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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녀 이야기 - 마거릿 애트우드 | 마뇨의 마법서 2020-01-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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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시녀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저/김선형 역
황금가지 | 2018년 04월

내용     편집/구성     구매하기

낳을 수 없는 자들이 만든 세상이 과연 올바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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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애를 낳을 수 있는 여자와 낳을 수 없는 여자가 있을 뿐. 그게 법이다.

 

 

낳을 수 없는 자들이 통제하는 낳을 수 있는 자들의 세상.

교묘하게 그들은 낳을 수 있는 자들을 다스리는 사람을 그들중에서 정했다.

"아주머니" 라는 호칭으로 자궁이 살아 있는 여자들을 가르치고, 훈계하고, 아무 생각 못 하게 만드는 그.녀.들.

 

길리어드라는 전체주의 국가의 발현은 몇몇 아담의 아들들에 의해 실행되었다.

전쟁과 환경오염을 핑계로 순식간에 벌인 참사로 고위직들을 모두 학살하고 군림한 길리어드.

그들은 그 안에서 가임기 여성들을 착출해서 시녀로 길들인다.

 

어쩌면 그들이 약물을 주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 삶은 편집증환자의 망상일지도 모른다.

 

씨받이가 된 그녀들은 과거를 잊고 현 세상에서 죽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득, 부지불식간에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흔적들이 있다.

화자는 오브프레드라는 이름으로 불리지만 진짜 이름이 없다.

이 회고록이 거듭될수록 어째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맥없이 이런 세상이 되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모두가 나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았기에 그냥 두고 본 탓이었다.

그 피해가 나에게 직접적으로 왔을 때는 이미 늦었던 거다.

설마가 정말 사람들을, 세상을, 과거를 잡아갔다.

 

사령관의 시녀로서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를 갖는 것이다.

사랑, 욕망,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잉태를 위한 짝짓기의 시간은 고정적으로 돌아온다.

시녀와 사령관과 그의 아내.

 

아이는 쉽게 오지 않고, 아내는 편법을 유도한다.

아이만 잉태하면 되니까.

 

 

 

우리는 다리 둘 달린 자궁에 불과하다. 성스러운 그릇이자 걸어다니는 성배다.

 

 

아이를 낳지 못한 시녀에겐 죽음과 죽음 보다 못한 삶이 있을 뿐이다.

오브프레드는 사령관의 아내 세레나의 뜻에 따라 운전사 닉과 동침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서.

걸리면 모두 목매 달릴 뿐이다.

장벽에서.

 

길리어드라는 나라를 세운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 만족했을까?

 

어디에도 낙원 같은 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들이 세운 이 길리어드라는 나라에 대해 만족해야 할 사람들조차도 어둠 속에서 딴짓을 한다.

세상 어디에나 그런 구멍 같은 곳이 존재하는 법이다.

금욕주의 국가 체제를 만들어 놓고 자신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곳에서 그들은 여자들을 만난다.

이 체제에 순응하지 못하지만 반항하지도 못하는 여자들이 그곳에 있다.

자신을 팔면서.

 

사령관은 오브프레드에게 그 세계를 보여준다.

그가 원하는 게 뭘까?

 

화자인 나는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는다.

닉과의 관계는 점점 말하기 힘든 감정으로 넘어가고, 그것에 대해 서로 모른체할 뿐이다.

걸리면 모두 죽음뿐이니까.

 

조마조마한 상태에서 이야기는 갈무리된다.

아니 끊긴다.

그녀는 도망쳤을까?

발각되었을까?

 

생사도 그 무엇도 모른 채로 이야기가 끝났다.

그리고 내가 읽은 것이 테이프에 담긴 누군가의 말을 받아 적은 것이라는 걸 알게 된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흘러 길리어드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미래에서 오브프레드는 살아난다.

그녀의 묻혔던 이야기들이 학자들에 의해 발굴되고 알려진다.

 

여전히 그들은 그녀의 끝이 어찌 되었는지 모른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로 기다려야 했다.

 

작년에 사 놓고 묵혀 두었던 책이었다.

이 책을 부랴부랴 읽은 이유가 바로 후속편이 나왔기 때문이다.

무려 3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내 기다림은 없을 것이다.

나는 바로 증언들을 읽을 테니.

 

마거릿 애트우드.

그분이 80년대에 만든 이 세계가 2010년대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때와 지금은 같지만 다르다.

달라지고 있는 경계에 있다.

그래서 증언들이 나올 수 있었다.

 

잊혀지지 않는 오브프레드의 말이 있다.

 

나는 과거에서 온 망명자다.

 

억압에서 자유를 찾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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