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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섭섭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5-04-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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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봄맞이 도서, 영화 추천 이벤트 참여

영화산문

 

시원섭섭

 

<말할 수 없는 비밀>의 주걸륜 노래를 들으며 쓰고 있다. 이 영화가 재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은 같은 대만 영화인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에 밀렸지만, 한창 때 제법 재미나게 봤던 청춘 영화가 주걸륜의 영화.  


그래도 중화권에선 가수에 배우에 헐리웃 진출까지 해서 꽤 알아주는 스타였는데, 이제는 한류가 워낙 많아서 그런지 빛이 바랜 느낌이 든다.

 

<말할 수 없는 비밀>,

지금 보면 좀 유치한데다 황당하다.

 

세월히 흐르며 경험하는 현상 중 하나가, 좋아하는 영화를 더욱 좋아하게 되는 일이다.

? 저랬었어?’ ‘역시 명작! 이러면서 연륜만큼 보이는 것, 느껴지는 것도 많았는데

이 영화만큼은 그 반대이다. 옛날엔 두근거렸는데 이제는 별로네싶은. -_-

 

전성기와 슬럼프를 거친 주걸륜이 지난 해 장가를 갔다고 한다. 부디 유덕화 형님처럼 멋지게 나이드는 배우가 되길. 그래도 한때 마음을 빼앗겼던 놈이니

 


# <중경삼림>,


금성무

언제 다시 봐도 가슴을 설레게 하고, 또 다른 맛을 느끼는 홍콩 영화

<중경삼림 中京森林>이다.

주말의 명화로 해주길래 어김없이 다시 감상했다. 수십번을 정기적으로 봤기에, 홍콩말을 전혀 몰라도 외우다시피 하는 대사들과 장면들에 여전히 즐거웠다.

<동사서독>이란 거대 프로젝트를 하다가 감독이 지쳐서 쉬어가려고 두달 만에 만들었던 영화가 걸작으로 남았다.

그러고보면 쉬어가는 거, 정말로 중요한 거.

 

브루스 윌리스 닮은 남자를 쫒아가서 여친에게 실연을 당한 경찰 하지무.(금성무) 호프집에서 처음으로 들어오는 여자를 좋아하기로 하고 마침 들어온 임청하에게 작업을 건다. 그 모습이 퍽 귀여웠다.

광동어와 표준어, 영어로 말을 걸고 파인애플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여자는 왜 그런 걸 묻냐고 하고. 하지무는 당신을 이해하고 싶어서라고 답한다.

임청하는 이해하는 것과 사랑하는 것은 별개에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속 마음 나레이션.

왜냐면 사람은 변하기 때문이에요.

오랜만에 보는 장면에 재() 공감했다.

 

199451, 스물 다섯 생일을 맞은 하지무는 쏟아지는 비속에 운동장을 달리면서 삐삐를 버리자고 다짐한다. 아무도 연락올 이가 없기에. 그런데 펜스에 꽂아놓은 데로 돌아오니 삐삐가 울렸고 전날 스쳐가듯 만났던 금발여인(임청하)에게 사서함이 와 있었다.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라고. 

                                                                

  STILLCUT

 

생의 의욕을 되살리는 하지무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사랑에 유통기한을 적어야 한다면, 만년후로 적어야지’.

그러며 기타 사운드로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사정없이 울려퍼진다. 왕정문과 양조위 커플의 시작이다.

 

지금은, 스물 다섯에서 시작하는 이야기가 필요함을 알았다.

왕가위가 아니어도 누군가 부디 들려 달라.                                       


은령써니's 영화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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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송 원 』앤 헤서웨이의 마음과 음악이 어우러지다​ | 영화가 왔네 2015-04-0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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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결산 참여

[영화]송 원

케이트 베커-플로이랜드
미국 | 2015년 04월

영화     구매하기

포크 뮤직의 진수 『 송 원 』 

 

 

보고나서 참 개운했던 영화였다.

 

이야기는 평범한 편이다.

 

주인공 프래니(앤 헤서웨이)는 모로코에 있다가 엄마의 전화를 받는데, 동생 헨리가 accident를 당해 있다는 것.

