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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발표]『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 스크랩+이벤트 2018-04-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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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저/문기업 역
재승출판 | 2018년 03월

 

ID(abc순)
by**8
ca**ycry
jh**557
ks**903
lo**us88
ns**o
po**27
ye**v6
yo**gh15
yu**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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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살의 에밀리,
사람의 온기로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다


사랑에 속아 모든 것을 잃은 에밀리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변 마을에 사는 할아버지 집으로 도망치듯 떠나온다. 온갖 상처로 마음이 삭막해진 에밀리는 매일 부엌칼을 갈면서, 그리고 할아버지와 함께 요리를 준비하고 맛보면서 조금씩 변화해간다. 여유롭고 담담하게,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마을 사람들. 그들 틈에서 인생의 가치를 깨닫고 삶의 의지를 되찾은 에밀리는 다시 힘을 내 도시로 향한다.

수없이 갈아 작아진 부엌칼과
할아버지의 바다 레시피


15년간 소식이 없던 손녀가 갑작스럽게 찾아왔지만 다이조 할아버지는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부엌에 서서 칼을 갈고 요리를 준비할 뿐이다. 작은 식탁에 마주 앉아 할아버지의 정성 가득한 요리를 먹은 에밀리는 알 수 없는 감정과 따뜻함을 느낀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에밀리에게 작은 부엌칼을 건네고, 에밀리는 부엌칼을 제대로 갈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엔 녹록지 않다.

에밀리의 일과는 단순하다. 아침 일찍 시바견 고로와 산책을 하고, 동네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할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하고,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부엌칼을 갈고, 잡아온 물고기를 요리해서 먹는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며 마음의 위안을 얻은 에밀리는 사람과 어울리는 일, 음식을 대하는 자세, 사물을 보는 관점 등 모든 면에서 변화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어느새 신문지를 사악, 하고 베어버릴 만큼 능숙하게 부엌칼을 다루는 자신을 발견하고 작은 성취감을 맛본다.

“자신의 존재 가치와 인생 가치를 남이 판단하게 해선 안 된다. 반드시 스스로 판단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 정도만 하면 돼.” - 본문 중에서

묵묵히 기다려주고 지지해준 할아버지와 있는 그대로의 에밀리를 받아준 마을 사람들이 에밀리의 상처를 치유해줬다면, 할아버지와의 거리를 좁혀주고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음식이다. 할아버지의 음식은 소박하지만 깊이가 있다. 할아버지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손에 익은 부엌칼과 할아버지에게 배운 귀중한 레시피들은 앞으로 펼쳐질 에밀리의 삶에 작은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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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리뷰어 발표]『클래식 클라우드』 | 스크랩+이벤트 2018-04-0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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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의 책 11 , 12 , 13 | 어떤 날 2018-04-02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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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질문의 책

파블로 네루다 저/정현종 역
문학동네 | 2013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답이 없는 질문의 세계 ㅡ 정답은 맨 뒤에!! 이런 거 아니겠지 ..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11

 

우리가 이미 말을 해버렸다면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오래 말을 할까 ?

 

호세 마르티는 마리네요 선생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

 

어쨌든 11월은 몇 살이나 되었을까 ?

 

가을은 그렇게 많은 노란 돈으로

계속 무슨 값을 지불하지 ?

 

보드카와 번개를 섞는

칵테일 이름은 뭐지 ?

 

(본문 29 쪽 )

 

뭔가를 알면 답을 적어 볼텐데 , 몇개의 이미지만 떠오르고 만다 . 네루다의 삶 자체를 통째로 알지 못하곤 섣부른 대답을 못하겠다 . 그나저나 11월의 나이 ? 와아 , 몇번의 11월인가 생각은 해봤지만 11월에게도 나이가 있는 줄은 몰랐다 . 그의 생각이 11월에게 나이를 선물한 걸까 ? 원래 있던 걸 재발견해준 걸까 ?

 

12

 

한없이 많은 흰 이들로

쌀은 누구에게 미소지을까 ?

 

가장 어두운 세기들에 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잉크로 쓸까 ?

 

카라카스에서 온 미녀는 알까

장미가 얼마나 많은 스커트를 갖고 있는지 ?

 

벼룩들과 문학적인

하사관들은 왜 나를 물지 ?

 

( 본문 31 쪽 )

 

장미의 스커트! 어두운 세기와 보이지 않는 잉크 , 흰 이들의 미소와 쌀 .

