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
http://blog.yes24.com/yolleep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케이토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1월 스타지수 : 별1,113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테마도서
서평이벤트
나의 리뷰
일반도서
장르소설
일본원서
나의 메모
기본 카테고리
태그
라플란드의밤 올리비에트뤽 북유럽스릴러 사미족 앙리픽미스터리 문학미스터리 고전미스터리 클래식미스터리 경감시리즈 서평이벤트
2017 / 0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월별보기
나의 친구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새로운 글
오늘 16 | 전체 15392
2017-08-07 개설

2017-09 의 전체보기
[쟁선계] 앞을 다투는 세상 | 장르소설 2017-09-02 15:47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39161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쟁선계 세트 (하)

이재일 저
로크미디어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우리 앞에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을 향한 길은 여러 갈래로 향해 있다. 남은 건 나의 선택일 뿐.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드디어 종장을 맞았다. 곤륜산 무망애에서 시작된 악연은 다시 그곳에서 앞을 다투는 자들의 무대로 끝을 맺는다. 무엇이 옳고 뭐가 그른가를 떠나 대의와 명분을 정리하며 제작기 자신의 길로 떠나는 강호의 사나이들. 2002년부터 시작된 앞을 다투는 세상은 2015년 11월, 희망의 여운을 남기며 또다시 아침을 맞으러 나아간다. 우리 앞에 어떤 내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세상을 향한 길은 여러 갈래로 향해 있다. 남은 건 나의 선택일 뿐.

 

석대문은 앞을 가리켰다.
“봐라.”
석대전의 눈길이 형의 손가락을 좇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활인장 전방의 대로를 향했다.
“너와 내가 지금 바라보는 앞이 같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같은 앞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저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권력일 수도 있고, 황금일 수도 있고, 절세적인 무공일 수도 있고, 어쩌면 네가 말한 대의일 수도 있지. 그것들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도 있고, 더디게 기어가는 사람도 있고, 저만치 앞쪽에서부터 출발하는 사람도 있고, 반대로 뒤편에서 출발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남과 다투는 것이다. 바라는 자들이 많으니까. 하지만...”
석대문은 다른 방향을, 길이 아 있지 않아 나무에 가려졌거나 담벼락에 막혀 있는 방향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앞을 바라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는 왼쪽을, 누구는 오른쪽을, 또 누구는 뒤를 앞이라 여길 수도 있겠지. 어쩌면 한자리에 붙박인 채 어느 방향으로든 움직이지 않는 쪽이 가장 좋다고 여기는 이도 있겠고. 앞을 다투는 자들에 의해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이 작은 ‘다름’들은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까?”
(본문 중에서-p94~p95)

 

아마도 ‘다름’이 있어 세상은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똑같은 길로 달려간다면 숨 쉴 틈 없이 다투어야할테니. 서로 다른 우리들, 선택의 길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결국 행복을 추구하는 바람만은 같지 않을까. 산다는 것은 고난과 불행의 연속이라고 한다. 그러다 마주치는 행복의 순간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그 작은 행복이야말로 삶의 보람이며, 드물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고 기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고해(苦海)인 삶은 본디 불행하다.
모든 사람들이 삶의 목표로서 추구하는 행복이란 불행이 부재하는 시간과 공간에 나타나는 그늘 같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한여름 이 그늘에서 저 그늘로 피해 다니는 작은 벌레들처럼, 인간은 불행이 이글거리는 삶의 길 위에서 행복의 작은 그늘을 찾아 이리로 또 저리로 뛰어다니며 위안을 찾는다. 자체로 어떤 기준을 갖는 자리가 아니라 불행이라는 뚜렷한 기준으로부터 조금이나마 자유로워진 자리, 그 자리가 바로 인간들이 말하는 행복이다.
불행은 잦고 강성한 반면 행복은 드물고 미약하다. 불행이 야기하는 고통은 차라리 운명 같기까지 하다.
그러므로 삶은 가치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왜 살아야 하는 것일까?
불행이 삶의 원형, 고통이 삶의 규칙이라면, 그 삶에 이미 적응되어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불행을 외면하고 고통을 망각하는 능력이 모든 인간에게 이미 내재되어 있다. 인간은 허무감으로 무너지지 않도록 설계된 강인한 종이기도 하다. 그들은 언제나 극복한다. 그 극복의 수단이 치졸한 변명이든 나약한 회피든 굴강한 돌파든, 허무감을 견뎌 내고 다시금 불행과 고통의 바다를 건너 항해할 준비에 나선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고 자조해도 괜찮다. 삶은 ‘삶’이기에 가치 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다. (분문 중에서-p359~p360)

 

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생각난다. 삶이 너무 힘들어 울고 있을 때 할머니께서 해주셨다는 말씀. “어쩌겠노. 사는 데까지 살아야지.” 내게 이재일이라는 작가를, 그리고 쟁선계라는 책을 가르쳐준 오빠도 끝까지 함께 읽을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저무는 한해를 보내며 아쉽고 그립고 보고 싶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쟁선계] 무협소설의 최고봉 | 장르소설 2017-09-02 15:4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9839152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쟁선계 세트 (상)

