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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 솔미솔파, 나의 노래 - 조효은 | 기본 카테고리 2017-02-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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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솔미솔파, 나의 노래 (전2권/완결)

조효은 저
신영미디어 | 2017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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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여주인공 솔미는, 지극히 평범한 20대 중반의 회사원이에요.
물론 현실적으로 따지자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에서 '3대 미녀'로 꼽힌다는,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주를 이모부로 두고 있는,
음악적 재능이 넘치는 가족들을 가진,
그런 솔미를 평범하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겠죠.

하지만 로맨스 소설의 여주인공으로서는 평범한 것 맞아요.
솔미는 예쁜 축에 속하지만 굉장한 미인까지는 아니고,
안타까울만큼 가난하거나 넘칠만큼 유복한 것도 아니고,
성격이 좋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온 세상을 상대로 호구짓을 할만큼 미련스런 천사표도 아니거든요.

이처럼 로맨스 소설의 여주로 보기에는 지극히 평범한 솔미에 비해,
남주인공 문재욱은 로맨스 소설 남주로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30대 초반의 잘 나가는 남자죠.

직업으로 따지자면 본부장님에,
배경으로 보자면 자신이 다니는 회사 사주의 장남이자 확고한 후계자에,
사내에 열혈 팬클럽을 거느릴만큼 굉장한 외적 매력의 소유자에,
의대에 합격한 전적이 있을 정도의 두뇌에 더해 사업적 재능을 겸비했고,
거기에 지극히 순정적인 남자이기까지 하니까요.


그런데 살짝 문제가 있네요.
평범한 여주인공 솔미와 굉장하신 남주인공 문재욱님은,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솔미는 사주의 처조카이고 재욱은 사주의 아들,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으로서 서로 사랑을 속삭여야 할 두 사람이 이종사촌이라는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있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해 보였던 솔미가, 금단의 사랑에 출생의 비밀까지 뒤얽힌 파란만장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이 작품은 제법 입소문이 자자한 작품이라서 조금만 기웃거려봐도 관련된 정보를 쉽게 구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솔미와 재욱의 관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 작품을 읽기 시작했죠.
솔미와 재욱의 관계는 거부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설정인데, 다행히 저는 그런 소재에 대해서는 별 반감이 없어요.
물론 이 작품의 상황에 저와 사촌들을 대입해 본다면 황당한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만,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그 정도로 현실을 따지는 편은 아니라서요.

오히려 제게는 솔미 주변에 이런저런 남자들이 포진한 듯이 보이는 책 소개가 조금 더 신경이 쓰였어요.
제가 흔히 하렘이니 역하렘이니 하는 단어로 표현되는, 주인공이 여러 명의 이성과 관계를 엮어가다가 그 중 어느 한명을 선택하는,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이야기를 즐기지 않는 편이라서요.
그런데 다행히,
등장하는 네 명의 남자들 중 한 명은 '헌 오빠'에, 한 명은 '새 오빠'이고,
그 외의 두 명도 솔미가 확실히 정리를 해 주고 있어서 괜찮았어요.


이야기는 회사의 점심 시간에, '용한' 사주카페에서, '복채 2만원'에 점을 본 솔미가, 믿기 힘든 점괘를 두고 투덜거리는 에피소드로 시작해요.
그 이후로도 여러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이어지구요.
물론 조효은 작가님답게, 피식피식 웃거나, 키득키득 웃거나, 가끔은 빵 터지게도 하는,
이런저런 개그 코드들이 여기저기 포함된,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죠.

그런데 알고 보는 입장에서는, 초반에 언급된 솔미와 재욱의 첫(?)만남 부분이 눈에 띄었어요.
스쳐가듯이 간단하게 나온 이야기일 뿐이었지만, 그런 만남 때문에 재욱이 솔미를 마음에 품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하는 재욱의 행동들이,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 솔미에 대한 애정이, 안타깝기도 했구요.

사실 재욱의 감정은 비교적 쉽게 수긍이 가는데 비해,
결국 재욱을 사랑하게 되는 솔미의 변화는, 그 자체로만 보자면 조금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싶기도 해요.

하지만 재욱이 솔미에게 쏟는 극진한 애정을 보고 있자면, 저런 사람이 곁에서 사라지는데, 어떻게 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렇게 절절하게 사랑하는 재욱에게서 솔미를 빼앗을 수는 없다!! 하는 생각도 들구요.

어쩌다 보니 재욱만을 예찬하고 있는 것 같은데, 물론 재욱이 예찬받을만한 남자인 것도 맞는데,
솔미 역시 그에 크게 뒤지지는 않을 정도로 마음에 들어요.
자신 앞에 닥친 아픈 상황들에 고뇌하면서도, 결국은 그 상황들 앞에서 때로는 유연하게 때로는 굳건하게 헤쳐나가는 모습들이 좋았어요.
솔미가 가족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도 좋았구요.

그 외에 솔미의 가족들이나 주변 인물들도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라서, 좋았어요.
물론 싫은 사람도 있긴 했는데, 이 작품의 절대적인 악역인 한 사람과 더불어,
저는 박진현 변호사가 싫었어요. 제가 질색하는 부류의 남자더라구요.
아무리 허우대나 조건이 좋아도 그런 성격의 남자는 싫어요.


이 작품에서는 재욱의 팬클럽인 '문화재욱관광부', 재욱의 애칭인 '장관님'을 비롯한 소소한 개그들이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하면서 이야기를 가볍게 해 주는데,
이런 분위기가 중반 이후 고조되는 격한 갈등과 균형을 이루어주고 있는 것 같아요.
가슴 아픈 상황들에 안타까워 하면서도 가끔씩은 그 무게를 내려놓고 웃을 수 있었거든요.

다만 굴곡 없고 평탄한 연애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의 취향이나,
작가님의 전작들을 토대로 제가 기대했던 바에 비하자면,
이모부의 반대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어요.

하지만 결국엔 모두 잘 해결되고 두루두루 해피엔딩이니까 괜찮아요.
서로를 얻은 재욱과 솔미의 행복도 제대로 느낄 수 있었구요.


사실 이 작품을 읽다보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 계기 등, 진부한 부분들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여기저기 포진되어 있는 드립들도 재미 있었구요.
전작들에서도 느꼈지만, 확실히 작가님의 개그 코드가 저와 잘 맞는 편이에요.
제 눈에 띈 드립들도 꽤 여러가지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제가 모르는 것이나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들도 있겠죠?
다음에 다시 읽으면 또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조효은 작가님의 작품을 읽다보면, 조금은 유치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 부분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때로는 설정이 그럴 때도 있고, 때로는 등장인물의 행동이 그럴 때도 있죠.
하지만 그런 부분의 대다수가 주인공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부분이라, 저는 좋더라구요.

즐겁게 읽고 나서 행복의 여운을 느낄 수 있을 것.
이건 제가 로맨스 소설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바라는 점 중의 하나예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조효은 작가님의 작품은 저와 제법 잘 맞아요.
지금까지 접한 작품들 모두가, 그 정도가 크든 작든, 즐거웠거든요.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작가님의 전작들에 비해서 조금 무겁다 싶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을 통해 작가님 특유의 분위기는 드러나고 있는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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