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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폭스 갬빗 - 새로운 형식의 SF가 왔다! | 마뇨의 마법서 2019-09-09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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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나인폭스 갬빗

이윤하 저/조호근 역
허블 | 201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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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에 노미네이트된 한국형 SF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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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제웬 체리스야.

하지만 동시에 슈오스 제다오기도 하지. 내가 누구든 간에, 아직 해야 할 싸움이 남았어.

 

 

 

 

새로운 SF의 탄생이다.

그것도 한국인 작가에 의해 쓰여진 이 이야기는 휴고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는 기염을 토했다.

수많은 찬사들이 따르는 이 이야기엔 한국의 구미호가 등장한다.

 

우주로 소환된 구미호는 어떤 족적을 남길까?

켈 체리스 대위는 수학에 능하다. 그녀는 폭풍 생성기를 탈취하기 위한 전투에서 목표물을 코앞에 두고 소환된다.

그녀가 전투에서 사용한 진형 때문에 그녀의 중대는 해산되고 그녀는 다른 곳으로 불려간다.

그곳에선 최근 들어 반역자들이 펼친 역법을 소탕하려는 계획으로 함대를 보내기로 하고 그 후보자를 선출하려 한다.

7명이 심사를 받는 자리에서 체리스는 제다오 대장의 소환을 요청한다.

그녀의 요청은 즉시 반영되었고, 제다오는 부활하여 그녀의 그림자로 존재한다.

 

 

 

검은 요람의 망령을 되살리기 위해선 살아 있는 자가 필요하다는 거야. 망자와 생자를 서로 연결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를 '결박'이라고 부르지.

 

 

 

제다오는 400여 년 전에 자신을 따르던 부하들을 모두 몰살시킨 사람이었다.

그 죄로 검은 요람에 가둬져 시급한 전투가 있을 때만 불려 나와 전쟁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체리스의 소환으로 제다오는 체리스에게 결박 당한다.

그것이 그들이 운명이었다는 걸 그들은 나중에야 알게 된다.

 

 

체리스의 세계는 광대했다.

켈 함대의 모든 근무자와, 이단자들에 맞서고 있는 보병대, 잠입병들, 요새와 그 안의 여섯 구역이 그녀의 세계를 차지했다. 인간의 언어가 아닌, 화력을 구성하는 온갖 숫자로 이루어진 세게. 그녀는 이 세계를 발포 명령과 침묵이라는 이진법의 언어로 이해했다. 다른 모든 사소한 요소는 숫자와 좌표, 화각과 교차하는 사선으로 응축할 수 있었다.

 

한 명의 전사자라도 덜 생기게 하려는 체리스와 누군가를 희생해서라도 승리를 거머쥐려는 제다오는 사사건건 부딪히고, 결국 함대의 함장 네레보르가 스스로 포로가 되기로 하고 반군에게 잡힌다.

제다오는 자신들이 반군과 한편이라는 신호를 보내고 반군을 섬멸하기 위한 작전을 짠다.

제다오의 생각과 그의 작전에 반대하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체리스는 그의 명령에 따른다.

반군과의 접점을 코앞에 두고 그들에게 뜻하지 않은 공격을 가하는 자들이 있었으니 바로 켈이었다.

켈은 체리스의 함대에 폭탄을 투여하고 그 여파로 제다오가 소멸된다.

 

 

남은 파편을 포기한다면, 제다오는 진짜로 죽게 될 것이다. 그럼 그가 오래도록 간직해온 끔찍한 반역 전쟁도 함께 사라질 테지. 반대로 남은 파편을 섭취한다면, 결국 그녀가 그의 전쟁을 이어받게 될 것이다. 나아가 그 전쟁을 이어받은 사람은 더 이상 켈 체리스가 아닐 것이다.

 

시체의 파편을 먹으며 체리스는 제다오의 기억을 더듬어 간다.

그 기억들이 그녀를 제다오와 한 몸이 되게 만든다.

그리고.

제다오의 기억에선 그녀가 전혀 알 수 없었던 사실이 담겨 있었다.

제다오의 반란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고, 그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 필요했던 단 하나가 바로 수학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제 제다오는 모든 걸 가졌다.

그리고 이이기는 이제 막 끝남과 동시에 시작되었다.

 

 

구미호의 아홉 개 달린 눈으로 바라보는 제다오.

불사의 몸으로 살아가는 쿠젠.

제다오와 결박된 체리스.

 

 

이 세 사람의 접점은 어디일까?

시리즈의 1탄은 이렇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끝났다.

 

 

공동체를 지향하다 결국 자신들만의 리그가 되어버린 칠두정.

그곳에 반기를 든 사람들은 모두 죽음으로 되갚아 주던 그들에게 철저하게 오랫동안 자신의 계획을 숨기고 때를 노린 제다오.

성향이 다른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우주전쟁을 벌인다면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 새로운 이야기는 많은 생소한 단어들 때문에 쉽게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지만 책장을 넘겨가면서 점점 이야기의 윤곽을 그리게 된다.

그리고 많은 동양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게다가 시체의 파편을 먹음으로써 죽은이를 부활시킬 수 있다니. 그야말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소재였다.

 

 

자신의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해 400여 년이라는 세월을 검은 요람에서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살아온 제다오.

불사의 몸이라 하지만 다른 사람의 몸에 기생하며 생명을 연장하는 쿠젠은 일찌감치 제다오의 비밀을 눈치채고 있다.

제다오에게 절대 필요한 수학적 지식과 함께 자신의 육체를 공유하게 된 체리스.

이들이 다음에 들려줄 이야기는 아마도 거대한 우주의 반란일 것이다.

 

 

낯선 단어들에 대한 힌트나 주석이 달렸더라면 좀 더 편하게 읽혔을 거 같은 나인폭스 갬빗.

그와 체리스의 본격적인 활약이 돋보일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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