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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를 먼저 듣자 | 기본 카테고리 2019-01-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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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잃어버린 지혜 듣기

서정록 저
샘터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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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출판사의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인문교양 시리즈 "아우름" 33권은 서정록의 <잃어버린 지혜, 듣기>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을 만난 것과 아메리칸 인디언들에 대해 공부한것이 인생에 있어 두 번의 큰 열림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듣기에 대한 내용인데 인디언들의 삶의 지혜가 주를 이룬다. 그리고 한 축은 태교에 대한 것이다. 작가는 현대사회가 잃어버린 가장 큰 지혜가 '듣는 것'이라고 한다. 대중문화가 대부분 시각적 현란함이 강조되므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 책, 1장에서는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부족, 종교에서의 듣기에 대해 살펴보고 2장은 '태교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듣기의 중요성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나의 기도가 좀 더 마음을 모으고 내면을 향하게 될 때

나는 점점 더 말수가 적어진다.

마침내 나는 완전히 침묵하고

듣기 시작한다.

                   

?듣는 것은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나는 처음에 기도는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뒤 나는 기도가 단순히 침묵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임을 배웠다.

                   

?기도라는 것은 자기가 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침묵하는 과정이며 나아가 침묵 속에 들어가

마침내 신이 나의 말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 p.103 키에르케고르의 시 -

 

 

작가가 위의 시를 인용한 이유는 성경에서 끊임없이 '들으라!'고 하는 까닭이 있다는 것이다. 기도는 신에게 말하는 것뿐 아니라 신 또한 내게 하실 말씀이 있으므로 그의 말을 귀담아듣는데에 기도의 진면목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대로 들을 줄 알 때 신과의 올바른 대화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신자가 아니라서 신에게 기도할 일은 없다. 그러나 기도가 신과의 대화이듯 우리가 타인과 대화를 할 때 역시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것이 대화의 제1법칙임은 두 번 말하면 입아픈 노릇이다. 이렇게 잘 알고 있는데도 잘 안 지켜지고 있으니 그게 더 큰 문제라 하겠다.

 

2장 태교의 비밀에서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 있다. '귀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프랑스의 "알프레 토마티"에 의하면, 태아는 수정된 지 며칠 지나지 않은 겨우 0.9mm정도 크기에 불과할 때 이미 초보적 수준의 청력이 형성된다고 한다. 심지어 달팽이관은 4개월 반만에 완전한 크기로 성장하며 실제로 4,5개월 된 태아는 소리와 음악의 자극에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날 우리나라 태교법에도 임부는 좋은 말만 듣고 고운 말을 써야 한다고 했지 않나. 아기는 태중에 있을 때 들은 엄마의 목소리에 가장 잘 반응하며 모차르트의 음악에도 안정적 반응을 한다고 한다. 이 장은 일반인이 읽어도 좋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예비부부가 읽으면 바로 활용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이라서 추천하고 싶다.

 

작가는 우리가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동물, 식물을 너머 강, 바람이 말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에 인간이 생존이 달려있다고...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탓을 하며 남의 말을 건성으로 듣고 산다. 작가의 충고처럼 자연의 소리를 들으려면 잠시 멈추어야 할 것 같다. 일부러라도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여유라는 이름으로 자연의 소리를 듣는 소소한 호사로움을 가질 때 사람의 말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생길 것이므로.

 

** 위 리뷰는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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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감샘터2월호 | 기본 카테고리 2019-01-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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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샘터 (월간) : 2월 [2019]

샘터편집부 편
샘터 | 2019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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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샘터 2월호의 표지는 비단신이다. 곱디고운 색깔의 비단으로 만든 신을 보니 옛날 여염집 아낙이 당혜를 가지면 차마 신고 다니지 못하고 이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

이번 호의 특집 사연은 "겨울밤 군것질의 추억"이다.

 

대부분 가난했던 시절에 먹었던 겨울밤 간식 이야기이다. 이제는 먹지도 않는 아니, 먹을 수도 없는 것들이지만 참으로 맛나게 먹었다는 기억을 떠올리는걸 보면 아마도 돌아갈수 없는 시절에 대한 추억 때문이리라. 이 사연들을 읽다보니 나도 어릴적 아버지의 퇴근을 기다리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퇴근해 오실 때마다 뭔가를 사들고 오셨는데 겨울엔 귤이나 붕어빵같은 것이었고 우리 남매가 가장 좋아했던 것은 과자였다. 지금처럼 손쉽게 사먹을 수있는 종류가 많지 않았던 시절에 아버지의 퇴근은 하루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이었다. 얼마전 꺼내보았던 일기장에도 그 내용이 쓰여진 것을 읽고 추억에 잠겼었다.

?

이번 호 <마을로 가는 길>은 충남 부여군 송정리의 송정마을 이야기다.

 

이곳은 그림책 마을이다. 외딴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찻집이 있고 그곳엔 그림책을 쓴 할머니 작가들이 반겨준다. 바로

<송정그림책찻집>이다. 이 마을엔 문패 대신 집주인의 그림책 표지가 담긴 액자가 집집마다 걸려있다. 물맑은 송정저수지가 있고 저마다의 알록달록한 사연이 담긴 그림책이 갤러리처럼 전시된 송정마을을 눈으로 감상했더니 직접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

'희망나누기' 꼭지에 소개된 것은 <피치마켓>

일명 '느린 학습자'라 불리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2015년부터 그들이 읽기 쉬운 글을 출판하고 있는 "피치마켓". 누구나 누려야하는 당연한 알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을 위해 책을 만드는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훈훈한 기사였다.

?

이번 호에 소개된 '길모퉁이 근대건축'은 구룡포 일본인 마을이다.

포항시가 일본식 목조가옥들을 보존해서 일본관광객을 유치하려했으나 예상대로 되진 못하고 어정쩡한 관광지가 된 곳에 작가가 다시 찾아가 구룡포의 역사를 돌아본다. 그리고 구룡포에 대한 아쉬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기록되지 않은 삶은 쉽게 사라져버린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목포의 어느 마을이 겹쳐진다. 그 곳의 옛가옥들을 보존하여 문화재 마을로 만들겠다던 국회의원과 정치적인 뉴스거리로 만드는 언론플레이 때문에 공연히 몸살을 앓게 만드는건 아닌가 싶다. 이번 일로 가장 큰 피해자는 그 곳의 주민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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