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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주의 4인방을 아시나요? | 도서일기 2011-11-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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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 쉽게 읽기

우치다 타츠루 저/이경덕 역
갈라파고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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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다시피 이 책은 교양인을 위한 구조조의 강의를 펼친다. 구조주의 4인방을 모른다면 입문서로 읽기에 적당하다고 하여 별 고민 없이 택했는데 간략한 내용과 친근한 말투가 인상적이다. 저자 우치다 타츠루는 전문가용 해설서나 연구서보다는 입문자용 해설서나 연구서를 자주 읽는 편이라고 한다. 문지방이 낮은 책에서는 독자를 손님처럼 맞이하는 상냥한 태도로 시작해 근원적인 물음과도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어 훨씬 흥미롭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답을 알 수 없는 물음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게 함으로써 그 물음 아래에 밑줄을 그어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지적 탐구의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 철학을 연구하는 저자 자신도 궁금한 것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내용에 대한 지식이 부재하다는 뜻이 아니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대다수 일반 독자들의 중요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구조주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소쉬르를 설명한다. 구조주의 이전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구조주의가 상식인 시대에 살고 있지만 구조주의 특유의 용어로 현상을 설명하는 것에 질릴 때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그 종말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로 읽히길 원한다. 그건 일반 독자들에게 구조주의 4인방(푸코, 바르트, 레비스트로스, 라캉)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려는 것과도 같다. 다시 말해, 이는 강의가 제 목적을 실현하는 방식이기도 할 것이다. 그 철학자들이 연구한 내용을 낱낱이 파헤치는 것은 아니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나처럼 구조주의에 무지한 사람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거기에 사용되는 비유적인 표현들이 내용의 본질을 해치는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내가 확신할 수는 없으나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하면 대체로 훌륭한 모양이다. 아마도 누구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구조주의에 대한 호기심 주머니 하나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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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사유의 궤적 | 도서일기 2011-11-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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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의 미래

이광호 저
문학과지성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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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이광호가 쓴 이 에세이는 1인칭의 고백, 2인칭의 대화, 3인칭의 묘사가 공존하는 사랑에 관한 신비한 탐험이다. 그 험난한 탐험은 사랑을 말하는 수많은 시 중에서 그의 마음을 흔들었던 날카로운 가시 같은 문장들을 따라 천천히 시작된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건 이야기의 주인공과 글쓰기 주체의 얼굴과 이름이 없어 '익명의 에세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 익명의 주체가 되어 우습지만 저자처럼 사랑의 미래를 혼자 중얼거리는 나날을 보냈다. 내게 이 책은 모난 데가 없는 돌멩이를 고르고 골라 한데 예쁘게 모아 놓은 돌무덤 같은 존재다. 불가능성 앞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하거나 가능성 뒤에 있는 불가능성을 체감하는 그 남자의 돌무덤 곁에서 어젯밤 나는 잠이 들었다. 이 색다른 에세이에서 받은 감흥을 오롯이 설명하기에는 내 언어가 턱없이 빈약하고 초라한 터라 마흔 개의 탐험 가운데 마음을 오래 울렸던 것 하나 적어 볼까 한다. 문장을 고스란히 옮겨 적으면서 나도 그가 걸었던 사랑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한 사유의 궤적을 표표히 걷고 싶다. 그 소요(逍遙)의 시간이 영원히 봉인되길 바라면서.

 

 


 

자,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뜻밖의 만남」이라는 시가 있다.

문장을 잇다 말고 우리는 자꾸만 침묵에 빠진다.

무력하게 미소를 지으며.

우리 인간들은

대화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저자는 그와 그녀라는 두 주체를 내세워 저 문장들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펼친다.

그녀에게는 대화의 행위 자체가 목적에 가까웠다면, 그는 소통과 의미에 대해 집착했다. 어느 날, 반복되는 긴 대화 도중에 그가 피로와 권태를 감추지 못하는 것을 그녀가 알아차렸을 때, 그들의 미묘한 차이는 갑자기 심각한 차이가 되었다. 그는 가끔 그녀가 이제 그만 재잘거림을 멈추고 그와 키스해주기를 바랐다. 말을 둘러싼 욕망이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그들만의 방언의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수히 퍼졌다가 미완으로 되돌아오는 그녀의 언어들은 의미가 완성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녀는 가령, '보고 싶다'거나 '내일 만나자' 말하는 대신에 '하루 종일 입술이 메마른데'라든가 '흐린 날은 좀 그래서'와 같은 숨은 의미를 붙잡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는 '오늘 보고 싶었으며 내일은 저녁에 만나서 영화를 보는 것이 좋겠다'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려고 애썼다. 그는 '결정적'이고 '정확하며' '효과적인' 언어를 추구했다. 그녀의 언어는 '지금'을 묘사하는 현재진행형의 언어였다. 그에 비하면, 그의 언어는 자주 현재완료형의 언어였다. 그들은 다른 시제의 언어 속에 살았다. 그는 자신의 느낌과 행위를 적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존을 언어로 요약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다. 실존은 마감되지 않기에, 그의 언어는 그녀의 언어로부터 혹은 그 자신으로부터 어긋나 있었다. 그가 말하려는 최후의 언어는 끊임없이 유예되었다. 이 간극은 그에게 무기력을 경험하게 했으며, 그들만의 방언이 결코 안정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했다. 결국 그는 상대방이 방금 한 말을 물고 늘어지는 자멸적인 나르시스의 언어들을 멈추지 못했다. 그들은 가끔 어떤 흔적도 의미도 남기지 않는 끝없는 소모적인 언쟁으로 대화를 대신했다. 날카로운 상황을 모면하게 해주던 그의 유머조차 점차 무참해졌다. 그녀는 급기야 그가 대화의 상대로서 적절했던가를 회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어리석게도, 그녀에게 던질 완벽한 말을 찾기 위해 골몰했다.

 


 

 

떠들썩한 모임이나 술자리에서 돌아온 뒤에도 결코 충만한 대화를 하고 왔다는 느낌을 가질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대화의 결핍 속에 자신이 놓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과 그 어떤 사소한 의미도 없는 공허한 습관의 언어로 가득한 대화를 주고받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같은 순간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 우리는 그 우연한 일치에 대해 과장된 낭만적 운명론에 빠지기 쉽다. 그러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대화 상대로서 공감과 소통의 언어가 잘 들어맞는 사람을 만나기란 그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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