 힘을 내고,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가끔은 돌아가는 길도 좋은 거야.
ひとりでがんばって、やれることやって、ときどき寄り道するのもいいもんだよ。
길을 잃어도 괜찮아. 그것이 인생인걸.
迷ってもいいじゃない。それが人生だもん。

 

■ 제창 齊唱 The Harmony
싱글맘으로 외동딸을 키우며 살고 있는 40대 여성 아즈사. 딸 유이는 철들기 시작한 후 벽을 쌓기 시작했다. 마음을 주지 않는 유이가 갑자기 중학교 자유학습을 위해 여행을 가자고 먼저 제안해 온다. 다른 곳을 마다하고 니가타현의 낙도 사도가시마佐渡島를 고집하는 이유는 그곳에 따오기(도키)가 있기 때문. 어렸을 때 새를 키웠던 유이가 유일하게 관심을 표명한 것이니만큼 거부할 이유가 없다. 섬주민의 아들 료타의 도키를 부르는 소리가 야생의 넓은 부지에 울려 퍼지고, 유이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룬다.

 

이 섬 어딘가에, 살그머니 불을 밝히고 있는 생명의 불빛이 있다.
この島のどこかに、ひっそり点り續ける命のともしびがある。

 

■ 나가라가와 長良川 River Runs Through It
50대에 접어든 다카코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반년 후, 딸과 예비 사위와 함께 기후현의 나가라가와長良川로 여행을 왔다. 일찍이 남편과 신혼여행으로 방문했던 곳, 남편이 죽기 전 마지막 여행이 되고 만 이곳. 대학에서 하천과 다리를 연구하는 강사였던 남편이 제일 좋아하던 곳. 특별한 추억이 담긴 강변에서 어느덧 자신이 결혼했던 나이로 자란 딸과 사람 좋은 사윗감과 보내는 여름밤은 쓸쓸하면서도 다정한 시간이 흐른다.

 

허전해질지도 모르겠지만, 제2의 인생을 시작했으면 좋겠어.
寂しくなるかもしれないけれど。第二の人生、始めてほしいんだ。

 

■ 잠수교 沈下橋 Lorelei
고치현 시만토가와四万十川 근처의 식당에서 일하는 59세 독신녀 다에는 유명한 가수 아토 유메가 대마로 경찰에 쫓기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철렁한다. 사실 유메는 다에의 의붓딸이었다. 재혼으로 얻게 된 딸 열세살 소녀는 싹싹하게 굴지는 않았지만 키우는 5년간 다에에게 행복한 기분을 안겨주었다. 그저 남편과 아내와 딸이 함께 이루는 평범한 가정을 원했던 다에. 남편의 배신으로 이혼할 때는 고등학생이 된 유메가 등을 밀어주었다. 헤어질 때 불러준 유메의 노래는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이 다리가 되면 돼. 폭풍우 땐 물에 잠긴 채 꾹 참고 견디는 다리. 하늘이 맑게 개면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잠수교가.
この橋になればいい。嵐のときには水に沈み、じっと耐える橋。空が晴れ渡れば、再び姿を現す沈下橋に。

 

누구나 가슴 속에 별 하나를 품고 산다. 어떤 이는 사랑을, 누군가는 행복을, 평화를, 또는 일의 성공을 꿈꾼다. 저마다 각자가 원하는 별에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도, 손에 넣고 싶은 별이 하나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실한 삶이 되지 않을까.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인류의 역사는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이어져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강물에 비친 별 하나하나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기도가 담겨있다. 나 역시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을 별님을 찾으며 오늘도 착실하게 시간을 쌓아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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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식당의 밤] 소소한 행복을 나누는 이색 식당 | 일반도서 2021-09-0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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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은하 식당의 밤

사다 마사시 저/신유희 역
토마토출판사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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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변두리 요쓰기 일번가의 색다른 술집 ‘은하 식당’. 누군가가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6편의 이야기에는 소소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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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퍼뜩 떠오르는 게 있지 않은가? <은하철도 999>. 거의 반세기가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사랑을 받는 명작인 이 작품은 일본 만화의 거장 ‘마츠모토 레이지’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지만,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 있었으니 바로 미야자와 겐지의 <은하철도의 밤銀河鐵道の夜>이다.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을 보면 1896년생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상상력을 지닌 희망의 전도사다. 일본의 국민 작가라 불리는 이분의 작품에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사다 마사시佐田雅志 역시 상당히 매료되었던 모양으로, <은하철도의 꿈ジョバンニの島>이라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음악을 맡았고, 급기야는 [은하식당의 밤銀河食堂の夜]이라는 소설까지 집필했다. 내용이야 어찌되었든 진정한 행복의 의미야말로 이들 작품의 공통적인 주제가 아닐까 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의 행복이 있는 거야. 딱히 대단한 인생 같은 건 없어. 단지 소소한 행복이 있을 뿐이라고.”
p.168

