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블로그 | 랜덤블로그 쪽지
소쏘한 책 이야기
http://blog.yes24.com/nuri224
리스트 | RSS
태그 & 테마링 | 방명록
담은
소소하고 쏘쏘한 책 감상 블로그입니다! / 올해100권 읽기 도전 중! 80/100
프로필 쪽지 친구추가
1월 스타지수 : 별199
댓글알리미 비글 : 사용안함
전체보기
읽고 싶은 책
체험단 모집
독서일지
나의 리뷰
독립 북클러버 16기
문학
비문학
기타
독서습관 이벤트
나의 메모
책 속 한줄
태그
친구들과의대화 모팽양 아인슈타인이괴델과함께걸을때 마지막제국 샐리루니 노멀피플 테이블위의카드 소담출판 천년의수업 Sabriel
2020 / 05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월별보기
나의 친구
기본그룹
최근 댓글
리뷰 잘 봤습니다. 
우수리뷰 축하드립니다. 정성들인 리뷰.. 
이번주 우수리뷰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 
반철학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보는데 평..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서양철학을 .. 
새로운 글
오늘 4 | 전체 10653
2011-10-03 개설

2020-05 의 전체보기
#네이처추천도서 #자연과학《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 비문학 2020-05-28 19:01
테마링
http://blog.yes24.com/document/12549160복사Facebook 보내기 트위터 보내기

[도서]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짐 홀트 저/노태복 역
소소의책 | 2020년 05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난이도가 제법 있는 책이지만 한번 읽으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통찰과 재미를 주는 책.

위 상품을 구매하면, 리뷰등록자에게 상품판매대금의 3%가 적립됩니다. (상품당 최대 적립금액 1,000원) 애드온 2 안내


이 책의 저자 짐 홀트는 서문에서 지식에 목마른 사람에겐 이보다 좋을 수 없는 약속을 한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군이론, 무한대와 무한소, 튜링의 계산 가능성과 ‘결정 문제’,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 소수와 리만 제타 추측, 범주론, 위상수학, 고차원, 프랙털, 통계 회귀분석 및 ‘종형곡선’, 진리 이론 같은 위대한 지적 성취를 그것을 발견한 과학자, 철학자, 수학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 칵테일 파티에서 잡담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을 집어 상쾌하게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각의 사상을 형이상학, 인식론, 윤리학과 연관 지어 사고를 확장함으로써 전문가들도 심심하지 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니... 저자의 약속대로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겨있다면 이 책은 올해 최고의 책 반열에 오를만한 자격을 갖췄다는 말이 된다. 책에서 규정하는 문외한에 속하는 나는 저자가 나열한 지적 성취 목록의 절반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나머지 절반은 처음 들어보기에 다소 불안하지만 일단 그를 믿어보기로 했다. 과연 그 결과는 어땠을까? 이하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한다. 



과학이, 윤리와 만나는 순간.
우생학으로 악명이 높은 프랜시스 골턴 경은 찰스 다윈의 외사촌이었다. 1859년에 외사촌이 발표한 종의 기원이 없었다면 골턴 경은 빅토리아 시대의 비주류 과학자로 살다가 생을 마감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다윈이 인용한 농부들이 더 나은 품종을 얻으려고 사육 동식물을 교배시킨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졌다. "신체적 특성의 진화만 주로 생각한 다윈을 뛰어넘어, 골턴은 동일한 유전학적 논리를 재능이나 미덕과 같은 정신적 자질에 적용했다(본문 86쪽)." 

골턴 경은 본성 대 양육이라는 문구를 처음 내놓은 사람이다. 우생학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성이 양육보다 더 지배적이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통계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골턴 경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탐구심을 발휘했다. 예를 들어, 지문 패턴을 구별하여 모든 지문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증명하여 빅토리아 시대의 경찰 수사에 위대한 도약을 가져왔다. 또한 프로이트 보다 수십 년 먼저 단어 연상 기법을 고안해서 자신의 무의식을 파헤쳤다. 

1900년에 그레고르 멘델의 완두콩에 대한 유전 연구 덕분에 우생학의 위상이 급부상했다. 1911년  골턴 경이 88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후에도 전 세계에서 그의 우생학을 나름대로 해석하여 적용한다. 골턴 경이 죽기  4년 전에 인디애나 주 입법기관은 최초로 주 불임화 법안을 통과시켰다. '확인된 범죄자, 백치, 정박아, 그리고 강간범의 번식을 금지하기 위한' 법이었다. 우생학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이 강제 거세를 당한 것이다. 캐나다, 스웨덴, 노르웨이, 스위스에서도 이런 강제 거세가 이루어졌고, 우생학 운동은 유럽 전역, 남아메리카, 일본에까지 퍼졌다. 물론 우생학이 가장 끔찍한 형태로 전개된 곳은 독일이었다. 본래 골턴의 우생학 이론에 인종 개념은 큰 역할을 하지 않았지만 독일의 우생학은 인종위생학으로 탈바꿈했다. 후에 나치의 실험이 우생학에 대한 반감을 일으켰고, 유전학자들의 반박을 받아 우생학 운동은 끝이 나게 된다. 그런데 정말로 끝이 난 걸까?

