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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스무살 영화觀』 | Basic 2014-10-13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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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스무 살 영화관

강유정 저
문학과지성사 | 2012년 02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영화관?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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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스무살 영화

 

영화평론가 강유정씨의 영화 에세이집 스무살 영화이다. 강유정 평론가는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는데 문학평론으로 데뷔해서 영화 평론도 겸하고 있다. 맞다, 능력자 되시겠다.^^

 

<스무살 영화>은 제목 그대로 스무 살을 맞이하는 독자를 위해 영화 읽기의 모범적인 예를 보여주는 책이다. 영화가 단순한 오락거리나 시간을 떼우는 매체가 아니라, 사회의 구조를 담고 있고 사람들의 정신을 직접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 보여주는 예술임을 알려주고자 기획됐다.

 

  

총 세 장으로 구성됐는데 영화와 문제적 사회, 윤리와 선택하는 인간, 장르의 무의식이다. 하나씩 주제 별로 안내하는 영화들을 살펴보자. ‘정보화에서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의 발달이 개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점을 말한다.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는 트루먼의 삶이 엔터테인먼트 쇼로 조작된 이야기였다. 시청자들을 위해 등장인물들은 상품을 광고하고, 주인공 트루먼의 일거수일투족이 생방송되며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문제는 트루먼이 이 현실이 연출된 것임을 알아낸 이후 발생한다. 트루먼은 한참 고뇌하고 번민하지만 용감하게 이 컨트롤되는현실을 뚫고 나간다. 이로써 방송 트루먼 쇼는 끝나지만, 진짜 트루먼의 삶이 시작될 것이다.

 

남한과 북한편에선 <쉬리> 이후 다채롭게 제작된 분단 소재 영화들을 돌아본다. <쉬리>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이전까지 민감한 소재로 받아들였던 남북의 대결을 상업적으로 끌어들인 최초였다. 다음으로 필자도 감명깊게 본 <공동경비구역 JSA>가 있다. 때로 깊은 유대감과 우정에 빠져있다 보면 그 우정을 해할 수도 있는 위협이 다가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북한 장교에게 발각되어 죽음을 맞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안타깝고 또 가슴이 저리게 했다. 사랑에 국경이 없다고? 아니, 현실에서 판문점에 그어져있는 엄연한 굵은 줄이 놓여있음을 뼈저리게 알려줬다.

 

아예 판타지로 남북 관계를 묘사한 영화도 있었다. 장 진의 연극을 원작으로 한 <웰컴 투 동막골>이다.

전쟁조차 피해간 초가삼간 골짜기 마을 동막골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북 잔류병들은 군복과 이념 너머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그들은 하나가 되어 마을을 공격하는 외부 세력에 맞선다.”

비현실적이지만 눈물을 흘리게 한 엔딩이 있었다.

 

<간첩 리철진>, <의형제>처럼 남파 공작원 이야기가 있고, 나름대로 기발한 코디미도 있었다. <간 큰 가족>(2005)은 곧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실향민인데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온 가족이 통일을 연출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웃지못할 일들을 코믹하게 그렸다.

장 훈 감독의 <고지전><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6·25 전쟁을 가장 사실적으로 그렸다.

 

“<고지전>은 다른 시선으로 전쟁을 보여준다. 전쟁을 민족 단위의 내전이라기보다 지도층의 정치적 의도와 그로 인해 발생된 무고한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리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남한·북한 문제 그리고 한국전쟁을 보는 시선과 그리는 태도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어쩌면 영화는 이 변화를 가장 극적인 형태로 제시해주는 증거일지도 모르겠다.” ( p. 62)

 

이 책에서 가장 통찰력을 느꼈던 챕터 가족편에서는, 가장 친숙하고 기댈 존재이면서 어쩔 때는 아픔을 주기도 하는 가족, 기존의 전통을 깨는 파격적인 가족이 나오는 영화들을 제시한다. 천만 영화 <괴물>을 가족 영화로 보는 시각에 주목할 만하다. 강유정에 따르면 괴물은 꼭 괴수 형태의 그런 괴물만은 아니다.