불의의 사고로 프레니의 동생은 코마에 빠진 채 병원 침상에 누워있다.

 

갑자기 귀국한 프래니는 모든 것이 혼란스럽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동생의 발자취를 찾아 그의 자취방을 가고, 수첩과 일기를 뒤적이는 누나 프래니. 그러다 유난히 자주 등장하는 뮤지션의 이름을 발견한다. 싱어 송 라이터 제임스 포레스터였다.

 

  

제임스 포레스터의 공연장을 찾아가고 자초지종을 말하자 제임스는 살짝 당혹스러워했다가 쾌유를 빌고 얼마후 헨리의 병상을 찾아 프레니를 위로한다.

9일 여간 프래니는 제임스와 가까워지며 둘은 연인 사이가 되고, 프래니는 동생의 음악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을 자책하며 동생이 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를 알아간다.

 

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앤 헤서웨이 발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래서 프레니를 맡은 앤의 일거수일투족에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거의 모든 장면에 그녀가 등장하기도 하고.

독립 영화의 규모와 스타일이고, 이야기도 베스트극장 드라마 한 편처럼 소박하기만 하다.

그런데 조금 지쳐있던 내게는 그런 것조차 좋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가장 좋았던 점은 포크 Folk’ 뮤직이 뭔지 깊게 알게되었다는 거다.

 

요즘 샘 스미스 풍의 끈적끈적한(?) 팝만 듣다가, 말하듯 조곤조곤한 미국 포크 팝을 들으니 참 새로우면서도 정신과 감정의 샤워를 한 듯 기분이 풀어졌다.

 

극중 등장하는

<아메리카>라는 뮤지션의 노래를 처음 접했는데

너무 좋았다!!

 

겨울 곁에 있는 봄처럼-이란 가사가 좋았고

노래를 부르는 앤 헤서웨이와

그 장면들-

 

by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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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를 | 추천 3        
뿌리를 알아가는 시간 『역사저널 그날 1권』 | Basic 2015-04-0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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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역사저널 그날 1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저
민음사 | 2015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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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1

태조에서 세종까지

 

KBS 교양 프로그램을 책으로 펴낸 <역사저널 그날>은 역사 토크인 방송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저에게 알찬 재미를 전해주었습니다. 토크 talk 라는 형식을 통해 어렵지 않게 역사 이야기를 나누면서, 책 한 권에 담긴 태조부터 세종까지의 역사는 지식은 물론 묵직한 감동도 주고 있습니다.

 

1392년 건국한 조선왕조는 9년전인 1383년에 정도전이 이성계를 찾아 함주(함흥)를 찾아간 날에 시작되죠. 이성계는 홍건적과 왜구를 여러번 물리쳐 명장으로 신망이 두터운 고려의 국민 영웅이었어요. 정도전은 사상의 차이로 3년간 유배를 갔다가 이제 막 관리로 돌아왔고, 당시 고려의 권문세족과 다른 신진사대부란 계층이 싹트기 시작하던 때였습니다.

위화도 회군을 거쳐 역성혁명을 이루어낸 태조 이성계의 기개가 조선을 새로이 만들어냈지만, 이론적인 기틀을 탄탄히 갖춰 이를 뒷받침한 정도전의 역량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어요.

태조와 정도전은 함께 힘을 모아 조선이란 나라의 기틀을 만들었습니다. 태조는 수도를 한양으로 천도하고, 궁궐과 4대문을 지었는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죠. 태조의 브레인은 단연 정도전이었고 그를 통해 여러 가지 제도가 마련되고, 경복궁도 지어졌습니다. 왕의 궁궐인 경복궁을 만든 정도전의 설계를 보면 그가 국가의 통치에 대해 생각하는 이상이 그대로 담겨있어 놀라웠습니다. 지금은 흥선대원군때 재건된 것이지만 애초에 750칸의 소박한 규모로 경복궁을 만든 정도전의 생각에 크게 공감이 가더군요.