 

도쿄 변두리 요쓰기 일번가에는 색다른 술집이 있다. 가게 이름은 ‘은하 식당’. 카운터 석만 있는 선술집으로 맛있는 술과 안주가 제공되며 손님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호남형의 마스터가 손님을 맞이한다. 언뜻 드라마 <심야식당>이 생각나는 분위기인데, 다만 이곳의 쥔장은 조끼와 나비넥타이를 한 어딘지 고상한 면이 엿보이는 예순 살 안팎의 신사다. 모든 것이 다 매력적인 이 가게에는 해가 저물면 하루일과를 마친 단골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동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식을 서로 나눈다. 그렇게 누군가가 화자가 되어 들려주는 6편의 이야기에는 소소하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이 있다.

 

*첫 번째 이야기.
첫사랑 연인의 동반자살
은하식당의 터줏대감이자 죽마고우 테루와 붐의 친구인 경찰관 ‘소녀 헤로시’는 로맨티스트다운 별명에 걸 맞는 순정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네에서 고독사한 할머니는 사실 쇼와 시대의 대스타 여배우였다. 화려한 과거를 묻고 조용히 살아온 데는 첫사랑 연인과의 안타까운 사연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두 번째 이야기.
매달 배달되는 돈 봉투
테루와 붐의 소꿉친구로 ‘오요요’가 말버릇인 ‘오요요 후토시’는 마을의 우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와 함께 온 손님은 마귀할멈 ‘가리바’라 불렸던 옛 이웃. 후토시는 그녀의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7년 전 교통사고를 일으킨 남자에게서 매달 보내져오는 등기우편을 배달하다 알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세 번째 이야기.
지독하게 운 없는 남자
테루의 후배로 말만 하면 ‘진짜?’라는 말을 붙여 생긴 별명 ‘진짜 겐타로’가 색다른 일행과 함께 식당에 들어섰다.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 모두의 관심을 받게 되자 이야기를 풀어놓는 겐타로. 세상에는 뭘 해도 안 되는 지독히도 운 없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에 대한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사연이 펼쳐진다.

 

*네 번째 이야기.
서투른 사랑
우연히 합류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완전히 가게의 단골 멤버가 되어버린 보험회사 여직원들. 그중 학교 다닐 때 ‘설마 게이코?’라 불리는 쌈짱이었다는 게이코의 이야기. 가라데 유단자였던 그녀가 불량배들에게서 구해준 소녀를 오랜만에 만났다. 10대의 서툰 사랑이 가져온 굴곡진 인생은 이젠 과거가 되었다.

 

*다섯 번째 이야기.
요괴 고양이 삐이
헤로시가 데려온 남자는 동네에서 재즈 찻집을 2대째 운영하는 가스오. 계면쩍을 때면 ‘므흐흐’하고 웃는 버릇이 있어 ‘므흐흐 가스오’. 동네에 오래된 문화재급 저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 집에서 자신이 겪었다는 오봉과 고양이에 얽힌 괴담을 풀어놓기 시작한다. 진짜 괴담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섯 번째 이야기.
첼로 켜는 술고래
슬슬 마스터의 수수께끼가 나올 때가 되었다. 테루와 붐 등 학창시절 친구들이 일요일 낮 디저트 가게에 모였다. 매년 중학시절 은사의 기일을 기념하는 것. 여기 유명한 지휘자 선생님이 합류한다. 모두들 저녁에 가기로 한 ‘은하 식당’이 궁금해서라고. 무엇보다 첼로를 장식해 놓는 그곳의 마스터가 말이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함께 에피소드들도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오래된 영화를 감상하는 기분이 들긴 하지만, 옛날이야기를 듣고 있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각자의 인생에는 저마다의 스토리가 있게 마련이다. 자신이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있으리라. 그러나 누구나 쓰라린 아픔을 겪기도 하고 가슴 벅찬 기쁨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에서 대단한 걸 찾으려 한다면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소소한 행복, 그것이야말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진정한 에너지다. 그리고 그런 사소한 보물이야말로 우리 주변에 늘 존재한다. 보물인지 아닌지는 자신이 판단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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