괴물은 딸을 납치한 괴한일 뿐 그것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치고 어떻게 국가를 위기와 혼란에 몰아넣는가는 중요하게 묘사되어 있지 않다. 가족의 평화와 안정을 깬 원흉, 그것이 곧 괴물인 셈이다.”

 

<괴물>에서 국가는 고아성의 행방에는 관심도 없고, 송강호 가족의 신변 보장에도 무관심하다. 청천벽력의 재난 앞에서 딸의 구조는 오롯이 살아남은 가족들의 몫이었고, 위험천만한 추적 과정에서 할아버지(변희봉)가 희생당할 때 그래서 울컥했나 보다. 생각해보면 <괴물>을 볼 때만 해도 저런 괴물이 어딨어하면서 공포영화로 봤는데, 세월호 사건을 치르고 난 지금 보면 괴물은 우리 사회 그 자체였다는 생각에 깜짝 놀랐다.

 

IMF 이후 고단해진 우리네 아버지와 가장인 남편들도 자주 등장하는 한국영화 소재였다.

한창 일할 나이라 믿었던 40대 초반에 일거리를 잃고 집 안을 맴도는 아버지는 (IMF)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실체였다. 이는 1980년대를 그린 작품 속의 아버지가 대개 대의명분을 위해 집을 비웠던 것과 대조된다.”

최근 영화 중엔 한재림 연출작 <우아한 세계>가 가정에서 홀대받는 아버지, 기러기 아빠의 자화상을 보여줬다고 평가한다.

 

권위적인 힘의 상징이었던 아버지, 사업 실패 이후 낙오자가 된 아버지, 생계를 유지해주는 기능적 아버지, 영화 속 아버지의 모습은 당대 사회의 숨은 단면이기도 하다.” (p.110)

 

죄와 벌’, ‘기억과 진실, 사실편에서는 영화 속에서 다루는 용서의 의미, 기억의 주관성에 대해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살펴본다.

 

애잔한 여운을 남기는 <어톤먼트> (조 라이트 감독), 자식의 유괴와 죽음 앞에서 진실을 위해 투쟁하는 부모 이야기 <체인질링>, <그 놈 목소리>가 있다.

 

일본 영화 <라쇼몽>은 기억의 주관성을 다룬 고전 걸작이다.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스무살 영화관>을 읽으니 꼭 조만간 감상해야겠다 싶었다.

연애 이야기로 낭만적으로 여겼던 <러브 레터><클래식>을 첫사랑에 대한 기억의 관점으로 보는 점이 흥미로웠다. “과거에 묻혀 있던 기억은 현재의 시점에서 새롭게 재탄생된다. 묻혀 있던 보물이 발견되듯과거의 기억들은 현재의 삶을 변화시킨다.” (p.136)

 

쟝르 영화에는 대중과 사회의 무의식이 녹아 있기에 그것을 읽어낼 필요가 있다는 저자의 영화 글들은 스무살을 바라보는 독자에게 유익하면서 재미도 안겨줄 것이다. SF 영화를 통해 과학과 기술의 진보를 반성해보고, 험악해진 세상을 반영하는 스릴러 영화에서 인간성의 회복을 전달하는 영화들을 예시한다.

 

요 몇 년간 충무로에도 급증한 역사 고증 영화와 실화 팩션 영화들에서 감상할 때 조심해야 할 점들이 많다. “요컨대,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현대적 서사로 활용할 때에는 반드시 그것에 대한 나름의 판단과 재해석이 필요하다. 역사가 오래된 미래일 수 있는 까닭은, 그것에 삶의 원리와 이치에 대한 암시가 침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를 써먹는 것과 역사에 대한 재창조와 해석은 분명히 구별되어야만 한다.”

 

책의 제목에서 영화관은 극장 관이 아닌 볼 관()이었음을 읽는 도중에야 알았다. 그것은 인생관, 가치관처럼 영화를 볼 때, 또 보고 나서 자기만의 생각을 해보라는 강유정 평론가의 의도와 정확히 부합한다.

 

영화를 통해 세상의 풍경을 읽는다는 것은 곧 영화를 통해 세상의 본질을 파악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좋은 글은 바로 관찰에서 나온다. 좋은 논술, 좋은 글, 좋은 칼럼의 지름길은 없다. 다만 빤히 들여다보고 오래 생각하고 남들이 보지 않는 측면에 호기심을 갖는 것.

