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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우리 영혼은 ... 키스 먼저 할까요 ? ㅡ 드라마 이야기 | 외딴 방에서 2018-03-0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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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삶 때문에 , 혹은 떠난 사랑 때문에 잠 못드는 사람들이 있다 . 아래 층 여자 안순진( 김선아 )의 밤은 길고 , 그녀가 센 양들로 온 밤이 가득할 지경이다 .

늦은 시간 울리는 전화 , 위 층 남자 손무한 (감우성 ) 이다 . 책을 읽어 주마 한다 . 그가 밤에 우리 영혼은 , 이라면서 ' 가끔 나하고 자러 우리 집에 와줄 생각이 있는지 궁금해요 . ...혼자 된지 너무 오래 됐어요 . ' 책 속 구절을 읽어준다 .

 

감우성 , 아니 손무한의 목소리로 듣는 책 구절은 , 그러니까 대 놓고 웃기지만 절절하다 . 그들의 외로움 색이 무언지 알겠는 기분 .  켄트 하루프의 책 표지 디자인처럼 블루 블루 할 것 같다 .

그러면서 영화 블루 , 그 수영장 물빛을 떠올린다 . 울어도 물인지 눈물인지 알아보지 못하도록 연출을 하면서도 선명하게 보이던 눈물의 색이 아마도 블루 블루 했을거다 .

 

실시간으로 tv를 시청하지 않는 나는 귀찮기도 하고 쓸데없는 낭비라 다시보기 정액제를 모두 해지했다가 이번 정은우 작가의 책 , 그리고 작가의 손이 등장한다는 출판사와 작가의 말에 드라마를 챙겨보기로 했다 . 손무한은 광고쟁이로 나온다 . 그러면서 늘 만년필화를 끄적 끄적 그리는 사람으로 나온다 . 익숙한 만년필 화의 크로즈 업에 숨을 죽이고 웃는다 . 좋아서 웃는다 .

 

그 역시 블루 블루 하다 .

 

 

 

밤에 우리 영혼은

켄트 하루프 저/김재성 역
뮤진트리 | 2016년 10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정은우 저
위즈덤하우스 | 2018년 02월

 

서툰 어른들의 리얼 멜로 ㅡ 드라마 , 키스 먼저 할까요 ? 이건 어쩌면 안순진 ( 김선아 )의 대사 아닐까 ? 아니 , 반전처럼 사랑을 받아들인 손무한( 감우성)의 목소리 일지도 모르지만 ...

 

이 앞전엔 이번 생은 처음이라 , 에서도 덜 자란 듯한 성인들의 풋풋한 사랑을 다뤘었는데 마치 이 키스 먼저 할까요 ? 는 그 후속 , 아니 그들이 좀 더 나이든 모습을 그린 것 같다고 느낀다 .

사랑에 아직 서툰 우리 . 사랑 뿐인가 인생에도 온통 처음의 일들 뿐인 우리 .

 

고독사를 은연중에 걱정하는 우리 , 그러면서 곁을 쉽게 내주기를 두려워 하는 우리를 드라마에서 보여준다 . 코믹함과 진지함이 , 뻔한 멜랑콜리가 왔다 갔다 하는데도 보는 나는 이뻐서 웃는다 .

 

사랑하는 영혼들은 이쁘다 . 살면서 내내 아픔이 없지 않겠지만 치유해가는 일도 또한 가능할 사람들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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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밤 | 보겠습니다 2018-03-0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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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억의 밤

장항준
한국 | 2017년 11월

영화     구매하기

얼마나 간절했으면 , 그 끔찍한 시간을 재현하려고 했을까 ? 아 , 아 , 아니다 . 그는 그저 혼자 남겨진 것을 견딜 수 없었던 건지도 모른다 . 살아 남았으니 뭐라도 붙잡고 살아야해서 과거의 실마리를 에너지원으로 삼고 버텨왔는데 , 문제의 날들에 대한 해답편이 결국 상상하던 것과 다르지 않았음을 안 남자는 크기가 얼마 되지도 않는 병원 복도 창으로 몸을 날린다 .

 

정말 죽여야 할 인간이 누구였는지 알게 되니 , 자신의 존재를 통째로 부정하는 것이 더 쉬운 일이고 진짜 복수라고 여겼는지도 모를 일 .

 

그 밤의 기억으로부터 아무도 살아 남지 못한다 .

 

자동차 사고로 수술을 해야만 하는 형 때문에  , 그라도 살리려고 청부를 받아들이지만 애초에 그 남자는 그만한 배짱도 없던 평범한 소시민였다 .

자신이 끔찍한 일의 주인공이란 사실 조차 기억 왜곡으로 감출 만큼 , 그게 사람이지 싶기도 하다 .

 

영화를 통해 감독은 무얼 보여주려 한걸까 ? 1997년의 한 가정 붕괴 . 그건 연속 제어 장치처럼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것도 마찬가지로 붕괴된다는 걸 보여주려 한 걸까 ?

 

이 영화에서도 최면술이 등장한다 . 어쩌면 그 시절부터 우리 모두 집단 최면에 걸린 채 살아온 건지도 모른다는 말일지도 ...하지만 어디 그런 날이 그 때뿐이랴 .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그 전에도 또 그 전에도 그런 국가적 불행은 차고 넘쳤을텐데 . 세상 믿을 게 없고 자신조차 확신하며 사는 거 그거 별거 없다는 말로 들려서 우울해졌다 .

 

이 영화는 심약한 사람은 안보는 게 좋겠다 . 허상과 허상 아닌 세계를 구분하기 힘드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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