도무지 연결이 되지 않는 생각들 . 이 시집은 스쳐가는 상념들을 몽땅 주워 끄적인 모양이다 .

그치만 재치도 상상력도 멋지다 . 이 시들의 원문도 나란히 적혔다면 어땠을까 질문을 좀 더 잘 들여다보게 되지 않았을지... 조금 아쉽다 . 하긴 때론 질문은 그냥 질문으로 두어도 좋을 때가 있다 . 애써 답하는 것이 의미 없을 때가 ...

 

 

13

 

관능적인 악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에만 산다는 건 정말일까 ?

 

오렌지 나무 속에 들어 있는 햇빛을

오렌지들은 어떻게 분배할까 ?

 

소금의 이빨들은

쓰디쓴 입에서 나온 것일까 ?

 

검은 콘도르가 밤에

우리나라 위로 난다는 건 정말일까 ?

 

(본문 33쪽 )

 

 

오렌지 안에는 각자의 방이 칸칸이 있지 . 그것을 햇빛의 분배로 봐도 될까 . 남들 다할 법한 생각을 하고 있다 . 콘도르가 난다는 나라 , 전설의 콘도르는 그가 사랑한 페루의 잉카에서 날고 있을게다 . 밤의 날개를 펼쳐서는 멋지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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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의 게임 (발췌문 ) | 기본 카테고리 2018-04-0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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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 이규원 저
작가정신 | 2018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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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전설과 인간에게 주어진 구제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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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eBook] 구제의 게임 ㅡ 가와이 간지 , 이규원 옮김 , 작가정신


