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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목숨들 ,로드무비를 보다.. | 보겠습니다 2016-10-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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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드무비

김인식
한국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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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에 받아놓은 영화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제 밤 늦어서야 볼 생각이 들었다 .

무슨 내용인지는 잘 생각 안나고 , 제목에 포스터라고 해야하나 ,그게 맘에 들어 골라 놨던 거였다 .

그런데 , 나중에 보다보니 정찬의 흑역사로 아주 어색한 연기 ㅡ국어책 읽는 대사 ㅡ 등을 예능프로 같은데서 보일때 간간이 보여주던 그 장면이 나오더라는, 아..이게 그영화 였구나 .

한참 주가가 있다면 있던 정찬 인데도 이 연기는 영 어색하고 도저히 소화하기 힘들었던가 , (아니 사실 , 그 연기자가 아주 말 맛이 찰싹 달라붙게 찰지게 연기한 캐릭터가 있기는 한가 모르겠네 )

 

암튼 , 처음 시작을 했다가 난 아주 당황했다 . 어, 이거 내가 언제 돌려 보다 말았었나?  첫 씬부터 완전 격렬한 정사씬인데 , 그림이 아주 튼튼한 남자들인거다 . 거기다 황정민~! (대식으로 나온다)

곧 , 기차 앞에서 매달리는 후배인지 동생인지를 매정하게 떠밀며 보내는 장면 .

사랑따윈 필요없어 ~ ! 하는,

 

그리곤 , 객장이 잡히고 정찬이 극에선 석원이란 이름으로 증권사에서 일하던 투자전문가였던 모양인데 ,

한참 IMF 여파로 불경기가 극심해 질때 였는지  바닥을 치고 집도 없이 길바닥에 나앉는 신세가 된다 .

그런 석원을 돌봐주는 노숙자들 중 대장 격인 사람이 대식.

석원은 죽으려고 참 용을 쓰는데 , 그때마다 대식이 살려 놓고 , 먹여주고 재워주고 , 참 지극이 정성이다 .

 

겉으론 멀쩡해 보이는 대식은 왜 노숙자 행세를 할까 ? 여기저기서 막노동이나 하고 , 일당이나 챙겨 받고 하루 하루를 연명이나 하는 식으로 , 알고보면 그는 전에 산악인였다고 하는데 , 또 결혼도 했었던 것 같고 그 정체성 문제가 그 당시엔 더 힘든 문제였던걸까 ? (지금이라고 온전히 자유롭지도 않지만)

 

어디도 오래 머무는 법 없이 계속 여행을 떠나 오늘은 여기서 내일은 또 저기서 하루씩만 사는 삶을 사는

그들을 본다 . 어쩐지 요즘의 우리나라가 저 로드무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 너무 맘이 아팠다 .

 

석원은 회사원이라 힘든일은 못하니까 대식이 일해서 먹고 사는 식이고 , 같이 일해도 오히려 다치는게

일이라 민폐수준 , 그치만 대식은 처음부터 석원을 좋아했기 때문에 그저 그가 떠나지 않기만을 바랄뿐이

고 , 석원은 아직 대식이 게이인걸 몰랐을 때까진 자연스럽게 잘만 다니다가 알고나선 몸에 손대지 말라고 굉장히 충격을 받아한다 . 석원이 그러는데 원래 그런거지 ,하고 자연스럽다는듯 받아들이는 대식의 마음은 얼마나 찟어지게 아팠을지 , 그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그럴뿐인건데 , 무조건 성적인 것만 연결해 생각을 한다 . 마음은 먼저 생각을 않고 . 그땐 좋아한다 말도 하기 전이었는데 ,

인주라는 여자까지 합세해 같이 다니다가 여자가 대식을 마음에 들어하고, 석원은 인주에게 , 대식은 석원이에  마음들이 엇갈려 있으니 또 떠나게 되고.  석원은 인주와 남았다가 결국 대식을 찾아나선다 .

 

점차 , 대식에게 의지하고있는 석원은 자신이 왜 그러는지도 모르는것 같다 . 마음은 좋지만 이성은 막아서는 , 차가운 이성이 뜨거운 마음을 막는 이상한 여행의 시간들 이랄까 ... 그래서 길은 온통 흐릿하다 .

두 마음들이 충돌하며 보여지는 거친 입자들 , 혹은 빗물 같은 수중기. 끝모를 불안 같은 것들 떄문에 ...

 

반면 대식의 마음은 뻘밭 같다 . 진창같고 , 발이 빠져 오가지도 못하고 허우적 댈 뿐인 마음이 피를 철철

흘리는게 , 그러다 기어이 석원을 돌아가라고 밀어내곤 스스로 자살을 시도한다 .

 

석원은 돌아가다 말고 다시 대식을 찾아 다 죽어가는 그를 들쳐업고 길을 나서는데 , 로드무비라 그런지

차도 안서고 , 병원도 못 가고 , 들어선 곳이 겨우 소금밭 . 그 둘의 마음 밭같은 염전 창고이다 .

조금 정신을 차린 대식은 왜 왔냐고 묻고, 마지막같이 , "사랑해도 되냐 , 처음 봤을때부터 사랑했다 "고

말한다 .

석원은 빗물에 몸을 씻고 그를 안으려 하지만 , 대식은 이미 죽은 것 같다고 나는 그렇게 봤다 .

그리고 혼자 길을 걷는 석원이 보이고  ...

 

그는 소금 속에 묻혀서 썩지도 못하겠다 . 넋이라도 편히 가게 다른 곳에 묻어주지 . 싶었는데 ...

정말 죽은건지 아닌지도 모르겠고 , 석원이 동정심에 허락하는 것일까봐 힘없이 늘어져 있었던 건지도

모를 일이지만 , 어쩐지 , 그건 아닌 것 같다 .

 

중간에 다른 에피소드도 있지만 , 그냥 인상적인 이부분만 적어본다 .

황정민 데뷰작이라고도 하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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