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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걸작 - 발자크 | 마뇨의 마법서 2019-03-1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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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미지의 걸작

오노레 드 발자크 저/김호영 역
녹색광선 | 2019년 01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발자크 입문용으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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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크.

이름은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은 없는 거 같다.

이번에 녹색광선에서 발자크의 작품 중 두 편을 미지의 걸작이란 이름으로 출간하였다.

 

영생의 묘약과 미지의 걸작 두 편이 실린 책의 표지는 녹색광선이라는 출판사 이름에 걸맞은 녹색의 실크 표지를 띠고 있는 양장본이다.

그리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책머리에 쓰인 발자크에 대한 이야기에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겼다.

 

조만간 나는 한 재산 장만할 겁니다. 문필가로서, 아니면 정치계에서, 아니면 언론계에서, 아니면 결혼을 통해서, 아니면 어떤 사업상의 일확천금을 통해서 말입니다.

 

 

츠바이크 평전에 실린 발자크가 그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솔직하게 자신의 야망을 다각도에서 펼쳐보고 싶어 했던 발자크.

그의 문학 세계는 어땠을까?

 

 

영생의 묘약

 

사랑하는 아들아, 바보짓을 해도 네가 재미있는 것만 하거라.

 

이렇게 무한의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방종하게 큰 돈 후안.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을 그는 아버지의 임종 앞에서 아버지의 비밀을 듣게 된다.

자신이 죽으면 비밀 서랍에 있는 영생의 묘약을 사용해 자신을 부활시키라는 말을 들은 돈 후안.

그는 아버지로부터 그 묘약을 훔친다.

막대한 부와 묘약을 지닌 채 그는 거칠 것 없는 인생을 살았고 아버지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아들에게 당근과 채찍 같은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순종적인 아들로 키워내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처럼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는 영특함을 발휘면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았던 돈 후안.

그래서 사는 동안 영생을 꿈꾸며 준비를 철저히 했었다.

 

그의 시선은 모든 것을 깊이 탐구했고 사회적 삶의 원리를 꿰뚫었다. 무덤을 통해 세상을 본 만큼, 세상을 더 잘 파악했다. 그는 인간들과 사물들을 분석했고, 역사를 통해 재현되는 과거, 법에 의해 형성되는 현재, 종교를 통해 밝혀지는 미래를 단번에 이해하고 결론지었다.

 

 

 

이렇게 두 번째 인생을 준비하던 돈 후안은 과연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까?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얻은 영생의 묘약은 그에게 어떻게 작용했을까?

 

살면 살수록 그는 의심이 더 많아졌다.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그는 자주 용기가 무모함이 되는 것을 알아챘다. 신중함이 비겁함이 되고, 관대함이 교활함이 되며, 정의가 범죄가 되고, 섬세함이 어리석음이 되고, 성실함이 조직이 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모든 걸 알게 된 돈 후안의 꿈은 이루어질까?

 

인과응보.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생각할수록 소름이 끼친다.

죽음에 대한 빚이 어떻게 되돌아오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

누군가로부터 소중한 것을 빼앗으면 그것이 어떻게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오는지 섬뜩하게 보여주는 이 단편이 발자크의 한 면모를 보여주는 것 같다.

 

 

 

 

미지의 걸작

 

 

발자크가 프랜호프라는 화가의 입을 빌려 당시의 화풍을 질타하고 미래지향적 화풍을 설교한 작품. 이라고 요약하고 싶다.

이 이야기는 자크 리베트가 1991년 누드 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영화로 만들었다.

이 책의 뒤편은 이 누드 모델 영화의 이야기가 담겨있어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보게, 어린 친구. 결국 중요한 건 마지막 붓의 터치야.

우리 중 누구도 이면에 숨겨진 것의 의미를 알진 못하지. 이 점을 잘 알아야만 하네.

 

 

젊은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서 일갈을 한 프렌호퍼는 자신만의 미지의 걸작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그것을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젊은 화가 푸생은 자신의 아름다운 애인을 프렌호퍼의 모델로 보내고 싶어 하는 마음과 애인을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으로 갈등한다.

 

 

 

 

이봐, 너무 많은 지식은 무지와 마찬가지로 결국 부정(否定)에 이르게 되지.

 

 

 

 

발자크는 이 이야기로 그 시대의 곧이곧대로의 표현력을 질타함으로써 다른 표현력을 통해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마도 작가로서 그 당시 그림들을 보며 상상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 지도 모른다.

입체감이 부족한 그림들이 그의 상상력을 방해했던 모양이다.

프렌호퍼는 그 부족한 상상력을 붓질 한 번으로 만회시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이 살아나는 과정을 표현해 내면서 발자크는 미래의 화풍을 글로써 표현해 내었다.?

어쩜 이 작품 이후의 그림들이 어느 화가에게 영감을 주었는지도 모르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보는 법이니까.

 

 

이름은 들었지만 잘 모르는 작가의 단편들이 엮어진 책을 읽으며

이 책을 소개하는 출판사가 많은 부분에서 독자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책머리와 부록이 없었다면 이 미지의 걸작은 내게 그야말로 미지의 걸작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읽어도 이 작품에 이런 의미가 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게 길을 잡아준 것이 바로 이 책의 묘미이자 출판사의 신의 한 수라 생각한다.

 

이 두 편의 이야기로 발자크를 알게 된 나는

발자크가 너무 앞선 시대를 산 게 아닌가 싶다.

요즘 세상을 살았다면 그는 아마도 다양한 곳에서 실력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감각들을 맘껏 펼쳐 볼 수 있었을 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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