이 세 가지만 염두에 둔다면 아마도 조금은 다른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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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 베스트 10 【첫번째】 | 샤론의 꽃 영화 이야기 2014-10-0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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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 베스트 10

【 Ι 편 】

몇 개월전 한국 영화 베스트10 에 이어,

해외 영화 중 2000년대 이후 작품 중 꼽아봤다. 동률인 작품들이 많아 실제로 21편이고 시리즈는 하나로 묶었다. 몇 작품은 90년대 중후반 영화 포함이다.

 

10위

<하나와 앨리스> <린다, 린다, 린다>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

 

 

2000년대 중반에 발표된 이와이 순지와 야마시토 노부히로 감독의 영화들이다. 97년경, <러브 레터>를 처음 본 이후 영화의 신세계를 느꼈었는데 당시 아직 일본 영화 개봉이 안 됐어서 비공식적으로 구해봤다. 문호가 열린 이후에도 ‘영화제 수상작’이란 조건 때문에 제한적이었는데, 그래도 볼 사람들이 모여 봤던 이와이 순지의 영화들.

작은 소품인 <하나와 앨리스>는 아오이 유우의 포텐이 터졌던 싱그러운 청춘 영화다.

 

 

덩달아 일본 청춘 영화 전반에 호감을 갖던 중 <린다, 린다, 린다>를 보았다. 배두나가 출연해 인상깊기도 했던 영화. 문화제 단 3일간의 일을 담백한 원두 커피처럼 그려낸 고교생 성장 영화. 얼마전 <모라토리움기의 다마코>는 마치 린다린다린다의 주인공이 스무살이 넘어, 막연한 진로의 고민기에 있을 때의 모습으로 상상할 수도 있었다.

 

 

9위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제로 다크 서티>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종결작 <다크 나이트 라이즈>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TV에서 무작위적으로 본 탓에 마치 다 알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는데, 3부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 작품은 전작들의 메리트를 총 집결해 그야말로 거대한 놀란(Nolan)의 세계를 구현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매력은 이야기가 복잡해보이다가도 산뜻하게 정리해주는 결말에 있는 듯 하다. 어려운 듯, 어렵지 않은, 그럼에도 심오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하고 캐서린 비글로우가 감독한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제로 다크 서티는 자정이 지난 삼십분이 제일 암흑이 깊은 시간을 뜻하는 군사 용어다. 극장에서 볼 때 파키스탄의 빈 라덴 은신처를 들어가는 작전이 조명이 전혀 없어 처음엔 답답했다. 그렇지만 대중성보다는 사실성을 택한 감독의 연출은 들어맞아서 이후에 몇 번이고 다시 봐도 숨을 죽이게 하는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여리지만 강단있는 마야 역을 맡은 제시카 차스테인의 메소드 연기가 놀랍다.

워싱톤 수뇌부들의 정치 책략에 맞서 묵묵히 그러나 끝내 임무를 수행하는 마야. 그리고 모든 일이 끝났을 때 허탈함과 안도함과 자기의 20대 청춘을 바친 특수요원으로서의 10년을 돌이키며 눈물 흘리는 엔딩이 먹먹했다.

 

 

8위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 < Bourne> 시리즈

 

 

판타지인 <나니아 연대기>, 첩보물 <본 시리즈> 모두 3편씩 제작되었고 원작 소설이 있다. 본인이 워낙 나니아연대기빠라, 다소 호불호가 있을 것을 인정한다.^^; 2005년에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1편을 시작으로 2008년 <캐스피언의 왕자>, 2년후 <새벽 출정호의 항해>가 발표됐다. 제작사가 월트 디즈니라 뒤로 가면서 액션 어드벤처에 주력하게 됐지만, 좋아하는 시리즈다.

 

 

2차세계대전에 시골로 피난 온 사남매, 루시, 에드워드, 수잔, 피터가 새로운 세계 나니아 나라로 들어가서 악의 무리와 싸우고, 왕국을 건설하며 성장하는 스토리.

 

단언컨대 <본 아이덴티티>(2002)가 나왔을 때만 해도 제이슨 본(맷 데이먼)이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다.

