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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그림자가 - 누구에게나 감춰진 그림자가 있다... | 마뇨의 마법서 2021-10-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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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빛나는 그림자가

황선미 글/이윤희 그림
시공주니어 | 2021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 모두 우리 뒤에 감춰진 그림자에게 빛은 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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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몽은 인터넷만 뒤져도 골라 쓸 게 널렸다. 거기서 호박을 찾았고, 태몽 풀이까지 적당히 베꼈다. 흔해 빠진 태몽보다 그럴싸해 보이고 풀이도 나쁘지 않아서. 꾸며 쓰는 것쯤 장빛나라한테는 식은 죽 먹기다.

 

#마당을나온암탉 의 황선미 작가의 신간 빛나는 그림자.

장빛나라는 전에 있던 학교에서 입양아라는 소문이 퍼져서 새 학기에 맞춰 전학을 온다.

자신이 버려졌던 동네로.

 

새 학교에서 은재와 유리 두 친구를 사귀고 셋은 비밀 공책을 번갈아 쓰면서 우정을 다진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던 중에 선생님이 내준 숙제가 빛나라에게는 고민이다.

롤 모델로 삼을 인물과 미래의 직업 그리고 자신의 태몽을 써오라는 것.

아이들은 모두 자신의 태몽을 이야기하며 빛나라에게 묻지만 빛나라는 알 수 없다.

 

작가가 되고 싶은 빛나라에게 태몽 지어내기는 손쉬운 일이다.

하지만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을 적지 않고 판사가 꿈이라고 적는다.

모든 게 거짓으로 꾸며진 빛나라의 숙제는 앞으로 벌어질 예고편 같다.

 


 

 

 

은제는 모델 같은 외모에 시원시원한 성격이고

유리는 빵집 딸답게 앉은 자리에서 단팥빵 세 개랑 조각 케이크 세 조각은 먹어줘야 하는 빵순이다.

빛나라를 짱빛나로 불러주는 친구들이 있어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는 빛나라네 반에 전학생이 온다.

"허윤" 이라는 허약한 이름의 남학생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별이 안 가는 외모를 하고 있다.

긴 곱슬머리에 어딘지 특이한 옷차림의 그 남학생은 묘하게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게 있다.

그 거슬림은 빛나라의 감춰두었던 비밀을 생각나게 한다.

그러나 눈이 머리 꼭대기에 걸려 있던 은재가 허윤에게 그만 홀딱 반하고 만다.

은재의 마음을 안 빛나라 앞에 허윤이 자꾸 나타나고 두 사람을 오해한 은재는 급기야 빛나라를 무시하고 유리는 두 사람 사이에서 눈치를 보지만 은재의 서슬에 빛나라에게 다가오지 못한다.

이제는 행복한 학상시절이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했던 빛나라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쉽고, 가볍게 읽어 내려가다가 점점 복잡해지는 마음이었다.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갈등하는 빛나라의 모습.

봉인되었던 보육원에서의 기억들 사이에서 잊고 있었던 요한을 기억해 낸 빛나라.

그때도 요한은 갑자기 사라졌었다.

빛나라를 괴롭히기만 했던 남자아이지만 그 아이가 사라지고 나서 허전함을 느꼈던 빛나라였다.

그리고 이제 무수한 오해만 남겨두고 허윤이 사라진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면서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닌 탓에

빛나라는 비밀이 없는 친구들에게 비밀을 만들고 만다.

친구를 잃기 싫은 만큼 비밀도 지키고 싶은 빛나라.

그러나 그 뒤에 오는 후폭풍은 생각만 해도 외롭고 고통스럽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열린 결말이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청소년 소설이라서 확실한 교훈적 결말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역시 황선미 작가의 글은 그렇게 쉽지 않다.

 

누구에게나 숨겨진 그림자가 있고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고

누구에게나 지켜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허윤은 빛나라를 알아 보았고

그는 은재에게 솔직했다.

그리고 그가 남긴 진실의 조각을 맞추는 것은 이제 빛나라의 몫이다.

 

저는 그림자에도 성격이 있고, 그림자에도 생각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한 무리의 아이들 가운데는 유독 두드러지는 아이도 있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도 있게 마련입니다. 눈에 잘 보이는 아이 뒤에도 어떤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면 좋겠어요.

그림자도 빛날 수 있는 순간이 있답니다.

 

 

황선미 작가의 말에 의지해 빛나라의 다음 이야기를 상상해 본다.

그들의 비밀 공책엔 요한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담겨 있고, 빛나라는 솜씨를 발휘해서 자신의 이야기도 담아낼 것이다.

은재와 유리는 비밀을 지킬 것이다.

어쩜 그들은 비밀을 지키기는 하지만 서서히 멀어질 수도 있다.

어쩜 그들은 그 비밀로 인해 더 끈끈해지고 빛나라의 울타리가 되어 줄 수도 있다.

어떤 이야기의 빛나라가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빛나라가 그 모든 걸 잘 이겨내기를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은재와 유리가 친구의 아픈 비밀을 잘 감싸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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