이재일 저
로크미디어 | 2017년 06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단순히 무협소설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는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이 책에는 엄청난 중독성이 내재되어 있다.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나의 시간을 온통 빼앗아버린 책 [쟁선계].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 2002년부터 시작해 일 년에 한두 권씩 발행되던 책이 2006년 9권 출간 이후 기약도 없는 휴지기에 머물다 2013년에야 다시 이어지기 시작한데다, 실로 방대한 내용에 수많은 협사들이 등장하는 만큼 나의 기억력으로는 새로운 책을 읽으려면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하니 말이다. 하지만 몇 번씩 다시 읽는 건 단순히 잊어버렸기 때문만은 아니다. 단순히 무협소설이라고 치부해버릴 수 없는 작품성과 재미를 동시에 갖추고 있는 이 책에는 엄청난 중독성이 내재되어 있다. 너무 황당하게만 느껴지던 옛 무협지의 이미지를 확 깨버린 김용의 [영웅문] 3부작을 접하고 무협소설이라는 장르에 눈을 뜬 이래 최고의 작품을 만났다고 감히 이야기하고 싶다. 중국 무협에 슬슬 식상하던 무렵 용대운의 [태극문], 좌백의 [대도오]를 거치며 신무협의 새로운 경지에 한껏 빠지게 되었지만 근래에는 판타지의 영향으로 정통 무협의 맛을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런 최고의 작품을 다시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하루 종일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개인적인 시간을 몽땅 빼앗는다고 해도 그저 즐겁다.

 

쟁선계의 대단한 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기존의 무협소설과 다른 점은 주인공이라 할 만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수호지]처럼 문파도, 나이도, 성격도, 재능도, 실력도, 모든 면이 제각각인 협사들이 등장해 강호를 누빈다. 석대원이라는 청년이 중심에 있긴 하지만, 한 장에 전혀 등장하지 않을 때도 있을 정도로 이야기는 여러 갈래로 뻗어간다. 하지만 결국에 대결해야 할 상대는 한 곳을 가리키고 있다는 큰 줄기는 흔들리지 않는다. 흩어졌다 모이고 꼬였다 풀어지는 사건들, 헤어졌다 다시 만나고 또 다른 갈림길로 향하는 사람들, 엇갈린 사랑과 뜨거운 우정, 숨어있던 반전의 묘미,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혈투, 장쾌한 명승부, 유머와 해학...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의 내공에 감탄하게 된다.

 

이 책의 주목할 점 중 또 한 가지는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 부모를, 내 사부를 죽인 그들에게 복수를 해야 한다는 강호인들의 법칙에 따라 산다면 돌고 돌 수밖에 없는 세상. 내게는 원수지만 누군가에겐 은인인 관계에서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미워해야 하는 것인지 누구를 위한 복수인지 무엇을 위한 승부인지 상실감과 허무함 속에 각자의 화두에 던져지는 무림인들. ‘나는 무엇을 얻고자 이리 애써 왔던가?’ 하나의 대답을 구하면 또 다른 의혹이 생겨난다. “행하려는 것을 행하게. 그러면 얻으려는 것을 얻게 될 걸세. 하지만 결국에 가서는 얻음과 잃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테지. 그것이 자네에게 드리운 끈일세.” 난세에 접어드는 무림에서 앞세우는 명분이란 속을 들여다보면 추악한 욕망과 이익을 위한 얄팍한 껍질에 불과한 것인데, 그런 혼란의 세상에도 영웅은 탄생하고 희망도 어딘가에는 존재하고 있다.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는 점 또한 이 작품을 대작으로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소림, 무당, 개방을 비롯해 매화, 화산, 형산, 사천당문 같은 유명 문파는 물론, 신무전과 무양문, 황궁의 동창과 금의위, 서장 밀교와 자객, 녹림과 하백, 기타 가문들을 대표하는 고수들이 즐비하다. 덕분에 온갖 종류의 무공과 기인들을 만날 수 있으며, 주원장이 건국한 이후의 명과 몽골 오이라트 등 당시의 정세까지 엿볼 수 있다. 게다가 인생에 대한 명제들까지 곳곳에 등장하니, 웬만한 문학작품 못지않은 무협소설의 완결판이라 해도 좋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조심하라. 해결하라. 만족하라.”
“삶이란 문제의 연속이다. 조심하라. 그러면 문제를 피할 수 있다. 그럼에도 문제를 만나게 되면, 문제가 야기한 압박감에 휩쓸리지 말고 중심을 잡아 해결하라.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 낸 결과에 만족하라. 이 세 가지 경구를 실천에 옮길 수 있다면 네 삶에 큰 실패는 없을 것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0        
1 2 3 4 5 6 7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