우생학을 실천하는 방법은 긍정적 우생학과 부정적 우생학으로 나뉜다. 좋은 자질을 키우는 것과 부정적인 자질을 억제하는 것이다. 인류가 인간 게놈에 알게 되어 생명공학이 발전하면서 자유방임형 우생학이 실천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배아 선택' 기법을 이용해서 유전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출산할 것인지 여부를 부모가 결정하게 하는 것은 부정적 우생학에 포함될 수 있다. SAT 고득점이나 푸른 눈과 같은 올바른 특성을 지닌 난자 기증자에게 높은 보수를 제공하는 것은 긍정적 우생학이다. 좀 더 적극적인 우생학은 배아 세포의 유전적 내용물을 직접 건드려서 자녀의 유전을 유도해내는 방식이다. 

골턴 경의 우생학은 인류 향상을 목표로 두고 있었다. 유전자 편집, 설계된 아이를 만드는 우리의 목표는 무엇인가? 개인적 향상을 목표로 지능이나 신체운동 능력  또는 행복과 관련된 유전자를 찾아내 부모가 자녀를 개량할 수 있게 된다면 개량화된 계급과 그렇지 않은 자연상태로 태어난 계급이 나뉘는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수학은, '아름다운' 학문. 
버트런드 러셀은 자서전에 자신이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수학을 더 많이 알고 싶은 바람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에드워드 프렌켈은 대놓고 플라톤주의자를 자처하면서 10대 때 수학적 발견을 이뤘을 때 기억을 마치 첫 키스와 같았다고 썼다. 고등수학을 배운 사람은 수학을 '아름다움'이라는 단어와 자연스럽게 결부시킨다고 한다.... 하하... 수학을 너무나 싫어했던 학생이었던 나와는 너무나 먼 이야기라 패스. 

그래도 좀 호기심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사람들을 삶의 아름다움에 눈 뜨게 해주며 경이로움과 기쁨을 안겨다 주는 수학의 매력이 존재한다는 건 진짜인 것 같다. 150년 전에, 영국 지도에 색칠을 하던 학생이 모든 지도를 구별해서 색칠하는 데 단 네 가지 색깔만 있으면 충분하다는 추측을 했다. 그 가설이 옳은지 알아내기 위해 수학자와 철학자들이 달려들었다. 1976년 6월에 수학자 보르강 하켄이 케네스 아펠과 함께 컴퓨터 알고리즘의 정보 처리 속도를 이용해 이 증명이 참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수학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들은 아펠과 하켄의 증명에 불만족스러워했다. 그중 첫 번째 이유가 "아름답지 못하다"였다. 책에는 이런 흥미로운 일화가 많이 나온다. 

아름다움의 오래가는 특징에 가까운 것은 단순성이다. 피타고라스와 유클리드도 이를 칭송했으며, 오늘날의 물리학자들도 단순성에 찬사를 보낸다. 다른 요소들이 전부 동일하다면, 방정식이 더 짧을수록 아름다움은 더 커진다. 그런데 이런 기준으로 볼 때 끈이론은 어떠할까? 추종자들 중 한 명이 농담 삼아 했던 말대로, '에잇, 젠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끈이론이 지금까지 내놓은 결정적인 방정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본문 310쪽, 「끈이론 전쟁, 아름다움은 진리인가?」 중에서...

저자에 의하면 '코페르니쿠스 원리'에 따라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후의 문명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두 가지를 추론할 수 있다. 바로 수학과 웃음이다. 코페르니쿠스 원리는 "오랫동안 존재해온 것들은 앞으로도 더 오래 존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와 달리 최근에 생긴 것들은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62쪽)."라는 두 가지 결론을 도출한다. 100만 년 후 후손들의 수학과 웃음 코드가 어떤 것일지 추측해보자. 수학은 인류 문명의 가장 보편적인 요소라고 여겨지는 만큼 예측하기 쉬울 것이다. 반면에 그들의 웃음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거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수학과 웃음의 위치가 지금과 정반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잠시 버트런드 러셀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1907년 30대 때 수학을 찬미하는 글을 썼다가 80대 후반에 자신이 젊었을 때 했던 수학에 대한 모든 찬미를 '대체로 헛소리'라고 치부했다. 늙은 러셀에게 수학은 "인간을 초월한 어떤 것이 아니"며, "동어반복으로 구성(68쪽)"되어 있었다. 저자는 러셀에게 일어난 일이 인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859년에 독일 수학자 베른하르트 리만이 논문에서 제시한 이후로 전 세계의 수학자들이 풀어내지 못한 '리만 제타 가설'이 해결된다면 어떨까? 수학자들에게 수학은 불가사의가 아니라 네발동물은 동물이다라는 진술처럼 동어반복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리만 제타 가설이 100만 년 후에 학생들에게 농담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철학, 진리의 본질적 속성을 논할 만한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가? 