선조의 전설에 따르면 우리도 머나먼 옛날 얼음의 시대에 바다 너머 서쪽 대지에서 북쪽의 뭍을 걸어서 이쪽 대지로 건너왔다. 그리고 이 땅에 살던 짐승과 새와 물고기를 사냥하고 몰아내어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우리를 죽이고 이 대지를 차지한 하얀 인간들도 언젠가는 다른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그것이 위대한 자연의 섭리일 것이다.
로빈슨이 레귤러투어에서 승리하는 것은 무리수이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침내 오늘 마지막 기회가 이 위대한 선수에게 찾아온 것이다.
그 순간을 목격하여 역사의 증인이 되고자 캘리포니아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있는 ‘홀리파인힐 골프코스’에는 전 세계에서 골프 팬들이 속속 밀려들고 있었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연습 라운드를 포함한 7일간의 갤러리가 놀랍게도 연인원 60만 명을 돌파했다.
올해 PGA챔피언십이 열리는 홀리파인힐 골프코스는 파72로 코스 레이트7 76.8. 즉 핸디캡8 0 플레이어라도 5오버파를 한다고 할 만큼 유난히 어려운 코스였다.
무엇보다 이 코스는 해발 1,800미터라는 고지대에 있어서 기압이 낮고 공기가 희박하여 평지보다 비거리9가 늘어난다. 거리 감각이 흔들린다 . 상공에 부는 바람도 매우 변덕스러워, 샷 직후에 풍향이 바뀌어 공이 좌우로 어긋나는 경우도 흔하다. 그래서 비거리가 좋은 선수일수록 공이 코스를 벗어나거나 OB10나 덤불, 냇물, 벙커 같은 해저드11에 빠질 위험이 높다.
극단적으로 좁은 페어웨이12와 이름뿐인 퍼스트 컷을 벗어나버리면 키가 20센티미터가 넘는 키쿠유 잔디 러프13가 기다리고 있다. 동아프리카 원산의 이 잔디는 탄력이 풍부하고 클럽헤드14에 달라붙기 때문에 정확한 콘택트가 어렵다.
게다가 그 러프에는 좌우 숲에서 커다란 나뭇가지가 튀어나와 있어서, 날아오는 공을 가로채는 공중 해저드를 형성하고 있다.
운 좋게 공이 페어웨이에 떨어져도 다음 샷이 쉽지 않다. 산악코스 특유의 너울진 지면이어서 페어웨이에는 평평한 곳이 별로 없다. 플레이어는 전후좌우 어느 쪽으로든 비탈진 자리에서 샷을 강요받는다.
공을 그린15에 올려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그린 잔디는 크리핑 벤트그래스의 일종인 펜크로스인데, 공교롭게도 포아애뉴아 잔디가 혼생하고 있다. 포아애뉴아 잔디는 자라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은 잡초로, 공 구르기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이게타’야.”
처음 들어보는 단어를 잭이 말했다.
“이, 이게타……? 그게 뭔데? 일본어인가?”
“그래! 일본어로는 이게타井桁 이론, 영어로 하면 패럴렐 크로스 메소드Parallel cross method. 일본에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신체 동작의 원리지. 일본인 할아버지에게 배워서 일본 전통 무술을 조금 아는데, 어느 날 문득 골프 스윙은 단순한 지렛대원리가 아니라 지점과 역점이 매끄럽게 위치를 바꿔나가는 이게타 동작이라는 것을 깨달은 거지! 남은 문제는 그것을 이론화하는 것뿐이었어.”
이 역시 무슨 소리인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일본 전통 무술이 골프와 모종의 관계가 있으리라는 정도는 팀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나라는 그 신의 나무 전설과 같은 죄 많은 역사 위에 세워졌잖아. 그걸 생각하면 너무 슬퍼.”
그렇게 말하고 팀은 전방을 주시한 채 우울한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잭도 조수석에서 잠시 말이 없다가 이윽고 입을 열었다.
“바로 그게 나에게 맡겨진 주제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앞창 너머를 바라보며 잭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남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원주민 수백만 명이 우리의 선조 유럽인에게 살해되었어. 그건 결코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다만, 변명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미합중국이라는 다민족 국가의 역사는 곧 인류 역사의 축소판이라는 거야.”
대량학살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남미·호주·남북유럽·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세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다. 인류사는 대량학살의 역사라고 잭은 생각했다.
“무엇보다 웃긴 것은 인류 평화와 행복을 위해 등장했을 두 사상, 즉 종교와 공산주의야말로 대량학살을 낳았다는 거지. 십자군 원정이 있던 약 200년 동안 백만 명 이상 희생되었고, 지금도 중동에서는 종교전쟁이 한창이야. 그리고 공산주의운동의 희생자는, 프랑스 정치학자 스테판 쿠르투아 교수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1억 명을 헤아린다고 해.”
“그렇게나 많이…….”
팀은 엉겁결에 갈라진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그대로 말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팀.”
잭은 운전 중인 팀을 바라보았다.
“지나간 비극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정치학자나 역사학자, 혹은 철학자나 종교인에게 맡겨야 한다고 봐.”
“코스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구나, 사람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거. 정말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 알았잖아.”
“닉 로빈슨과 대화할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냐.”
잭이 돌아다보니 로빈슨은 여러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며 프런트로 향하고 있었다.
“저 후광 좀 봐. 몸 전체에서 눈부신 광채가 마구 발산되는 것 같지 않아? 게다가 나 같은 애송이의 실언에도 낯을 찡그리지 않는 데다 주위를 배려해서 절묘한 농담까지 섞어가며 응수하는 여유라니. 저 압도적인 자신감과 어떤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는 정신력이 그런 대기록을 낳은 가장 큰 요인일 거야. 많이 배웠어.”
감탄하는 표정으로 잭이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와 그릇이 달라. 작년 PGA챔피언십 최종일 최종 18번 홀의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온 기적적인 칩인2. 그 고비에서 20야드를 한 방에 끝내다니, 인간이 아니야.”