 

 

미 CIA에서 기밀 프로젝트 팀은 인간 살인 병기를 양성해왔는데 약물 부작용은 예견하지 못했다. 요원이던 제이슨 본은 어느날 기억을 통째로 상실하고 자신의 정체에 의문을 가지며 추적이 시작된다. 도대체 자기도 모르는데 수많은 여권에서 자신은 각각 다른 이름으로 존재한다.

 

사실 평범한 사람들이 겪기 힘든 일이고 그러므로 감정 몰입을 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도, 본 시리즈는 그것을 뛰어넘게 했기에 성공했다.

 

 

전편이 다 흠잡을 데 없지만, 본을 사랑했기에 살해당해 죽은 여자친구 설정만큼은 개인적으로 거슬렸다. 그것 때문에 더욱 제이슨이 ‘각성’해서 자신의 안전을 지킬 뿐 아닌, 거대한 미국의 비밀조직의 음모를 파헤치게 되는 동력을 얻어 매진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특히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을 통해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역량을 봤고, 007 본드와 차별화된 스파이 액션을 열어젖혔다는 평가는 정당하다.

by은령써니

 

다음 회 포스팅에 계속됩니다.^^

예고

7위 <굿‘바이> <훌라 걸스>

6위 <코러스 Chorus> <원스 Once>

5위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러브 액츄얼리>

 

 

 

더보기 (한국 영화 베스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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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 사랑한 작가, 뉴욕을 사랑한 작가 폴 오스터 이야기 | Basic 2014-10-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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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글쓰기를 말하다

폴 오스터 저/심혜경 역/제임스 M. 허치슨 편
인간사랑 | 2014년 08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소설 문학에 대해 폭넓고 깊이있게 거의 완벽하게 알 수 있게 한 인터뷰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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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말하다>

뉴욕이 사랑한 작가, 뉴욕을 사랑한 작가 폴 오스터 이야기

 

 

예술계나 크리에이티브한 팝 문화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태어난 고향 말고 제2의 고향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패션의 아이콘 파리라던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런던, 신비스런 이스탄불이나 역동적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등. 그 외의 도시라면 요즘 <비긴 어게인>의 배경이기도 한 이 곳, 뉴욕도 빠질 수 없을 것이다.

 

작가 폴 오스터는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가 생활을 시작해 자기 소설과 저작들에서 코스모폴리스 뉴욕을 배경으로 많이 했다. 데뷔 이후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한 기사들을 담은 <글쓰기를 말하다 폴 오스터와의 대화>는 그의 작품 활동과 인생관을 자세히 엿볼 수 있는 대화록이다.

 

처음에는 조금 혼란스러웠던 것이, 인터뷰들이 어떤 일괄적인 기준으로 배열되어 있지 않아서였다. 그렇다고 산만하단 건 아니고, 어떤 특수한 사건이나 특정 주제에 의해 모아져 있지 않았다. 굉장히 집중을 하고 읽기 시작한 터라, 마치 주간잡지에서 책 코너에 나온 기사를 모아놓은 짐짓 가벼운구성에 살짝 당황했다. 그렇지만 각각의 인터뷰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고는, 책을 꿰뚫는 키워드를 가질 수 있었다.

그건 바로 폴 오스터란 작가와 그의 작품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었다.

 

Paul Auster(1947~ )

 

어떤 인터뷰들은 분량이 짧고, 어떤 인터뷰는 길며, 어떤 건 집요할 만큼 질문하고, 또 다른 인터뷰는 중요한 것들만 간추려 했다. 작가의 작품이 한정되어 있기에 질문과 답 모두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이 단순 반복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다른 버전으로 느껴져 괜찮았다.

그래서 폴 오스터에 대한 인터뷰 중에 중요한 기사들은 거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한 책이 <글쓰기를 말하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책을 읽고나서 오래전에 읽은 오스터의 작품들을 다시 찾아봤다. 영화 <스모크>의 오리지널 대본과 <오기 렌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였다. 내가 왜 이 작품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나 싶을 만큼 감동이 넘치는 작품들이었다.

 

대가(大家)들이 다 그렇듯, 폴 오스터는 작품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하면서 대중 독자와의 호흡을 중시함을 알 수 있었다. 질문자들의 물음에 성실하고 솔직하면서도 재치넘치게 응답하는 모습들을 <글쓰기는 말하다>에서 물씬 느낄 수 있었다.

