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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더 하우스 (In the House) | 영화일기 2014-05-2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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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더 하우스

프랑수아 오종
프랑스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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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오종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뒤섞어 인간의 욕망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가만히 살펴보면 제르망과 클로드가 놓인 현실은 인간의 서로 다른 개성을 획일화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교장이 성별, 인종, 지역 따위의 구분을 지운다는 명목으로 교복을 강요하는 상황이 그렇고, 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갤러리가 고객들의 대중적 수요를 고려해서 소위 '쓸모가 있는' 물건들만 채우는 데 급급한 상황 또한 그렇다. 현실은 그토록 욕망을 구속한다. 그러나 글을 쓰는 일은 다르다. 우리는 이야기 안에서 욕망을 욕망할 수 있다. 제르망이 클로드에게 소개하는 소설들을 보라. 그는 글을 쓰는 동안 (클로드에게 혹은 스스로에게) 평범한 인간을 위대한 인간으로 만들기를 소망했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나 체호프의 경우처럼. 똑같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개성 없는 네모들에서 다양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네모들로 바뀌는, 영화의 시작과 끝은 그것을 분명히 짚고 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평범한 삶을 살지만 나 아닌 누군가의 삶 속으로 개입함으로써, 즉 예술이라는 테두리 안에 발을 담금으로써 이런저런 욕망을 드러낸다. 요컨대 특성 없는 인간에게도 특성 있는 작가는 있다.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고 그로써 누구나 작가의 삶을 산다는 뜻이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우리의 주인공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는 라파가 치명적인 진실을 학교에 밝힐 때 일이 그렇게 되기를 기다리기라도 한 양 교장에게 외려 큰소리를 치는 제르망을 목격한다. 그런 의미에서 그가 클로드와 엄마의 부정을 목격한 라파에게 뜬금없이 건네는 '생도 퇴를레스의 혼란'도 의미심장하다. 삶으로부터의 휴가를 선언하는 주인공과 학문의 길을 떠나 작가의 길을 결심하는 창작자를 겹쳐 놓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제 제르망과 클로드는 벤치에서 일어나 어디로 걸음을 옮기게 될까?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욕망이 움직이는 쪽으로 페이지를 넘길 것이다. 고로 삶이라는 예술은 우리의 내일을 계속해서 이렇게 끝내도록 만든다. "다음 시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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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중독 (Obsessed) | 영화일기 2014-05-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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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간중독

김대우
한국 | 2014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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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시절에 외상적 스트레스를 앓고 있는 한 군인이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그의 이름은 김진평. 그는 여러 사람에게서 신임을 받을 만큼 군대에 충실한 삶을 살았고 그의 아내 또한 남편의 출세를 생각하며 지냈다. 그러나 그가 부하의 아내 종가흔에게 마음을 빼앗기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잠들어 있었던 욕망이 고개를 쳐들면서 근근이 약으로 버티던 불안과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전쟁 상황에 붙었던 불이 낯선 여인에게 옮겨 붙은 꼴이다. 김진평과 종가흔은 몇 번의 밀애를 즐긴다. 출구가 없는 그들은 어쩔 수 없이 파국적 상황을 맞는다.

 

파멸은 어찌 됐든 슬픈 것이지만 영화가 담고 있는 숨 막히는 중독은 썩 향기를 남기지 못한다. <색, 계>의 주인공처럼 홀리듯 빠져든 것은 분명한데 목숨을 걸 만했는지가 애매해서다. 두 사람의 소통이 그다지 진짜처럼 보이지 않는 데는 종가흔의 상처와 눈물이 날아갈 수 없는 새장 속의 새처럼 갇혀 있는 점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김진평의 중독된 상태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여자의 어색한 눈빛들은 차라리 비추지 말았어야 했다. 이것이 그림이었다면 그나마 상상에 맡길 수 있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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