이전 왕조의 정치를 개혁하면서 삼권분립에 가까운 신권정치를 도입했고, 태조 또한 이를 수용하였기에 안정적인 건국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정도전이 굉장히 선구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한 거네요. 정도전의 이상이 완벽하게 현실화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설계한 이 틀 덕분에 조선왕조가 500년이나 갈 수 있었던 거겠죠. 물론 이런 일종의 권력분립을 믿고 지지해준 이성계도 참 대단한 사람이고요.“ (p.67)

 

국사를 입시로만 공부했던 세대였기에 암기식으로 조선사를 알았던 것이 부끄러워졌습니다. 책을 읽어가면서 조선에 대해 얼마나 피상적으로 알았던가 계속 자문하게 됐어요. 그러나 그렇게 마음을 무겁게만 하는 책은 또 아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역사저널 그날>은 나와 우리의 뿌리를 알게 하면서 묘한 위로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역사책이에요.

 

조선의 시작은 순탄했고 태조와 정도전의 업적은 눈부신 것이었지만 찬란한 만큼 그늘도 존재했습니다. 개국공신에서 제외된 아들 방원이 점점 소외감을 깊게 느껴갔던 거요.

어떤 권력에게 반감을 갖기 시작했는데 그 세력이 점점 더 위상과 영향력을 키워간다면, 결국 피해자라 생각하는 사람은 폭발하는 순간이 오고 마는데 이방원이 그랬어요.

이미 정몽주를 격살했던 이방원은 정도전도 제거하고 이복동생들까지 죽이는 잔인함을 보입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왕권이 강화되는 기반을 마련했고, 조선을 8도로 구획하는 등 나라를 위한 체계를 잡은 것이 인정받고 있다네요. 물론 태종의 가장 큰 치적은 자신을 이을 세자로 충녕을 선택했다는 사실이구요. 충녕대군은 세종대왕입니다.

양녕대군은 세자로 책봉되었었지만 공부를 좋아하지 않은데다 뭇 여성들과의 스캔들로 신하들의 눈밖에 납니다. 결국 태종도 세자를 취소하고 충녕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고 말죠.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들이 모여서 역사가 됩니다. 다만 그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데요. 역사를 통해서 결과와 책임의 무게를 배우는 것은 우리 후대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p. 103)

 

1418811. 조선사에서 뿐 아니라 한국사에서도 역사적인 날입니다. 바로 임금 세종이 즉위한 그 날이니까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은 집현전이 이전에도 있었던 기관이란 거였습니다. 유명무실하게 있다가 세종대왕이 통치하면서 부활시키고 인재들을 모아 집중적인 연구를 시키게 됩니다. 훈민정음 창제를 필두로 세종 시대에는 문화가 창조되고, 과학의 발명이 이루어지고 세금 제도를 개편하는 등 전반에 걸쳐 나라가 발전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태평성대입니다. 세종이 재위한 32년간, 진정한 조선의 르네상스기였어요. 

 

조정 대신들을 지혜롭게 등용하고, 집현전 학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는 세종 대왕의 리더십이 인상깊었습니다. 첫째 딸을 일찍 잃고 깊은 시름에 잠긴 모습에서는 자애로운 아버지였던 세종. 이 일을 통해 의학에 관심을 가지며 연구를 하고 서책을 발간하는 세종은 군주이면서 학자에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세종대왕의 리더십은 소통과 포용이란 말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이었어요. 거기에 덧붙여 뜨거운 애민정신을 소유한, 섬김의 진정한 성군이었습니다.

 

이렇게 1편에서는 세종에서 마무리되고 이어질 2편에서 문종에서 연산군까지의 역사 토크가 펼쳐지게 됩니다. 더욱 기대감을 갖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용비어천가 2장의 문장들이 귓전을 맴돌았어요.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묄새.

샘이 깊은 물은 그치지 아니하나니.

세종과 그분의 신하들은 당대에 태평하고 문화가 부강한 나라를 이룩했지만 이후의 조선은 일제에 침략되는 비운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세종이 꿈꾸었던 뿌리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과 같은 나라를 향한 열망이 어쩐지 지금도 파동처럼 전해오는 건 왜일까요.

조선 시대를 배우는 것의 참 의미를 비로소 알게 한 <역사저널 그날>이었습니다.

 

역시 역사를 공부하면 과거를 통해서 지금의 나를 다시 돌아보고 뭔가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최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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