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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상상하는 만큼 달라진다 『왓츠 더 퓨처』 | 리뷰 2018-03-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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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왓츠 더 퓨처

팀 오라일리 저/김진희,이윤진,김정아 공역
와이즈베리 | 201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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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자율주행차량, 드론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보도를 접할 때마다 놀랍기도 하지만 동시에 두렵고 불안하다. 컴퓨터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보급에 적응하지 못한 사람들이 사회에서 점점 도태되고 배제된 것처럼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면 나 역시 사회에서 점점 도태되고 배제되지는 않을지, 신기술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지금과 전혀 다른 미래를 맞닥뜨리고 당황하지는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넋 놓고 앉아서 걱정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펼치는 새로운 미래를 소개하는 책 <왓츠 더 퓨처>의 저자인 미래학자 톰 오라일리에 따르면, 미래는 이미 일어난 과거와 현재의 사건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불가능한 미래에 심취한 인물의 작품'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과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보편화되기에는 힘들다고 여겨졌던 인터넷, 네트워크, 플랫폼 기술 등이 어떻게 전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고, 앞으로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 같은 기술이 미래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를 자세하게 예측한다.


일자리 없는 미래가 오지 않을까 한목소리로 쏟아내는 의심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때문에 소프트웨어 산업이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하던 목소리와 놀랍도록 비슷하다. (중략) 어떤 것이 일용품이 될 때 다른 무엇이 가치를 얻는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물어야 한다. 오늘날 하는 어떤 일이 상품화될 때 무엇이 가치를 얻을까? (460쪽) 


신기술이 바꿀 미래 사회에 관한 고민 중에 가장 두드러진 것이 일자리 고민이다. 1차 산업혁명 때 방직기나 방적기 같은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인공지능이나 알고리즘 같은 신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빠른 속도로 대신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에 대해 신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대신 가치가 높아진 다른 업종의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앞으로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보살핌'과 '창의성'이라는 키워드와 관련이 깊다. 인구 피라미드가 뒤집힌 사회, 그래서 노인이 그들을 부양할 젊은이보다 훨씬 많은 사회가 되고 노동 시장이 유연해지면 보살핌 노동의 수요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사, 강사, 의사, 간호사, 노인 간병인, 보모, 미용사, 마사지 치료사 등은 대표적인 보살핌 일자리이며, 이들 업종의 일자리는 신기술이 보급되더라도 사라지지 않고, 신기술에 의해 대체되어도 인간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극자유주의' 구독자와 '극보수주의' 구독자에게 보인 뉴스가 얼마나 다른지는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수 성향의 지인이 알려준 이야기에 내가 보인 반응과 반대로, 내가 공유한 진보적 이야기에 대한 그들의 반응을 보면서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었다. 어쩌면 사실보다 감성이 더 많은 무게를 가지는 '탈 진실(post-truth)'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사는지도 모른다. (308~9쪽) 


알고리즘이 바꿀 미래 사회의 모습 중 하나는 현재 한국에서도 문제가 되고 있는 가짜 뉴스다. 예전에는 가짜 뉴스가 신문이나 텔레비전, 이메일 등을 통해 퍼진 반면, 요즘은 가짜 뉴스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된다. 문제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는 사용자의 구독 여부나 '좋아요' 추천 수 등을 반영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사용자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콘텐츠만 갈무리해 보여줘 사용자의 신념이나 편향을 더욱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업은 인간 편집팀이나 사실 확인팀을 고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만, 저자의 생각에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저자는 가짜 뉴스가 19세기 미국에서 활개를 친 황색 저널리즘의 21세기 버전이라고 보고, 황색 저널리즘을 구별해내고 물리친 건 결국 구독자(인간)들의 합리적인 의심과 사실 확인이었듯이 가짜 뉴스 또한 같은 방식으로 구별해내고 물리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알고리즘은 이를 보다 쉽고 편하게 처리해줄 기술이며, 앞으로 알고리즘 기술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관련 기업이나 언론을 보다 철저히 감시한다면 가짜 뉴스 문제 또한 종국에는 해결되리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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