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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 Basic 2018-11-01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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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린 판덴베르흐 글/카티예 페르메이레 그림/지명숙 역
고래이야기 | 2018년 10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아름답고, 생각하게 한다. 벨기에 작가들의 멋진 앙상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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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책을 읽고 리뷰하는 것이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림에 조예가 깊지는 않고, 그냥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거든요. ^^

그래도 어린이책도 좋아하고 해서 그동안 간간히 그림책을 읽어왔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게 가장 잘 맞는 책을 만났구나,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벨기에의 동화작가가 글을 쓰고, 역시 벨기에의 그림 작가가 그림을 그렸어요.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

 

 

 

형식이나 어투는 전형적입니다.

3자의 화자가 친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시작합니다.

 

어느날 세상에 있는 모든 동물과 사람들이 언덕 위로 모여듭니다.

의논할 것이 있었거든요.

오늘의 문제는 코끼리의 것입니다.

자세히는 아직 밝히지 않았으나 코끼리가 꼭 궁금한 것이 있다고 하네요.

 

함께 힘을 합쳐서 답을 찾아보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거예요.

올해는 거북이가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거북이 아내가 아프대요.

(5)

 

개미가 또 다른 주인공입니다. 오늘 모임의 사회를 맡은 존재가 개미에요.

개미는 흐믓했습니다. 개미는 살면서 늘 좀 더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바로 그 기회가 주어진 셈이에요. 모임의 회장이 된 것이죠.

 

개미는 지적으로 보이려고 안경까지 마련했어요. 그 어느 때보다도 완벽한 모임을 만들리라. 의욕이 넘칩니다.

개미는 할 일이 늘 많아서 효율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과 동물들이 다 모이자, 신속히 모임을 주도합니다.

코끼리에게 재촉을 해요. “, 그럼 어서 질문하십시오!”

 

코끼리는 서둘지 않습니다. 망설이면서 쭈뼛합니다.

개미 사전에 주저함이란 허용되지 않지요. “어서 질문을 하시라니까요. 회의를 빨리 진행해야 하니 어서 말해 보세요.”

 

모인 피조물들 중에 가장 덩치가 큰 코끼리는 머뭇머뭇 합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제가 알고 싶은 건 그러니까,

어떻게 아는지…… 어떤 기분이 드는지…… 그러니까, 제 말은 이런 거예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죠?”

 

개미는 용의주도합니다. 대뜸 질문을 수첩에 받아 썼습니다.

 

코끼리의 질문이 끝나자마자 생쥐가 벌써 다리를 번쩍 들어올리고 의견을 말합니다.

그녀를 만난 그 첫 순간을 난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내가 마치 코끼리만큼이나 크고 강한 것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 기분은 정말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이 답변을 시작으로 다른 동물들과 사람들의 답이 이어지게 되요.

 

 

 

어느 것 하나 겹치지도 않았답니다.

모두 다르고, 새롭고, 또 감동적입니다.

 

백설공주, 돌멩이, 바다, 구름,

탐험가, 사과나무, 북극곰, 태양, 눈송이.

 

이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 순간의 이야기를요.

 

그 설레임, 감격, 벅참, 경이로움을 요.

 

글 작가의 텍스트와, 그림 작가의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글은 동화이면서 한 편의 시였습니다.

그림은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면서 아름답게 페이지를 채웁니다.

그림이 단순히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사색적 이어서 놀라웠어요.

 

회의는 무사히 진행되었고 코끼리는 답을 얻었습니다.

개미는 준비한 대로 모임을 완료했구요.

 

사람들, 동물들이 다 돌아가고 난 후.

개미는 사실 머리 속이 복잡합니다.

모임의 회원들이 한 얘기를 하나도 이해나 공감을 못 했거든요.

 

바보 같은 소리!‘ 개미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러쿵저러쿵 다 쓸데없는 이야기들이야!’

   ( 25)

 

개미는 허둥지둥 일터로 향했습니다.

오늘도 들어 날라야 할 것들이 산더미입니다.

 

개미는 일터로 가는 길에 잠깐 거북이 집에 들렀습니다.

회의 내용을 주도면밀하게 적은 수첩을 자랑스럽게 전했어요.

 

거북이는 반갑게 맞이하면서 반겼어요.

같이 차나 한잔 할까? 차 맛이 제법 괜찮거든.

아내에게 주려고 방금 끓였다네. 아플 땐 뭐니뭐니해도 차가 최고지.“

 

하지만 개미는 시간이 없다면서 사양하고 집을 나옵니다.

 

이 책은 다른 동화책하고 차별점이 있었어요.

엔딩이 밝게끝나지를 않은 거죠.

지면이 화사하지 않고 가장 어두운 톤으로 마지막 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동화가 끝이 어둡네했을지 몰라요.

그런데 이야기와 그림을 읽어오면서 맞이한 엔딩은 색다른 여운을 남겼어요.

 

꼭 동화라고, 그림책이라고 끝이 밝으라는 법은 없는 것인가 봐요.

 

우리의 개미 씨는 갑자기 알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드는 걸 느꼈습니다.

오늘 급히 장만한 안경을 벗고, 바다 저 멀리로 보이는 등대의 불빛을 바라봅니다.

 

짧은 분량, 어린이를 주 대상으로 한 그림책이지만

충분히 생각거리를 주고, 절묘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글에 린 판덴베르흐,

그림에 카티예 페르메이레

이렇게 두 작가가 창작한 아름다운 그림 동화.

 

<사랑한다는 걸 어떻게 알까요?>입니다.

 

 As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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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입니다』 | 영화가 왔네 2018-11-0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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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우리는 형제입니다

장진
한국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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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연과 박하연은 어렸을 때 헤어진 친 형제 사이다.

일찍 남편을 여의고 어린 아들을 데리고 힘겹게 살던 어머니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고 그래서 형 상연 (조진웅)이 미국으로 입양을 갔다.
30년이 흐른 현재 하연 (김성균)은 치매에 걸려 아프신 어머니를 홀로 부양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다 방송 ‘우리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통해 가족을 찾는 형 소식이 전해지고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형제는 극적으로 상봉했다. 뜻밖에 형은 독실한 목사가 되어 있었고 무속인인 동생과 형은 오랜만의 상봉의 감격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느낌을 갖고 있던 중, 예상밖의 사고를 맞닥트린다.

어머니를 방송국에서 잃어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평이한 스토리로 시작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서로 서먹한 불편함을 느끼는 형제가 서로 비밀을 품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드라마로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특히 동생 하연의 시선에서 보여지는 형의 미스테리한 인생이 주되게 나오면서,
어머니가 혼자 고속버스를 타고 여수까지 내려가게 된 사연,
그녀를 찾기 위해 분주한 방송국 작가까지 나오면서 드라마를 이룬다.

장 진 감독 장편을 본 게 참 오랜만이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세 번이나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후의 영화들은 못 봤었다. 그러나 내게 장진이란 이름은 믿고 기다리는 창작자에 들어 있었기에 아주 멀리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폭발적인 재미라던가 찧고 까부는 소위 개그감은 세지 못했어도, 내게는 다 좋았다.

우리 지니 하고 싶은거 다해 ~~ ^^.

조진웅과 김성균의 콤비를 지켜보는 것도 폼 잔뜩 잡는 영화들 속에서 편안하다.

휴식같은 친구같은 존재.
내게는 그런 영화가 장진 브랜드이다.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여전히 따뜻한 휴머니즘과
부담없는 웃음이 있었기에 행복했다.

조진웅이 김영옥 씨 병실에서 '엄마 엄마'
와락 토해내는데..
자동으로 눈물이 맺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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