헛소리의 본질을 탐구하는 도덕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를 따라가는 24번째 글 <아무 말이나 하세요>에선 "철학자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본질이 있으리라고 결코 생가지 않는 것들의 본질을 알아내려는 직업적인 성향(본문 465쪽)"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편도선 수술을 마친 비트겐슈타인이 꺽꺽거리면서 "차에 치인 개가 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친구 프랑크푸르트는 "차에 치인 개가 어떤 느낌인지 넌 모르잖아"라고 받아쳤다. 프랑크푸르트가 친구의 비유적 표현에 불만을 가진 이유는 그 말이 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헛소리와 거짓말의 차이는 헛소리는 말의 진리성에 무관심한 태도에서 나오고, 거짓말은 진리로부터 멀어지게 하려는 태도에서 나온다. 


프랑크푸르트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거짓말쟁이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동일한 게임 - 진리의 권위에 의해 정의되는 게임 - 의 정반대 측면을 행하고 있다. 헛소리하는 자는 이런 게임을 아예 하려고 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 및 진실을 말하는 자와 달리, 헛소리하는 자는 자신이 옳다고 여겨서 하는 말에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는다. (중략) 바로 그 점 때문에 헛소리는 매우 위험하다. 헛소리는 진리를 말하기에 부적격한 사람으로 만든다. 

본문 467쪽, 「아무 말이나 하세요」 중에서... 


프랑크푸르트는 거짓말과 헛소리를 엄격하게 구분하지만 중고차 판매원은 차를 팔기 위해서 알면서도 헛소리를 한다. 그런가 하면 <오셀로>에 나오는 이아고 처럼 본의 아니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캐나다 작가 로라 페니는 거짓말과 헛소리에 관한 프랑크푸르트의 이론의 모호성을 탐구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철학자 G. A. 코헨은 자신의 논문에서 프랑크푸르트가 간과했던 '학술적 저술에 등장하는 헛소리'를 추가한다. 그러면서 더 정확한 범주를 제시한다. 이렇게 계속해서 다양한 사람의 손에 의해 "진리에 대한 의심(472쪽)"이 계속된다. 특정 분야를 막론하고 하나의 지적 발견은 계속해서 탐구되고 검증받으며 지적 성취가 된다. 


진리의 존재를 의심한다는 발상은 기이하게 보일지 모른다. 제정신이 사람이라면 누구도 '사담 후세인이 대량 살상 무기를 갖고 있다' 또는 '탄소 배출이 기후변화를 초래한다' 또는 '고양이가 매트 위에 있다'와 같은 진술이 있을 때 진실과 거짓이 명확히 판가름난다는 데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더욱 흥미로운 명제들 -옳음과 그름에 관한 주장, 아름다움에 대한 판단, 원대한 역사적 서술, 가능성에 대한 논의, 관찰 불가능한 실체에 관한 과학적 진술 등 - 의 경우, 진리의 객관성은 지켜내기가 더 어렵다. (윌리엄스의 표현대로) 진리의 '거부자들'은 우리 각자가 자신만의 견해에 갇혀 있다고 주장한다. 세계에 관해 나름의 이야기를 지어내어, 일종의 권력 행사로서 그것을 남에게 들이민다는 것이다. 

본문 472쪽, 「아무 말이나 하세요」  중에서. 



◆ 


저자가 20년 동안 <뉴요커>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서 연재한 글을 모아 놓은 책인 만큼 다양한 분야와 주제가 독자를 기다린다. 도서 비평, 글로 옮긴 브이로그 같은 느낌의 글도 있다. 책에 실린 모든 글의 공통적인 특징은 수학, 과학, 철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특정 지적 성취를 주목하고 그와 관련된 인물의 생애, 당시 학계의 반응과 대응, 지적 성취의 발전 과정을 저자 짐 홀트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서술한다는 것이다. 


이쯤에서 종말론적 결과들을 요약해야겠다. 우주는 세 가지 최후를 맞을 수 있다. 빅크런치(최종적인 붕괴), 빅칠(꾸준한 속도로 영원한 팽창), 또는 빅크랙업(점점 더 가속되는 영원한 팽창). 인류도 세 가지 최후를 맞을 수 있다. (중략) 그들이 아무리 멋진 이론과 시나리오를 내놓든 간에, 우주 종말론 연구자들은 할리우드 영화제작사의 우두머리들과 아주 비슷한 처지다. 즉 누구도 뭐가 뭔지 모른다. 

본문 344쪽, 「우주는 어떻게 끝나는가?」 중에서.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전적으로 독자의 사전 지식과 흥미분야에 따라 달라질 텐데, 독서 전에 달달한 간식을 준비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 수학을 다뤘던 2부 ~ 5부를 읽는 동안 뇌를 가지고 찰흙 놀이를 하는 줄 알았다. ㅋㅋㅋ 확실한 건 당신의 입맛에 맞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을 적어도 한 개 이상 발견할 거라는 점이다. 아인슈타인과 괴델과 함께 사고의 첨단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뛰어들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이 글이 좋으셨다면 SNS로 함께 공감해주세요.
댓글(0) 트랙백(0)
이 리뷰를 | 추천 1        
1 2 3 4 5 6 7 8 9 10
진행중인 이벤트
나의 북마크
이벤트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