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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 에드거 윌러스 | 마뇨의 마법서 2019-09-2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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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공포의 천사

에드거 월리스 저/양원정 역
도서출판양파 | 201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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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양, 저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이런 제안을 제시하는 제가 나쁜 놈처럼 느껴지지만, 우리는 베일 양에게 살아 있는 동안 매년 5천 파운드를 지불할 계획입니다. 2만 파운드를 우선 지급하고, 또 베일 양이 결혼하는 순간부터 남편 문제로 어떠한 고통도 받지 않게 확실히 보장해드리겠습니다.

 

 

마치 아침 막장 드라마나 할리퀸 시리즈의 한 대목을 읽는 거 같다.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4번째 이야기는 공포의 천사다.

공포와 천사가 합쳐진 인물은 어떤 인물일까?

 

리디아는 삽화 그리는 일을 하며 나름 독립적으로 살고 있지만 뜻하지 않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빚을 떠안게 되면서 빚독촉에 시달린다.

죽을 때까지 일해도 다 갚지 못할 거 같은 빚을 진 리디아에게 핑크빛 앞날은 없어 보였다.

누군가 그녀를 납치하기 전까지는.

 

납치당한 그녀를 구해낸 사람은 변호사 잭 글로버.

그는 자신의 친구이자 살인의 누명을 쓰고 종신형을 선고받은 메레디스를 위해 리디아를 찾아냈다.

메레디스가 서른 살을 넘길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으면 모든 재산이 사촌인 진 브리거랜드에게 상속될 처지에 있다.

메레디스는 바로 그 진 브리거랜드와 약혼한 사이였으나 진의 목격자 진술로 살인 혐의를 받고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아름다운 얼굴과 기품 있는 모습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을 빼앗은 진 브리거랜드.

그녀의 본모습을 알아채고 그녀를 의심하는 사람은 잭 글로버 한 사람뿐이다.

친구를 구하기 위해 리디아에게 결혼을 부탁하는 잭.

이 결혼으로 인해 모든 빚을 탕감하고 막대한 재산까지 손에 쥐게 되는 리디아.

그들의 음모(?)를 막으려 온갖 악행을 일삼는 진 브리거랜드.

 

마치 휴양지에서 근심 걱정 없이 휴가를 즐기는 와중에 종종 남의 일처럼 느껴지는 사건 사고를 접하는 기분이랄까?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단연 진 브리거랜드이다.

월리스가 만들어낸 팜 파탈의 원조랄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속이며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살인도 마다하지 않는 여자.

교묘하게 남들을 설득해서 자신의 이익에 맞게 조종하는 여자.

어떤 위험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여자.

미워하고 싶지만 미워하지 못하게 선수 치는 여자.

모든 걸 완벽하게 계산해서 움직이는 여자.

 

이 완벽할 거 같은 여자의 속내를 간파한 남자 잭 글로버.

그는 친구를 지키고자 했지만 결국 친구의 재산만 지키게 되었다.

결국 이 이야기에서 꿩 먹고 알 먹은 사람은 잭뿐인 거 같다.

그가 진 브리거랜드가 쳐 놓은 그물을 어떻게 쳐내는지 알고 나면 빵 터지게 된다.

 

이 시리즈의 장점은 월리스의 기상천외한 소재에 있다.

물론 지금에서야 읽는 월리스의 이야기가 현대인들에게 얼마큼의 감동을 주는지 알 수는 없으나

만약 내가 19세기 후반이나 20세기 초에 태어나 월리스의 이야기를 읽었다면 감탄에 감탄을 금하지 못할 거 같다.

지금 읽어도 그가 택한 소재나 캐릭터의 독특함은 엄지 척~ 이 모자랄 만큼 혁신적이다.

 

정통 미스터리 추리물이라기보다는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딱! 알맞은 느낌의 미스터리 추리물이다.

그가 다방면으로 글을 썼다는 것에 기인하면 그의 추리물들이 모두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때 그 진가를 발휘할만한 것들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마지막에서 진의 선택은 지극히 그녀 다웠다.

그리고 500만 프랑의 돈 가방이 유유히 사라진 것 또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다는 월리스식 교훈인 거 같다.

마치 연극 무대에 올려진 연극 한 편을 눈으로 읽는 느낌이었다.

 

월리스의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눈에 선하다.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자리를 빼앗긴 리디아는 진의 그늘에 가려 매력을 잃고 말았지만

그녀 때문에 진이 더 돋보였으니 그녀의 역할을 다했다 할밖에.

어쨌든 이 이야기는 묘하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미스터리 추리물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알맞은 포지션을 택한 이야기.

공포의 천사!

고전에서 현대물로 넘어오는 그 징검다리에 가장 걸맞은 이야기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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