 

자기 집에서 약간 떨어진 작업실로 아침 일찍 가서 하루 6~7시간 규칙적으로 글을 쓰고 퇴근하는 작가의 모습이 처음엔 신기했지만, 소설가란 직업인으로 얼마나 투철한지 경의를 절로 표하게 된다.

무엇보다 같은 작가들, 동료 소설가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인 폴 오스터, 변함없이 그의 책을 기다리는 전세계의 독자들을 갖고 있는 그의 현재가 거저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확실히 증명하는 <글쓰기를 말하다>였다.

 

책에서

내 작품은 삶과 죽음,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 행동의 의미를 헤아려보려는 노력에 대한 것입니다. 이 모두가 우리가 열다섯 살 무렵에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들이죠. 이 땅에 태어난 사실을 받아들이고 존재의 의미를 어떻게든 찾아내려고 기를 쓰면서 던지는 질문들입니다.”

 

나는 이야기를 영혼의 일용할 양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야기가 없으면 못 삽니다.”

 

내게 있어서의 원고란 늘 책으로 가는 도중의 한 단계, 출판 작업을 위한 한 걸음이었습니다. 한 마리의 나비와 닮았습니다. 애벌레에서 나비가 되기까지 여러 단계의 변신을 겪는 것처럼 말이죠.

사람은 허물을 벗어야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Q: “우리 모두는 암울한 운명을 향해 이렇게 비틀거리며 가는 걸까요?”

 

폴 오스터: “아닙니다! 그 반대죠. 우리가 경험하는 온갖 난관, 두려움, 전쟁, 죽음, 잔인함 등 인생에는 온갖 기복과 부침이 있지만, 그래도 우리에게는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고 우리의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아이를 낳고, 사랑에 빠지고, 생존이란 엄청난 모험을 계속할 수 있게 해주는 뭔가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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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령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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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량원다오 _ 梁文道 | 본질 카테고리 2014-10-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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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노트

량원다오 梁文道

 

 

 

서점에서 괜찮은 에세이집들을 찾다가, 깔끔한 표지와, 홍콩· 중화권에서 저명한 에세이를 쓴 분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작가이다.

그런데 정말 심봤다~를 절로 외쳤다.

국내에서는 이택광, 이진경, 정여울 등을 좋아하는데 그분들이 사회학적, 미학적인 글들이 많다면

홍콩 작가 량원다오의 글들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기 때문.

 

네이버 리뷰를 찾아보니 (예상보다) 꽤 알려진 에세이스트였다. 그렇게 폭발적인 인지도는 없지만, 조용히, 꾸준히 팬층이 형성되어 있다. 이른바 매니아층이 확실한 작가같다.

아카데믹한 활동이 아니라, 전문 저널리스트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유려하면서도 담백하고, 인문학적 깊이가 담보된 철학적인 글을 칼럼으로 많이 발표하였다.

 

 

 

작가를 내게 처음 알린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다소 감성적인 타이틀인데 원제는 '아집'이다. 특이한 것이 작가가 매일 매일 쓰는 일기 형식이 주를 이루며, 8월부터 시작해, 9월 10월 이렇게 소제목이 진행되고 12월로 끝이 난다.

저자가 실제로 신문에 기고한 칼럼을 모은 것이다. 시간적 배경은 2006년 당시 6개월인데, 그렇게 크게 지금과 멀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만큼 칼럼에서 느껴지는 맛과 멋이 확실한, 근사한 에세이집이다.

 

작가는 홍콩의 알랭 드 보통이라고 불린다는데 그게 이해가 됐다.

최근 '우산 혁명'과 관련해서 일간지에 글을 기고하기도 한, 실력파 저널리스트 량원다오.

그의 작품들은 소수만 번역이 되었는데, 앞으로 좀 더 자주 읽을 수 있기를 바래 본다.

 

모든 상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량원다오 저
흐름출판 | 2013년 02월

 

 

반편이들의 상식

량원다오 저
에버리치홀딩스 | 2010년 04월

 

 

 

 

더보기 (홍콩 신문 기고)

http://www.ntdtv.com/xtr/gb/2014/09/30/a11423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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