“이 지역 활엽수림은 잎이 무성하지만 줄기는 가늘어. 게다가 바닥에 낙엽이나 잔가지가 말끔하게 치워져 있더라고. 만일 공이 그린 방향 내리막에 떨어진다면, 이런 행운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이번에는 운 좋게 통과했지만, 숲을 노리고 치는 짓은 실전에서는 금물이야.”
“그렇지도 않아. 만약 최종일에 근소한 차로 1위를 추격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1위가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경우라면 도박에 나서야 할 때도 있어. 그리고 어느 홀에나 갬블 포인트는 반드시 어딘가에 있게 마련이야.”
한때는 이자를 코미디언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도 했지만 실은 도박사였던 모양이다. 잭의 말에 팀은 이번 주도 고생하게 생겼구나, 하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 평생 살얼음판을 딛는 공포에 떨면서 걸어갈 겁니까? 그건 지옥이에요. 영혼의 안식 따위는 결코 없을 겁니다.”
그렇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비밀을 절대로 들키지 않으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누군가 내 비밀을 알아채고 만천하에 드러내주기를. 그리고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내가 구원받을 수 없다는 것을.
신의 벌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알코올의존증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환자를 구하려고 노력하다가 가족들, 특히 배우자가 이상한 심리상태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안 돼’ 식으로 믿고 환자를 비호하는 데 기쁨을 느끼고, 그것을 삶의 보람으로 삼습니다. 의존증 환자에게 도리어 의존해버리는 거죠.”
“의존증 환자에게 의존…….”
휴즈 형사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잭은 세 사람의 얼굴을 차례대로 쳐다보고 나서 이야기를 계속했다.
“이런 심리가 강화되면 자기 삶의 보람을 지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의존증 환자의 회복을 방해하게 됩니다. 이를 ‘이네이블링Enabling’이라고 합니다. 악벽을 조장한다는 뜻입니다. 
의존증 환자에게 의존하는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공의존’이라고 합니다. 아마 라이언 씨 어머니는 남편과의 관계에서 이런 공의존자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버지가 의존증 환자이고, 어머니가 공의존증…….”
로빈슨이 잭의 말을 따라 했다.
“팀, 어덜트칠드런Adult children이라는 말 들어본 적 있어?”
잭이 팀에게 물었다.
“응? 아, 그러고 보니 들어본 것 같기도 해.”
“미성숙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기도 하지만, 사실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어른이 된 자녀를 가리키는 약칭이야. 그 자녀도 부모와 동일한 의존증에 빠지는 경향이 강하다는 거지.”
“의존증 환자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사람은 의존증 환자에 의존하는 공의존 상태에 빠지기 쉬워요. 사실 이것은 가정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닙니다. 특정 분야의 직업인과 그 고객 사이에서도 일어나기 쉽습니다. 그런 직업을 ‘약자 지원직’이라고 부를 수 있죠.”
“약자 지원직? 그건 무슨 직업이죠?”
휴즈 형사가 이야기를 재촉했다.
“이를테면 의사와 환자, 치료사와 환자, 교사와 학생, 사회복지사와 실업자, 성직자와 신자 등을 말하는 겁니다. 이 관계에서는 양자가 서로에게 의존하는 공의존이 생기기 쉽습니다. 특히 직업의식이 높고 책임감이 강한 성실한 사람일수록 고객과 공의존에 빠지기 쉽습니다.”
로빈슨은 잭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약자 지원직 종사자는 고객에게 헌신적으로 봉사합니다. 그러나 그 헌신이 직업의 선을 넘어서까지 발휘되면 ‘문제행동’으로 발전합니다. 가령 근무시간 외에도 상대방을 보살피거나 자기 부담으로 상대방을 경제적으로 지원한다거나 하는 행동입니다.”
“그래, 주위 사람들은 자기 직업에 열성적인 사람, 훌륭한 사람, 인격자라고 칭찬하겠지. 하지만 이런 행동은 명백히 직업의 선을 넘어선 거야. 고객에게 헌신하는 데 삶의 보람을 느끼는 상태, 즉 고객에게 의존하는 상태라는 거지. 그리고 어느샌가 그런 삶의 보람을 잃지 않으려고 고객의 상황이 개선되는 것을 방해하게 되지. 그리고 휴즈 형사님?”
잭이 별안간 휴즈 형사를 쳐다보았다.
“생전에 라이언 씨가 성직자처럼 살았다는 수사보고가 있었죠?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죠? 얼핏 미담처럼 들리지만, 이런 행위는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자립을 방해하고, 또 자신도 체력적, 경제적으로 피폐해지는 문제행동인 겁니다. 이런 개인적인 금품 제공 행위야말로 상대방과 공의존에 빠졌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사실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면 공의존은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가 제창한 ‘호혜적 이타’로도 연결되는…… 흐음, 그러니까 실은 생물 전체에서 널리 볼 수 있는 행동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흡혈박쥐는 굶주린 동료에게 자기 피를 빨아마시게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약자를 돕는 거죠.
본래 생물에는 유전자 속에 이런 ‘상호부조 프로그램’이 존재한다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인간도 몇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이 프로그램이 발동해서 누구나 공의존이 될 수 있는 겁니다.”

“누, 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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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구제의 게임 | 스치듯이 2018-04-0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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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역사의 한 단면을 나무에 묶어 스포츠를 통해 심판이 없는 과거사를 말하는 세련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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